다랭이 지겟길

다랭이 지겟길

2011.05.02.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남해 바래길 다랭이 지겟길(1코스).

남해라는 척박하고 부족한 땅에 어업과 농업을 병행해 살아온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의 삶이 묻어나는 생명의 길.

논과 밭에 퇴비가 모자라 이웃의 도시의 여수까지 똥배를 타고 인분을 거둬들 농사를 짓고 머리와 지게에 고구마 벼 등을 이고 지고 다니던 길.

우리 부모님의 삶이 묻어나는 길.

바다에 썰물이 지면 잠깐의 시간도 노는 일 없이 바다에 나가 조개 잡고 해초 따고 하며 허리 졸라매고 다니던 길 남해의 지도를 보면 엄마가 아이를 무릎에 안 치여서 어르는 모습인 모자 상이라고 합니다.

혹자들은 나비의 형상과 같다고 하기도 합니다.

두 가지의 형상이 있기는 하지만 남해 사람들은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강해 모자 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남해의 여인 내들은 가족을 부양하고 가족이라는 멍에를 등에 항상 지고 바다에 나가 조개 잡고 미역 따고 말려서 내다 팔고 하며 억척스러운 삶의 멍에를 항상 등에 지고 다니던 길.

소박하고 작지만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지역주민의 삶이 묻어나는 소중한 생명의 길을 걷는 이들이 잠깐 빌려 사용하고 돌려주는 소통과 상생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그래서 더더욱 마음이 아름다운 넉넉한 인심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걷는 길,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넉넉한 자식에게 내어 주던 젖가슴처럼 따서 한 품이 생각나 그리워지는 걷는 내내 어머니를 생각게 하는 힘들고 수고로움이 묻어나는 길입니다.

자식 생각에 먼 길, 단걸음에 달려와 자식 먼저 챙기던 우리네 부모님의 주어도 줄 게 남아 있는 부모님의 자식 사랑의 길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마지막 남은 소중한 부모님의 품속 같은 길.

자연과 숲이 파도소리와 새소리 들고 나며 변하는 풍광 바다와 일몰이 고개마다 전해지는 전설이 살아 있는 길.

선물 남해 바래길 1 코스 다랭이 지겟길 마음의 편지를 전하는 전령사 같은 길입니다.

교통안내 : 남해읍 버스 터미널 도착 → 남면 평산항 가는 버스승차 → 소요시간 약 1시간 평산항 도착 → 평산항 출발 트랙킹 가천까지 소요시간 4~5시간 소요.

김태운 [tw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