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챔피언' 이왕표, 재발 암 투병 중 별세...향년 64세

'영원한 챔피언' 이왕표, 재발 암 투병 중 별세...향년 64세

2018.09.04.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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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원한 챔피언'으로 불렸던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64세인데, 고인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로 활약하며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레슬러 이왕표의 전성기 시절 모습입니다.

190㎝에 120㎏의 거구지만, 가볍게 날아 차는 공격이 인상적입니다.

'나는 표범'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입니다.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였던 이왕표.

1980년대 프로레슬링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40년간 1,600번의 경기를 치렀고, 일곱 차례나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강한 승부 욕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왕표.

50대에 19살이나 어린 K-1의 '야수' 밥 샙과 두 번이나 맞대결을 펼칠 정도였습니다.

특히 기자회견 도중 밥 샙의 뺨을 때린 일은 두고두고 '전설'로 회자됩니다.

하지만 2013년 그만 병마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치료가 어렵다는 담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 전 사후장기기증 서약 소식이 화제가 됐는데, 시력을 잃은 방송인 이동우에게 안구 기증 의사를 밝힌 겁니다.

방송 진행 도중 별세 소식을 들은 이동우는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동우 / 평화방송 '한낮의 가요선물' 진행 : 오늘 아침에 저희 곁을 떠나셨습니다. 너무 많이 놀랐습니다. 죽음으로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 하늘나라로 보내드려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마음이 가벼울 수 있겠습니까?]

수술 뒤 한때 체중이 40㎏이나 줄었던 이왕표.

결국, 2년 뒤 정들었던 링을 떠나야 했습니다.

스승인 고 김일 선생이 은퇴했던 바로 그 장소, 장충체육관에서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왕표 / 프로레슬러, 은퇴사 중에서 : 링에서 죽는다면 내 인생에 가장 영광스러울 겁니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살아서 은퇴를 하게 됐습니다.]

담도암을 한 차례 이겨냈던 이왕표.

하지만 최근 암이 재발했고, 한국 프로레슬링과 함께했던 영욕을 뒤로한 채 '영원한 챔피언'은 향년 64세로 눈을 감았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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