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역대급 폭염이 몰고 온 역대급 가을장마

[날씨] 역대급 폭염이 몰고 온 역대급 가을장마

2018.08.31.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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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가을장마로 한반도에는 올여름 장마철보다 더 많은 호우가 쏟아졌고, 시간당 강수량은 관측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한 곳이 많았습니다.

이 같은 역대급 가을장마는 올여름 최악의 폭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게릴라 호우.

어느 지역으로 집중될지 모르는 물 폭탄.

일주일간 이어진 올 가을장마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공식 관측소 기준, 이번 주 지역별 시간당 강우량은 30~80mm 사이로, 철원과 동두천, 군산, 강화 등 많은 곳이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비공식 기록으로는 철원에서 108.5mm, 서울에서도 76mm의 물 폭탄이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일주일간 내린 지역별 강수량도 대부분 올여름 장마철 강수량을 능가했습니다.

군산 610mm를 최고로 고양 564.5mm, 서울도 541mm를 기록했습니다.

인천과 철원도 400mm를 넘었습니다.

약 보름간 이어진 올여름 장마철, 각 지역에 내린 비의 양보다 더 많습니다.

이 같은 역대급 가을장마의 주된 원인은 북쪽 한기와 예년보다 뜨거운 바다입니다.

장기화한 폭염으로 올여름 해수면 온도가 30도에 육박했는데, 서해의 경우는 아직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승협 / 기상청 해양기상과장 : 서해는 예년에 비해 1도 정도 조금 높고, 남해, 제주는 평소보다 1도 정도 낮은 편차가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서해상에서 더 폭발적으로 발달해 내륙으로 유입될 수 있었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가을장마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가 여름 장마보다 강하기 때문에 더 강력한 폭우 구름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올해는 서해의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아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 최악의 폭염 뒤 찾아온 역대급 가을장마.

상상을 뛰어넘어 겪어보지 못한 최강 더위와 호우는 어쩌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 일지 모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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