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꺼진 아파트..."열흘 전부터 흔들려" 주민들 분통

땅 꺼진 아파트..."열흘 전부터 흔들려" 주민들 분통

2018.08.31.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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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옆 도로에서 대규모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열흘 전부터 인근 공사장에서 터파기 공사를 한 뒤 균열 증상을 보였는데도 구청 측이 주민들의 민원을 무시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멀쩡하던 도로가 시뻘건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공사현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주변 아파트 토사까지 함께 쓸려갔습니다.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최근 잇따른 집중호우가 땅 꺼짐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송재수 / 구로소방서 홍보교육팀장 : 지반이 약해져서 무너졌는데 그게 비가 와서 그런 건지 그 상황은 현장을 봐야겠습니다.]

최근 사흘 동안 150mm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면서 지반이 약해졌을 거라는 판단입니다.

[조성하 / 서울시 안전관리 자문위원 : (집중 호우와)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순 없습니다. 어제 그제 비가 많이 순간적으로 많이 왔기 때문에 비가 안으로 침투되면서 수압이 증가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확인은 안 됐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한 뒤로, 아파트 벽과 주차장에 금이 가는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아파트 입주자 대표단은 사고 열흘 전에 지반 침하가 우려된다며 공사를 중단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새벽잠을 설치며 갈 곳을 잃은 주민들은 예견된 인재였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김하신 / 아파트 주민 : 우리 아파트 담장이 있거든요. 두 달 전부터 담장이 흔들리면서 지반 침하가 되기 시작했어요. 8월 20일쯤에는 아파트에 실금도 갔었어요. 공사하는 방향으로요.]

금천구청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흙을 채워 넣는 안전 조치를 하고, 인근 공사현장에는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구청 측은 정밀 조사를 통해 땅 꺼짐 사고의 원인이 공사 현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확인한 뒤 시공사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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