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강한 태풍 '솔릭' 예상 경로는?

느리고 강한 태풍 '솔릭' 예상 경로는?

2018.08.23. 오후 7: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김진두 / 과학재난팀장

[앵커]
어젯밤 오늘 새벽 제주도를 강타한 태풍 솔릭. 이 시각 현재 서해안을 따라서 서서히 북상하고 있습니다. 시속 8km로 진행 속도가 조금 빨라진 채 북북서진하고 있는데요.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강하게 방향을 틀면서 수도권은 비껴갈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전망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진두 YTN 과학재난팀장 나오셨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앞서서도 제가 계속해서 조금 태풍의 상륙 지점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조금 전 7시에 발표된 내용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금 전에는 전북 고창 부근에 상륙하는 것으로 지금 이야기가 됐었는데요.

[앵커]
일부에서는 영광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기자]
고창과 영광 사이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창 쪽에 조금 더 가까웠습니다. 그게 오후 4시에 나온 정보였는데 3시간에 한 번씩 태풍 정보가 수정이 됩니다. 조금 전인 오후 7시에 이 예보가 바뀌었습니다. 진로가 좀 수정이 됐는데요.

점차 남쪽으로 쳐지다가 다시 약간 북쪽으로 올라간 상태였습니다. 원인은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전 시간에 시속 8km의 속도였는데 시속 22km의 속도로 바뀌었습니다. 이게 새로 나온 정보인데요.

내일 새벽에 어디에 상륙하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건데 오늘 밤에 9시 넘어서는 목포에 가장 근접합니다. 서해에 바싹 붙어서 이동하면서 어느 지역으로 상륙하느냐면 이전 시간에 전북 고창이었는데 조금 더 올라갑니다.

전북 부안 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안과 군산의 사이 정도 쯤으로 보이는데 새벽 2시에 부안에 가장 가깝고 3시에는 군산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내일 새벽 2시에는 내륙에 상륙한다고 보시면 되고 그 위치는 전라북도 지역. 전라북도 서해안지역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이 태풍은 그 이후에는 충청도 쪽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새벽 5시 정도 쯤이면.

[앵커]
충청도면 충주 쪽인가요?

[기자]
충주 쪽으로 향하는데 사이사이 시간대별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보시면 새벽 5시쯤에는 논산과 부여 근처까지 올라가고요. 6시에는 대전 근처를 지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8시쯤에는 증평 쪽 그리고 오전 9시쯤에는 충주 쪽을 향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강원도 쪽으로 진출하게 되는데 내일 오후 1시쯤이면 강릉 북쪽 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속도가 좀 빨라졌기 때문에 상륙하는 위치도 달라지고 또 빠져나가는 시점도 달라지는 형태가 됐습니다.

[앵커]
태풍이 내륙으로 오면서 위력이 점차 줄면서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거라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주도를 지나면서 오래 걸렸거든요. 피해를 많이 줬는데 방향을 동쪽으로 틀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만큼 진로를 바꾸면서 속도가 굉장히 느려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

이후에는 진로가 정하고 나니까 속도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오면서 내륙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당초 예상보다 당초에는 수도권 쪽으로 태안반도를 거쳐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했다가 조금 내려간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죠.

[앵커]
그렇게 되면 수도권 태풍 피해 영향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

[기자]
어제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황은 좀 좋아진 건 맞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서울을 통과하는 것으로 돼 있다가 어제 오후 늦게나 밤쯤에는 경기 남부를 통과하는 것으로 돼 있었고요. 오늘 오전부터는 이게 다시 충주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그렇게 바뀐 상태였습니다.

그만큼 태풍의 중심이 전라북도 쪽에서 충청도 쪽을 통해서 강원도 쪽으로 빠져나간다면 수도권을 통과하는 것보다는 서울 지역에서 받게 되는 피해는 훨씬 덜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태풍 중심이 충청권이라고 해도 위험 반원 안에 그러니까 초속 15m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부는 범위 내에 수도권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제보다 상황은 조금 호전되었으나 피해를 완전히 편했다라고 보기는 상당히 어렵고 어쨌든 태풍은 내륙에 상륙하면서 내륙에 관통하는 동안에는 수도권, 경북 지역까지도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대비를 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역시 수도권도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변경된 예상 경로에 따라서 그러면 지금 현재 가장 타격이 예상되는 지역은 어디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지금은 전남, 전북입니다. 전남지역은 전북에 상륙하더라도 바로 위험반원에 들게 되고요. 전북은 태풍의 중심이 지나가기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오늘 밤부터 자정 넘어서까지는 전라남북도 지역 그리고 내일 오전까지는 주로 충청남도 지역 내일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충청북도와 강원도 지역. 빠져나가는 것까지 오후에 늦게까지는 강원도에 울릉도 독도까지 조심해야 합니다.

[앵커]
이 태풍이 이제 내일 오후 1시, 내일 오후까지는 계속해서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상륙한 이후의 태풍의 속도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시속 22km 속도로 지금 해상을 이동하고 있는데 상륙한 뒤에도 20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주 빨라지지는 않는데, 왜냐하면 이 태풍의 위력이 강하기 때문에 강한 위력을 가진 상태에서 내륙에 상륙하게 되면 에너지를 계속해서 지상에 쏟으면서 이동하게 됩니다.

[앵커]
상륙 시점에 태풍 중심의 바람의 속도는 어느 정도로 봐야 될까요?

[기자]
지금의 초속 35m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강한 중형급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상륙할 때쯤이 되면 약간 풍속이 낮아집니다. 초속 32m. 그래서 소형급, 중간급 태풍.

중간 강도의 태풍으로 조금 세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심 부근에는 초속 30m의 강풍. 그리고 많은 비를 동반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륙하는 순간부터 피해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초속 32m면 건장한 성인 남성이 걷기 어려운 정도의 세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초속 35m 정도면 나무 건물 같은 경우 부서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고요. 성인 남자도 제대로 걷기 힘든 정도의 위력입니다.

[앵커]
제주에서는 초속 62m의 풍속이 관측됐다고 하는데요. 이 태풍의 중심 속도는 3~40m였는데 이렇게 순간최대풍속이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거군요. 육지에 상륙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충분히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지형적인 효과가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태풍이 제주도 근처를 지나갔을 때 최고 중심 부근 최고 속도가 43m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제주도 산간지역의 진달래밭에서 오늘 새벽에 초속 62m로 정말 폭풍이 관측이 됐습니다.

순간적인 바람이기는 합니다마는 초속 62m가 관측되었는데 그 이유는 강한 바람이 한라산을 타고 다가가 다시 내려오면서 가속현상을 받게 됩니다. 지형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태풍 중심보다도 오히려 강한 태풍이 육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거거든요.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서해안에 상륙할 때쯤 돼서는 초속 32m 바람이 예상되고 있는데 내륙에 상륙하면 방금 말씀드렸듯이 지형적인 효과가 겹치고 또 도심지역은 굉장히 높은 빌딩 사이로 바람이 통과되면서 가속화되는, 빌딩풍이 겹치면서 32m 중심 최대 풍속을 가지고 있는 태풍이 훨씬 강한 바람을 내륙에다 불어넣을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이번 태풍 솔릭. 말씀하셨듯이 바람에 의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지금 어떤 피해들이 예상되고 또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될까요?

[기자]
우선은 태풍이 해안가에 상륙할 때 지금 만조 시간이 겹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전남, 호남 서해안 쪽으로는 해일 피해를 대비해야 됩니다.

바람이 굉장히 강하고 이 태풍이 지금 해상을 지나가면서 해상에는 물결이 최고 8m에서 10m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게 굉장히 강한 바람을 계속해서 내륙으로 불어넣는다면 만조시간이 겹칠 때는 저지대 침수 그리고 해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상륙한 뒤에는 바람과 역시 폭우를 대비해야 합니다. 이번 태풍은 바람태풍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바람뿐만 아니라 제주도 지역에는 초속 62m 폭풍과 동시에 산간지역에는 10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주도에 태풍 영향이 미치는 동안. 그러니까 이번 태풍은 비와 바람을 동시에 가진 무서운 태풍이다. 따라서 상륙할 경우에는 강한 바람과 동시에 산간지역, 뭔가 지형적인 효과가 겹치는 지역에서는 굉장히 많은 폭우 피해도 대비해야 됩니다. 이럴 경우에는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밤에 상륙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계신 분들은 오늘밤 뜬눈으로 지새울 것 같은데 말이죠.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밤에 태풍이 상륙하고 여러 가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말이죠.

[기자]
밤사이에 상륙하는 태풍이 가장 무서운 태풍입니다. 우선 어두운 상태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처가 힘듭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게 재난정보들 어느 지역에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진로에 따라서 예상되기 때문에 주민 네트워크, 또는 비상연락망을 통해서 미리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을 빨리 안전한 지역으로, 조금 더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작업들이 밤사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시설물 피해들이 태풍은 바람이나 아니면 폭우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연락망을 통해서 최대한 안전한 위치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작업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
추가 태풍 정보는 밤 10시에 한 번 더 나올 예정이죠?

[기자]
밤 10시에 발표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진두 YTN 과학재난팀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