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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아버지 만나러 갑니다"...2차상봉단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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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8-23 18:51
앵커

내일부터 시작되는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할 우리 측 가족들이 속초에 모였습니다.

태어나 처음 아버지를 볼 생각에, 죽은 줄만 알았던 오빠를 만날 생각에, 가족들의 마음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7살 조정기 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전쟁이 났고,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도 못 보고 북으로 갔습니다.

혼자 아들을 키우며 68년 동안 남편을 기다려온 어머니가 눈을 감은 지 두 달도 안 돼, 기가 막히게도 북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조정기(67) / 이산가족 : 이번에 적십자사에서 사진을 처음, 68년 만에 봤어요. (닮으셨나요?) 많이 닮았어요. (어머니가) 68년을 기다리시다가 (돌아 가신지) 불과 한 달 20일 만에 아버지 살아계신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한 달 20일 만에…. 2년도 아니고 두 달도 안 돼서 연락받으니까 제 속이 어떻겠어요. 어머니 한풀이해드리러 가는 거예요, 저는.]

이정자 할머니도 의용군으로 끌려갔다 죽은 줄만 알았던 큰 오빠에게서 기적 같은 기별을 받았습니다.

헤어질 때 고작 4살이었지만, 몇 년 동안 오빠 오는지 나가보라며 눈물짓던 부모님의 한은 어느새 이 할머니에게도 평생의 소원이 됐습니다.

[이정자(72) / 이산가족 : 내 생애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올해는…. 고향 생각은 나시나도 물어보고, 어떻게 사셨는지도 물어봐야 하고. 그쪽에서 조카랑 둘이 나온대요. 할 말이 많죠.]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하니 행여나 돌아서서 후회될까, 옷이며, 과자며, 생각나는 대로 한 짐 가득 챙겨왔습니다.

그리운 가족이 북에서 찾는다는 말에 속초로 달려온 2차 상봉행사 참석 가족은 모두 320여 명.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7가족은 결국 상봉을 포기했습니다.

하필 얄궂은 태풍 소식까지 겹쳐 걱정이 태산이지만 애끓는 혈육의 정을 막을 순 없습니다.

내일 아침 금강산으로 향하는 이산가족들은 2박 3일, 모두 12시간 동안 그리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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