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14호 태풍 '야기 다음 주 북한 상륙...효자 태풍 가능성?

[날씨] 14호 태풍 '야기 다음 주 북한 상륙...효자 태풍 가능성?

2018.08.10.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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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14호 태풍 야기가 폭염을 해소하는 해결사가 될지에 대해서 쏠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태풍은 예상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쳐 중국 연안을 따라 북상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폭염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 태풍과 폭염 전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태풍이 서해 쪽으로 북상해 오고 있는데요. 아직 제주도 기준으로는 아주 남쪽에 현재 있는 상황인데 더 서쪽으로 이렇게 치우쳐서 올라온다는 거죠?

[인터뷰]
처음에 발생을 하고 나서 우리나라 쪽에 가까이 붙어서 많은 세 개의 태풍 예측기관들이 예측을 했는데 오늘 점점 더 중국 쪽으로 우리나라로 보면 서쪽으로 점점 더 멀리 이동하는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나라마다 예보가 조금씩 다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장 앞에 있는 한국 같은 경우는 계속 더 서쪽으로 해서 중국 상해 쪽, 해안 쪽으로 붙어서 북상을 하다가 산둥반도 끝자락을 통과합니다.

그래서 중국 청진 지역으로 해 가지고 한만국경 지역 쪽으로 이동해 가는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고 남해, 일본도 역시 대동소이합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해안을 따라서 중국 해안을 따라서 북상하다가 산둥반도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서 평양 근처입니다.

평양 근처로 상륙을 해서 동쪽으로.

[앵커]
우리에게 영향을 가장 미칠 것으로 보이는 나라가 어디입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로 본다면 일본 쪽이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치는 걸로 예상은 일단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초에는 태풍이 서해로 북상해서 한반도를 향할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북측으로 향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일단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로밖에 이동을 못 합니다. 그러니까 일본 동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상보다 좀더 우리나라로 확장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쪽으로 오려던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 확장해 오니까 더 서쪽으로 밀려나가면서 서쪽으로 올라가는데 일단 이 축 자체는 북쪽으로는 확장을 안 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디선가는 올라가다가 북동진을 할 겁니다. 방향을 바꾸는 지점을 우리나라는 산둥반도를 지나는 것으로 본 것이고요.

그다음에 일본과 미국 같은 경우는 산둥반도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서 바로 평양 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렇게 예상을 하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범위로 보면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경우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로 본다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이번 태풍으로 인해서요?

[인터뷰]
일단 현재 태풍센터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은 거의 영향 없는 걸로 보시는 게 좋고 그 이유는 약가 소형급 태풍이기 때문에 그렇고요.

가장 영향을 준다는 일본 진로 쪽이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수도권 쪽은 소나기 정도는 예상됩니다.

그러나 현재 폭염을 갖다가 식힌다든가 이런 정도의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초에는 태풍 야기가 폭염을 좀 식히는 효자 태풍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했었는데요.

[인터뷰]
어제까지만 해도 거의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면서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바로 북한 해주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봤거든요.

그 정도만 들어와도 실제로 폭염을 식히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어요. 그러나 조금 전에 말씀을 드린 것처럼 일본 동쪽에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해 오고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예상보다 더 서쪽으로 가다 보니까 효자태풍이 아니라 이제는 잘못하면 불효자태풍도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대개 중국 상해 쪽으로 들어가는 태풍인 경우 오히려 폭염을 더 가중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번에 암필이라든가 마리아 같은 경우가 바로 그랬거든요.

중국 상해로 오히려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뜨거운 공기를 수증기와 공급해 주는 바람에 그때 서울이 최고기온을 기록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만일 이 기상청 진로대로 올라간다면 오히려 내일모레 정도는 기온이 오늘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폭염을 더 가중시킬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효자 태풍이 아니라 불효자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앵커]
당초 예상으로는 이번주 주말 정도에 폭염이 끝나면서 폭우가 오고 조금 더위가 한풀 꺾이는 게 아니냐,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 그게 좀 바뀌는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확장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내려가줘야 예를 들어서 태풍이 올라오더라도 영향을 주고 또 북쪽이 지금 한만국경 쪽에 장마전선이 있거든요.

이 장마전선을 끌어내려만 주면 거의 호우입니다. 그런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일본 쪽에서 다시 확장해 오다 보니까 태풍도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못하고 또다시 중국 쪽으로 들어가고 그러면서 예를 들어서 기상층 예측대로 함반국경 쪽으로 간다면 장마전선이 못 내려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렇게 확장해 온다면 기간이 일주일 정도 늘어나거든요.

[앵커]
다음 주까지도 계속 덥겠군요.

[인터뷰]
그래서 최소한 다음 주까지는 폭염, 우리가 33도 이상을 폭염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다음 주까지는 최소한 폭염은 지속될 것이다 일단 이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말씀대로 폭염이 더 길어지면 일단 1994년 그 폭염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그 해를 뛰어넘을 수도 있겠군요?

[인터뷰]
거의 뛰어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어제까지 기록을 보면 열대야는 1994년을 넘었습니다.

어제까지 해서 13.1일, 올해가. 1994년이 13.0일이었거든요. 0.1일 오버를 했고요. 폭염은 아직, 아직은 좀 부족합니다.

폭염은 1994년이 24.9일이었는데 어제까지 24.61입니다. 0.3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최소한 일주일 정도 폭염이 앞으로 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폭염 기록도 갱신하고요. 아마 우리나라 모든 기상계 기록은 다 여름에 무더위 기록은 다 깰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최악의 폭염이 있었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이제 커진 거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폭염이 있다 보니까 가뭄도 굉장히 심각해지죠.

[앵커]
그러면 다음 주 이후에는 기온이 떨어질까요? 일주일만 참으면 됩니까?

[인터뷰]
일단 다음 주까지는 최소한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저희들 예상하기에는 한 20일 전후까지는 폭염 지속되고요.

그 이후에 기온이, 폭염이라는 게 제가 아까 말씀드린 33도 이상입니다. 그 이후에도 9월 중순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은 높은 무더운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다만 폭염은 그때까지는 꺾이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이후에는 폭우를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 오는 건가요?

[인터뷰]
원래 여름철에는 이렇게 폭염이 있고 나서는 그다음에 호우가 내리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러니까 북쪽에 있는 장마전선이 좀 내려오면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시점이 현재로써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앵커]
더위는 하여간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열흘 정도는 조금 견딜 생각을 해야 되겠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케이웨어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잘들었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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