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빨래터' 무료 세탁에 보관까지

쪽방촌 '빨래터' 무료 세탁에 보관까지

2018.08.07.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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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폭염에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바로 쪽방촌 주민입니다.

이들을 위해 무료로 세탁해주고 좁은 방에 쌓인 이불과 옷가지 등도 맡아주는 시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신웅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역 뒤 동자동 쪽방촌에서 사는 82살 김 모 할머니

창문도 없는 한 평 반 작은방에 6년째 거주하고 있지만 올 여름나기는 너무도 힘이 듭니다.

[김 모 씨 (82살) / 서울 동자동 : 너무 더워서 밥도 못해 먹고 빨래도 하기 힘들고 창문이 하나도 없으니까 너무 힘들어요. 또 몸은 나이가 있으니까 쇠약하고요.]

이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동네에 무료 빨래터가 만들어졌습니다.

세탁시설만 제공했던 기존의 사회복지관과 달리 이곳은 이른바 토털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겨우내 사용했던 두꺼운 이불과 옷가지들을 진공으로 압축해주고 공간이 여의치 않으면 대신 맡아주기도 합니다.

가뜩이나 좁은 방에 환기도 시켜주고 바퀴벌레 같은 해충이 꼬이는 것을 막아 주거환경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이웃을 위해서는 집으로 찾아가 세탁물을 거둬가고 배달도 해줍니다.

빨래터에 고용된 직원 8명은 모두 쪽방촌 주민들입니다.

[류경준 / 빨래터 직원 : 저희가 새로 들여놓은 기계니까 아무래도 세탁을 해가시면 건조까지 해드리니까 살균 처리도 되고 많이 좀 가져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자동의 옛 지명인 돌다릿골로 이름 지은 이곳은 서울시, KT, 온누리복지재단이 함께 지원하고 민간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탭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인 동자동의 운영 과정을 지켜본 뒤 돈의동과 창신동, 남대문, 서울역의 4개 쪽방촌에도 이 같은 빨래터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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