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의장성명 'CVID' 제외...北 "美 신뢰 보여라" 공세

ARF 의장성명 'CVID' 제외...北 "美 신뢰 보여라" 공세

2018.08.06.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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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명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의 'CVID'가 올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의장성명에서는 빠졌습니다.

북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협상은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관심이 쏠렸던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의장성명에 'CVID'는 끝내 담기지 않았습니다.

다수의 국가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 표현을 주장했지만, 올해 의장 성명에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만 담긴 겁니다.

'CVID'라는 표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왔던 북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ARF가 북한이 참여하는 역내 유일한 다자협의체라는 점 등을 감안해 균형된 표현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이해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성렬 /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ARF) 의장성명의 경우는 어느 한 국가가 반대할 경우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초 초안에 들어있던 'CVID' 대신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ARF에서 리용호 외무상을 통해 북미 공동성명의 동시적, 단계적 이행을 주장했던 북한은 곧바로 미국의 신뢰조치를 촉구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배포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처음으로 자신들이 미군의 유해를 송환한 사실까지 거론하며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신뢰 조치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하지만 미국이 대북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북미가 시간 싸움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관리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강산관광은 비핵화의 구체적 행동을 취할 때까지 제재가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대북압박을 계속했습니다.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 (북한이) 비핵화 선제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도 국내 여론이 안 좋아지고 트럼프도 먼저 종전선언 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계속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다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다시 한 번 서신을 교환하며 대화의 끈은 놓지 않고 있는 만큼 교착 국면에 놓인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양측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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