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된 속초..."간신히 대피했어요"

물바다 된 속초..."간신히 대피했어요"

2018.08.06. 오후 6: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동해안 폭우로 속초지역도 피해가 컸습니다.

도로에 물이 가득 차면서 주택이며 상가며 침수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한복판이 불어난 강처럼 변했습니다.

새벽 한때 출동한 소방관 엉덩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빗줄기가 약해지며 물이 빠졌지만, 침수피해는 심각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강원도 속초지역은 상가나 주택마다 이렇게 물이 가득 차는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살림살이가 모두 물에 젖어 난장판이 됐습니다.

갑자기 물이 차오르는 통에 아이들을 깨워 간신히 대피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김영근 / 강원도 속초시 교동 : 창문을 열었는데 마당이 물에 다 잠겼어요. 앞에 문을 여는 순간부터 물이 흘러들어오더라고요. 가족들 깨우고 옷만 입고 빨리 피신하라고 얘기하고.]

물이 차올라 대피하지 못한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서울에서 급히 달려온 아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김종민 / 침수 피해 주민 가족 : 문이 안 열어지고 구급대 좀 불러달라고 했는데, 구급대도 연락이 잘 안 돼서 서울에서 직접 내려와서 나중에 119구급대랑 저희 친척이랑 구조해 내셨어요.]

옷가게와 미용실 등 주변 상가도 물난리를 겪기는 마찬가지.

팔아야 할 물건은 모두 물에 젖었고, 지하에는 물이 가득 차 양수기로 연신 물을 퍼냅니다.

[유현재 / 침수 피해 상인 : 장사를 25년째 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이거는 (배수) 문제가 있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전에는 비가 많이 와도 배수가 잘됐거든요.]

사상 최악의 폭염 속 갑자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주민들은 야속한 하늘을 원망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