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겼지만 여전히 '펄펄' 끓는다

고비 넘겼지만 여전히 '펄펄' 끓는다

2018.08.03.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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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고비는 넘겼지만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는 여전합니다. 오늘 서울은 37.9도를 비롯해서 40도 가까운 무더위가 전국에서 이어졌습니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이 30.4도까지 치솟으면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밤을 보냈는데요. 오늘 밤사이는 또 얼마나 더울지 걱정입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새로운 기록이 나왔죠. 초열대야, 아침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걸 초열대야라고 하는데 어제 아침에 초열대야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나타났고 오늘은 그걸 또 경신했어요.

[인터뷰]
하루 만에 기록을 경신했죠. 어제 아침 30.4도, 오늘 아침 30.4도입니다. 제가 7월 22일날 서울이 처음으로 29.2도를 기록을 했습니다. 기록을 갱신했거든요. 그때 저희 예보관들이랑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서울이 29도를 넘는 때가 있구나. 그랬더니 세상에 30도를 넘었습니다. 이 초열대야라는 건 정말 열대지방이 아니면 안 나타나거든요. 이제는 정말 그것도 연이틀,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또 기록을 하여튼 갱신했죠. 최고 기록이 됐는데 이게 사실은 어제는 낮기온이 그저께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었어요. 그래서 초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지 않겠느냐, 아무래도. 낮기온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앵커]
30도는 넘지 않겠지 했죠.

[인터뷰]
했는데 이게 밤중에 구름이 들어왔습니다. 구름이 들어오다 보니까, 높은 구름이. 구름이 복사냉각을 갖다가 저지를 해줬어요. 그러다 보니까 오늘 아침에 오히려 기온이 더 높은 이런 현상이 발생했던 것이죠.

[앵커]
구름이 오히려 이불 역할을 한 건데그런데 낮기온은 오늘도 어제보다는 조금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낮에는 햇볕을 막는 역할을 해 주고요, 구름이. 밤에는 안에서 빠져나가는 열을 막는 이불 같은 역할을 해 줍니다.

[앵커]
이러다가 밤에 더 더워지는 게 아니냐 이런 걱정하시는 분들 많아요.

[인터뷰]
사실 지금 열대야 같은 경우 서울이 내륙 쪽에서는 강릉을 빼놓고는 처음으로 초열대야가 발생을 했는데 이게 인근 도시들을 보면 오늘 인천도 좀 높았지만 기온이 가장 높았던 도시들, 중서 도시들은 낮아요, 한 27도 전후입니다.

서울이 어제도 잠깐 말씀드렸죠. 유난히 초열대야, 밤중에도 기온이 식지 않았고 계속 높은 기온이 유지되는 이유가 굉장히 높은 인구 밀도에다가 아파트라든가 이런 빌딩이 많고 그다음에 아무래도 덥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에어컨을 상당히 많이 켜지 않습니까?

여기다가 지금까지 폭염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도시 전체가 어떻게 보면 데워져 있다는 거죠. 굉장히 뜨거워져있다는 거죠. 이게 밤중에 열을 내뿜거든요. 그래서 당분간도 거의 초열대야가 넘거나 초열대야에 가까운 서울이라든가 이런 지역은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앵커]
주말에는 어떨까요? 주말에도 역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 같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일단 기온은 서서히 내려갑니다.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저께에 비해서 어제가 약간 떨어졌고 어제보다는 오늘 약간 떨어집니다. 폭염 중심도 지금까지는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이었는데 내일서부터는 대구 쪽으로 내려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대구보다는 중부지방이 높았거든요. 내일은 서울이 37도, 대구는 38도 정도 예상하고요. 그러나 밤에 잠을 못 이루는 열대야, 초열대야는 중부지방 쪽이 오히려 더 강할 것으로 당분간 예상을 합니다.

[앵커]
어제도 말씀해 주셨지만 폭염이 고비는 넘기는 했는데 그래도 다음 주까지는 계속 폭염 수준의 더위가 계속될 것 같다. 이렇게 전망해 주셨는데 지금도 전망에 변함이 없습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폭염을 갖다가 구분하는 것이 33도 이상을 폭염으로 구분을 합니다. 그런데 다음 주까지는 그 이상의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라든가 경보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요.

다만 지금 제가 더위 축이 대구로 내려간다, 내일서부터는, 이 얘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심이 조금씩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이야기거든요. 그 얘기는 수축한다는 얘기인데 그래서 다음 주에는 지금까지 소나기도 없었는데 소나기도 좀 있을 것 같아요. 국지적으로 소나기도 있고요. 그래서 소나기가 내리는 쪽은 그래도 폭염이 조금 식는 그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이 폭염 일수와 열대야 날짜 수를 비교했을 때 1994년이 굉장히 더웠던 해였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기상청에서 31일에 끝나고 1일에 발표했죠. 1994년이 폭염 일수가 18.3일, 그다음에 열대야 일수가 8.6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폭염 일수가 15.5일, 다음에 열대야 일수는 7.8일입니다. 아직까지는 올해가 1994년보다는 덜 덥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8월 1일 기록이 세웠지 않습니까, 우리나라가. 그러고 나서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가 급증했습니다. 이런 상태로 간다면 오히려 1994년 폭염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앵커]
그것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었다, 이렇게 기록될 가능성이 큰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최고 기온만 갱신하는 것이 아니라 초열대야 경신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름 기온 전체가 1994년을 넘어서는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여름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13호 태풍 산산이 발생을 했습니다. 앞서 태풍 종다리는 폭염을 좀 식혀주는 효자 태풍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오히려 폭염을 몰고 오지 않았습니까? 이번 태풍 산산은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실제 종다리 같은 경우 그래도 우리나라 남해상으로 들어와서 아주 좁은 지역이지만 동해안이라든가 영남지역은 약간 더위를 식혀주는 역할은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산산 같은 경우는 오늘 아침 새벽에 발생을 했는데 일단 현재는 북서로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5일 그때부터 방향을 바꿔서 일본으로 북상을 합니다. 현재 국가태풍센터 예상대로 간다면 우리나라에는 태풍 산산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요.

다만 이렇게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멀리 가면서 태풍이 우리한테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지만 태풍이 올라오면 북쪽에 있는 기압골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게 8일날 도쿄 앞바다 쪽을 통과하거든요. 그렇다면 한 9일이나 10일 정도 다음 주 주말 정도 되죠. 이때쯤 북한 정도에 위치한 기압골이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그래서 만약에 그렇게 끌어내려준다면 다음 주 9일, 10일. 10일 전후로 해서는 수도권 쪽에는 비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다음 주말즈음에는 비도 한번 기대해 볼 만하군요. 최악의 여름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전망을 해 주셨는데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강해진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까요?

[인터뷰]
지금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장 큰 기후 특성 중의 하나가 기후변화 중 하나가 기온 상승입니다. 기온 상승은 IPCC나 우리 기상청에서 예측한 거 보면 세기말까지 일정하게 상승을 합니다. 그러니까 매년 0.06도에서 0.07도 사이로 상승을 하는데 문제는 일정하게 평균 기온은 상승하는데 진폭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매년 폭염이 나타나고 혹한이 나타나는 이 진폭은 점점 커진다는 겁니다. 해가갈수록 진폭이 커진다고 예상하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런 폭염, 또 겨울에는 우리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혹한, 이런 것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죠.

어제 MIT 공대에서 발표했는데 앞으로 50년 되면 베이징에는 사람이 살 수 없다, 폭염으로. 그런 연구 결과가 나왔거든요. 베이징만 그러겠습니까? 그 정도의 폭염은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이제는 해가 갈수록 폭염의 강도도 강해질 것이고 주기는 길어질 것이고 그다음에 이렇게 발생하는 것들도 굉장히 짧아질 걸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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