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폭염에 이변 속출...작아진 계란·사라진 모기

日 폭염에 이변 속출...작아진 계란·사라진 모기

2018.08.01.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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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관측 이래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일본에서도 연일 35도 전후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영향으로 동물 등의 생태계에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푹푹 찌는 더위가 매일 같이 이어지면서 양계장 닭들도 무척 지쳐 보입니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선풍기 10대와 지붕 위 스프링클러까지 가동하고 있지만 이미 100마리 가까이 폐사했습니다.

[스가노 에겐 / 양계장 관계자 : 우선 먹이를 잘 먹지 않아요. 아직 덜 덥지만 오후가 되면 훨씬 더 더워져요.]

폭염은 계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먹이를 잘 먹지 않아 평소보다 작은 계란이 많아진 것입니다.

더워서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한 결과 흰자의 색깔도 볼품없어졌다고 양계장 측은 말합니다.

[스가노 에겐 / 양계장 관계자 : 예전에는 색이 선명했는데 (요즘은) 물 같이 된 부분이 많아졌어요.]

이맘때면 사람들을 괴롭히는 모기들의 극성은 예년에 비해 크게 꺾였습니다.

[도쿄 시민 : 올해는 거의 안 물렸어요. 겨우 한 군데 정도 물렸어요.]

연일 계속되는 35도 이상의 폭염 덕택입니다.

각각 30도와 36도인 상자에 모기를 넣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30도 상자 속 모기는 활발하게 물지만 36도 상자 속 모기는 활동이 미미합니다.

[아리요시 리쓰 / 제약회사 연구과장 : 기온이 35도, 36도까지 올라가는데 그런 더운 곳에서는 모기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요즘 산란 활동이 활발한 바다거북의 생태계도 폭염 때문에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모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는 특성이 있는데 35도 정도가 되면 대부분 암컷이 되기 때문입니다.

20일가량 일본 열도를 뒤덮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은 앞으로도 보름 정도는 더 이어질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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