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 여성 엿새째 오리무중...남겨진 의문점

제주 실종 여성 엿새째 오리무중...남겨진 의문점

2018.07.31.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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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화포구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의 행방이 엿새째 오리무중입니다.

단순 실족 사고라고 하기에는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 여성의 실종 당일 밤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지난 25일 30대 여성 최 모 씨가 실종되기 전 마지막으로 포착된 편의점 CCTV 영상입니다.

이때가 밤 11시 5분쯤이었습니다.

최 씨는 이날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과 종이컵, 김밥 등을 산 뒤 도보로 2~3분 거리인 방파제 입구까지 걸어가 혼자서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음날 새벽, 방파제 위에서 실종 여성이 편의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발견해 치웠다는 환경미화원의 진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환경미화원은 주변 청소 당시 종이컵 10개 중 1개가 없었고, 소주병은 거의 비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실종 당일 밤, 이 여성이 통화를 시도했던 흔적도 드러났습니다.

편의점에서 나온 뒤 8분여 뒤인 밤 11시 13분 언니와 형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11시 38분쯤 다시 언니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 이후 사라진 겁니다.

최씨의 남편 A씨는 자정이 지난 시각 잠에게 깨어나 아내가 없는 것을 보고 찾기 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15시간이 지난 지난 26일 오후 3시 21분쯤 최 씨의 언니를 통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자의든 타의든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현재로써는 높다고 보고 수중 수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다에 빠졌다면 실종 엿새째가 되도록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르지 않는 점은 의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 만약 실족했다고 하면 저 바닷가에서 일정 부분 시간이 지나면 떠올라야 하는데 떠오르지도 않고 있어요, 그렇다고 하면 뭔가 다른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저는 그래서 사고보다는 범죄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경찰이 다시 원점부터 시작해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 한 가지 의문점은 최 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는 세화포구 공중화장실 부근에 가지런히 놓인 채 발견됐다는 점입니다.

또 슬리퍼 한 쪽은 캠핑카로 가는 화장실 부근 육지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한 쪽만 2.7km 떨어진 세화항 내에서 발견됐다는 점도 의문입니다.

[최진녕 / 변호사 : 한 쪽 같은 경우에는 캠핑카로 가는 화장실 부근 육지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한 쪽만 물에 들어가서 둥둥 떠가서 세화항 내에서 발견됐다라는 점에 비춰서도 과연 이것이 단순 실족사이냐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한마디로 초동수사에서 실족사로 너무 지나치게 경도된 나머지 여러 단서를 좀 배제한 상태에서 이른바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아닌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실종된 최 씨 가족은 자녀 두 명과 함께 제주도 이주 계획을 세우기 위해 포구 끝에 설치한 카라반에서 2주 동안 생활해 왔습니다.

때문에 300미터 정도 떨어진 편의점이나 주변 지리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경찰의 초기 판단대로 단순 실족 사고인지, 아니면 혹시 모를 범죄로 인한 실종인지, 엿새째 행방이 묘연한 이 사건을 둘러싼 소문만 흉흉한 상황인데요.

아직 최 씨의 행방과 관련된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만큼 목격자나 블랙박스 영상 등의 제보가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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