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11년만의 최악 폭염 오나...밤엔 사상 첫 초열대야

내일 111년만의 최악 폭염 오나...밤엔 사상 첫 초열대야

2018.07.31.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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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과학재난팀장

[앵커]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3도, 내일은 39도까지 치솟으면서 기상 관측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앵커]
밤에는 사상 첫 초열대야에 근접한다는 예보인데요. 폭염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해보겠습니다. 과학재난팀의 김진두 팀장 나와 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도 38.3도, 38.4도가 됐으면 111년 만의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될 뻔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1994년도에 38.4도가 있었습니다. 38.4도가 기상관측이 서울이 1907년에 시작됐는데 111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인 건데요. 오늘이 38.3도 역대 2위를 기록했고 24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앵커]
내일 밤에는 사상 처음으로 초열대야에 근접한다고 하는데 밤에 얼마나 덥다는 이야기죠?

[기자]
우선은 내일 낮기온이 39도까지 올라간다고 그러면 111년 만의 역대 최고 기록 기온이 경신되는 건데요. 39도까지 올라가면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겠죠. 그러니까 밤이 돼도 온도 자체가 30도 이상이 유지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그다음 날 새벽이 돼서 기온이 조금 낮아지기는 하겠지만 30도 근처, 그러니까 적어도 29도는 넘을 것이다라는 게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25도가 넘으면 열대야라고 그러죠. 30도를 넘으면 초열대야입니다. 지금까지 관측사상 두 번 나타났는데 다 강릉지역이었습니다. 강릉지역에 서풍이 불어들 때 지형적 이유가 겹치면서 30도를 넘은 적이 두번 있었는데 만일에 서울이 30도를 넘는다면 정말 기상청 관측 사상 동해안이 아닌 내륙에서 초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이고 낮에 39도 넘는 것은 사상 최고인 것이고. 그러니까 정말 불가마더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도 거죠.

[앵커]
서울만 그런 거죠? 다른 지역도 대개 덥기는 합니다마는 서울이 유독 지금 이렇게 최고기록을 세우고 있는데 대구보다도 더 더워서 대프리카보다 더 더운 서프리카, 아프리카보다 더 더운 서프리카.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대프리카는 대구가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고요. 서울은 서울이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해서 서프리카입니다. 그런데 남동풍이 불거나 이렇게 태풍에서 바람이 들어올 때는 대부분 대프리카보다 서프리카가 더 덥습니다. 열기의 상승 효과가 서울 지역,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요. 특히 서울 지역은 열섬효과가 많이 가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열섬효과라고 하면 어떤 건까요?

[기자]
서울 지역은 도심 지역이지 않습니까. 아스팔트가 많고 콘크리트 빌딩이 많습니다. 또 낮 동안에는 굉장히 많은 냉방기기를 사용합니다. 그 열도 굉장히 많죠. 따라서 기온이 떨어져야 할 시기에 다른 지역, 그러니까 도심 지역이 아닌 지역은 기온이 떨어지는데 도심 지역은 빨갛게 보이는 열의 섬처럼 보인다고 해서 열섬 효과거든요.

그런데 도심이 훨씬 많은 인구가 살수록 또 고층빌딩이 많을수록 아스팔트가 많을수록 열섬 효과가 더 커집니다. 서울 같은 경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열섬 효과가 가장 큰 지역이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 특히 서프리카가 이런 경우에는 대프리카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 나타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또 서울을 비롯한 태백산맥 서쪽지역이 기온이 높은 것, 태풍 종다리의 영향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태풍으로 발달하지는 않았는데 오늘 밤사이에 태풍으로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좀비태풍이라고 불립니다. 죽은 줄 알았는데 죽지 않은 거죠. 다시 살아나서 부활해서 우리나라에 뜨거운 수증기를 불어넣는데 이 뜨거운 수증기가 대부분 남동풍 형태로 해서 들어옵니다.

그렇게 되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진 높새바람현상, 특히 뜨거운 수증기가 들어오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영남지방도 다시 영남, 영동이 다시 더워지기는 했습니다마는 그 지역보다도 수도권, 충청, 호남지역 기온이 조금 더 높은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종다리의 영향으로 내일 최고기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이미 상당히 올랐고 내일도 날씨는 좋습니다. 소나기 내릴 가능성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올라가는, 처음 시작하는 아침기온부터 높기 때문에 분명히 오늘보다 기온이 높아져서 사상 최고 기온이 서울의 경우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도 해마다 여름에는 이렇게 덥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기자]
온난화의 영향이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봐야 되는데요. 온난화의 영향이 올해 영향을 줬다고 해서 내년에 바로 또 영향을 주느냐, 이건 아닙니다. 대신 여름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점점. 여름이라는 것은 평균 기온이 20도인 것을 여름이라고 하는데요.

1930년도에 비해서 최근 들어서는 한 달 정도가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온난화현상이 지속된다면 5월부터 9월까지는 여름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니까 여름 기간이 길어지고 폭염의 강도도 강해집니다.

그러니까 최고 기온이 경신되는 횟수가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언제든 이 정도의 폭염, 굉장히 강력한 폭염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고 올해가 최고였지만 올해 최고기록이 언제든 앞으로 빠른 시간 안에 경신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겁니다.

[앵커]
일단 당분간은 별다른 비 예보는 없는 상태인데요. 이런 폭염이 다음 주말까지는 계속 이어진다고요?

[기자]
우선 39도가 넘는 것은 이틀 정도 이어질 겁니다. 그러니까 이틀 정도가, 내일하고 모레가 39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 태풍의 영향이 빠지기 때문에 기온은 조금 내려가는데 그래도 37도입니다. 주말까지는 36도 정도의, 이번 주까지입니다.

그러니까 8월 초까지죠. 8월 초까지는 초고온현상이 이어지고요. 다음 주에는 기온이 1도 정도 떨어지는데 35도입니다. 다음 주 중간까지는 35도 정도의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다음 주 후반이 문제인데 현재 기상청 중기예보상으로는 아직까지 비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슈퍼컴퓨터의 예측을 보면 먼남해상태풍, 그리고 우리나라 쪽으로는 비구름이 이동하는 모습이 잡히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태풍과의 연관성이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게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가 문제인데 만일에 이게 우리나라에 비를 뿌린다면 다음 주 후반에 한번 비가 내리면서 더위는 한풀 꺾이는 이런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온 수가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주의를 깊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일단 다음 주부터는 더위의 기세가 누그러질 것 같고.

[기자]
39도보다는 누그러지지만 덥고요.

[앵커]
비도 기대해볼 수 있다?

[기자]
주 후반 정도에는 비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것은 폭염 다음에는 폭우가 옵니다.

[앵커]
일단 내일과 모레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잘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김진두 팀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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