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 의료기기" 어르신 속인 일당 적발

"만병통치 의료기기" 어르신 속인 일당 적발

2018.07.26.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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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들에게 일반 의료기기를 만병통치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노인들에게 값싼 생필품을 공짜로 주는 식으로 환심을 산 뒤 의료기기를 두 세배 비싸게 팔았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로 노인들이 많이 가는 체험방입니다.

사회자의 유도에 따라 박수를 치고 노래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옆에서 의료기기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의료기 체험방 고객 : (어머님 뭐하시는 거예요?) 레이져라고 이렇게 하면 중풍 예방이 된다고 해서 하는 거예요.]

주로 통증 완화에 사용하는 레이저 조사기를 중풍 예방에 효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겁니다.

한쪽 구석에는 알칼리이온수 생성기에서 물을 담아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의료기 체험방 고객 : (뭐가 좋아요, 이거 먹으면?) 이거 먹으면 칼슘도 좋고 암 예방도 되고요.]

위장증상 개선용으로 사용하는 알칼리이온수가 암 예방에 좋다며 노인들을 끌어들입니다.

[의료기 체험방 운영자 : 정수기 물이 아니고 수돗물이 아니고…. 알칼리이온수를 드시면 뭘 예방하신다고요? 암.]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이런 수법으로 노인들을 현혹해 일반 의료기기를 원가보다 두세 배 비싸게 판매한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이 지난 8년간 노인 750명에게 판매한 의료기는 22억 원어치나 됩니다.

[윤태완 /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팀장 : 마치 기적의 침대, 기적의 의료기처럼 중풍 치매 암에 특효가 있다고 속여 팔았고 물건을 안 살 수 없게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

특사경은 현행법상 의료기의 허위 과대광고는 처벌할 수 있지만,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한 행위는 처벌할 수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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