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문건' 공방..."진실 밝혀야" vs "靑, 할 말 없어"

'계엄 문건' 공방..."진실 밝혀야" vs "靑, 할 말 없어"

2018.07.26.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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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는 진상을 명백히 밝히는 게 본질이라는 청와대 발표에 대해서도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진상 규명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야권에서는 청와대가 수사 중인 사안을 계속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발표와 마찬가지로 계엄령 문건의 진실을 밝혀 책임을 묻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이 본질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의 진실게임이 절대 아니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기무사 개혁에 반대하는 조직적 저항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듭니다. 내란음모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자 본질입니다.]

야당은 청와대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동시에 송 장관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군 기강이 무너지고 하극상이 벌어진 일이라며 청와대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송 장관이 대한민국 국군을 통솔할 자격과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며 경질을 촉구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기무사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간의 하극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대한민국 국군의 심각한 국가 안보상의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바른미래당도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생각이 같지만,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기보단 수사를 지켜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송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옳지만,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해임건의안 제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국방 장관을 수행하기에 이미 권위를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진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해임 건의를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겠다….]

기무사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고, 여야가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까지 했지만, 계엄 문건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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