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료 앞지른 카드 수수료...소상인 '한숨'

임차료 앞지른 카드 수수료...소상인 '한숨'

2018.07.18.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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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수료가 거의 없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지만,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한숨입니다.

당장 카드 수수료 때문에 문을 닫을 지경이라면서 수수료부터 내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정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원 30명 규모의 중소형 마트입니다.

손님이 물건을 사서 나갈 때마다 계산대에서는 여지없이 신용카드가 긁힙니다.

현금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숙자 / 중소형 마트 대표 : 지금은 어르신들조차도 카드로 결제하세요. 천 원짜리 미만도 카드로 내고 심지어 3백 원, 2백 원짜리도 카드로 결제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출의 90% 이상이 카드 결제이다 보니 카드 수수료만 한 달에 1,700만 원이 나갑니다.

영업 이익의 40%가 인건비, 20%가 카드 수수료, 17%가 임차료로 2년 전부터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 임차료를 앞질렀습니다.

이 같은 중소형 마트는 규모가 대형 마트보다 훨씬 작지만,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대형 마트보다 높은 2.5%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매출액이 5억을 넘으면 2.5%를 적용받지만, 대형 마트나 대기업들은 개별 협상을 통해 마케팅 비용 등을 할인받아 1%대만 내고 있습니다.

[차길동 / 한국마트협회 이사 : 카드 수수료만 인하된다면 지금 비용 때문에 못 뽑고 있는데 추가로 인원을 뽑을 수 있습니다.]

2%대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건 편의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최저임금까지 오르자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정부가 수수료가 거의 없는 '소상공인페이'를 꺼내 든 이유입니다.

하지만 후불이 가능한 신용카드와 달리 '소상공인페이'는 직불 형태인데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라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최종성 / 편의점주 : 지금 저희는 지금 당장 죽겠어요. 죽은 다음에 불로불사의 약을 가져다준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진 않잖아요? 그런 입장이죠.]

소상공인들은 현재 모바일이 아닌 직불카드 사용 비율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당장 신용카드 수수료부터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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