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태운 27개월 외손자 '깜빡'...무더위에 숨져

차에 태운 27개월 외손자 '깜빡'...무더위에 숨져

2018.07.05.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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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27개월 된 아이가 승용차 안에서 4시간 동안 혼자 있다가 숨졌습니다.

할아버지가 외손자를 차에 태우고 가다 어린이집에 내려주는 걸 깜빡 잊고 출근하면서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63살 A 씨가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서 내리더니 어디론가 향합니다.

뒷좌석에는 27개월 된 외손자가 있었지만 혼자 승용차에서 내렸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탓에 차 안 온도는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는 4시간가량 방치됐습니다.

[사고 승용차 인근 상인 : (차에서) 애 울음소리는 못 들었습니다. 날도 덥고 에어컨 틀어놓고 밖으로 안 나가니까….]

A 씨는 점심 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 차로 돌아갔다가 아이를 발견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사고 당시 승용차에는 보조석과 뒷좌석 창문이 5cm 정도 열려있었지만, 아이의 사망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오전 9시 반쯤 외손자를 태우고 출근을 했습니다.

중간에 외손자를 어린이집에 내려줘야 했지만, 이를 깜빡 잊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더운 날씨에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상지 / 경남 의령경찰서 수사과장 : 아이를 태우고 출발해서 2~3km를 운행하는 과정에 오전에 이사회에 관련해 너무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아이를 태운 것을 잊은 것으로….]

경찰은 안타까운 사고지만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장례를 치른 뒤 A 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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