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실종' 일본, '페어플레이로 16강'

'페어플레이 실종' 일본, '페어플레이로 16강'

2018.06.29.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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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 실종' 일본, '페어플레이로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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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옐로카드가 적어서 16강에는 올랐지만 폴란드전 막판 어이없는 공돌리기로 시간을 보냈던 일본팀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10여 분간 관중의 야유를 참은 결과 실리는 얻었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폴란드에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일본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서 공 돌리기를 시작합니다.

같은 시간 진행되던 콜롬비아-세네갈 전에서 콜롬비아가 1대0으로 앞서고 있었던 만큼,

0대1 패배로 끝나도 일본이 세네갈을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교체를 준비했던 폴란드는 선수도 바꾸지 못했습니다.

일본이 볼을 잘 돌린 승부는 그대로 끝났고, 세네갈과 승점, 득실차, 득점에서 모두 같았던 일본은 경고 수가 적었던 덕분에 16강 티켓을 따냈습니다.

이번 대회 처음 도입된 이른바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선 것인데, 과연 일본의 태도가 페어플레이가 맞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를 비롯한 유럽 언론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상실한 일본이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간 것은 아이러니라고 꼬집었습니다.

두 팀이 보여준 마지막 10분은 아무도 월드컵에서 보고 싶지 않은 형편없는 경기였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김대길 / 축구해설가 : 축구정신, 스포츠정신에 어긋난 승패는 비난받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폴란드전의 후반전은 그런(페어플레이) 점에서 매우 어긋난 플레이였다.]

영국 언론 등에서 일본이 수준 낮은 경기를 했다며 혹평을 했지만, 정작 일본 매체와 선수들은 태연한 표정입니다.

일본의 한 축구전문지는 논란을 낳은 마지막 10분에 대해 용감한 도박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의 주전 미드필드 혼다도 "세네갈이 동점 골을 넣었다면 실패할 수 있는 선택이었던 만큼, 우리 팀 감독의 결정은 용감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하지만 일본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페어플레이 규정을 도입한 FIFA의 취지가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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