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적 이룬 태극전사들, 유종의 미 거두고 귀국

1% 기적 이룬 태극전사들, 유종의 미 거두고 귀국

2018.06.29.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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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적 이룬 태극전사들, 유종의 미 거두고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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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회 / 스포츠 칼럼니스트

[앵커]
세계 최강 독일 전차군단을 상대로 투혼의 승리를 거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오늘 오후 귀국했습니다.

우리 경기는 끝났지만 못다 한 이야기는 많습니다. 지금부터 김현회 스포츠 칼럼니스트와 함께 2018 러시아 월드컵 이모저모 정리합니다.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우리 대표팀, 오늘 귀국을 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선수들은 감사를 표했고 또 팬들은 잘했다면서 환호성을 주고받았는데요. 먼저 그 모습 보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선수 : 일단 이렇게 많이 공항에 찾아오셔서 저희를 반겨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저희한테 너무나 행복한 6월을 보내게 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김영권 / 축구대표팀 선수 : 일단 정말 대표팀에 들어올 때마다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 항상 경기를 했고 그리고 지난 날들을 생각해 보면 그 비난들은 제가 충분히 받아도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제가 그만큼 경기력이 안 좋았고 이런 찬사들도 제가 가슴에 안고 계속 이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현우 / 축구대표팀 선수 : 제가 한국 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실감은 잘 안 나는데 일단 국민들한테도 사랑 많이 받고 싶은데 제 아내한테 사랑 많이 받고 싶고 그리고 앞으로 더 유명해져서 꼭 유럽도 갈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선수들의 이야기 면면을 들어보니까 기쁨도 존재하고 또 마음고생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정말 부담감이 상당했던 그런 월드컵이었습니다. 특히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에는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잘하는데 왜 대표팀만 오면 골을 못 넣느냐 이런 비난이 많았는데 오늘 손흥민 선수가 두 골을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낼 법한 활약이었고요. 김영권 선수 같은 경우에도 4년 동안 최근 많은 비판을 받았던 그런 선수였거든요.

수비진에서 불안한 모습도 있었고 또 말실수 때문에 더 많은 욕을 먹었던 선수인데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현우 선수가 이번에는 정말 깜짝 스타가 되었잖아요.

이전까지는 K리그에서만 알던 그런 선수였는데 이제 전 국민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조현우 선수를 올해 2월에 K리그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장에서 만났는데요.

다른 선수들한테는 정말 기자들이 많이 붙었는데 조현우 선수 옆에는 기자가 한 명도 없었어요. 그래서 조금 조현우 선수를 또 우리가 주목을 해야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저런 국민적인 스타가 되었습니다.

[앵커]
국민적 스타라기보다 전 세계 스타가 된 것 같아요. 분위기가 참 좋은데 반면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선수가 장현수 선수입니다.

열심히 하려고 하다 보니까 실수도 잦았다 이런 이야기도 있지만 또 뼈아픈 비판들도 많았는데 이번에 공항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꺼낸 게 있습니까?

[인터뷰]
장현수 선수가 공항에 등장하자마자 많은 분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냈거든요. 이에 대해서 장현수 선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환호를 생각하지 못했다,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라고 말을 했는데요.

최근 들어서 인터넷에 보면 장현수 선수가 무슨 연대라인이어서 인맥이어서 대표팀에 뽑혔다, 이런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도 펼쳐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장현수 선수는 홍명보 감독 시절에도 대표팀에 뽑혔고 슈틸리케 감독도 굉장히 중용을 했던 선수이고 신태용 감독도 장현수 선수의 능력을 믿어서 기용을 한 건데 사실과 아닌 부분이 많이 부각이 되다 보니까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플레이에 있어서는 수비에 있을 때보다 독일전 미드필더에서 활약이 더 컸던 것 같다는분석도 있어요.

[인터뷰]
사실 두 경기가 부진했던 것은 맞는데 우리가 인신공격과 조롱을 많이 보냈던 것 같아요. 이 선수가 능력은 있는 선수지만 사실은 이전 두 경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독일전에서 미드필더에서 보여준 모습은 굉장히 안정적이었습니다.

[앵커]
좀 아쉬운 점이 있고 하더라도 오늘 해단식에서는 누군가 계란을 던진 소동도 있었다라고 하는데 그런 소동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인터뷰]
공항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정몽규 회장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계란세례의 그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4년 전 월드컵에서도 계란세례, 그 당시에는 호박엿 세례였거든요.

당시에 그 엿 세례를 받았을 때는 많은 분들이 정말 이런 비판을 받아도 싸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통쾌하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계란 세례를 한 사람을 처벌해야 된다라는 그런 성숙된 인식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계란 세례에 대해서 스웨덴 언론이 보도를 했는데요. 독일한테 이기고도 찬사를 받지 못한다라고 어떻게 보면 뼈아픈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있는 많은 분들이 그만해라라고 할 정도로 계란 세례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했고 일부에서는 엿 모양의 쿠션을 던지기도 했는데 이분들에 대한 질타를 하는 것을 보니까 조금 과거보다는 시민의식이 좀 나아진 것 같기는 합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가 인터뷰를 할 때도 달걀이 날아와서 그런 상황이 빚어졌는데 손 선수, 많은 팬들이 입국장에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행복한 6월을 보내게 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런 상황이었고 일단 기성용 선수가 안 보이더라고요?

[인터뷰]
기성용 선수만 유일하게 러시아에서 바로 영국으로 돌아갔거든요. 기성용 선수의 아버지가 광주FC 단장인 기영옥 단장인데 아버지도 돌아간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모르더라고요. 그냥 개인적인 일정이 있는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는데요.

기성용 선수가 스완지와 결별을 하고 새 팀을 알아보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추측하기로는 기성용 선수가 새 팀을 알아보기 위해서 일찍 돌아간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를 했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만큼 너그럽게 봐주시고 또 잘했다는 응원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축제가 끝났으니 돌아볼 것은 돌아볼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가장 잘한 것은 독일전이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었을까요?

[인터뷰]
일단 돌이켜보면 가장 아쉬운 부분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이 사실은 오심에 가까운 골이었거든요.

그 부분을 실점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조금 더 유리한 과정에서 독일전을 치르고 그다음에 16강에 갈 수 있었을 텐데 이거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그냥 넘긴다고 치더라도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우리가 확실한 공격수가 없었다라는 부분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손흥민 선수가 이번에 두 골이나 기록을 했지만 손흥민 선수는 엄밀히 말하자면 측면 날개에 가까운 선수거든요.

이 선수가 최전방에서 골을 넣어 주었는데 이 역할을 누군가, 김신욱 선수라든가 황희찬 선수라든가 이런 선수들이 해줘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이번 월드컵뿐만 아니라 다가올 월드컵에서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공격수를 키워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이 매 경기 전마다 트릭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을 모으고는 했었는데 어떤 면에서는 이게 결국은 전술인 거잖아요, 그 트릭이라는 것은. 전술을 운용하는 측면에서는 세 경기를 통틀어서 봤을 때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실패한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스웨덴전에서 김신욱 선수를 기용했다가 결국 이게 실패로 돌아간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요.

그리고 신태용 감독이 우리가 세트피스에서 트릭을 많이 준비했다, 우리가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라고 했는데 사실은 세트피스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독일전에서 김영권 선수의 골이 세트피스에서 연결이 되기는 했지만 전술적인 움직임은 아니었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신태용 감독이 전술적인 측면에서 실패를 한 부분이 있다라고 판단이 되고 트릭으로써 우리가 성공한 것은 세계랭킹 1위를 이기는 트릭은 아무도 몰랐잖아요. 그 트릭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앵커]
매직이었습니다. 독일전의 승리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좀 냉정하게 보면 브라질월드컵에 이어서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인 셈인데 브라질월드컵 이후에 월드컵 오답 노트를 만들었다라고 해요. 그런데 그게 제대로 잘 지켜지지 않았죠?

[인터뷰]
문제는 이런 오답노트를 만들면 그 오답을 피해가야 되는데 또 오답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다음에 오답노트를 만들었거든요.

감독 교체에 따른 전술과 상황 변화로 혼란을 일으켰다라고 해서 우리가 감독을 오래 지켜보자라고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고 그다음에 체력 훈련도 우리가 보완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해외파 선수를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부분도 개선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타 국가의 경우는 심리치료사가 있어서 선수들의 심리 치료를 도와주는데 우리는 이 부분이 지난 월드컵에서도 되지 않았고 이번 월드컵에도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오답 노트를 만들었지만 이거를 잘 지키지 못한 부분이 있죠.

[앵커]
여기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될 게 뭐라고 보시나요?

[인터뷰]
저는 첫 번째인 것 같아요. 지금 감독 교체에 따른 전술과 상황 변화로 혼란을 일으켰다라고 하는 건데 왜냐하면 과거에 이 월드컵을 할 때는 11개월 만에 월드컵을 준비를 해야 됐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 보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걱정이 많았는데요. 이번에도 슈틸리케 감독이 사임을 하면서 결국은 신태용 감독이 어렵게 대표팀을 이끌었거든요.

결국 우리가 이 상황을 다 알고 있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가면 분명히 준비 기간도 짧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결국은 또 우리가 알고도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되었습니다.

[앵커]
반영이 안 된 부분도 있고 반영이 된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가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내려야 할까요?

[인터뷰]
일단 신태용 감독이 정말 짧은 기간 안에 팀을 수습했거든요. 그래서 한국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부분은 분명한 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역시 우리가 중요한 부분은 독일전을 잘 치렀다는 거고요.

세계랭킹, FIFA랭킹 1위를 이겼다라는 부분이고 그리고 신태용 감독이 11개월 만에 월드컵을 치렀는데 이 사이에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했습니다. 주전 선수들 김민재 선수를 비롯해서 4명의 선수가 월드컵 출전 전에 부상을 당했고 그다음에 박주호 선수가 월드컵 도중에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전력 부분 상당을 잃고 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우리가 1승을 거두었다라는 것은 우리가 명백히 박수를 쳐야 될 부분인 것 같고요. 반대로 우리가 과를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가장 큰 과는 역시 16강 진출에 실패를 했다는 것 같아요.

우리가 그래도 16강을 가기 위해서 월드컵을 준비를 했는데 이런 부분은 우리가 조금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스웨덴전을 비롯해서 앞선 두 경기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해서 우리가 독일전을 보면 너무 잘했는데 왜 이런 경기를 이전 두 경기에서는 못했느냐,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잖아요.

소극적인 경기 능력도 아쉬웠고 신태용 감독이 정말 본인 스스로도 나는 난놈이다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분인데 이 감독이 조금 말을 너무 여과없이 해서 논란을 일으킨 부분도 많거든요.

대표적인 게 트릭이었다라는 말도 있고 한데 조금 실속 없는 언행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좀 꼬집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물론 독일전은 잘했지만 저희가 좀 냉철하게 평가를 해 봤습니다. 그러나 역대 월드컵 사령탑,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뒤에 계속 계약 연장을 한 사례는 없었거든요. 신태용 감독 같은 경우는 앞으로 거취가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신태용 감독이 7월31일부로 계약이 만료가 되는데 앞으로 일정이 없다 보니까 사실상 이번 대표팀의 임무는 다 마감한 상태거든요.

그런데 이전 과거에도 항상 우리가 문제로 지적되었던 게 오답노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월드컵이 끝나고 몇 개월 있다가 아시안컵을 하거든요. 그런데 단 한 번도 대표팀 감독이 연속성을 가지고 아시안컵을 지휘했던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선수들을 꾸려서 한 6개월 ~ 7개월 만에 아시안컵을 준비를 하는데 이번에는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도 신태용 감독이 선수단을 위기 상황에서 잘 꾸렸으니까 아시안컵까지 맡겨보는 건 어떨까 싶고요.

그리고 협회가 신태용 감독과 이야기를 하겠지만 협회가 이번에는 좀 그래도 오답을 우리가 좀 하지 않고 정답을 맞힐 수 있는 그런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부분들을 좀 종합적으로 잘 판단해서 우리가 고쳐야 될 것들은 고치고 개선해야 될 것은 개선해서 향후를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좀 스타플레이어들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대거 등장해서 우리가 눈길을 끄는데 영국 언론이 선정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11에 손흥민, 조현우 선수가 올라갔어요.

[인터뷰]
우리가 16강에도 가지 못했는데 두 명의 선수가 베스트11에 올라갔다라는 것은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에는 토트넘 동료죠, 해리 케인 선수와 함께 공격진에 이름을 올렸고 정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습니다.

미드필더에서 크로아티아에는 루카 모드리치나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골키퍼는 또 조현우 선수가 선정이 됐습니다. 이번에 월드컵에서는 정말 세계적인 골키퍼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독일의 노이어 선수라든가 그다음에 멕시코의 오초아 선수, 덴마크의 슈마이켈 이런 선수들이 있는데 이런 선수들을 다 제치고 조현우 선수가 K리그에서는 꼴찌팀의 골키퍼거든요. 이 선수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로도 정말 대단한일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진짜 인생역전, 한 방에 역전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베스트 11에 든 선수들 여러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전 세계가 지금 이 손흥민, 조현우 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네. 손흥민, 조현우 선수를 영입하라, 해외 축구팬들이 SNS를 통해서 밝히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 두 선수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군 면제 요청 청원이 등장했고 복무 펀딩까지 나왔습니다. 내가 군생활을 한 이틀 더해 주겠다라는 이야기도 나왔거든요. 중국의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조현우 선수가 사용한 헤어스프레이가 검색어에 등장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TV 예능 광고 출연 문의도 쇄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두 선수가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에는 휴식을 취해야 되는 상황이고 조현우 선수는 바로 K리그가 있기 때문에 예능을 당장 나올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도 조현우 선수 구단에 전화를 해서 확인해 봤는데 함박웃음을 짓고 있더라고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참 우리 K리그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시안게임에 이 두 선수가 과연 참여할 수 있을까, 이것도 좀 궁금한데요?

[인터뷰]
이 두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해당하는 나이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된다면 와일드카드로 선발돼야 합니다.

한 팀에는 와일드카드가 3명밖에 안 되는데 지금까지 공격진에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 손흥민 선수를 뽑겠다라고 공언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손흥민 선수는 아시안게임에 갈 확률이 꽤 높은 편이지만 조현우 선수는 지금까지 공론화가 된 적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또 조현우 선수 입장에서는 좀 난감한 부분이 지금 아시안게임 연령대의 골키퍼들이 잘하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전북의 송범근 선수라든가 포항의 강현무 선수가 또 잘하고 있기 때문에 또 굳이 이 와일드카드를 골키퍼 부분에 써야 되느냐라는 그런 문제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다 잘하는 선수들을 병역혜택을 주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뺄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그리고 또 우리가 무조건 아시안게임에 나간다고 해서 병역 특혜를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 병역 혜택을 받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지금 이 두 선수를 김학범 감독이 면밀히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손흥민 선수는 가능성이 있지만 조현우 선수는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독일전 승리로 우리나라 FIFA 랭킹에도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전차군단을 상대로 투혼의 승리를 거둔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 우리나라 FIFA랭킹은 어느 정도까지 될까요?

[인터뷰]
이게 강한 상대를 잡으면 FIFA 랭킹이 많이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57위였는데 1위를 잡았기 때문에 그래도 이번 승리로 한 40위 권까지는 진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실은 FIFA랭킹 1위를 이긴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99년도에 3월에 국내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이었는데요. 그 당시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브라질 당시 FIFA랭킹 1위팀을 이긴 적이 있습니다.

당시 1등으로 이겼는데 우리나라에 당시 FIFA랭킹 36위었거든요. 그런데 FIFA랭킹 1위 팀을 이겨서 소폭 상승해서 그때에 비하면 우리가 이번에는 좀 FIFA랭킹이 조금 더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이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은 것은 해외 외신들도 굉장히 뜨겁게 반응하더라고요.

[인터뷰]
네. 독일 언론에서도 월드컵 악몽, 모든 것이 끝났다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요. 일본의 언론에서는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굴복당했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수백 명의 멕시코인이 한국인 형제여 그대는 멕시코인이다라는 말을 외쳤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이 한국이 독일을 잡았다라는 사실을 하루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굉장히 또 흥분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보면 영국이나 브라질 언론에서 유독 신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또 이제 영국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일본을 바라보듯이 독일 축구를 바라보고 있거든요. 사실은 독일이 굉장히 축구를 잘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전 세계 축구 강국들이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또 영국도 축구에 대한 자존심이 있는 나라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 독일의 탈락에 통쾌해 하는 그런 모습이 있었는데요.

영국의 언론 더선에서는 탈락 당신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걸 보면 웃을 수 있다라는 말로 이제 독일의 패배를 고소해 하는 그런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 같은 경우에도 독일에 대한 복수심에 완전히 불타 있었거든요.

[앵커]
저게 뭔가요?

[인터뷰]
2014년 당시에 브라질이 독일한테 1:7로 대패를 당해서 설욕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독일 1:7로 지고 4년간 조롱당했지만 이제 어깨를 펴도 된다라는 말을 브라질 언론이 하면서 굉장히 통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저게 개인 트위터가 아니고 브라질의 폭스스포츠라는 언론의 공식 트위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많은 언론에서는 지금 해외 언론에서는 어떻게 보면 언론이 약간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독일의 패배를 굉장히 통쾌해 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재미있는 트위터의 모습인데 16강에 우여곡절 끝에 진출한 일본. 일본 같은 경우는 최근 경기에 대해서 참 눈살 찌푸리는 모습 때문에 황당하다 이런 반응들도 있어요.

[인터뷰]
어제 열렸던 경기였는데 저도 사실은 이 경기를 굉장히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치킨과 맥주를 시켜놓고 준비를 했는데 이 경기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앵커]
왜 그렇죠?

[인터뷰]
일본이 폴란드의 이 경기에서 0:1로 패했는데요. 같은 시간에 열렸던 세네갈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1:0으로 이기면서 일본이 0:1로 져도 16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후반에 약 20여 분 정도를 일본이 전혀 공격의 의지도 보이지 않고 폴란드도 왜냐하면 2패로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에 폴란드도 1:0으로 이기고 있었잖아요.

우리가 더 이상 공격하지 않겠다라고 해서 20분간 그냥 공을 그냥 돌리더라고요.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현장에 있던 팬들도 야유를 보냈고요. 치킨을 시킨 저 역시도 야유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로 결국은 일본이 페어플레이 점수를 통해서 1승 1무 1패를 기록을 했지만 16강에 갈 수 있게 되었거든요.

세네갈과 함께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 다 같았는데 결국은 페어플레이 점수, 이 페어플레이 점수가 경고를 누가 더 많이 받았느냐, 퇴장을 누가 더 많이 했느냐의 점수인데 그 점수를 통해서 일본이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까 일본에 어제 같은 경우를 두고 과연 이게 페어플레이 정신에 맞는가라는 비판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이게 굉장히 아이러니한 문제죠.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축구를 포기한 그런 20분을 보낸 팀이 페어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16강에 간다라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말이 안 되는 부분인데요.

왜냐하면 월드컵이나 이런 큰 무대에서 수비축구를 할 수는 있습니다. 수비축구를 하는 팀도 찬사를 받아야 마땅한데 이건 수비축구라기보다는 그냥 축구를 안 한 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과연 페어플레이 점수를 통해서 우리가 16강 진출을 하는 게 맞느냐는 그런 논란이 좀 있습니다.

사실은 이전까지는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지기 전에 다득점과 승자승이 같으면 추첨을 통해서 결정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할 바에는 차라리 추첨을 통해서 결정하는 게 일본이라든가 세네랄이라든가 이런 팀들이 마지막까지 좀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앵커]
일본 같은 경우에는 자기 진영에서 세 명의 선수가 삼각형 편대를 이뤄서 그냥 패스만 하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거를 거의 20분 가까이 한 거니까 이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습니까?

[앵커]
굉장히 실망스러운 경기였을 것 같습니다. 16강에서는 이런 플레이가 안 나타났으면 좋겠는데 굵직굵직한 팀이 많이 붙는 것 같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팀 경기는 어디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이제 일단은 일본이 벨기에를 상대로 16강 경기를 하거든요. 우리는 떨어졌지만 일본이 어떻게 하느냐. 이 경기를 많이 지켜보고 있고요, 많은 분들이. 그리고 이제 16강에서 아르헨티나와 포르투칼이 승리를 나란히 거두면 8강에서 만날 수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를 상대하게 되었고요, 포르투갈은 우루과이를 상대를 하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항상 논쟁거리가 그거잖아요. 메시가 잘하냐 호날두가 잘하냐. 그런데 잘하면 8강에서 아르헨티나와 포르투칼이 만나서 승부를 볼 수 있는데 제가 봤을 때는 두 팀 모두 쉽지는 않은 승부인 것 같아요.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이기기도 쉽지 않고 그리고 포르투칼이 우루과이를 꺾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매치업이 성사될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이변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마지막으로 짧게 강력한 우승후보 어디라고 보시나요?

[인터뷰]
제가 예측을 하면 다 틀리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그래도 경기력은 브라질이 가장 낫지 않나 싶고 대진운을 봤을 때는 그래도 스페인이 무난하게 한 8강, 4강까지 올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제 예상은 늘 틀렸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현회 스포츠칼럼니스트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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