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 승리에 2002년 태극전사 '입담' 화제

독일전 승리에 2002년 태극전사 '입담' 화제

2018.06.28.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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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 승리에 2002년 태극전사 '입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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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피파 랭킹 1위, 전차 군단...

하나 같이 위압감이 느껴지는 수식어를 지닌 독일 축구팀이 우리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경기 전부터 전 세계의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이 독일을 꺾을 확률은 불과 1%라고 했는데 그 1%가 현실이 된겁니다.

우리가 독일을 격침시킨 건 월드컵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이변입니다.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독일 축구 역사상 80년 만의 일이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독일을 상대로 2골을 뽑아냈는데요. 역대 독일이 아시아 팀과 경기에서 역대 5골 내줬거든요. 우리는 한 점도 주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2골을 뽑아냈습니다.]

세계 최강 독일 축구 자존심을 무너뜨린 역사적 이변에 축구 해설위원들의 뜨거운 입담도 그 어느 때보다 화제였는데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영표, 안정환, 박지성 3인방의 뜨거운 입담 대결을 보실까요.

[박지성 / SBS 해설위원 : 독일, 비벼볼 만 하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 : 시간이 흐를수록 급해지는 건 독일… 한국에 반드시 기회 있을 것.]

[이영표 / KBS 해설위원 : 시간은 약팀의 편.]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피파 랭킹 1위인 독일을 꺾기 쉽지 않을거란 예측이 우세했지만 국가대표 선배였던 3인방은 승산이 있다고 예언했습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비벼볼 만하다'는 이색 표현을 썼고 안정환 해설위원은 한국에 반드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영표 해설위원 역시 시간은 약팀의 편이라고 했는데, 이 예언은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 : 욕먹기 전에 좀 잘하지… 원래 축구선수는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성숙해지는거죠.]

경기가 시작되자 촌철살인 멘트는 더욱 돋보였습니다.

독일의 골키퍼인 노이어가 골문을 비운 사이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환호와 씁쓸함이 뒤섞인 응원을 보내기도 했고,

[이영표 / KBS 해설위원 : 독일 꺾었는데 16강에 못 가면 어떤가 해설자로서 소원 풀었다 이제 해설 안 해도 상관없다.]

우리가 독일을 2대0으로 누르자 이영표 해설위원은 소원을 풀었다며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 : 한국 축구에는 많은 이해 관계들이 섞여 있다. 희생하지 않고 이익만 찾겠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또한 박지성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의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침을 두기도 했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독일을 상대로 투혼을 발휘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야하는 숙제도 동시에 안았습니다.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1%의 기적을 이룬 만큼 숙제를 해결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월드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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