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강진 여고생 머리카락, 예리한 도구로 싹둑...무슨 일이?

[뉴스통] 강진 여고생 머리카락, 예리한 도구로 싹둑...무슨 일이?

2018.06.27.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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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손정혜 / 변호사

[앵커]
강진 여고생이 숨질 당시에 머리카락이 예리하게 잘려나갔던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강진 일대 미제 실종 사건이 용의자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손정혜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YTN의 단독 보도인데요. 강진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실종 여고생. 발견될 당시에 머리카락이 없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확인해봤더니 예리하게 삭발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부패 과정이나 다른 짐승에 의해서 훼손되거나 없어진 것이 아니라 예리한 도구에 의해서 1cm만 남기고 단정하게 머리를 잘랐다는 것이거든요. 그 동기, 원인, 목적이 굉장히 궁금해지는데요.

보통은 이 살인 사건 이후에 증거를 인멸하거나 그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른 부분은 훼손하지 않고 머리카락만 이렇게 예리하게 잘랐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좀 엽기적인 범행의 동기 이런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을 충분히 가져볼 수도 있을 것이고요.

현재 자른 머리카락이 발견되지 않고 있고 자른 범행 도구가 발견되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경찰은 지금 금속탐지기로 이 범행 도구, 자른 도구까지 찾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머리카락을 자를 때는 일단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다라는 이런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또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인터뷰]
그렇죠. 일반적으로 부패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불안정하다 보니까 산짐승이 옮기는 형태, 이것이 가장 보편적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YTN 취재에 의하면 그런 형태가 아닌 것 같고 예리한 장비, 장구에 의해서 잘려나간 것 같다라고 하면 이것은 일부러 인위적으로 이와 같은 행위를 한 것입니다. 동물에 의한 것이라든가 부패 과정이 아니고.

그런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느냐면 한국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었고 외국에서도 있었는데요. 하나의 트로피처럼 피해자의 소지품이라든가 몸의 일부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머리카락일 수도 있고요.

[앵커]
전리품처럼요.

[기자]
전리품이나 트로피로써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어느 장소에 모아놓기도 하고 아니면 그것을 통해서 자신이 가장 편안한 곳에 와서 나름대로 희열감을 느끼는 이와 같은 형태가 한국에서도 사실 있었고요. 외국에서는 이것이 방송에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인 형태로 그와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그러면 그것은 또 무엇을 의미하느냐. 이번 사건이 1회에 그치는 게 아니고 유사한 것이 사실은 그 이전에도 다수 반복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것이 추정입니다마는 해외의 사례와 또 국내에서도 일부 사례가 있었는데 그래서 이것은 무엇이냐면 하나의 왜곡된 성적 살인에 나타나는 모습으로서의 피해자에 대한 신체에 대한 훼손 또 소지품에 대한 자신이 하나의 기념품, 전리품 이것을 통한 자신의 만족감.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요.

만약에 머리카락이라는 점도 예를 들면 왜곡된 성적인 희열과 만족과 나름대로의 자극 추구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는 이런 형태로까지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외국의 연구 결과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인데요.

그래서 상당히 여죄 수사의 가능성이 저는 개인적으로 더 높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따라서 관련되어 있는 그 피해자의 소지품 같은 것을 빨리 찾는 것도 시급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은 추정이기는 합니다만 만약에 머리카락을 용의자가 보관을 하고 있다면 물론 숨졌지만요. 집 수색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사람이 지금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주변 평판이 어땠는지 아니면 독특한 취미생활은 어땠는지 이와 같은 최근에 있어서의 행적 조사도 상당히 중요하고요.

또 내부 공간, 자신만이 있는 공간에 특별한 장소가 있었을 가능성 같은 것 이것을 사실 배제할 수 없는 것인데 다만 지금 제가 추측하기로는 이분이 망자가 된 상태이다 보니까 이와 같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수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의구심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이 용의자의 개인 예를 들면 컴퓨터에 어떠한 자료들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인지. 또 어떠한 단어를 검색했던 것인지 이런 것들도 필요한 경우에는 압수수색을 통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이 용의자의 평상시 동선이 어떻게 되느냐. 그래서 집 안일 수도 있고 사실은 집 근처에 있는 어느 특정 장소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이 용의자가 그 개 농장을 하면서 150마리에서 200마리의 그 개를 이렇게 관리를 하고 개 농강을 했다고 하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도축도 했다고 하는 이와 같은 반증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여러 가지 좀 필요한 조사도 함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되는 거죠.

[앵커]
바로 그 부분인데요. 숨진 용의자가 건강탕 식당을 하고 개 농장도 운영했기 때문에 이 재료를 손질하는 작업, 평소에 했던 그런 작업들이 행여나 이번 여고생 사망 과정에 좀 관여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인터뷰]
가능성도 충분히 있겠습니다. 개 농장을 하면서 보신탕집을 하고 개를 도축한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이 직접 그런 일을 했다고 한다면 그 과정에서 사용했던 예리한 칼날이나 이런 것들이 흉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것도 추정을 해 볼 수 있고요.

특히 머리카락이 지금 아주 예리하게 살인을 하고 나서의 상황은 굉장히 당혹스럽고 흥분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1cm로 단정하게 잘려있는 형태라고 한다면 그 칼이나 이런 것들을 굉장히 손쉽게 활용하고 익숙했다라고 방증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보면서 개 농장과 식당과 관련된 수색도 좀 범위를 넓혀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처음에 애초에 발견된 낫, 피해 여고생의 DNA가 묻혀있는 낫이 혹시라도 머리카락을 절단하는 데 사용한 게 아닌가 생각을 했었는데 그 머리카락이 잘린 부분이 굉장히 예리하게 잘린, 육안상 확인이 돼서 낫이 무딘 상황이었기 때문에 낫으로 잘렸다고 보기 어렵다는 거거든요. 이 자른 도구 이것도 지금 빨리 찾아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낫은 도대체 어떤 용도로 쓰였을까. 또 항간에서는 여학생을 꾀기 위해서 약초를 캐러 가자, 이런 식으로 꾀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나오는 것 같아요.

[인터뷰]
어쨌든 낫이 일단은 이 용의자와 여고생이 직접 만났다고 하는 직접 증거로서는 처음입니다. 그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고요. 그런데 그 낫 손잡이와 낫 사이에 혈흔이 발견된 것은 아닌 거죠. 지금 아마 땀으로 추정되는 체액인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가능한 추정은 적어도 이 여고생이 분명히 손으로 잡았다라고 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죠.

그러면 아르바이트의 한 부분을 예를 들면 지금 선산, 이 용의자 부모가 있는 묘 주변에, 예를 들면 벌초를 한다든가 그러면 내가 일정한 돈을 주겠다든가 그래서 적어도 그 장소까지 유인하는 데 하나의 도구로써 사용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용의주도한 용의자가 다른 것은 다 소각하고 차 안을 세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낫은 자신이 직접 공격하는 데 쓰는 것이 아니다 보니까 사실은 이것을 은닉하지 않고 그대로 차 트렁크 안에 방치했던 것은 아닌가. 이런 일종의 합리적 추정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까 전남 강진 지역에서 일어난 장기 실종 사건으로 경찰 수사 범위가 확대되는 분위기인데요. 성주, 하은이 실종 사건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강진, 여자, 시간대 이런 것들이 다 똑같다고요?

[인터뷰]
초등학교 2명은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학생들이었는데요. 하교 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실종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행방불명된 원인과 관련해서 갑작스러운 실종이기 때문에 그 원인이 현재까지 규명 안 되는 점이 비슷한데요. 그리고 이게 강진이라는 지역인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력한 용의자의 집과 그렇게 멀지 않은 지역이라는 데도 사실은 조금 공통점이 있는 것인데요.

처음에 김성주 양 같은 경우에는 2000년 6월15일입니다. 강진 동초등학교에서 하교하면서 오빠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실종한 사건이었고요. 김하은 양 사건은 초등학교 1학년 당시 6세였는데 2001년 6월 1일. 강진 중앙초등학교입니다. 여기에서 하교 과정에서 실종됐다는 것이고요. 일단은 지금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고 사건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데 혹여라도 현재로서는 연관 가능성은 낮지만 이 장기 미제 실종 사건도 수사를 한다는 것이고요. 강력범죄 가능성도 염두하고 연관성을 찾고자 지금 수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어떻게 보십니까?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연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지금 피해 여고생이 미성년자입니다. 그리고 일정한 성적인 취향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근거는 다 알몸으로 이렇게 발견이 되었기 때문에요. 그러면 한편으로 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라고 하는 이른바 페도파일의 성향 같은 것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없어진 아이가 다 강진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녔던 여자 아이고요.
더군다나 우연인지 모르지만 시기도 다 6월이었습니다. 그런 점으로 봐서는 일정한 행위의 공통성이 있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고요.

또 이 강진 주변에 있는 해남이라든가 영암이라든가 이렇게 없어졌던 여아들도 지금 서너 명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중학생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러면 그 여학생들도 피해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 더군다나 개를 이렇게 팔고 이렇게 트럭을 몰고 다니면서 강진을 하나의 거점으로 해서 주변에 있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표적으로 하는 여아를 대상으로 해서 일정한 행위들을 계속했을 가능성. 그래서 이렇게 장기실종으로 되지 않았는가. 이런 합리적인 의구심을 분명히 가질 수 있다고 저는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해서 실종 수사도 다시 재개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하셨듯이 물론 추정이기는 합니다마는 이 용의자가 연쇄살인범이었다면 일단 성범죄는 계획적으로 했다고 하지만 우발적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면서 죄책감에 자살을 했다라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이런 심리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자살을 선택한 심리는?

[인터뷰]
그러니까 그것을 역으로 생각을 해 보면 지금까지 아이를 유인하고 일정한 행위를 한 것은 다 완전히 성공을 했다. 그리고 증거도 다 인멸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나의 행위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만만했었는데 이번 사건은 완전히 예외에 속하는 것이 아니냐.

왜냐하면 다 증거를 인멸하고 소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서너 시간 지나고 나서 이 피해자의 어머니가 직접 찾아왔다라고 하면 상당 부분 불안과 내가 지금까지 완전히 성공했던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겠죠.

그래서 결국은 내가 용의선상에 떠오를 수밖에 없다라는 심각한 불안감, 이것이 결국은 자살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이전에 있었던 다른 사건들은 그와 같이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날 가능성이 전혀 없었지만 이번에는 거의 90% 이상 드러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자살이라고 하는 극단적인 방법뿐이 없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것은 아닌가 저는 논리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앵커]
공범 가능성은 아직도 배제할 수 없는 거죠?

[인터뷰]
계속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데 공범과 관련된 뚜렷한 정황이 현재는 발견되지 않아서 공범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는 상황은 아닌데요. 지금 유력한 용의자가 성범죄 전과가 전혀 없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강진으로, 이 지역으로 이사온 건 6년 전이지만 거주지를 자주 옮겼다는 점, 그리고 4월에 집과 농장과 산을 처분하려고 했던 계획들을 세웠던 것으로 봐서는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는 사건이 그 전에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여죄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사를 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하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용의자가 숨진 만큼 말씀을 하셨듯이 경찰의 수사가 조금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가장 지금 수사의 초점은 사망이라고 하는 결과가 이 용의자의 행위에 의해서 일어났다. 이것으로 구체적인 증거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것은 국과수에 사인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과도 연관이 돼 있고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3자의 조력이 있었는가, 이것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중요한 것은 과연 그렇다고 했을 때는 어떠한 목적으로 이와 같은 행위를 했는가. 이 세 가지가 수사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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