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트럼프 만난 김영철, 베이징 떠나 평양행

[뉴스통] 트럼프 만난 김영철, 베이징 떠나 평양행

2018.06.04. 오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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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오경섭 /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미 회담 조율을 마치고 베이징을 거쳐 오늘 낮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장소적인 담판이 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늘까지 판문점에서는 사흘 연속 실무협상을 이어갔습니다.

관련 소식 전문가 두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연구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방문을 마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늘 낮 베이징을 거쳐서 평양으로 돌아갔는데요. 김영철 부위원장 이번에 유독 방미 내내 침묵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는데 우선 잠깐 그 모습을 보시고 말씀 나누어 보겠습니다.

[앵커]
김영철 부위원장, 이번에 3박 4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오늘 평양으로 돌아갔는데 성과는 어느 정도 거두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김영철 부위원장이 5월 30일 현지 시간으로 도착해서 뉴욕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하고 만찬하고 그다음 날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정식적으로 정상적으로 회담하고 그리고 나서 워싱턴으로 6월 1일날 가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같이 회담을 했죠.

사실상 18년 만의 최고직에 있는 사람이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옛날에 조명록 차수가 갔을 때는 결국은 만나긴 했지만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마 6월 12일, 이제는 며칠 안 남았죠, 일주일 남짓 남았는데 미북 정상회담을 만들어내는 데 그래도 큰 공헌을 하지 않았는가. 그것이 김영철의 방미 성과가 될 겁니다.

[앵커]
오 위원님은 가장 큰 성과라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된 것, 일정을 확정한 것 외에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의 만남에서 그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약간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차례 만날 수 있다, 일단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이번 회담이 비핵화의 끝이 아니고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시작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합의문에 사인을 안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지금 북한에서 얘기하는 단계적 해결에 대한 어떤 요구사항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일정 정도 반영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북한이 그동안 얘기했던 비핵화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서 약간의 어떤 양보를 얻어냈다는 점에서 그점이 바로 성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친서가 사진으로 공개는 됐습니다마는 내용이 밝혀진 건 아니죠, 아직까지?

[인터뷰]
전혀 내용이 나온 건 없죠. 그 내용을 결국 추론해 볼 수밖에 없고요. 아마 김계관 제1부상이 두 번째 그러니까 담화문 발표한 내용하고 또 며칠 전에 라바로프 러시아 외무상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한 말.

이 2개가 합해진 것이 바로 그 친서 내용에 들어가 있지 않겠는가. 굉장히 봉투가 크네요. 그래서 거기 보면 아무래도 미북 정상회담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배려해 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 그런 내용이 들어갈 거고요.

[앵커]
1장으로 돼 있다는 얘기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1장이 저렇게 큰 봉투 안에 2장, 3장을 넣었을 리는 없고요. 아무래도 두 번째 내용은 완전한 비핵화를 하기는 하는데 단계를 거쳐서 갔으면 좋겠다, 이게 라브로프 외무장이 밝힌 내용이 그대로 자신의 주장대로 들어갔을 거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완전히 북한 사이에서 적대시하는 이런 정책이 완전히 평화 정착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하고 그리고 아마 평양으로 한번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주 당신을 봤으면 좋겠다. 아마 이런 내용으로 크게 네다섯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친서의 성격상 내용은 끝까지 공개가 안 될 가능성도 있는 것 같고요. 큰 거 1장으로 친서를 전달하는 건 어떤 의미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저 친서에서 압축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담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친서는 길게 한다고 해서 중요한 게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김정은 위원장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가 사실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역시나 그것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6.12 정상회담을 다시 할 의사가 있으면 편지나 전화를 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친서에는 6.12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을 것으로 보이고요.

두 번째로는 그 회담의 전제조건은 비핵화 의지를 밝히라는 것이기 때문에 역시나 비핵화 의지를 밝혔을 것으로 보는데 다만 북한이 계속 지금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적대적 관계가 청산되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내용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계속 얘기했던 게 한두 번씩 만나서 한 번에 만나서 한 가지씩 문제를 해결하면 세계 평화에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 비핵화 문제와 평화 체제에 대한,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 문제에 대한 어떤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다, 이런 식의 어떤 내용이 들어가 아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회담 일정이 확정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검증 가능한 합의가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요. 일종의 경계론이 조금씩 나오는 거죠.

[인터뷰]
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주장하고 있는 것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검증 가능하다라고 하는 것은 핵무기 시설 여기에 대한 사찰을 해야 하는데 그 사찰을 북한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찰.

그러니까 북한이 지정한 곳에서만 사찰하는 그런 방식으로 합의해서는 안 되고 임의사찰 또는 자유사찰이 가능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이것이 검증 가능하다고 하는 건데요.

제가 일부러 9.19 공동성명서 발표한 내용을 제가 갖고 왔었는데요. 2005년도에 9.19 공동성명서 내용을 보면 핵심적인 내용 중에 6자회담의 목표가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하는 것임을 만장일치로 재확인한다라는 것하고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할 것과 조속한 시일 내에 NPT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권고한다.

그래서 제가 왜 이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이번에 미국과 북한 사이에 싱가포르 회담이 한 번만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9.19 공동성명보다는 더 진전된 내용이 나와야 하고 그 진전된 내용 속에 지금 우리 송 국장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지금 미국에서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 검증 가능한, 이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유사찰과 임의사찰이 가능한 그런 의미에서의 검증 가능한이라고 표현을 쓰는 거죠. 제가 볼 때는 이것보다는 더 진전된 그런 합의가 나와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우리 입장에서는 이번 북미 회담에서 종전선언까지 이뤄질 경우 또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현재로써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지금 부위원장을 만나고 나서 종전선언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 이야기는 이미 북한과 미국 사이에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약속을 하는 대가로 종전선언을 남북미가 채택하는 문제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만약 미북 정상회담이 미국이 원하는 대로 북한이 비핵화의 약속을 한다면 남북미 종전선언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그건 결국 미국이나 북한 중 한 나라라도 반대를 해서는 안 되고요.

두 국가가 공히 원할 때 우리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 가서 남북미 3자가 모여서 종전선언하고 북한이 얘기하는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반대급부로 종전선언을 하는 그런 어떤 보상 성격의 어떤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이게 체제안전 보장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런 얘기가 조금 힘을 얻는 이유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선거 사전투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전투표가 8일하고 9일 이틀에 걸쳐서 사전투표가 진행이 되는데요. 문 대통령이 전격 합류해서 종전선언까지 하는 가능성, 현재로써는 물론 가능성인 거죠?

[인터뷰]
네,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그래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한 얘기를 우리가 좀 유심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하고 회담을 하고 난 뒤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이 미북 정상회담 하기 전에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러면 12일날 미북 정상회담을 하는데 남북미 종전선언을 언제 하겠다는 거예요? 11일날 할 수도 있고 12일날 미북 정상회담하기 전에 남북미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고 그리고 나서 그거 끝나고 나서 13일날 할 수도 있고.

이런 게 다 포함된 의미인데 만일 11일날 하자라고 하면 대통령께서 좀 일찍 가셔야 하잖아요. 당연히 선거는 여러 가지 영향을 받으실 수 있고. 이런저런 것을 고려하셔서 그래서 사전투표하시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북미 정상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일단은 리설주 여사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을 하지 않으면 리설주 여사도 아마 동행을 안 할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러면 둘 사이의 만남은 사실상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양 정상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게 핵심 목적이기 때문에 영부인 간의 어떤 그런 만남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제일 중요한 건 이런 거죠. 멜라니아 여사가 사실상 5월 14일날 신장질환 때문에 군 병원에서 수술받았지 않습니까?

[앵커]
지금 24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다고요.

[인터뷰]
그렇죠. 양성으로 판정됐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G7회의가 7, 8일날 캐나다에서 열리는데 거기도 지금 안 간다고 얘기하는 거고. 단지 현지 시간으로는 4일이죠.

현지 시간 6월 4일날 전사자 가족들을 위한 어떤 모임. 그때만 잠시 얼굴 보여준다고 그러니까요. G7뿐만 아니라 12일날 미북 정상회담에도 못 데리고 오는 거죠. 건강이 안 좋기 때문에.

[앵커]
장소로는 최종 확정은 아닙니다마는 유명 휴양지죠. 센토사 섬이 유력한 걸로 거론이 되고 있고요.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체류 비용을 누가 내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싱가포르 정부의 발언을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싱가포르는 좋은 회담 개최국이 되도록 맡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북은 물론 싱가포르 안보당국도 회담의 안전을 위한 준비로 분주합니다.

[앵커]
싱가포르 내에서는 비용들을 자신들이 내겠다는 하는 데가 몇 군데 있는 것 같아요. 정부도 하고 비정부기구까지 일부 내겠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북한이 지금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그걸 고려해서 아마 싱가포르 정부도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기여하는 의미로 일정하게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이렇게 지금 얘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이라는 단체가 사실상 핵무기 폐기를 위해서 국제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단체입니다. 이 단체가 작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는데 실제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중요한 업적은 없기 때문에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에서도 북한의 체류 비용 부담 문제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비용 문제는 어떻게 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상 굉장히 모욕적이죠. 또 기분 나쁘고. 그런데 이걸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명분론적으로 접근할 건지 그 차이인데 돈을 내고자 하는 것은 지금 오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여기저기서 대주겠다고 그러는데 과연 김정은 위원장 체류 비용까지 그걸 대는 것을 정말 명분으로 허용해 줄 건가.

예를 들면 이번에 김창선이 가서 실무회담한다고 며칠 동안 묵었잖아요. 그 정도는 제가 싱가포르에서 대준다고 하더라도 아마 북한에서 용인을 할 겁니다.

그런데 정상이 와서 거기 묵는데 그걸 대준다고 하면 이게 또 전 세계의 언론들이 그걸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또 뭐라고 뒷말이 많을 텐데 제가 볼 때는 명분 때문에라도 그건 못하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판문점에서 오늘까지 사흘 연속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먼저 백악관에서 김영철 부위원장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이후에 더 논의가. 그전에도 두 차례 만났었고요.

그리고 이후에 연속으로 사흘 연속 만났는데 비핵화와 관련해서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일까요? 어떻게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

[인터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나서 했던 발언을 보면 실제 미국이 원하는 CVID식 핵폐기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양국 간에 절충이 아직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이 그동안 북한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얘기했던 건 핵무기와 핵물질을 우선적으로 폐기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미사일까지 폐기해서 이걸 미국으로 반출하는 이 문제를 강력하게 요구했는데 아마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이 됐다면 아마 이 회담이 북미 간 지금 판문점 회담이 이렇게 길어질 이유도 없고요.

두 번째로는 김영철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에서 회담을 여러 차례 할 수도 있다. 이 회담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리고 합의문에 사인 안 할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안 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 만날 필요성에 대해서는 미국도 인정을 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이 원하는 대답을 북한으로부터 완전하게 받아낸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 가운데 오늘 중요한 뉴스가 있었는데요. 북한이 새로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징표라고 할 수 있겠는데 군 서열 1위에서 3위까지를 모두 교체했다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앵커]
이거 확인이 된 겁니까?

[인터뷰]
네, 지금 제가 여기 방송 들어오기 직전에 통일부 대변인이 발표하는 걸 들었습니다. 통일부 대변인 얘기로는 세 사람의 교체를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것처럼 얘기했거든요. 제일 먼저 교체된 사람이 총정치국장이고요. 이 사람은 그전에는 김정각이라고 하는 사람이 한 3개월 정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전에 인민무력부장,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우리말로 하면 국방부 장관도 하고 총참모장 우리말로 하면 합참의장도 했던 사람이었는데 잠시 국방대학교 총장으로 물러나 있다가 군정치국장으로.

[앵커]
표를 보면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박영식이 인민무력부장 하고 있는 거고요. 이 사람을 대체하는 사람이 바로 노광철이 인민무력부장이 되는 건데.

[앵커]
그리고 총참모장은...

[인터뷰]
리명수가 아웃되고 리영길이라는 사람이 총참모장으로 올리 왔고요. 김정각이 총정치국장했는데 김수길이라고 하는 평양시 도당위원장이에요. 그리고 이 사람도 원래는 군인 출신이고요.

그래서 평양시 도당위원장을 몇 년 하고 또 최근에는 소위 말해서 신사유람단 비슷한 걸 꾸려서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 일행으로 같이 갔다가 온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중요한 것은 이 세 사람 모두, 이번에 발탁된 세 사람 모두가 2016년 제7차 노동당 당대회를 할 때 정치국 후보요원으로 올라왔던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후보 요원들 중에서 이번에 세 사람을 다 교체했다라고 봐야죠.

[앵커]
그러면 어떻습니까? 이게 지금의 어떤 남북관계라든지 또 북미관계라든지 이런 흐름과 관련해서 북한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은 거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사실상 그게 제일 중요하죠. 그래서 김정각 같은 사람은 그 사람은 인민무력부장도 하고 또 총참모장도 하고 그랬기 때문에 군에서 굉장히 그 사람에 대한 신망이 높거든요. 그 사람을 계속해서 군 정치국장으로 두고 그러고 나서 미북 회담을 하게 될 경우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 사람을 빼내고 소위 말해서 제2경제위원장 역할을 했던 이 사람을 지금 올려서...아니죠. 평양시 도당위원장을 했던 사람을 올려서 총정치국장으로 옮겼고요.

지금 여기 있는 인민무력상도 그렇고 총참모장도 그렇고 이 두 사람들도 다 사실상 2016년도 제7차 노동당 당 대회를 할 때 토론자로 나서서 왜 우리가 핵무기를 가져야 하고 이런 것들을 가지고 계속 얘기했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서 이제는 핵무기를 내려놓는 회담에 나가잖아요. 어찌됐든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상태로 이 두 사람을 계속해서 총참모장하고 인민무력상으로 두기에는 부담이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사람마저 다 온건한 사람들로 교체했다고 봐야죠.

[앵커]
오경섭 위원님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일단 이건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이번에 교체된 세 사람이 사실은 고령입니다. 거의 80대를 넘어선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첫 번째 의미는 세대교체의 의미가 상당히 강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이번에 새롭게 발탁된 사람들은 대개 60대의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이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가 있고. 그런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상당히 중요한 의제로 두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군부 핵심 3인방을 전격적으로 교체함으로써 군부를 통제하기 위한 그런 강한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자칫하면 지금 핵폐기 문제를 가지고 군부 내에서 상당한 혼란과 또는 반대 의견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사전에 강력하게 제압하고 통제하기 위해서 이 3인방에 대한 어떤 인사교체를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3인방 인사교체는 북한 역사상 거의 유례가 없었던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의도하는 정치적 의도가 확실히 있는 인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북한 군부 내에서의 동요라든지 이런 부분은 없을까요?

[인터뷰]
군부 내의 동요는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 군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군부는 핵 보유에 대한 강력한 어떤 요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핵폐기를 공식화하고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걸 합의했을 경우 북한 내에서 이걸 공공연하게 떠들지는 못하지만 사실상 상당히 많은 군부 인사들이 거기에 불만을 갖거나 동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은 위원장이 여태껏 많이 갔던 게 결국은 북경하고 다롄하고 그 두 군데밖에 안 갔잖아요. 그리고 사실상 싱가포르로 가면 멀리 가는 거지 않습니까? 북한에서 5000km 정도.

[앵커]
판문점도 넘어왔었죠.

[인터뷰]
판문점도 넘어오기는 넘어왔죠. 5000km 정도 떨어진 먼 곳을 가니까 이게 아무리 안 돼도 1박 2일 그렇지 않으면 2박 3일 정도 되는데 결국은 0.001% 그런 확률일지라도 군부 쿠데타의 가능성에 대해서 미리 차단하는 거죠.

그걸 좋은 의미로 하면 정치적으로 미리 다 포섭을 해놓고 배치한다고 보는 거고 아주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군부 쿠데타의 가능성에 대비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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