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회담 일방 연기...北 의도는?

고위급 회담 일방 연기...北 의도는?

2018.05.16.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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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정영태 / 북한연구소장

[앵커]
북한이 오늘 새벽 남북 고급회담 무기한 연기를 통보한 뒤 일방적인 핵 포기를 강요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도 재고하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북한의 속내는 무엇인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정영태 북한연구소장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원래 당초대로라면 오늘 고위급회담이 열렸어야 됐죠. 그런데 오늘 새벽에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오늘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통보를 했어요.

우리 측에는 한미군사훈련을 문제 삼은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제는 오늘 0시에 북측의 통보가 있었고 3시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보도가 이뤄진 겁니다.

그리고 나서 실제 오늘로 예정됐던 고위급회담이 무기한 사실상 연기되는 그런 상황이 지금 발생했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명분은 맥스선더 훈련, 그러니까 한미공군전투기 또 폭격기, 여러 한미공군연합훈련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이 훈련을 지금 11일부터 하고 있습니다.

25일까지 정도로 예정되어 있어서 지금 하고 있는데 이 훈련이 지금 북한에 대해서 지금 비핵화, 평화체제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

여기에 대한 북한의 브레이크가 지금 공식적으로 나왔는데 그렇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을 겨냥한 거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 계속 허들을 높이 지금 잡고 있고 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북미 간 합의됐던 것에 더해서 북한 쪽에 미국의 요구사항들이 지금 계속 늘어나고 있는.

예를 들어서 생화학무기 문제랄지 또는 인권 문제랄지 또는 과거의 핵 문제, 과거 핵을 어디로 이전시키느냐, 테네시로 이전시키는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금 계속 테이블에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한 브레이크,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북측의 오늘 행동의 그런 배경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속내는 기싸움 성격, 샅바싸움 성격 이렇게 비쳐지는데요. 일단 표면적으로 내세운 한미공군의 맥스선더훈련이라는 게 어떤 겁니까?

[인터뷰]
맥스선더 훈련은 이미 2009년부터 한미 공군이 협력적으로 지금 추진해 왔고 또 지속적으로 이건 방어훈련이라는 것도 밝혀온 그런 상황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우는 그래도 조금 소위 B-52 전략폭격기라든지 이것을 가급적 참가를 안 시키고 그다음에 F-22.

[앵커]
F-22가 8대나 왔다고 해요.

[인터뷰]
이번에 8대까지 일단은 지난번에 한 6대까지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데 이번에 더 추가가 돼서 8대까지 한다.

그런데 문제는 보면 이미 이것은 전략폭격기는 11일뿐만 아니라 사실 F-22는 지난달 말에 이미 F-22가 들어와서 여러 가지 지형 숙지 훈련이라든가 이런 것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11일부터 본격적으로 맥스선더 훈련을 했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갑자기 자기들이 먼저 남북 고위급회담을 하자고 해놓고 그다음에 불과 열몇 시간 이후에 이것을 취소하는.

그건 왜 그럴까 하는 것은 저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좀 전술적인 차원에서 이것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인데 전술적이라면 예를 들어 일단 우리한테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자고 해놓고 그다음에 이것을 자기들이 다시 거둬들이는 그런 형태를 취하는데 그 이유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에도 맥스선더 훈련 이것을 핑계를 대고. 사실 이렇게 된다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우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해야 판문점 선언 자체를 이행, 실천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냐.

그렇다면 우리는 자연히 미국에다가 여러 가지 요구도 하고 양보를 요구를 한다든가 여러 가지 협상을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 우리 역할을 좀 높여달라는 그런 측면도 사실 있지 않느냐 하는 게 있고.

그다음에 마지막에 보면 왜 갑자기 그랬을까 하는 것은 어제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겨냥하는 비방이랄까, 또 거기에 실질적으로 한 그 내용들이 자극을 했지 않았겠느냐. 그러면 사실 그렇거든요.

북한 경우는 수령을 자극을 했을 때 기타의 고위 관료라든가 관계 관료들은 사실상 거기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반발을 하고 이것을 대응한다는 강한 그것을 보여줘야 그래도 충성도 자체가 확인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그것을 강하게 나름대로. 물론 그것을 직접적으로 전면적으로 내세우기는 좀 어렵겠지만 그러나 어느 정도 나타내면서 거기에 대한. 그렇기 때문에 지난 판문점 선언에서 두 가지를 약속한 게 있거든요.

더 이상 공중이라든가 해상이라든가 지상이라든가 이런 데 군사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 중단한다 하는 것을 선언을 한 게 하나 있고 그다음에 비방중상, 상호 비방, 중상을 하지 않는다 하는 두 개의 내용이 있거든요.

이것을 동시에 걸면서 판문점 선언에 위배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자꾸 우리 쪽에 일단 책임을 돌리고 동시에 또 미국한테 이것이 다시 쿠션 자체가 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전술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사실 듭니다.

[앵커]
오늘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일방적인 통보와 동시에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개인 명의로 발표한 거죠?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도 있다 이런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지 않습니까? 이건 어떤 의미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역시 그것도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사실상 북한 외교의 실무 사령탑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만큼 대미 외교, 또는 북핵 외교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김계관 제1부상의 이번 발표는 결국 지금 북미 간에 아까 정영태 박사님 말씀이 있었습니다마는 지금 샅바싸움을 펼치고 있고 또 뭔가 지금 북미 간에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 이 상황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지금 상호 간에 기싸움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미국 쪽은 볼턴 보좌관이 주축이 돼서 북한에 대해서 상당히 강경한 그런 또는 좀 더 많은 것들을 테이블에 올려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판을 끌고 가겠다, 이런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최대치의 자신들이 정상회담에서 이야기할 것들을 지금 다 올려놓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북한이 여기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앞으로 북미관계 또는 비핵화 평화체제를 풀어가는 오랜 기간의 앞으로의 과정에서 첫 단추를 잘못 꿴다.

여기에 대한 북한의 상당한 그런 불만이 이번에 표현됐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북관계 차원에서는 고위급회담을 바로 중단시킨 조치를 취하고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통해서 미국 쪽을 향해서 계속 강한 입장 표명, 그러니까 북미 정상회담도 중단할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는 결국 어떻게 보면 벼랑 끝 전술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앞으로 전개되는 흐름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리지 않겠다, 오히려 판은 김정은 위원장이 끌고 간다, 이런 차원에서 우선 현재 국면 속에서 북한 나름대로 호흡 조절을 하면서 판 자체를 북한이 끌고 가는 이런 차원에서 우선 강하게 반발을 했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판 자체가 깨지거나 이것이 아주 심각한 균열이 가는 그런 측면보다는 우선은 현재의 샅바싸움이라는 게 샅바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회담 결과가 바뀌어질 수도 있다, 이런 강박관념이 미국에도 있고 북한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차원에서의 행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북미 회담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거죠?

[인터뷰]
지금으로써는 낮다고 봐야겠죠. 왜 그러냐 하면 우리 김 교수께서 잘 설명해 주신 것과 마찬가지로 사실 북한 입장에도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일정한 정도의 뭔가 대북 제재라든가 그리고 또 압박이라든가 이것을 완화시키거나 사실 없애게 하는 게 그게 가장 우선적이거든요.

그러면 만약에 이게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됐을 때 그러면 자기들이 여기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은 평양 당국한테도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

그다음에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트럼프 정부가 사실 출범을 해서 지속적으로 북한 핵 문제 때문에 많은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그중에서도 압박과 제재라는 유례 없는, 특히 군사적 행동 이것까지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이것을 강하게 밀어붙인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면 계속 지속적으로 밀어붙이면 전쟁이라고 하는 그런 위기까지 사실 밀어붙였거든요.

이것을 지속화했을 때 그것이 과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소위 트럼프의 대북 핵정책 여기에 대해서 어떤 신뢰도에서 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라도 노련한 협상가로 알려져 있으니까 이 협상에 있어서 뭔가 분명한 자기의 업적을 빨리 과시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북한 나름대로 미북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하는 그것을 시점으로 해서 강하게 이 자체를 이용을 한다.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로서도 어디까지나 미북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라고 하는 것을 내놔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사실 있죠.

이렇게 본다면 전체적으로 미북 정상회담을 결렬시키려고 하는 의지는 분명히 결핍돼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북한은 담화문을 누가 어떤 형태로 발표하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좀 달라진다면서요?

그러면 오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문을 발표를 했는데 이건 어떤 뜻으로 이해해야 됩니까?

[인터뷰]
우리가 외무성 제1부상이면 북한의 외교의 실무 사령탑이다 이렇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외무상이 있습니다마는 외무성 제1부상이 전체적으로 대미 군사 외교 또는 북핵 외교 이런 것들을 총괄한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개인 약력을 말씀을 드리면 원래 핵 관련된 부분에서 6자회담과 관련돼서 북한 쪽의 단골인사였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 대미 그다음에 북핵 문제에 있어서 최고의 실무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활약을 한 사람이 누구냐. 김계관 제1부상입니다.

그러니까 실무 책임자가 이번에 발언을 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그것은 정치적 무게감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북한 외교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북한으로서 무게감을 두고 이번에 언급을 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어쨌든 김계관 제1부상의 개인 명의의 성명이기 때문에 물론 외무성 전체의 성명이랄지 이런 것과는 조금 격이 다릅니다마는 그러나 미국 쪽에 대해서 충분히 북한은 나름대로 미국의 그런 압박 분위기를 역으로 받아치는.
그래서 현재로서는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그런 차원에서 우선은 김계관 부상의 목소리를 통해서 이야기를 했고 또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어쨌든 현재로서는 그런 정도로 이야기를 하면서 볼턴과 상당히 각을 세우는 그런 차원에서의 그런 표현들이 나왔다.

과거에도 볼턴과 김계관 부상이 그렇게 좋은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과거 협상 과정에서도 상호 간에 갈등적 요소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김계관 제1부상이 그야말로 대표선수로 나서서 볼턴 보좌관하고 직접 대결구도를 보이는 이런 형식을 띠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북미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볼턴의 협상안보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이건 어떤 뜻입니까?

[인터뷰]
그건 역시 그동안 폼페이오와 볼턴 두 사람의 역할이 분담되어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대화 그다음에 북한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비핵화 평화체제로 가자는 입장을 계속 피력을 했었고 또 실제 평양을 두 번이나 다녀왔지 않습니까?

김정은 위원장도 상당히 김정은 위원장 본인과 배포가 맞는 인물이다, 이런 표현을 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볼턴 보좌관은 원래 사실 네오콘에 가까운 그런 인사이고 북한에 대해서 과거에 백악관 들어오기 전에는 보다 더 강경한 입장들을 펼쳤는데 어쨌든 볼턴이 백악관 들어와서도 최근에 보면 북한에 대해서는 좋은 소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볼턴을 꼭 집어서 이번에도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북한 나름대로의 경고용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한편에서 지금 탄탄대로를 걷는 것 같은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하나의 돌발변수를 만난 셈 아니겠습니까?

물론 크게 현재로써는 걱정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기도 한데요.

그래서 왜 그랬을까 하는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동맹의 균열을 야기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이런 분석도 있고요.

태영호 전 공사의 발언을 놓고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런 문제들은 비교적 본류의 것은 아니고 그다음에 가장자리에 있는 그런 것으로써 치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를 들어서 태영호 공사의 발언이라든가 특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상당히 부정적인 그런 내용들 이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런 상황을 만들기에 격발시킨 하나의 촉발 요인은 될 수가 있습니다.

촉발요인에 그런데 이게 본류의 요인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게 저는 김계관 부상이 나왔을 때 이제 드디어 미국하고 본격적인 핵 협상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왜 그러냐 하면 지난번 6자회담에서 사실 실무적인 총책이 어떤 의미에서 김계관 부상입니다.

김계관을 중심으로 해서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를 들어서 지난번에 2. 13합의라든가 10. 4합의라든가 이런 것도 김계관 부상이 있을 때 주도로 이끌어왔다는 그런 측면이 있고 그리고 미국으로서는 볼턴 보좌관이 강하게 지금 북한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의 모든 핵물질이라든가 아니면 핵탄두라든가 이런 것들을 미국으로 옮겨야 된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완전한 핵을 비핵화시키는 그런 조치를 굉장히 강하게 밀어붙이는 그런 측면이 사실 있거든요.

그렇다면 볼턴은 내가 책임질게 하는 형태로 사실은 김계관 부상이 나왔다. 그래서 이번에 개인 성명 형태로 나온 것도 바로 그것이 아닌가.

그러면 앞으로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이전에 실무적으로 조율해야 될 게 많습니다.

바로 거기에서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협상이라든가 이 투쟁 자체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그러니까 미국 일방의 형태로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지 마라. 이제는 보다 더 현실적인 그것은 내가 직접 참가를 해서 앞으로 조율해 나가겠다고 하는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앵커]
당장 다음 주 23일에서 25일까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인터뷰]
거기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북한의 언급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저는 진행될 걸로 봅니다. 북한이 비핵화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 우선적으로 북한이 세 가지를 먼저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난번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했던 게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그다음에 핵실험 앞으로 하지 않겠다, 또는 ICBM급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어쨌든 북한은 자신들이 이야기한 것들 중에서 풍계리 부분은 이미 예고를 한 상태이고 그래서 이것을 북한이 연기하거나 이렇게 될 경우에는 좀 더 북한의 입장이나 이런 부분들이 오히려 더 상당히 궁색해질 수도 있다.

북한이 오히려 미국이나 국제사회로부터 또 몰릴 수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저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예정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또 그렇게 가야 된다고 봅니다.

또 그 과정에서 저는 미국이 지금 북한의 오늘 행동에 대해서, 그러니까 고위급 회담을 연기하고 김계관 부상의 그런 발언들에 대해서 미국이 거기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은 저는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회담 계획을 계속 진행하겠다 이런 입장이죠.

[인터뷰]
그런 정도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은 결국 북미 간에 그런 심리적인 부분에 있어서 대결하는 이런 모습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북한 입장에서도 일단 그렇게 풍계리 핵실험장을 계획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그렇게 가고 또 미국도 그걸 받아들이고 하는.

저는 우리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이 과정에서 봄이 왔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 저는 이 과정에서 눈도 내리고 비도 오고 또 태풍도 불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것들을 아예 없는 상태에서 탄탄대로로 처음부터 가리라고 보지는 않았고 그런 과정에 하나의 지금의 그것이 발목을 잡는 것이라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가는 이런 능력은 또 보여줘야 된다라고 봅니다.

[앵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회담 중지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판문점 선언 이행에 근본적 문제가 생겼다고 평가하시진 않죠?) 그렇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 시작의 시작단계니까, 지금 저희가 비핵화, 평화로 가는…. 그런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요.

중요한 건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가 멈추거나 하지 않고 일관되게 계속해서 나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입장에서는 우리나 북한이나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청와대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기본적으로 지금 중대한 상황 변화는 아니다, 이런 입장을 밝혔고요.

내일 아침에는 NSC 회의를 소집해 놓은 상태 아닙니까? 어떤 태도, 어떤 자세를 견지하는 게 중요할까요?

[인터뷰]
지금 조명균 장관께서 잘 표현을 했다고 볼 수가 있는데 앞으로 남북한 회담이라든가 소위 판문점 선언, 그것을 이행, 실천하는 데 있어서 사실 이런 문제는 다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그것을 우리가 전제를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또 정신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일관되게 이끌어가려고 하는 그런 연속성이 필요하다.

그러면 여기에서 인내가 굉장히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 대북정책을 다뤄온 분들, 그리고 또 이제까지 실질적으로 그 남북대화에 임했던 그런 분들이 일관되게 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역시 인내를 가지고 일관되게 우리가 합의를 해놓은 사항을 중심으로 이것을 이행,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면서 뭔가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여러 가지 일정들이 예정돼 있지 않습니까? 오늘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된 것, 이것도 다시 날짜를 잡아야 되는 그런 상황이고요. 5월에 개최하기로 했던 장성급 회담이 있었고요.

6. 15남북공동행사 개최, 이산가족 상봉, 산적한 과제들.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선 최대한 빨리 고위급회담이 열려야 된다고 봅니다. 고위급회담이 열려야 지금 말씀하신 남북관계의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빠른 시간 내에 남북이 지금의 상황들을 돌파해야 된다고 보고요.

지금 상황에서 저는 하나 더 주목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길잡이 역할은 지금부터 사실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은 상당히 어떻게 보면 어려운 국면들을 돌파하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왔지만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암초를 만날 수도 있다라고 하는 부분들은 우리가 예상을 충분히 했던 부분이고 이것이 저는 그렇게 큰 암초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들을 우리가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남북미 최고 지도자들 사이에서, 또는 실무적으로 남북미 지금 상당한 긴밀한 접촉들과 대화들이 있기 때문에 그 통로들이 활용되면서 빠른 속도로 좀 정상 궤도를 찾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우리가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남북 정상 간에 핫라인이 한번 통화가 필요한 시점 아닌가요?

[인터뷰]
정상 간의 핫라인 통화도 중요합니다마는 우선은 실무적으로 또 남북의 중요한 네트워크들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일단 해결을 해보고 그런 상태에서 좀 더 어려움이 있다면 또 다른 방법도 동원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정영태 북한연구소장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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