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근무하고파" 초등교원 합격자 12%는 현직 교사

"수도권에서 근무하고파" 초등교원 합격자 12%는 현직 교사

2017.08.21.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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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시위를 벌이는 교대생들의 모습입니다.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는 모습인데요.

교사 선발 인원을 대폭 줄인 것은 '임용적체' 때문이죠.

즉, 아직 임용되지 못한 교사들이 많기 때문에 신규 교사 선발을 줄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3년간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를 봤더니, 9명 중 1명은 현직 교사였습니다.

이미 합격했는데, 왜 또다시 임용 시험에 도전한 걸까요?

지난해 임용시험에 합격한 현직 교사 중 60%는 수도권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유로 임용시험을 다시 봤습니다.

너도나도 수도권을 외치는 상황!

이러다 보니 수도권은 지원자가 넘쳐나고, 반대로 지방은 선생님이 부족해서 아우성입니다.

왜 이렇게 극과 극인 건지, 박성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3년간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가운데 현직교사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2015년에는 7.7%였으나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시험에서는 합격자 4천8백여 명 중 현직이 5백50여 명으로 11.5%, 9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나아가 지난해 임용시험에 합격한 현직교사 가운데 60% 이상은 수도권에서 일하겠다는 목적으로 시험을 다시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교원 임용시험을 통과한 뒤 해마다 수백 명이 수도권으로 근무지를 옮기기 위해 이른바 '반수'를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 교대 졸업생은 물론 현직 교원까지 서울과 경기 등으로 몰리면서 지역 간 임용시험 경쟁률도 명암이 엇갈립니다.

전국 평균 경쟁률이 1.19 대 1인 가운데 서울과 경기는 평균보다 높았지만, 경북 전남 충북은 미달이었고 특히 강원과 충남은 응시자가 모집인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교원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서는 서울이 생활 여건이나 근무 환경이 낫다는 점뿐 아니라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의 체계 없는 교원 선발도 수도권 쏠림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원을 훌쩍 웃도는 교원을 뽑는 것은 임용 적체를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다른 시와 도에서 교원의 이탈도 부추긴다는 것입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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