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아니지만 안심 못 해"...업계 종사자 주의

"치명적 아니지만 안심 못 해"...업계 종사자 주의

2017.08.16.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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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전수 조사에서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이 추가로 적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무엇보다 달걀을 먹어도 안전한가에 쏠려 있습니다.

검출된 살충제 양은 성인에게 즉각 위해를 끼칠 수준은 아니지만, 섭취량이나 체중 등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살충제 달걀 파문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 건 / 서울 북아현동 : 이미 유통된 계란에 대해 믿고 먹어도 되는지 가장 걱정이 되고 아무래도 계란이 서민들이 가장 편하게 먹는 음식인데….]

처음 확인된 남양주 농장 달걀의 피프로닐 검출량은 0.0363ppm.

잔류 허용 기준치인 0.02ppm을 두 배 가까이 초과했지만, 즉각 위해를 주기에는 적은 양이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입니다.

체중 60kg 성인이 하루에 0.54ppm까지, 즉 달걀 245개 이상을 한번에 먹어야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유해성은 체중이나 섭취량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최재욱 / 고대안암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그 부분은 사실 얼마나 많이 섭취했느냐에 따라서 결정될 수 있는 문제고 또 어린아이냐 어른이냐에 따라서 결정돼 일률적으로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피프로닐은 익혀도 파괴되지 않고 인체에 들어오면 지방 조직에 남아있다가 배출되는데, 다량으로 유입되면 두통이나 감각 이상 간이나 신장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살충제를 직접 뿌리는 양계 업계 종사자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현재의 사육 여건상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다면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최재욱 / 고대안암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사람 건강에 문제 안 될 것이냐 될 것이냐를 파악해서 된다 하더라도 허용 기준이 있으면 괜찮겠다. 이런 기준들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해야겠죠.]

'살충제 달걀' 파문이 확산함에 따라 식약처는 농약 등 사용기준을 어긴 농장주를 행정 처분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지만 뒷북 대책이란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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