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FTA 끔찍한 협정...재협상하거나 폐기"

트럼프 "한미FTA 끔찍한 협정...재협상하거나 폐기"

2017.04.28.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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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 FTA에 대해서도 끔찍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습니다.

미국이 조만간 우리 정부에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아예 폐기하는 것을 공식 통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하다는 말로 한미 FTA에 대해 어느 때보다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한미 FTA는) 받아들일 수 없는, 힐러리가 만든 '끔찍한' 협정입니다. 끔찍한 협정이에요.]

단지 불만 표출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한미 FTA를) 재협상하거나 협정을 끝내버릴 것입니다. (기자 : 언제 발표할 건가요?) 곧바로! 지금 발표하는 것입니다.]

한미 FTA를 미국에 유리하게 전면 개정하지 않으면 아예 협정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셈입니다.

한미 FTA는 한쪽 당사국이 상대국에 협정 종료를 원한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통보하면 석 달 정도인 180일 이후에 종료되도록 돼 있습니다.

협의 없이 미국의 의지만으로 한미 FTA 종료가 가능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협정 종료 가능성까지 언급한 건, 상대적으로 발언이 덜 정제돼 있던 대선후보 시절에도 없던 일입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한미 간 통상당국자들의 만남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한미FTA 재협상이나 종료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매우 돌발적이고,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다음 달 9일 대선 직후 들어설 한국의 새 정권에 대한 사전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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