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이 끝난뒤...대선 후보들의 반성문

TV토론이 끝난뒤...대선 후보들의 반성문

2017.04.27.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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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요즘 화제는, 대선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TV 토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유권자들마다 제각기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누가 가장 올바른 토론을 했느냐, 어떤 후보가 네거티브에 잘 대응을 했느냐 등등 나름의 잣대를 놓고 분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정작 후보 본인들은 자신들의 토론에 대해 각기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요.

먼저, 기호 1번 문재인 후보는 지난 25일 4차 TV 토론회가 끝난 뒤,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더 토론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한편으로는 정말 힘들고 피곤하고 한편으론 미진해서 더 또 토론하고 싶고 그러네요.]

네 번의 TV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쏟아지는 수많은 공격에도, 선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 후보지만 '발언 구설'과 '태도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 (4차 토론에서) 재원 문제를 파고들었는데 정책본부장과 얘기하세요, 이게 어찌 보면 회피 전략으로 보여지는 거예요.]

일각에서 문 후보의 토론 태도 문제가 제기되자 캠프 내에서도 토론전략의 보완책을 모색하는 분위기입니다.

문 후보의 TV 토론단장인 진성준 전 의원은 문 후보가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고 언급했던 부분 은 많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토론 때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발언과 공격적인 날 선 질문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3차 토론이 끝난 후에는 "떨었다"는 의외의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른 바 '돼지 흥분제'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후보는, 후보들의 사퇴요구가 빗발치자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국민들을 향한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지난 23일) : 오늘 제가 떨긴 떤 모양입니다. 세 사람이 전부 견제를 하고 45년 전의 사건을 들춰내서….]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지난 25일) : 18살 때 친구가 하는 것 막지 못해서 말리지 못해서 그 이야기 수차례 말씀드린다. 오늘 다시 말씀 드릴 테니까 용서 좀 바란다.]

기호 3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4차 TV토론을 반성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TV 토론들에 대해 지적을 하면서 앞으로 토론에서는 미래를 이야기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난 25일) : 정말 중요한 대한민국 미래를 이야기할 순간에 과거 이야기만 했습니다. 저부터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늘 토론부터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 측 만큼이나 지지율 2위인 안철수 후보의 캠프 또한 TV 토론 전략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안 후보의 캠프는 앞선 TV토론에서 안 후보에게 잘못된 '코치'를 했다며 자성하기도 했습니다.

[김영환 / 안철수 후보 선대위 미디어본부장 : 목소리를 높이라고 말씀도드렸고, 한번 질문하면 끝까지 물고 들어가서 뭔가 끝장을 내라고 말씀을 드렸고, 그게 국민이 원하는 강한 지도자의 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게 잘못된 것 같습니다. 목소리 높인다고 오는 게 아니구나 하는 반성을 했습니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또한 4차 TV 토론회가 끝난 뒤 각각 준비를 잘 못했고 시간이 짧았다면서 아쉬운 평가를 내놨습니다.

두 후보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후보 : 오늘도 난 뭐 준비를 못해 가지고 뭐 대충했어요 그냥.]

[심상정 / 정의당 대선후보 :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긴 해. 6분씩 가지고는 좀 어려울 거 같아요.]

TV 토론에 대해 반성과 아쉬움을 토로한 대선 후보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족스러웠다는 자평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오늘 열심히 했고, 다음 대통령으로 바람직할지 구분할 거라 믿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 내 할말만하고 필요할만만 하는거지.]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오늘은 (문재인과) 골고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후보 : 나는 형식에 굉장히 빨리 적응해요 다들 룰을 몰라가지고 헤매더구만.]

[심상정 / 정의당 대선후보 : 잘했어. 지지율 앞으로 쭉쭉 올라갈 것 같은데.]

이제, 후보들의 TV 토론은 두 번 남았습니다.

지난 토론들을 철저하게 분석한 대선 후보들이, 앞으로 남은 토론에서 어떤 전략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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