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故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 씨 인터뷰

단원고 故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 씨 인터뷰

2017.03.23.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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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흥환 / 미수습자 허다윤양 아버지

[앵커]
세월호가 상처를 안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순간을 간절히 기다렸던 분들,아마 미수습자 가족일 겁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허다윤 양의 아버님,허홍환 씨가 지금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허흥환입니다.

[앵커]
아버님, 전화연결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지금 다윤 양과 3년 동안 헤어져 있는데 다윤 양은 아버님, 어머님에게 어떤 딸이었습니까?

[인터뷰]
정말 한마디로 착한 딸이었죠.

[앵커]
착한 딸. 아버님, 다윤이 마지막 모습 기억하시죠? 수학여행 당일에 아빠 검정 모자가 마음에 든다면서 모자를 빌려간 것이 마지막 모습으로 알려져 있는데. 모자도 올라오고 다윤이 옷도 올라오고 신발도 모두 올라왔는데 지금 다윤이만 안 올라왔습니다. 혹시 아버님 그 모자 가지고 계신지요?

[인터뷰]
네.

[앵커]
모자 보면서 다윤이를 간절히 기다리셨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아버님, 그동안 다윤이가 잠들어 있는 바다 바라보면서 다윤이에게 말씀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 말씀을 가장 많이 하셨나요?

[인터뷰]
일단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고. 빨리 찾아서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는 게...

[앵커]
아마 다윤이도 아버님, 어머님을 제일 많이 보고 싶어할 것 같은데 생각이 드는데 세월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던 순간 지켜보셨을 겁니다. 그때 심정이 어떠시던가요?

[인터뷰]
너무 가슴이 먹먹했고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정말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올라와서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앵커]
아버님, 혹시 지금도 그 앞에 계신 건가요?

[인터뷰]
네.

[앵커]
지금 머무시는 곳이 불편하지는 않으세요?

[인터뷰]
지금 9명이 있는 것에 비하면 저야 호강하는 것 아니겠어요. 이곳에 있는 것도 미안한데.

[앵커]
지금 중간중간 날씨가 궂어서 저희도 지켜보면서 걱정을 참 많이 했는데요. 아버님 지금 보시기에 그쪽에 기상상황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은 좋은 편입니다. 다행히도 날씨가 좋아져서 정말 다행입니다.

[앵커]
하늘도 다윤이를 비롯해서 아직 수습되지 못한 9명 빨리 돌아오라고 도와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년 동안 이 순간을 너무나 바라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아버님께서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이 어떤 점입니까?

[인터뷰]
지금 인양을 하고 있지만 아직 인양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이 걱정하는 건 올라오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그 걱정하고. 또 인양이 잘 돼서 신항에 거치되면 9명을 다 찾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또 만약에 못 찾는 가족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어쨌거나 그런 점이 가장 걱정되고 있죠.

[앵커]
아무래도 아버님을 비롯해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그 부분이겠군요.

[인터뷰]
네.

[앵커]
아버님, 지금 3년 동안 어찌 보면 희망 하나로 버텨오셨을 텐데 그동안 어떤 순간이 제일 고비였습니까?

[인터뷰]
제일 두려웠던 건 인양이 안 될까 봐 제일 두려웠고요. 여태까지 기다려오면서 많은 걱정이 됐지만 어제 새벽에 배 올라오는 모습 보고 약간의 한숨을 쉬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끝난 게 아니라...

[앵커]
반대로 고비를 이겨낼 수 있었던 희망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을까요? 국민들이 많이 응원을 했었는데요.

[인터뷰]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국민 모두가 함께해 주셨고 지금도 여러 곳에서 또 함께해 주셔서 그 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다윤이도 많이 기다려왔던 순간이고요. 엄마, 아빠도 많이 기다려왔던 순간입니다. 꼭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데요. 만약에 다윤이를 만나게 된다면 어떤 말을 가장 해 주고 싶으세요, 아버님?

[인터뷰]
너무 늦게 찾아서 미안하다고. 만나면 더 사랑 많이 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앵커]
아버님, 그 말씀 다윤이에게 꼭 전하실 수 있기를 저희가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오늘 힘든 연결이셨을 텐데 전화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단원고 허다윤 양의 아버님, 허흥환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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