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조 9천억 또 지원...정부 말 바꾸기

대우조선 2조 9천억 또 지원...정부 말 바꾸기

2017.03.23.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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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밑 빠진 독'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또다시 수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갑니다.

그동안 추가 지원은 절대 없다던 정부는 이번에 신규 자금만 2조 9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 채무만 19조 5천억 원, 부채비율 2,700% 이상, '식물기업'으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말 성적표입니다.

정부가 파악한 2021년까지의 부족 자금은 5조 천억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2조 9천억 원을 신규 자금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용석 / 산업은행 부행장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추가 부족자금을 한도 대출 형식으로 경영 상황을 감안하여 분할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두 국책은행은 100%, 시중은행 80%, 회사채와 기업어음은 50% 출자전환에 동의해야 합니다.

게다가 채권 만기 연장 조건도 붙었습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다음 달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합의에 실패하면 대우조선해양은 강제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5년 10월,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이미 4조 2천억 원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이후 '밀실 결정' 비판이 거세게 일자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정부는 "더 이상 추가 지원은 없다"고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1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모두 7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붓기로 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약속을 어긴 셈입니다.

그런 만큼 대우조선해양이 또다시 운명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데는 정부의 잘못된 판단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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