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박지원의 '평양일기'

민주평화당 박지원의 '평양일기'

2018.09.21.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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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점곤 / 앵커
■ 출연 :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앵커]
백두산에서 이렇게 울려퍼진 알리의 진도아리랑 가락에 현장에서 유난히 흥겨워하신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민주평화당의 박지원 의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박지원입니다.

[앵커]
일단 진도아리랑을 얘기해야 할 텐데 왜 저렇게 즐거워하셨어요, 진도아리랑 가락에.

[인터뷰]
그전에 먼저 제가 오른팔을 깁스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걸 풀렀어요.

그래서 악수를 하니까 다시 아파서 이렇게 하고 갔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면서 왼손으로 해야 되잖아요.

오랜만입니다, 좌파입니다라고 악수를 하니까 깜짝 놀라 가지고 제 다른 팔을 봐요, 다치셨습니까, 우파라 묶었습니다.

그래서 파안대소를 하고 북측의 모든 간부들에게 좌파입니다, 우파 묶었습니다.

돌아올 때도 팔 빨리 나으십시오 아니요, 우파는 꽉 묶어놓겠습니다라고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 처음 만나셨나요?

[인터뷰]
아니요, 두 번째 만남이었고 제가 말하기 전에 4.27만찬장에서 방금 텔레비전에 나오시더니 벌써 오셨습니까? 한국 텔레비전을 다 봐요.

북측 인사들이 YTN, JTBC를 많이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지금 이 방송도 보고 있어요.

[앵커]
오늘 평양 갔다오신 이야기를 하셨는데 잘 말씀하셔야겠는데요, 오늘도 보실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인터뷰]
제 말은 참고해요. 왜 저기서 알리가 진도아리랑을 불렀는데 저도 따라서 했어요. 그런데 제 고향이 진도입니다.

그런데 보니까 물론 김정숙 여사는 잘 아니까 따라 부르는데 리설주 여사도 입을 맞춰서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진도아리랑이 이렇게 유명하구나, 그래서 두 정상들이 노래 끝나고 나서 제 고향이 진도입니다라고 자랑 한번 했죠.

[앵커]
여러 가지로 각인하시고 오셨는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서 정상회담이 발표가 된 이후에 정상회담 기간에 저희가 방송 준비하느라고 정상회담 기간에, 그러니까 18, 19, 20 박지원 의원님을 특별 게스트로 모셔놨었어요.

조금 전에 보신 것처럼 타이틀까지 다 준비를 해 놨었거든요. 그런데 이틀 전에 갑자기 명단이 발표됐는데 그 전에는 전혀 그런 이야기도 없었거든요. 갑자기 가셨어요.

혹시 죄송하지만 청와대 백쓰셨어요?

[인터뷰]
제가 YTN에 거짓말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인터뷰]
4.27 판문점 만찬에도 현역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제가 초청을 받았고.

[앵커]
기억합니다.

[인터뷰]
이번에도 며칠 전에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YTN에서 그때는 이미 방송 얘기를 했는데 그 얘기를 하면 보안을 안 지키면 청와대 체면이 그렇지만.

[앵커]
바로 기사가 될 거 아니에요.

[인터뷰]
또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청와대에 항의를 하겠어요. 그래서 YTN을 속이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필요하다 해서 속였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앵커]
선의의 거짓말로 이해를 하고요.

대신 오늘 갔다 오신 것 중에 지금 이미 이 방송에 나오기 전에 제가 기억하기로는 거의 열손가락 가까이 생방송 출연하시고 전화연결하시고 그러셨죠? 이미 할 이야기 다 하셨죠?

[인터뷰]
아니요, YTN 몫은 남겨놓았습니다.

[앵커]
그 남은 것부터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말씀하실 게 있습니까, 남은 것 중에?

[인터뷰]
지금 이번 회담은 대성공입니다. 그리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미국을 움직이게 했단 말이에요.

[앵커]
바로 반응이 나왔어요.

[인터뷰]
바로 트럼프 대통령도 아주 오늘까지 대환영을 하고 특히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빈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북측 대표와 협상을 하겠다.

그리고 자기는 UN총회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만나겠다, 이렇게 움직이기 시작했단 말이에요. 지금까지는 미국하고 꽉 묶여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이미 빈에 미국 대표들도 가 있고 어쩌면 북한 대표도 가 있지 않은가. 저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지만 아마 적중할 겁니다.

그리고 김영철 부장에 대해서 그러한 서신을 보냈다고 미국에서 굉장히 좀 배제가 되었으면 하는 소식이 들려요.

마치 북측에서 존볼턴 안보보좌관을 싫어하듯 그런 현상인데요. 제가 볼 때는 김영철 부장의 위치는 확고합니다.

그리고 저는 폼페이오, 김영철 그리고 우리나라의 서훈. 이 세 트리오, 드림팀이 움직여야만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고 비핵화의 길로 간다.

그러니까 이 방송 듣는 미국에서는 김영철 부장을 배제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거 말씀 드립니다. 이거 중요한 정보예요.

[앵커]
중요한 정보이기는 한데 시작부터 너무 무거운데요.

지금 평양에서 있었던 일들 중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게 국회 각당 대표들의 이른바 노쇼 사건이거든요.

이 부분 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설명을 좀 해 주실 수 있나요?

[인터뷰]
그건 실무자들의 일정 조정의 차질이 있었던 겁니다. 잘못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는 3당 대표들하고 행동을 같이하지 않고 원로자문단 위원으로서 행동을 함께했는데요.

우리가 김영남 상임위원장하고 만나는 시간에 국회의 정당 대표들은 북한 국회, 부의장과 상담을 하고 그다음에 김영남 상임위원장하고 만나게 되었으니까 조금 의전상 문제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은 실무자들의 일정에 조금 차질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저는 노쇼 이렇게 크게 보도할 만한 가치를 가졌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해프닝이었고 실수였고 또 그 다음에 차질 없이 이뤄졌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오면서 뉴스를 검색해 보니까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회담을 할 것이다 이렇게 보도가 돼 있는데요.

[앵커]
지금 각당 대표가 우리 문희상 의장에게 방북 결과를 말씀드리러 가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게 됐더라고요. 그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문희상 의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께서 북측 고위 인사에게 이 서신을 내가 왜 받냐.

[앵커]
이유는?

[인터뷰]
거기는 국가상임위원장이에요.

[앵커]
국회의장과 다르다.

[인터뷰]
다르죠. 국회의장은 북한의 체제상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헌법상 국가원수입니다. 권력상 김정은 위원장이 위에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국회의장은 김영남 상임위원장하고 회담을 하는 게 아니라 최태국 위원장 즉 북한의 국회의장과 회담이 이뤄진다.

그런데 지금 그 뉴스를 접했으면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이건 잘못이다. 그래서 그 친서도 받고 굉장히 언짢은 그런 내용을 하더라, 그 얘기를 제가 전해들었습니다, 북측 인사로부터.

[앵커]
혹시 대단히 중요한 말씀인 것 같은데...

[인터뷰]
그러니까 문희상 의장이 잘돼서 모든 것은 북미관계가 잘 풀려야 모든 것이 되는 거예요. 지금은 우리가 다 잘될 것으로 생각을 하면 그건 착각입니다.

오해고. 그래서 북미관계 2차 정상회담이 잘되고 모든 것이 잘 풀리면 문희상 의장이 국회 사절단으로 북한을 가시더라도 최태복 의장과 회담을 하고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방문하는 그런 의전 절차가 진행될 일이지 우리가 지금 잘못해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한다라고 해서 만약에 갔을 때 최태복 의장과 회담을 하고 방문을 하면 또 우리 국민들이나 언론에서는 이게 격화됐다 하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처음부터 바로 잡은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내용은 저희 YTN 국회 취재기자들도 아마 분명히 듣고 지금 참고를 해서 지금 국회의장실에서 취재를 할 때 아마 감안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부터는 약간 가벼운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2000년에도 평양 다녀오셨죠?

[인터뷰]
네.

[앵커]
이번에도 다녀오셨죠. 그러니까 17년 하고 1년 지난 다음 다녀오셨는데 얼마나 많이 변했던가요?

[인터뷰]
평양이 우선 상전벽해가 됐고 저는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서 북한의 개혁개방과 발전 그리고 희망을 보았습니다. 엄청난 변화가 된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미진하다고 생각한 북한의 개혁개방은 참으로 상전벽해다 이렇게 표현하면 되겠습니다.

[앵커]
죄송하지만 상전벽해, 엄청난 변화, 제일 기억에 남는 상전벽해 하나만 알려주시죠.

[인터뷰]
우선 평양 시내가요, 그렇게 아름답게 디자인될 수 없어요.

[앵커]
저는 버드나무가 상당히 인상적이더라고요.

[인터뷰]
버드나무도 그렇고 여명거리 모든 게 좋은데요. 아주 고급아파트들이 있잖아요. 과학자들이 입주하는 그런 아파트는 굉장한 변화가, 대개 보면 총장, 학장.

이런 높은 분들이 좋은 아파트에서 사는데 북한이 얼마나 실용주의 노선으로 바뀌었느냐면 젊은 과학자들이 즉 세계적인 논문 학술지에 논문이 많이 게재된 그러한 교수들이 좋은 아파트를 배급받고 실제로 총장이나 이런 분들은 연구실적이 없기 때문에 더 나쁜 곳으로 간다고 그래요.

그리고 우리가 나중에 말하는 성과급제가 완전히 실시돼서 과거에는 노동자들에게 균등하게 월급주고 배급을 줬는데 지금은 잘하는 사람한테 많이 주고 못하는 사람한테 적게 주기 때문에 그 성과를 평가하고요.

과거에 2년간 북한이 외국으로부터 식량을 하나도 수입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2년 전만 하더라도 상점에, 백화점에 중국 공산품이 90%가 진열되었지만 지금은 북한 공산품이 90%가 진열되는 그런 발언을 가져왔다,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저는 그 화면상, 영상상으로 봤을 때 조금 깜짝 놀란 이상한 영상이 하나 있었는데 그 수산물 식당.

[인터뷰]
거기는 안 가봤어요. 거기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원해 가지고 거기는 경제인들만 대동을 하고 또 김정은 위원장은 기왕 오셨으니까 크게...

지금 영상을 보시면 모르겠지만 제가 왜 말하냐면 저기 보면 저기가 횟집이 아니고 거의 아쿠아리움 수족관 수준이거든요. 정말 큰 상어가 있을 만한 정말 크기에 깜짝 놀랐어요.

[인터뷰]
활어를 파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은 못 갔습니다. 못 가고 경제인들만 가서 봤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그래도 어찌됐든 궁금해하는 게 지금 백두산 쪽인데요. 제가 백두산 쪽 질문 넘어가기 전에.

[인터뷰]
경제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한말씀만 더 드리자면 지금까지 우리는 북한의 인구 5분의 1, 약 500만이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알고 있는데 한 600만이 사용한대요.

사용하는데 그 값이 100달러예요. 우리나라 돈으로 한 11만 원 되는데 개성공단의 노동자들이 110달러 되잖아요, 월급이.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비싼 값이에요.

그런데 그 부모들이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핸드폰 사달라고 하니까 자식들 핸드폰 사주다가 뼈꼴이 빻는다, 이런 농담을 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정보화가 촉진되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것도 한번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앵커]
경제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저도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이른바 재벌 총수 4명이 다 가지 않았습니까?

그 4명이 한꺼번에 모이기도 상당히 어려워요. 그분들이 어제 저희가 돌아온 이후에 인터뷰를 시도하고 그랬는데 잘 아시지만 잘 응하지 않잖아요.

대신 좀 전해 주십시오. 그 평양 생활이 어땠는지.

[인터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할 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갔던 경제인들에게 굉장한 관심을 표명하는데 이번에도 문재인 대통령 다음으로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 회장, 현대차 부회장이 갔죠. 이 경제단체장들이나 대기업 총수들에게 엄청난 신경을 쓰더라고요. 그리고 최고로 환대를 해요.

[앵커]
옛날에 봤던 사람보다 더.

[인터뷰]
그건 뭐... 그래서 저분들이 부통령 대우를 받는구나, 나는 속으로 그랬어요. 그리고 재미있는 건 김영철 통전부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데리고 김정은 위원장한테 가서 삼성 어쩌고 하니까 이미 알고 있고 만났다.

그런데요, 사진도 찍자고 하고 우리는 우리가 찍으려고 하는데 그분들이 그렇게 하는데 모든 김정은 위원장을 필두로 해서 모든 간부들이 한없는 관심표명을 하는데 그것은 앞으로 북미관계가 개선돼서 모든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결국 북한의 투자는 우리 대한민국 기업인들이 투자를 해야 외국인들이 투자를 합니다.

거기에 대한 관심 표명이 나타났고 또 저는 한편으로 보면 북한 주민들에게 비핵화를 하고 우리가 경제 발전하겠다. 이걸 약속했는데 우리 한국의 4대 기업 회장과 경제단체장들이 다 와서 앞으로 우리가 투자에 희망이 있다 하는 선전도 많이 됐을 것으로 봐요. 굉장히 부럽더라고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 평양 얘기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평양 여러 곳 가보셨잖아요.

혹시 인상적이었다는 곳이 있거나 아니면 평양에서의 아직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혹시 보도됐더라도 심도 깊은 뒷이야기가 있으면 마지막으로 좀 말씀 해 주시죠. 그다음에 백두산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인터뷰]
우선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때 저한테 그래요. 왜 그렇게 서울은 복잡하게 디자인 했냐, 꼭 뉴욕하고 똑같다.

사실 뉴욕 한 번도 안 가보신 분 아니에요. 그러면서 평양은 워싱턴처럼 디자인한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평양, 개성, 금강산, 백두산 등 이 관광만 팔아도 먹고산다 하면서 제일 아껴둔 게 칠보산인데 여기는 보존하겠다.

송이가 거기에서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물어보니까 칠보산도 일부를 개발해 가지고 중국 훈춘 이쪽의 관광객들을 받아들이는데 많이 온다고 해요.

그런데 6.25 사변 때 하늘로 솟는 빌딩 2개가 남고 다 폭발됐대요. 그것을 그렇게 아름답게 디자인했는데 진짜 좋아졌더라고요, 18년 사이에.

그리고 과거에 있던 낡은 건물들도 리모델링 해서 참 좋았는데 제 지역구 목포에서도 원도심에 도시재생사업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건 평양에서 도시재생사업을 먼저 했구나, 이렇게 느낄 정도로 잘됐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능라도 5.1체육관. 15만 군중이 모이는데요.

89년도에 건설됐다고 하는데 그때 두 가지의 세계특허를 받아가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엄청나더라고요.

거기에서 하는 기계체조무용같은 것은 아마 세계 유일하게 북한만이 할 수 할 수 있는 내용이고 특히 감동적인 것은 거기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하면서 나와, 즉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완전 합의했습니다.

하고 하니까 약간 주춤하더니 우려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오는 걸 보고 이제 김정은 위원장도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북한 인민들도 약속하는구나, 인정하는구나라고 해서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앵커]
이제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 주로 영상에 관심이 많았는데 백두산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어제 백두산 촬영된 영상을 쭉 보여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거의 다큐멘터리 보는 듯하다는 느낌이었는데 그 다큐멘터리에서 하이라이트는 뭐였습니까, 박지원 의원님한테는?

[인터뷰]
천지에서 두 정상과 두 영부인들이 물을 만지면서 나누는 대화는 저희는 못 들었죠. 저희는 멀리 있었으니까.

그것을 보고 언제 우리가 전쟁했던 적대관계였던 정상들이었나. 저렇게 평화가 있구나 하는 것이 감동스러웠고요.

특히 제가 2000년 8.15 때 그러니까 6.15 정상회담 두 달 후 평양에 가서 언론사 사장단들과 천지를 갔었어요.

[앵커]
간 적이 있으셨군요.

[인터뷰]
그렇죠. 두 번째 갔는데 그 청명한 날씨를 볼 수 있는 게, 천지를 볼 수 있는 게 조상의 덕이 없으면 안 된다 하는 북한 측 인사들이 그러더라고요. 두 번 다 청명했어요.

[앵커]
좀 과장해서 구름 한 점 없는 느낌이더라고요.

[인터뷰]
그리고 그때 김정일 위원장이 삭도를 타고 가십시오 그래서 나는 삭도가 무슨 말인지를 몰랐어요. 나중에 나가서 물어보니까 케이블카였는데 그때 탄 케이블카는 굉장히 낡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가서 보니까 길, 건축물, 케이블카 모두가 새 것이에요.

특히 인상 깊었던 게 천지연구소 소장이 25년간 천지에서만 근무한 영웅인데 그분이 돌아가셨더라고요. 돌아가셔서 그분이 저를 태워서 모터보트로 천지를 한번 뺑 돌았거든요.

그래서 아마 모터보트를 타고 천지를 돌아본 사람은 한국에서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앵커]
없을 거예요, 아마.

[인터뷰]
두 정상들에게 저는 그렇게 탔습니다 하고 네 분이 한번 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랬더니만 그냥 웃으시기만 하더라고요, 아마 안전 문제가 있었을 거예요.

저도 겁나더라고요. 중국 쪽에 가면 천지가 파란색이 아니고 검정색이에요. 그래서 여기 빠지면 가는 것 아닌가 무섭더라고요.

[앵커]
저는 한 번도 못 가봤는데요. 지금 영상을 보면 저게 어떤 봉인지 모르겠지만 제일 높은 봉우리가 장군봉 아닙니까?

그런데 보면 저 천지 주변은 나무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워낙 높은 지대라 나무가 없습니까?

[인터뷰]
백두산에 올라가다 보면.

[앵커]
저는 백두산을 못 가봐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인터뷰]
산림한계선이 있어요. 거기까지 나무가 있고 그 위로 올라가면 나무가 살지 못하죠. 그런데 그 생명력이라는 게 있어서 저 속에도 풀은 자라고 2000년도에 갔을 때는 8월이라서 꽃도 피더라고요.

그리고 일부에서 본래 계획된 거기 때문에 삼다수를 가지고 가서 풀었다 하는데요. 그건 생수예요.

[앵커]
OO수로 하셔야 합니다.

[인터뷰]
그래요? oo수를 가져가서 했다 했는데 그건 가지고 가서 저희도 다 마셨어요. 그러니까 전혀 계획된 게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제주도 물과 백두산 천지 물을 합치기로 한 게 김정숙 여사가 그렇게 했잖아요. 대통령도 그렇게 한 겁니까, 혹시?

[인터뷰]
저는 못 봤습니다.

[앵커]
김정숙 여사가 했다고 했는데.

[인터뷰]
오히려 수행한 우리보다도 한국에서 TV 보신 분들이 훨씬 자세하게 알아요.

[앵커]
그러면 그게 현장에서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로 그렇게 했다는 거죠?

[인터뷰]
저는 그렇게 보고요. 제가 2000년도에 갔을 때도 천지에서 화석돌이라 바닷물에 떠요.

[앵커]
천지 돌이요?

[인터뷰]
천지 일부 돌은. 그래서 제가 몇 개를 집어가지고 온 것을 김대중 대통령님한테 선물했더니 김대중 대통령님 못 가보셨잖아요.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대여섯 개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하면 걸린다는데.

[앵커]
그거 걸린다는데요. 얘기 안 하시는 게.

[인터뷰]
뭐 어때요.

[앵커]
그리고 지금 어찌됐든 지금 영상을 보면 이미 공개된 영상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사진을 자기가 직접 찍어주겠다고 그러니까 도종환 장관이 깜짝 놀라면서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그 정도로 뭐랄까, 우리 국민들한테는 파격적인 모습, 어떤 분들은 귀엽다는 이야기까지 하시거든요.

실제 옆에서 본 김정은 위원장 어떻습니까?

[인터뷰]
김정일 위원장. 자기 아버지의 판박이에요. 그런데 연설은 더 잘하고 역시 중고등학교를 서양에서 다녔기 때문에. 우리도 살다 보면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제일 좋고 그때 생활을 하잖아요.

성격 형성이나 인격 형성이 거기서 되는데 그래서 굉장히 개방적이고 진취적이고 서구화됐다. 그러니까 그런 격식 같은 것을 과감하게 파기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저하고도 악수하면서 좌파입니다 하고 웃고 그러죠.

[앵커]
그리고 리설주 여사. 김정숙 여사하고 거의 매일 만나는 사람처럼 같이 팔짱 끼고 걷기도 했는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는 우리가 이조 왕조시대를 보더라도 고려 때도 마찬가지지만 왕세자나 공주들은 왕궁에서 얼마나 교육을 시킵니다.

그런데 리설주 여사는 일종의 평민 출신 아니에요. 그런데 어디에서 그런 교양이 나왔는가.

참 미소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우리가 시골에서 젊고 예쁜 처녀를 보면 부잣집 맏며느리감으로 태어났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딱 그런 인상으로 진짜 품위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리설주 여사의 저 품위 있는 퍼스트레이디 모습은 참으로 감탄되더라고요. 굉장하신 분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품위까지 언급하시는 거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 리설주 여사 만나고 북한 갔다 오셔서 확실히 좌파 되신 것 같습니다, 보니까.

[인터뷰]
저는 본래 좌파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문희상 우리 국회의장과 북한의 김영남 위원장 간의 약간 급, 격이 다르다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인터뷰]
그걸 알고 나가야 회담을 하더라도 차질이 없을 겁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김여정 부부장이.

[앵커]
시간이 없어서 못 여쭤봤는데 짧게 해 주시죠.

[인터뷰]
지난 4.27 판문점 회담 올 때 출산을 하고 바로 왔다.

[앵커]
맞아요, 논란이 됐었죠.

[인터뷰]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궁금해했었죠, 많은 분들이.

[인터뷰]
왜냐하면 제가 그때 김여정 부부장 이야기를 해서 약간 배가 불렀다. 그랬더니 여성계로부터 호되게 당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관심 있게 물어봤죠. 이번에 보니까 살이 많이 여의었는데 그때는 좀 통통했는데 많이 말랐습니다, 핼쓱합니다 했더니 그때 출산하고 막 온 거예요.

막 왔다고 그래요.

[앵커]
출산하고.

[인터뷰]
그래서 지금은 몸조리를 해가지고 하는데 나타날 때는 나타나고 있을 때 있고. 그러면서 미소를 짓는데 예를 들면 삼지연 오찬 때 두세 시간 했거든요.

밖에서 딱 기다리고 서 있더라고요. 제가 왜 안 들어가십니까 그랬더니 괜찮습니다 하면서 하는데 진짜 멋있어요. 내가 너무 좌파되는 것 같네요.

[앵커]
알겠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출산 부분까지 새롭게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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