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야기' 다음 주 북한 상륙...효자 태풍 될까?

14호 태풍 '야기' 다음 주 북한 상륙...효자 태풍 될까?

2018.08.10.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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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윤 기자 / 과학재난팀

[앵커]
14호 태풍 '야기'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초 북한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태풍이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을 식힐수 있을지 지금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저희 YTN의 과학재난팀 정혜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같이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번에 종다리의 아픈 기억이 있어서 신중하게 전망을 해 주시죠. 지금 서해로 북상해서 일단은 한반도로 온다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일단 서해로 북상해서 산둥반도를 거치고요.

이후에 다음 주 초반쯤에는 북한 현재로써는 신의주 부근에 새벽쯤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이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말씀드릴 건 일본과 미국 기상청 예보입니다. 다들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앵커]
저게 지금 저희가 그래프로 준비했는데 한국 기상청, 일본 기상청, 미국 기상청이 각자 비슷하긴 한데 조금 세밀하게 보면 다른 거죠?

[기자]
어제는 좀 틀렸었고요. 오늘 아침에는 비슷해진 셈인데 일단 기상청도 어제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북한 쪽으로 치우치는 걸로 오늘 아침에 예보를 했고요.

그리고 이제 일본하고 미국 기상청의 경우는 어제보다는 조금 더 서쪽으로 치우친, 그러니까 보보시는 것처럼 북한 북쪽으로 조금 더 상륙할 것으로 진로를 예상했습니다.

어제는 상륙 지점을 휴전선 인근으로 예보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일본은 우리나라 비슷한 북한 북부 쪽으로 그리고 미국의 경우는 조금 더 남쪽인 북한 남부 쪽으로 지금 예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기상청 예보 진로와 조금 더 가까워진 셈이죠.

[앵커]
지금 일단은 전체적으로 보면 한반도 쪽을 향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은데 이렇게 진로 예상이 각 나라가 조금씩 다른 이유가 뭐죠?

[기자]
일단 태풍의 진로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여부와 그리고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에 따라서 무척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좀 변수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 일단 제가 취재한 바로는 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을 하기 때문에 태풍을 조금 더 북한 북쪽으로 밀어올릴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하시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태풍은 보통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이동을 합니다. 현재 영상을 보시면 태풍이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않고 북한으로 간다는 건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만큼 확장을 하면서 태풍을 북한 쪽으로 더 민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상청의 경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미국과 일본은 조금 더 남쪽으로 예보를 했잖아요.

예상한 진로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쳐서, 그러니까 어제보다는 서쪽으로 치우쳐서 북한 북쪽으로 예보를 한 상태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기상청도 그렇지만 미국과 일본이 어제보다 더 북한 북부 쪽으로 예보를 한 거는 사실상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확장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지금 또 저희가 태풍을 기다리는 그런 상황이 됐는데요.

태풍이 이른바 효자 태풍이면 좋을 것 같은데. 이른바 지금 사상 최악의 폭염, 종다리가 몰고 갈 줄 알았더니 그냥 더 강하게 남겨놨던 이 폭염. 좀 식혀줄까요?

[기자]
이거는 사실 태풍 진로만큼이나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현재 태풍 야기는 소형급의 약한 태풍입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을 드렸지만 현재 기상청 예보대로 북한 북부쪽으로 태풍이 상륙한다면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이 계속될 수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뜨거운 공기가 계속 한반도 쪽으로 확장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 북부 쪽으로 태풍이 간다면 계속 더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거든요.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국지적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의 폭염을 완전히 식혀줄 만한 충분한 비를 기대하기는 사실상은 조금 힘들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수축할 경우에 이럴 때는 태풍의 진로가 휴전선 부근이나 우리나라 쪽으로 더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렇게 된다면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고요. 폭염은 식힐 수 있지만 비바람 피해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죠. 항상 태풍은 양면성이 있는 거잖아요. 효자 태풍일 수도 있고 잘못하면 지금 아까 영상을 보니까 태풍의 보통 오른쪽이 위험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그러면 지난번에 종다리처럼 오히려 더 뜨겁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을 계속 받게 되면 폭염이 절정으로 치닫지는 않아도 지금 정도의 무더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겁니다.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예상대로 태풍이 이동을 해 주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일단 이달 20일 정도까지는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지금 시기상으로는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을 해야 되는 시기인데 사실상 지금 더 확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 되는 거죠. 현재 기상청 1개월 예보상으로는 이달 말까지 평년보다 기온을 좀 높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폭염이 심한 폭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금 정도의 더위나 아니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통상 보면 8월 말쯤 되면 조금 날씨가 선선해지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확실하게 나온 거는 8월 20일까지는 뜨겁다는 거죠?

[기자]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20일 전후까지는 지금처럼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20일 이후는 아직 정확하게 내려갈지 계속 뜨거울지는 아직 잘 모르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유동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관련해서 바다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바다, 어제 관련 리포트 한 걸 봤는데 바다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거였는데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일단 최근 10년 사이 자료를 분석했더니 바다 수온, 그러니까 여름철 한반도 주변 수온이 크게 상승했다는 겁니다.

최근 실제로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한반도 주변을 중심으로 수온이 30도에 육박을 했고요.

그래서 곳곳에서 양식장 피해가 발생을 했습니다. 다들 알고 계실 텐데 실제로 기상청에서 한반도 주변 수온을 조사를 했더니 평균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제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는데요. 오른쪽에 보시는 게 2010년 이후부터 2018년 사이의 상승률입니다.

매년 0.3, 0.4도씩 상승을 했는데요. 이 상승률을 지금 평균치가 연 0.14도입니다. 평균치에 비해서 약 2.4배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상당히 높은 거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또 수온이 25도를 나타내는 등수온선도 북쪽으로 더 확장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 보시죠. 영상으로 지금 보이고 있는데요. 2016년도에는 충남에서 강원 지역에 머물던 것이 2017년도에는 휴전선 부근 그리고 2018년도에는 북한 북쪽으로 더 상승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한반도 주변이 대부분 좀 뜨거워졌다는 이야기죠.

[앵커]
그러면 이게 바다가 뜨거워지면 심한 폭염이 더 잦아지고 육지도 역시 뜨거워진다봐야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급격한 수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을 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상청에서는 폭염이 발생하면 대기 온도가 올라가고요. 그리고 일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3, 4년 사이를 보면 제가 그동안 기상 쪽을 봤을 때도 그랬지만 폭염이 점점 심해지고 또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리고 3, 4년 사이에 바다 윗부분의 차가운 공기와 그리고 표층에 있는 뜨거운 온도를 가진 해류를 뒤섞을 만한 직접적인 태풍의 영향이 없었습니다.

이것 또한 수온을 좀 상승시키는 원인이 된 건데요.

[앵커]
예전에, 그러니까 최근에 태풍의 영향을 안 받아서 오히려 바다 온도가 더 올라갔다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기상청의 경우는 폭염으로 바다가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뜨거워진 열기가 다시 육상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다시 또 지면을 달구는 역할을 하고요.

폭염이 지금보다 더 심한 또 매년 더 심한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 이렇게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다 온도 얘기까지 들으니까 정말 이번에 온다는 태풍 야기가 이른바 효자 태풍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 번 더 해 봅니다.

지금까지 과학재난팀의 정혜윤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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