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녹조도 비상

기록적 폭염에 녹조도 비상

2018.08.10.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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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한강의 모습입니다.

마치 초록색 물감이라도 풀어놓은 것처럼 강물이 온통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강물을 한 컵 떠 보았더니 녹차라떼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짙은 초록색 강물 위로 죽은 물고기도 둥둥 떠다닙니다.

한강뿐만이 아닙니다.

대구·경북 지역 식수원인 낙동강과,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는 이미 '조류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에 비까지 적게 내리면서 올해는 녹조 발생 시기도 빨라졌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녹조는 식물 플랑크톤인 남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면서 물의 색깔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현상인데요.

녹조가 필요 이상으로 생기면 악취를 일으켜 물에서 비린내가 나고, 물고기가 죽기도 하고, 사람이 이 물과 접촉하면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식수겠죠.

서울시는 녹조 발생으로 인한 수돗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조를 걸러낼 수 있는 고도 정수 처리 시스템이 완비됐고, 녹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물청소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녹조가 발생한 물을 정수하는 기술이 있다 해도, 녹조량이 너무 많으면 정수 과정에서 염소나 알루미늄을 많이 투여해야 합니다.

자칫 잔류 물질이라도 남는다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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