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잇는 숲...한반도를 '푸르게 푸르게'

남북을 잇는 숲...한반도를 '푸르게 푸르게'

2018.07.26.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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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현 / 산림청 청장

[앵커]
가마솥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나무가 만들어내는 정말 시원한 바람과 그늘 그리고 그 사이사이 흐르는 계곡 물이 있는 숲에 가서 잠시 쉬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절실한데요. 우리 대한민국의 산림, 숲을 관장하는 분을 모시고 숲 이야기 듣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시원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재현 산림청 청장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시는 데 굉장히 더웠죠?

[인터뷰]
네. 무척 덥더라고요.

[앵커]
제가 지금 숲 이야기했는데 산림청장님이 오늘 같은 날 국민들한테 이 숲에 가서 좀, 이 계곡에 가서 좀 쉬시라 권하는 곳이 있으면 한번 권장을 해 주시죠.

[인터뷰]
얼마 전에 다녀온 곳인데요. 인제에 있는 아침가리계곡.

[앵커]
저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굉장히 깨끗하고 좋은 계곡인데 거기는 단 조건이 있습니다. 하루에 단 100명밖에 못 들어갑니다.

[앵커]
그럼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인터뷰]
예약해서 들어가야 되는 곳입니다.

[앵커]
인터넷 예약입니까?

[인터뷰]
워낙 좋은 곳이라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보호하자는 차원에서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역시 산림청에서 관장하고 있나요?

[인터뷰]
네.

[앵커]
저희가 그게 영상이 준비됐으면 좋았을 텐데 영상은 준비가 안 됐는데요. 본격적으로 이야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최근에 산림청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남북관계예요. 7월 4일이었나요, 판문점에서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이 있었는데 직접 참여하셨나요?

[인터뷰]
저는 직접 참여는 안 하고요. 전체적인 계획은 총괄을 하고 있지만 우리 산림청의 차장이 참석을 해서 대표로 참여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총괄은 하시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저희가 관심을 가져야 될 부분이?

[인터뷰]
지금 양묘장이 가장 급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양묘장 시설 현대화라든가 또 병해충 문제라든가 산불, 산사태 예방을 하기 위한 사방,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인적 교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오고갔습니다.

[앵커]
이야기 오고 간 것 말고 어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부분이 있습니까? 직접적으로 앞으로 곧 진행해야 될.

[인터뷰]
지금 당장 제일 먼저 하기로 한 것이 접경지대의 숲이 병해충에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쪽에 대해서 공동 조사하고 방제하자라고 이렇게 지금 합의를 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서로 오가는 것은 아직 없고요. 조만간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접경지역 이야기가 나와서요. 보통 보면 접경지역에서 그러지 말아야 되는데 산불이 나면 북한 쪽과 접경지역이라서 산불을 제어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 이야기는 혹시 없었습니까?

[인터뷰]
앞으로 더 추가적으로 논의를 해야 되는데요. 현재는 UN사의 동의를 얻어서 군사분계선까지는 저희 산림청 산불 헬기가 들어가서 진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북에서 또 다시 바람이 남쪽으로 불어서 북에서 불이 난 게 다시 넘어오면 그 위쪽은 지금 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앵커]
혹시 고성 산불이 그랬던 거 아닌가요?

[인터뷰]
이번에도 그랬고요. 그래서 잘 협의를 해서 그러니까 북한의 접경지대의 산불을 우리가 꺼주는 것도 남쪽을 위해서도 굉장히 득이 되는 이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보도를 통해서 알려졌는데 숲 살리기에 관심이 많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남북산림협력회담에서 이런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뜻이 반영된 이야기가 있었습니까?

[인터뷰]
지금 저희들도 그렇게 듣고 있고요. 2012년부터 북한의 황폐지가 산림 면적의 32%를 차지하는데 그 부분을 야심차게 지금 황폐지를 복구하겠다라는 의지를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그런데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참고로 저희가 준비를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 강원도를 시찰하면서 산림 복구 전투는 후대에 만년대계에 돌려주기 위한 더없이 숭고한 애국사업이다, 산림 복구가 가장 중차대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저희가 준비를 했는데 안 나가서 제가 언급을 했는데요. 북한의 산림은 민둥산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혹시 북한 다녀오셨습니까? 예전이나 최근에?

[인터뷰]
예전에 금강산 3번 정도 갔다 왔었고요.

[앵커]
어떻습니까, 진짜로 북한 산림이 거의 민둥산이 많습니까?

[인터뷰]
저희 산하 기관 중에 산림과학원이 있는데 거기에서 인공위성 사진이나 이런 걸 통해서 판독한 결과에 보면 산림의 32%가 거의 황폐화가 돼 있는. 특히 인구가 밀집 지역인 지역 황해도라든가 평안남도 이런 쪽이 지금 산림이 많이 황폐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도 여러 사람, 여러 분들의 노력으로 지금 울창한 숲이 많지만 저희도 예전에 민둥산 많고 산림 황폐화 됐었잖아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남북이 협력해서 숲을 좀 더 복구를 하는 북한 쪽 주로 하는 복구하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인터뷰]
지금 이게 상대방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 의지만 가지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서 지금 모든 상황에 대해서 지금 계획을 수립을 하고 있고요. 북한 측과 같이 협의를 하면서 그쪽에서 원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렇게 축적해 왔던 경험들을 아주 최적의 방식으로 이렇게 전달해 줄 수 있는 방안들을 앞으로 차근차근 모색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대방이 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북한 문제라서 그런 것 같은데 이른바 UN 제재 또는 국제사회 제재 또는 저희 독자 제재. 대북제재 이런 문제 때문에 좀 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나요?

[인터뷰]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재 품목에 개별적으로 보게 되면 해당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농약이라든가 화학약품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고요. 삽이라든가 철재 도구들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황폐지 복구를 위한 조림사업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제재가 해제되는 것을 저희는 희망하고 있고요. 그 부분을 위해서 다양하게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앵커]
북한과 관련한 협력 사업 어떻게 돼 가는지 들어봤는데요. 잠깐 산림청 이야기 잠깐 해 볼게요. 저도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국립공원 관리를 하는 곳과 산림청하고 같은 조직은 아니죠? 다른 거죠?

[인터뷰]
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부에 소속이 돼 있고요. 산림청은 농림부의 외청으로 돼 있습니다.

[앵커]
같이 산을 관리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떻게 다르죠?

[인터뷰]
국립공원은 특별히 보전해야 될 기능이 강화되는 곳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 그 부분을 관리를 하고 있고 항상 저희가 같이 협력해서 이게 국토가 나눠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요. 그리고 생태 통로라든가 그런 것들이 다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협력해서 우리 국토를 잘 관리하고 지속가능하게 이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밖의 산림청의 업무가 중요한 게 어떤 게 있죠?

[인터뷰]
한마디로 말씀을 드리면 굉장히 많은 일들을 사실 하고 있는데 숲을 잘 가꾸고 또 그다음에 목재를 생산하기도 하고 산나물, 휴양림. 우리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시는 휴양림도 하고요. 그다음에 산사태나 산불,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이런 예방하는 그리고 진화하는 작업들도 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지금 최근에는 우리 국민들의 수요에 맞춰서 서비스를 충실하게 제공해 드리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요. 저는 지금 귀에 쏙 들어오는 게 휴양림이에요. 여름 하니까 휴양림 생각이 나는데 과거에도 그렇고 보면 휴양림 예약하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그것 좀 어떻게. 이게 지금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까?

[인터뷰]
저희도 안타깝습니다. 저도 사실은 예약이 잘 안 되거든요. 억지로 되는 문제가 아닌데 좀 늘리고 싶기는 합니다. 늘리고 싶기는 한데 저희 국가가 많이 늘리게 되면 민간 시장이 또 위축이 될 우려가 있어서 적절하게 조정을 하고 국가가 시범적인 수준에서 하고 민간이 주도해서 이렇게 휴양림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산림청 업무 조금 더 자세히 여쭤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취임 1주년이라고 제가 들었는데요. 이른바 새로운 산림 정책의 마스터 플랜이라고 하면서 숲속의 대한민국 만들기를 지금 천명을 하셨는데 이게 뭔지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산림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어서요. 거의 100년을 내다 보고 준비를 해야 되는 거기 때문에 상당히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나무는 정말 오래 가꿔야 하잖아요.

[인터뷰]
그래서 먼 안목을 가지고 최소한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해야 될 정책 로드맵을 만들었습니다. 그 제목이 내 삶을 바꾸는 숲, 숲속의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정책 로드맵을 작성했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걸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크게 저희가 지금 산림청에서 산림자원을 관리하고 육성하고 이용하는 쪽에 주력을 했다면 거기에는 국토라고 하는 공간을 어떻게 잘 생태계를 잘 연결하고 그 속에 북한의 산림문제까지도 포함시키고요. 그리고 또 소득이 나와야 되기 때문에 산촌이라고 하는 거점을 이용해서 숲을 적절하게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것인가. 그리고 최근에 도시 생활의 삶의 질을 높여드리기 위해서 도시 숲을 조성하고 잘 가꾸는 것. 이게 가장 큰 축으로 돼 있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또 프로그램들이 많이 돼서 우리 국민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는 내용까지도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다 중요하지만 저는 지금 도시 녹색 공간 확충이라는 부분이 좀 눈에 띄는데요. 지금 날씨 엄청 뜨겁잖아요. 이런 때 숲이라는 곳, 어떤 나무가 많은 곳에 가면 온도가 적어도 0. 5도, 1도라도 떨어질 것 같은데 도시 공간에 이런 숲 공간을 가꾸는 문제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
도시에 숲을 잘 조성을 해 놓으면 한 3~7도 정도 온도가 떨어진다라고 합니다.

[앵커]
1도가 아니고 3~7도요?

[인터뷰]
상당한 온도 차이를 나타내죠. 대신 도시 숲이 커져야 되겠죠. 작은 거 가지고는 효과가 작을 테고요. 그래서 내년부터는 저희가 도시 숲을 조성하고 하는 부분에 주력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또 최근에 우리 국민들 제일 관심이 되는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서 꼭 도시 숲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미세먼지에도 그렇고 지금 같은 폭염에도 그렇고 숲이 많으면 좋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도시 숲이 더 많으면 빌딩에 사람들이 지끈지끈 머리 아프신 분들, 숲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좀 편안해질 것 같은데 이 산림청이라는 게 이런 일들을 해나가실 때 독자적으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 부처,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되지 않나?

[인터뷰]
맞습니다. 산림청은 그래서 여러 부처들하고 협업을 잘해 보려고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산불 관련돼서는 소방청과도 협업을 해야 되고요. 또 국방부하고도 협업을 해야 되고 또 특히 환경부와도 협업을 해야 되고 또 우리 국민들의 소득을 위해서는 농림부와도 정말 많이 협업을 해야 되고 또 복지와 관련돼서는 복지부하고도 해야 되고요. 정말 모든 부처와 협업을 해야 되는 곳이 산림청입니다. 그래서 다 여러 부처들하고 잘 협력해서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취임하신 지 1년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역할이 숲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각 부처, 모든 분들, 모든 기관들과 협업을 잘 해야 될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산을 이용하고 산림을 이용하고 숲을 이용하는 또는 숲을 만들어 가야 되는 국민들, 시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시죠.

[인터뷰]
숲이라는 게 지금 국가가 제일 기본적인 것을 시작을 하지만 모든 것이 국민들의 참여에 의해서 완성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야만이 또 누리시기도 하고 참여를 통해서 이해하고 또 배우고 하는 과정 속에서 애정이 생기고 그랬을 때 우리 국토가 더욱더 푸르게 되고 그 속에 생태계가 더욱더 늘어나게 되고 또 지속 가능한 이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산림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이나 이런 부분들도 최소화시켜서 선진국형 사회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숲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프로젝트가 잘 돼서 저희가 좀 더 지금 현재의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폭염 속에서 정말 1도라도 낮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재현 산림청장님 모시고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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