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 송환 임박...북미 합의 첫 이행

미군 유해 송환 임박...북미 합의 첫 이행

2018.06.25.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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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배 / 한반도미래포럼 연구위원,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특별연구원

[앵커]
68년 전 오늘입니다. 정확하게는 오늘 새벽이죠. 한반도에서 시작된 전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다치거나 숨졌는데요. 그중에 북한에 묻혀 있던 미군의 유해 일부를 송환하기 위한 작업이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의 송환인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모셨습니다. 이인배 한반도미래포럼 수석연구위원님, 그리고 정대진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의 특별연구원님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들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정 연구원님, 미군 유해 송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예전에도 있었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번에 유해 송환은 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거죠?

[인터뷰]
이번에는 북미 정상회담 성과물 4항에 규정돼 있었죠. 그 4항은 지난 6.12 센토사사항의 4항에 따라서 이행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1990년부터 94년까지 북한이 발굴한 유해를 미국에 보낸 적이 있고 그리고 96년부터 2005년까지는 북미가 공동으로 유해 발굴을 해서 미국에 송환한 적이 있었는데 그 후에 중단이 됐었죠. 중단됐다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합의를 한 센토사선언의 첫 이행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유해 송환이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데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을 강조하는 별도의 메시지를 이번에 또 내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북한이 전형적으로 보면 미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기 위한 조치 중의 초기 조치를 하는 것이 두 가지가 전형적으로 있어 왔습니다. 첫 번째 하나는 뭐냐하면 미국인 억류자를 풀어주는 것이 첫 번째고요.

또 하나는 유해 송환 문제. 이 두 가지를 통해서 미국과의 교착 상태에 있거나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 그걸 통해서 아이스 브레이크죠. 그야말로 얼음 깨고 미북 간의 관계를 돌파해내는 중요한 기제로 사용했었는데요.

이번에도 북한이 비슷한 유형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걸 특히나 다른 점이 있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합의를 했던 거죠.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첫 번째는 조미 관계 새롭게 수립하겠다.

두 번째는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데 같이 공동의 노력을 하겠다. 세 번째가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하겠다.

네 번째가 가장 구체적이었죠. 유해 송환 문제였는데 그 문제를 이번에 했는데 마찬가지로 그러면서 네 번째 항을 이야기하면서 북한이 요구를 하기 시작하는 거죠.

첫 번째 주로 새로운 관계 수립에 관해서 북한이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리 민족끼리 이동을 통해서... 사실은 새로운 관계 수립이라는 게 확실한 점이 적대관계를 해소하는 점이고요.

적대관계 해소라는 건 미국에 북한에 대한 여러 가지 적대 행위로 보일 만한 북한이 간주하고 있는 여러 가지 행위나 여러 가지 조치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조치를 해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오늘이 6.25 68주년인데요. 유해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왔다, 그게 아니고 오고 있는 중이다. 약간 혼선이 있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북측에 있는 유해가 남측을 거쳐서 미국으로 갈 거 아닙니까?

이 과정을 저희가 일단 마무리라고 보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이 마무리가 이번 주 안에는 되겠죠?

[인터뷰]
앞서 모두에서 말씀드렸듯이 북미 간에 유해 발굴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기초 조사는 지난 20여 년 넘게 충분히 이뤄져 있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도 숫자가 계속 조금씩 변하고 있죠.

200여 구가 송환됐다라고 얘기도 했고 그런데 주말에는 215개의 관이 올라간 걸로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런데 지금 100여 구에서 200구 사이가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실제 신원 확인 조사를 해서 아마 이번 주 중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주 중에요. 조금 전에 말씀하셨지만 규모도 관심인데 그 규모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내용을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 200구를 이미 돌려받았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00구를 얘기했는데 북한에 전달이 이미 된 운구함이라고 할까요. 이건 지금 100여 개로 알려지고 있고 그 이후에 또 들은 바로는 158개의 금속관이 갈 거다. 그건 지금 작업이 진행이 되면서 계속 변하겠죠?

[인터뷰]
그런가 봅니다. 우선 200구라는 것이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했으니까 아마 가장 높은 숫자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고요.

아마 기술적으로 봤을 경우에도 그 이후에 미국 팀이 북한에 들어가서 유해들에 대한 유골이나 유해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했을 것이고 그러면서 정확한 숫자가 진실에 가까운 숫자로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고 거기에 맞춰서 우선 100여 개의 함이 들어가고 나머지 이것이 비행기로 실어서 미국 하와이로 가야 되는 상황에 쓰여질 금속함은 또 158개로 지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질적으로 정치적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게 미군 유해이지만 그때 당시 6.25 때는 UN군 소속군으로 가서 싸웠기 때문에 UN군사를 통해서 인계를 받아서 UN군은 한미연합사와 같이 하고 있는 거니까. 그래서 받아서 이 유해들을 다시 싣고 하와이로 가는 그런 순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1차적으로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 절차에 대한 여러 가지 홍보가 있을 것 같고 두 번째로 하와이에서 대대적으로 송환 절차에 대한 여러 가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가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행사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송환 절차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갈지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과거에 그런데 북한에서 유해 발굴하고 그리고 이게 어떤 유해인지에 대해서 확인하는 문제에 있어서 약간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죠?

[인터뷰]
예전에 동물 뼈가 섞여서 들어온 적이 있어서 실제 가서 감식을 해 보니까 사람의 뼈가 아니고 유해가 아니고...

[앵커]
북한에서 넘겨준 걸 가지고 미국에 가서 해 보니까 그랬다는 거죠.

[인터뷰]
최근의 의로는 2011년도 태영호 공사가 증언을 한 건데 영국군의 전투기 조종사가 평양 인근에서 추락한 적이 있었습니다, 6.25 때. 그 공군 조종사의 유해를 가져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동물 뼈가 섞였다는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최근 예는 그런 것인데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번 감식을 다 하기는 하겠지만 이번에도 아마 미국의 조사단이 들어가 있는데 200구에서 지금 100구로 줄어들고 있는 것들이 사전 감식 부분에서 스크린이 걸려서 조금 더 숫자가 조정된 것이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이번에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이행을 하는데 북한 측이 과연 소위 말하자면 장난이라고 하는 걸 칠 수 있을지 그건 한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지금까지 미군 유해가 430여 구가 미국으로 넘어갔는데요. 지금까지 1990년 이후에 430여 구가. 그중에서 50%가 넘는가 봐요.

한 260여 구 정도가 신원이 밝혀진 것이고요. 나머지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중에서 사람 뼈가 아닌 그런 유골도 있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것은 북한 자체가 하는 장난이라고 저는 보이지는 않고요.

사실 저게 기술적으로 추출하다 보면 여러 가지 유형만 비슷하면 담고 북한 자체가 저걸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지 않기 때문에 그걸 하다 보니까 대충 비슷하면 모아서 보내고 되도록이면 많이 보내는 것이 미국 측으로부터 호의를 이끌어내기 좋으니까 많은 분량을 확보하려고 했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저런 여러 가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같은 경우 더 조심을 하겠죠.

정상회담의 약속이고 또 북한으로서도 정치적 필요에 따라서 미국의 반발은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정치적인 상황도 있고 하다 보니까 조심을 했을 텐데요. 그럴지라도 장담 못하는 것이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와이로 가져가서 하와이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식별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유품 같은 경우에는 금방 드러나게 되고요. 유골 같은 경우에는 몇 개월, 1년 정도 더 오랫동안 걸려서 확인 절차를 거쳐야 되는 그런 상황이 있습니다.

[앵커]
그 절차가 며칠이나 몇 주 만에 금방 되는 건 아니죠? 1년도 걸리고 그런 거죠?

[인터뷰]
두 가지지 않습니까. 일단 유골에 대한 DNA 검사를 해서 그것을 확인해야 되고 그것이 미국민에 대한 실종자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더 합치해 봐야 되고 두 가지 조치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린다고,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요즘은 기술이 좋아졌으니까 더 줄기는 했지만 시간이 꽤 필요합니다.

[앵커]
유해 발굴 기술 관련한 낮은 수준의 얘기를 했는데 예전 같은 경우 보면 북한 쪽에서 유해 한 구당 돈을 얼마를 요구했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이번 경우는 그거하고는 다른 개념인 거죠?

[인터뷰]
미국으로 송환된 유해들에 그동안 미국이 한 2200만 달러를 지출한 걸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송환된 걸 보면 시신 한 구당 우리나라 돈으로 한 5000만 원 정도꼴로 보상을 해준 건데 물론 그때 가지고 와서 동물 뼈로 감식된 경우에는 돈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클레임을 걸었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보상 비용이나 그에 관련된 청구들은 있겠죠. 대규모죠, 사실은. 예전에는 한 4년, 5년, 6년, 7년에 걸쳐서 200구씩 넘어갔던 건데 이번에는 한 번에 100구 이상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꽤 많은 보상 비용이 청구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그 비용에 대해서 미국에서도 사실 지금 대북 제재 현실이기 때문에 북한에 현금이 들어가는 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도 대북 제재 독자법안 HR757에서 예외 조항을 뒀습니다.

유해 송환 관련된 비용에 대해서는 북한에 지불을 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두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미국의 의지가 굉장히 강력합니다, 유해 송환을 받는 것에 대해서. 미국의 전통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보상 비용 자체가 어떤 이슈가 크게 되고 걸림돌이 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인터뷰]
예전에 지급되었던 보상 비용은 사실은 보상 비용보다는 공동 발굴하는 경비를 지원하는 거기 때문에 그걸 나중에 발굴한 유해와 다시 산술적으로 맞춰보니까 50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계산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한 구당 5000만 원 줬다 그렇게 지불한 건 아니고요. 경비로 했고요.

그 이후에 1995년에 그때까지 북한이 실제로 요구를 했었죠. 한 구당 3만 불 정도를 요구했었는데 그때 사건이 동물 뼈가 나오고 하는 바람에 미국 쪽에서 이게 사실 용의가 있었나 봅니다.

그러다 3만 불이 아니라 3000불로 다시금 3000불 정도 지원하겠다 그랬었는데 그것조차도 안 하고 그냥 무산됐고 그러니까 유골당 얼마씩 지불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고 공동발굴조사단 사업비로 된 것이고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아마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이 다른 것 중의 하나가 남북관계도 그렇고 보면 규모가 작은 경제 지원 같은 것에 대해서는 안 받으려고 그럽니다.

2010년-2011년 그때도 보면 쌀 지원이나 그런 지원하게 될 때도 작은 그런 건 남조선에서 받을 생각 없다, 그러면서 다 거부해버리고 그랬었거든요.

대량 인프라나 큰 사업들을 주로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하고도 김정은 위원장이 저걸 가지고 딜하지는 않을 거다. 선의를 보여줘서 보다 큰 정치적인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정치적 효과 말씀하셨는데 미국 사회를 저희가 보통 보면 이라크전이라든가 해외에서 다치거나 숨진, 다친 사람들이 국내로 들어오거나 숨진 사람들 유해가 들어올 때 성조기에 싸서 아주 엄숙하게 방송에서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이런 장면을 여러 번 봤는데 이번에도 그런 장면이 사실상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연출이 될 것 같은데 국내 여론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겠죠?

[인터뷰]
맞습니다. 연출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게 하와이가 될지 어디가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마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가 될 가능성이 많죠.

미국에서는 전사자 유해 발굴이 70년이 지나도 정신이 있는데 아무나 남겨두지 않는다, 전쟁 현장에. 우리 국민들이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충성한 사람이 희생을 당했다면 아무도 남겨두지 않고 언젠가는 집으로 꼭 데려온다고 하는 게 미국의 전통이죠.

그것을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례죠. 70년이 넘어서 지금 100구가 넘는 유해를 한 번에 크게 유권자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정치적 퍼포먼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미국 당국은 아마 반드시 그 유해가 식별이 되어서 어느 위치가 확인되고 유가족이 확인되게 되면 개별적으로 다 유골함을 만들어서 그 현장까지 가는 절차를 다시 한 번 더 다 거치게 됩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차량 속도도 30km 이하 정도로 해서 큰일 나지 않게 아주 엄숙하게 진행을 해서 집까지 유골함을 전달하는 절차까지 굉장히 엄숙하게 진행되거든요, 미군 전통이. 아마 그런 절차까지 꽤 오랜 시간 할 가능성이 높고요.

제가 볼 때는 이런 게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 중에 하나를 보면 인류학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한국과 미국의 다른 점. 한국과 미국의 영화에서 아주 다른 점이라고 했던 글을 하나 읽은 적이 있었는데 미국에서 절대 안 나오는 스토리가 뭐냐하면 한국에서는 꼭 나오지만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30년간 칼을 가는 것. 이런 것은 미국의 영화에는 절대로 안 나온다.

한국 영화에는 절대로 안 나오지만 미국에 반드시 나오는 게 뭐냐하면 납치범에 대한 철저한 응징. 특히 어린아이, 약자에 대한 납치범에 대한 응징은 철저하게 응징하는 것, 이건 한국 영화에는 안 나오는데 미국 영화에는 반드시 나온다.

이럴 정도로 유해 송환 문제나 이런 인권에 관련된 문제나 인간의 자유에 관한 문제나 이런 것에는 미국민에게 깊숙이 박혀 있는 그런 문화인류학적인 그런 가치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군 유해 같은 경우는 철저하게 발굴해서 집까지 송환하는 건 중요한 미국민의 가치를 드러내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적절한 비유를 들어주신 것 같은데 지금 어찌됐든 유해 송환 문제가 저희가 관심을 갖는 게 비핵화 협상, 약간 좀 지지부진한 것 같은 비핵화 협상 때문에 그렇거든요.

이미 고위급이 갔느니 안 갔느니 이런 얘기가 있는데 이와 연동해서 비핵화 협상이 진전이 되겠죠?

[인터뷰]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때 사실 이게 유해 송환 문제가 제3국 입장에서 봤을 때는 비핵화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어떤 행사는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우려가 있고 이번에 유해가 송환되고 그 외에 다른 비핵화의 초기 조치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조치들이 안 나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비판들이 또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마 북미 간에 상당한 물밑조율을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폼페이오 장관이 곧 방북을 한다, 그런 얘기들도 있고. 그런데 그 시간표가 얼마만큼 당겨져서 나올지가 그게 초미의 관심사죠.

사실은 이게 유해 송환되는 정치적 퍼포먼스들.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정치적 퍼포먼스를 가지고 마냥 2개월, 3개월 이렇게 입막음 혹은 행사를 가리는 식으로 비핵화 과정을 포장할 수만은 없는 것이거든요.

언젠가 구체적인 조치가 나와야 하는 것인데 지금 미국 조야 일각에서는 우려하고 있는 것이 낮은 수준의 비핵화로 합의를 해줄 가능성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많은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다른 사람이 우려를 표하는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장이 직접 기념 칼럼을 통해서 발표를 했거든요.

2022년에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전 세계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낮은 수준의 비핵화로 합의를 해 주는 시나리오,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을 하고 있죠.

만약 그런데 초기 조치부터 지금 명쾌하게 뭔가 북한으로부터 결단을 통한 초기 조치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 정도에서 보면 미국 조야에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안 나오고 있는 말 중 하나가 성김과 최선희가 판문점 협상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단히 매우 높은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지 않습니까?

프론트 로딩이라고 해서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물질과 핵탄두, ICBM까지 반출하느니 마느니까지 아주 구체적인 것까지 나왔는데 지금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도 지금 나타나지 않고 폼페이오가 가느냐 안 가느냐조차도 지금 확정이 되지 않은 그런 상황까지 와 있어서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뭐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어쩌면 지금 정치인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정치적인 일정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선의를 지금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에 있는 것 아닌가.

다시 말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어떤 트랩에 걸려든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이 적어도 11월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가장 좋게 홍보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고 문제 해결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본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충분히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 아닌가. 그래서 여러 안보학자들이 이번에 미북 정상회담에서의 합의가 구체적으로 되기를 바랐던 것도 아마 그런 것이었다 생각이 됩니다.

[앵커]
미국민들이 관심을 가진 미군 유해 송환 부분은 이 정도로 하고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산가족 상봉 얘기를 해 볼게요. 오늘 1차 추첨이 있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한 500명 정도 추첨을 하고 그리고 상봉 대상은 100명인데 거기서 다시 걸러야 되는 거죠. 이게 아시겠지만 지금 이산가족 수가 13만 명이 넘고 그중에 생존 가족이 5만 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중에서 한 100분만 상봉을 하겠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 측에서는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그런데 북한 측에서 아마 기술적으로 행정적으로 부담이 있을 건데요.

우리나라우리는 추첨을 하고 해서 짧게 사전교육을 하고 가서 상봉행사를 하면 되는데 북한 측에서는 이게 과거에 알려진 한두 달, 두세 달 전부터 교육을 해야 되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산가족 상봉 자체가 북한 측의 여러 가지 행정적 부담이 큰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많은 수가 상봉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앵커]
이 행사를 다시 금강산에서 하게 되는 거죠?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앞으로의 과정에 있어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금강산은 2009년에 박왕자 씨 사건 이후에 금강산 관광도 중단되고 사용을 못하고 있던 그런 상황이었죠. 그리고 금강산 관광지에 있는 것이 뭐냐하면 그때 통일부에서 만들어놓은 것이 이산가족 상시 면회소도 저때 함께 만들고 그렇게 했었거든요.

그것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을 겁니다. 앞으로 이번에 적십자회담에서도 그 문제를 저는 논의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아마 남북관계가 보다 더 진전이 되고 비핵화의 진전이 되고 하게 된다고 하면 그야말로 금강산에 있는 상시면회소가 가동이 돼서 남과 북 간에 상시면회소에서 화상통화를 하든 아니면 직접 보든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들이 있어서 사실은 지금까지 앞서 정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5만여 명, 6만여 명의 생존자 중에서 100여 분, 가족까지 다 간다 그래도 500여 분 정도밖에 한 차례 못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보고 나면 한 번이거든요.

한 번 그러고 나면 어쩌면 희망조차도 없어집니다. 한 번 보고 나면 다시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오히려 기다림조차도 이제는 박탈당하는 그런 참혹한 현상이 되는데 그러지 말고 이번 기회에 잘 풀려서 상시 면회도 돼서 다시 볼 수 있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앵커]
다른 분야, 시간관계상 마지막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철도, 도로 분과회의가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분과회의라는 것이 진행이 된다고 하면 상당히 디테일한 구체적인 내용이 앞으로 나오게 된다고 기대를 해도 되겠습니까?

[인터뷰]
디테일한 내용을 다루게 되긴 될 텐데 지금 북미 간에 비핵화 일정표도 봐야 되고 대북 제재라고 하는 엄연한 현실 때문에 원하는 대로 쉽게 투자하고 건설하고 개발하는 게 금방금방 이뤄지진 않을 겁니다.

만약 실무협의를 한다고 해도 어떤 공동 조사나 실태 조사를 정확히 하자고 하는 것들. 그것부터 일단 사실관계들을 활정을 해야 개발 계획을 세우니까 그 부분부터 지금 철저하게 준비하는 그런 단계의 협의들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미군 유해 송환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 알아봤습니다.

이인배 한반도 미래포럼의 수석연구위원님 그리고 정대진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의 특별연구원님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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