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D-8...종전선언으로 이어지나

북미정상회담 D-8...종전선언으로 이어지나

2018.06.04. 오후 2: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특별연구원

[앵커]
선거가 열흘도 안 남았다, 오늘 이 말씀 저희가 많이 드리는데요. 세기의 핵 담판이라고 불리고 있죠. 북미 정상회담은 그보다 하루 더 빨리 열립니다.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을 받고 종전선언까지 언급하는 등 지금까지 분위기는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데요.

전문가 두 분과 함께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님 그리고 정대진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 특별연구원님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만남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될 것 같은데요.

극진한 대우를 했다, 또는 문 앞까지 배웅을 했다 이렇게 나오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참 복잡한 평가가 가능한데요. 그건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입만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입이 매일 변해요.

그러니까 롤러코스터처럼 진행이 되는데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눈을 봐야 됩니다, 어디를 보고 있는지.

그렇게 본다고 하면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24일이죠, 지난 24일날 싱가포르 6.12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라고 하고 밤이었죠, 24일.

그다음에 오전에 바로 김계관 제1부상이 거의 사과문에 가까운 해명문을 내고 나서 급반전됐거든요.

그렇게 보면 그때 이미 큰 물줄기는 바뀌었다고 보는 거고요. 이미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을 통해서 큰 비핵화, 저는 CVID라고 봅니다, 합의가 돼 있고.

만일에 거기에 공감대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가 없죠. 그러면서 마지막에 깔딱고개라고 하는 부분.
즉 일괄타결은 됐고 단계를 나누지만 앞부분에 비중이 있는, 즉 선 조치를 취하는, 그게 프론트 로딩이거든요.

말하는 핵무기, 그러니까 ICBM, 핵탄두, 핵물질을 앞부분에 조기에 폐기 내지는 반출한다는 부분인데 이 부분을 가지고 힘겨루기가 있다가 결국은 아마 트럼프 모델이 적용이 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만일에 그런 부분이 해결이 안 됐다 그러면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을 갈 수가 없죠. 그런데 처음에 워싱턴 표를 끊은 이유는 친서를 가지고 가면 바로 백악관으로 가야 되거든요, 폼페이오 장관처럼.

그런데 뉴욕을 한 번 더 거쳤단 말이죠. 그 얘기는 친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것이 극진한 대우이고 이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협상의 주도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그러니까 만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보면 안 되는 이유가 그 큰 친서를 안 열어봤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안 열어본 상태에서 워싱턴으로 오라고 했거든요.

그거 안 열어본 상태에서 종전선언까지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보면 큰 흐름은 이미 해결 국면으로 가고 있고 트럼프 모델이 관철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행은 사실 그 마지막 방점을 찍는 의미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도 계속 리얼리티쇼를 즐기고 계시거든요.

다음에 또 뭐가 있다, 아직은 안 끝났다. 물론 그런 건 남아 있겠지만 큰 흐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이라고 하는 그런 도도한 물결은 흘러가고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엄청 큰 친서 얘기 했는데요. 여담입니다마는 저는 처음 봤어요, 그렇게 큰 편지봉투라고 해야 되나요?

[인터뷰]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이 자기 트위터에 올린 건데 원래 친서 크기가 이 정도 됐었죠, 허리춤 가리는 정도.

그런데 그 정도도 굉장히 큰 크기의 친서죠. 그게 여론의 일각에서는, 언론에서는 분석하기를 예전에 트럼프 대통령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핵버튼 가지고 논쟁을 주고받은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거에 대한 신경전,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 세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평소의 편지봉투 크기보다 아주 큰 크기의 봉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조 박사님 말씀하신 대로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한 북미 간의 신경전이 지금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금요일날 김영철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남의 집에 갈 때는 집 분위기, 집주인의 기분 상태가 상당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다행히 금요일날이 백악관 분위기가 좋았던 걸로 판단이 됩니다. 외신 보도를 보면 매월 첫째주 금요일이 미국의 고용 통계를 발표하는 날인데 고용 통계가 상당히 좋게 나왔어요.

22만 30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걸로 나와서. 보통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고용 통계가 발표되기 전까지 백악관 관리나 대통령이 그걸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관행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침 8시 반에 어떤 발표가 나오는지 봐라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또 올렸거든요, 미리 1시간 전에.

그만큼 기분이 흡족하고 자신이 경제적으로나 대내적으로도 아주 잘하고 있고 그리고 오늘 김영철 부위원장 만나서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고 비핵화의 업적으로 가기 위한 자기의 첫 시간표대로 내가 나가겠다고 하는 걸 얘기할 수 있는, 과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날이었죠.

북한도 우리 시간표대로 비핵화를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나름대로 자기 시간표대로 북한을 비핵화시킬 그런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큰 봉투 속에 무슨 내용이 들어 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일부 언론 보도는 있어요.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큰 차원의 담론만 있는 거 아니냐,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원래 친서는 큰 틀의 담론만 있죠. 그러니까 지금 봉투가 큰 이유는 제가 보기에는 희화화할 것 같지는 않고 아마 이것이 정말로 친서다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까지 안 한 게 하나 있어요. 한국말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 북한 표현으로.

또 우리 표현으로는 한반도의 비핵화, 완전한 비핵화에는 합의했지만 영어로 그렇게 그토록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얘기하는 CVID,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이 CVID를 한다고 하는 말은 한 적이 없어요, 영어로.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이번에 2차 정상회담 이후에도 그 부분은 말을 아끼신 거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저 봉투 안에 김정은 위원장이 내가 CVID를 하겠다. 즉 완전한 비핵화라 함은 당신이 말하는 CVID다라는 내용이 없다고 하면 제가 보기에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에 못 갔어요.

[앵커]
백악관에 못 들어갔겠죠.

[인터뷰]
못 갔죠. 왜냐하면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만약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한국에 왔는데 친서를 가지고 왔어요.

그러면 서울로, 바로 청와대로 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에 들렀다 와라. 부산에서 한 끼 먹고 와라 이렇게 얘기한 거거든요.

사실 엄밀히 보면 외교적으로는 결례에 해당을 하죠. 그러니까 폼페이오 장관이 거기서 만족스러운 회동을 하고 그다음에 뉴욕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갔거든요.

그러면 그 안에 CVID라는 그 말 한마디도 안 들어 있다고 하면 사실은 워싱턴으로 갈 이유도 없고 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만족스러운, 처음에는 사무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마지막에 배웅을 할 때는 밖에까지 나와서 배웅을 했거든요.

그러면 결국 제가 보기에는 봉투 안에 핵심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 그것은 CVID가 들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CVID가 들어 있다는 추정을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찌됐든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취소를 했었던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하겠다고 이후에 공식적으로 다시 언급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고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최대의 압박이란 용어를 더는 쓰고 싶지 않습니다. 북미는 보시다시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최대 압박의 문제는 아닙니다. 북한에 말했습니다. 시간을 가져라. 빨리 갈 수도, 늦게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뭔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시작할 겁니다.]

[앵커]
크게 두 번째에서 북한에 말을 했다, 시간을 가져라. 빨리 갈 수도, 늦게 갈 수도 있다.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미국 언론들의 해석이 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지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조 박사님께서는 북한이 CVID 원칙에 대해서 비핵화 의지를 밝혔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북한은 나름대로 그 의지를 밝힐 수 있는 단계가 됐죠.

그리고 회담을 가지고 자신들의 시간표대로 또 경제 건설도 해야 하는 것이고. 그런데 지금 문제는 미국 내의 준비 문제로 보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지금 조야에서 의견이 많이 갈리고 있거든요. 그리고 특히 지난 북핵 문제 25년간 관여를 했던 전문가 그룹에서는 북한을 겪어봤던 사람들 입장에서, 사람은 경험에 지배를 받는 동물이기 때문에 안 될 것이다라고 하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대단히 회의적이죠. 그건 트럼프 대통령이 혼자서 뚫고 나가고 있는 형국인데. 그래서 시간을 가져라.

빨리 갈 수도 있고 늦게 갈 수도 있다라는 것은 진짜 모르는 거죠,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트럼프 대통령 나름대로의 복안만 있을 것인데 북한과의 관계를 지금 처음 만들어 가는 단계입니다.

그동안에 단타 거래만 있었죠, 서로. 단타 거래도 잘 성사되지도 않고 나쁜 결과만 있던 단타 거래가 있었는데 지금 새로운 패러다임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려고 하는 그 첫 거래를 6월 12일날 시작하겠다는 의미거든요.

그래서 그게 빨리 갈 수도 있고 늦게 갈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은 트럼프 식의 모호한 어법으로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 그에 대해서 미국 내에서는 아직도 의구심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조 위원님, 하나의 과정이 12일에 시작된다는 말. 그러면 시작이라는 것은 앞으로 계속 한다는 의미로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저는 여러 차례 말씀을 드리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형식으로 국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원래 일반적으로는 저렇지 않습니다.

그냥 12일날 싱가포르 회담이 정해지면 협상이 진행되는구나 하고 그날 만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저 의미는 뭐냐하면 12일날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가 시작된다 이렇게 볼 수는 없고요.

지금 비핵화도 단계가 있고, 일단은. 그다음에 비핵화가 일어나면 종전선언 얘기가 벌써 나오지 않습니까?

종전선언이 있으면 그다음에 평화협정이 체결됩니다, 불가침 조약을 포함하는. 그러니까 평화협정 내용이 많아요.

일종의 하나의 평화협정은 수십 가지, 수백 가지의 부속 합의서까지 했거든요. 그다음에 최종적으로는 북미 수교까지 일어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저 얘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 말씀은 그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제 비핵화를 출발점으로 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이런 얘기이지 미래를 알 수 없는 비핵화 과정의 첫 출발이다 이렇게 되는 건 아니죠.

왜냐하면 만일에 CVID라는 부분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확답을 못 받았다면 지금까지 오바마 전임 정부와 다를 게 전혀 없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공언을 한 게 나는 다르다고 말해 왔거든요. 다르다고 말해 왔고 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에서 확인을 거쳤는데 워싱턴까지 받아들인 상황이라고 하면 이미 비핵화는 큰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고 지금 북한에 시간을 가지라고 하는 말은 뭐냐하면 사실은 안심을 시켜주는 겁니다.

즉 프론트 로딩이라고 하는 핵심적인 부분을 앞에 놔도 그 이후에 과정에서 시간은 얼마든지 성의를 보이면 이 프로세스 자체를 충분히 여유를 가질 수 있다라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미증유, 확정이 안 된 CVID로 가는 게 아니고 정해진 길을 가는데 그 과정에서 북한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모델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압박을 덜할 수도 있다, 이런 표현으로 봐야겠죠.

[앵커]
지금 조 위원님께서 리얼리티쇼를 얘기하니까.

[인터뷰]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리얼리티쇼가 한 편의 단막극으로 끝나는 건 아니고 아마 연속극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죠.

조금 전에 말씀하셨지만 어찌됐든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처음으로 종전선언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우리 문재인 대통령도 그 전에 관련 얘기를 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과 관련한 얘기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과 종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북미가 한국전쟁 종전을 이야기했다는 걸 믿을 수 있겠습니까? 대략 70년이 걸렸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 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얘기한 게 처음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기대를 좀 가져봐도 되는 걸까요?

[인터뷰]
기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하겠죠. 그런데 상황을 냉철히 봐야 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종전이라고 하는 단어가 나온 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는 한데 한반도 문제가 지금 사실은 국제사회가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문제를 풀고 있는 거거든요.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를 동시에 달성해야 되는, 국제사회가 전에 해 본 적이 없는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겁니다. 국제사회는 비핵화 따로, 평화체제 따로 해 본 적은 있어요.

이란, 리비아, 우크라이나 등등 비핵화를 따로 해 본 적이 있고 그리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을 오슬로 협정이나 그리고 구 유고내전 같은 경우는 데이턴 협정 같은 걸 하면서 평화체제를 따로 만들어본 경험도 있습니다.

미국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같이 한번에 해야 하는 것이 한반도의 과제거든요.

북한이 비핵화를 했을 때 초기 조치를 이행을 했을 때, 프론트 로딩을 이행했을 때 미국에서는 사실 초기 조치에 대해서 상응할 만한 바로 해 줄 수 있는 체제 보장책들이 많지는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 첫 단계로 할 수 있는 게 지금 얘기되고 있는 종전선언. 그런데 종전선언이라고 하는 것이 말 그대로 선언이죠.

정치적 조치이기 때문에 종전선언을 했다고 해서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거나 관계가 계속 우호적으로 쭉 간다라고 보장할 수는 없죠.

상황에 따라서 다시 선전포고하고 개전선언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것이기 때문에 사실 미국 입장에서 여러 가지 카드를 내놓을 준비를 하는 중에 그 일단을 조금 보여주는 그런 상태라고 지금 보여집니다.

[앵커]
어찌됐든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하면서 12일 또는 13일날 우리 문재인 대통령 특별전세기 다시 또 준비를 해야 될까요?

[인터뷰]
지금 해야 되죠.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두 분 말씀을 종합을 해 보면 이렇게 됩니다.

최초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말했어요. 싱가포르 회담 이전에 종전을 논의할 수 있다 이렇게 말했죠. 이전이죠. 그러면 논의한다는 얘기죠.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은 성공적으로 끝나면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 이 얘기를 연결시켜보면 싱가포르에서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이어서 종전선언을 한다 이 얘기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종전선언에 대해서, 물론 정치적 선언입니다. 그런데 이게 다르게 해석을 하면 어떤 문제가 있냐면 일반적으로 내전이 벌어진 국가에서 현장의 일선 지휘관들은 언제든지 상호 합의에 의해서 휴전을 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건 전술적 차원입니다. 한반도 정전협정은 UN군사령관, 북한 인민군사령관, 중국 인민지원군사령관. 그러니까 현장 군 지휘관들이 전술적 차원에서 합의한 거예요.

그런데 지금 만일에 남북미의 최고지도자가 정치적으로 종전선언을 해버리면 전술적 차원의 협정을 뛰어넘는 정치적 효력이 발생을 합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거고요.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그걸 강조하시는 거고요. 지금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주체는 셋입니다.

북한, 남한 그다음에 미국이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남북미 종전선언을 하면 이게 남북미 평화협정 체결로 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얘기의 핵심은 북미 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되는 거고 남북은 평화협정 내용을 포함하는 기본 협정을 체결하면 끝나는 거예요.

그럼 굉장히 스피드하고 간결해지죠. 중국이 들어오게 되면 상황이 복잡해지죠. 그렇기 때문에 종전선언은 단순한 정치적 선언의 이상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찌됐든 지금 우리 청와대,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아까 인터뷰에서 얘기했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기자들이 질문을 하면 종전선언과 관련한 기대는 갖고 있지만 자세하게 얘기를 안 해요.

이른바 로우키로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잖아요. 조심스럽다는 것이잖아요, 그렇죠?

[인터뷰]
맞습니다. 아직까지 확답을 할 수는 없는 거죠. 물밑에서는 얘기가 충분히 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외교를 통해서 사실 지금 전 세계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동시에 만나본 지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거의 유일하지 않습니까?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여러 가지 알려지지 않은 정보와 내용들을 가지고 얘기들을 나눴을 겁니다.

그런 내용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12일날 가닥이 잡힐지에 대해서도 큰 그림은 가지고 있겠지만 조심스러운 것이죠, 사실.

그날 대통령이 움직인다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아마 로우키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앵커]
조금 전에 조 위원님께서 말씀하실 때 중국 얘기를 했는데요. 중국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이 질문을 했는데 이런 답변을 했더라고요.

알다시피 나는 시진핑 주석과 많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는 정말로 매우 멋진 남자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최선인 것을 하기를 원한다.

약간 상반된 얘기를 했어요. 중국이 들어오지 말라는 얘기인 건가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게 되죠. 왜냐하면 지금 핵심은 미중 패권 경쟁입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지금 우리가 한반도 문제에 매몰돼 있지만 지금 남중국해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어요.

중국이 만든 인공섬에서 중국의 핵탄두 탑재 능력이 있는 핵폭격기, 전략폭격기죠. 이착륙 훈련이 지금 진행이 되고 있고 여기에 대항해서 미국은 항행의 자유작전을 실시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만일에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 중국이 들어오면 다시 냉전구조를 반복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북중 대 한미의 관계를 재현하는 게 중국의 목표거든요.

그런데 지금 평화협정이 중국이 배제된 상태에서 진행된다고 하면 북한에 미국 대사관, 그다음에 워싱턴에 북한의 대사관이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관계가 정상화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북한에 대한 중국의 배타적인 영향력은 사실은 상당 부분 감소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현실인데 만일에 중국의 입장에서는 항상 계속 평화체제 구축 이후에도 북한에 대한 배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할 거거든요.

그러면 평화협정 체결 과정이 꼬이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1차 경고를 했죠, 시진핑 주석에게 개입하지 말라고.

이 발언 역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이 크게 침해가 되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평화체제 구축 과정은 우리한테 맡겨달라, 이런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약간 형식적인 면에서 기대를 했던 부분인데 북미 정상회담에 두 정상이 부인들을 대동할 것이냐 해서 기대가 좀 있었는데 오늘 들어온 소식을 보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죠, 멜라니아 여사는 일단 안 간다 얘기가 나왔어요.

그러면 리설주 여사도 당연히 안 가는 거겠죠? 불발됐다고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게 되겠죠. 이번 회담의 성격을 봐야 될 것 같아요. 보통 우호국끼리 평소에 자주 만나고 하는 정상들끼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만날 약속을 하고 의전 관계, 여러 문화 행사들, 그리고 경제계 인사들도 같이 가고 해서 정상 부부가 같이 가서 동반 외교를 하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미 관계는 아직 그런 단계까지 이르지 않은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도 현지 시간으로 지난 금요일날 김영철 부위원장 환송하면서 얘기를 했지만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표현을 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별로 안 좋은 기억의 단타 거래들을 넘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같이 만날 정도의 그런 정상적인 정상 외교를 펼치기에는 아직은 무리수가 있는 상황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나라, 싱가포르인데요. 구체적으로 보면 싱가포르 앞바다에 센토사 섬. 이게 말레이시아어로 평화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거기서 열린다고 지금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두 군데로 압축이 되는 것 같아요. 센토사 섬하고 역시 샹그릴라. 왜냐하면 거기는 여러 가지 아세안안보포럼도 있고 보안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지정학적으로 편리한 곳이거든요.

센토사 섬은 그 점에서는 사실 불리한 곳입니다, 여러 가지 편의라든지.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뚜껑을 열어봐야 될 것 같고요.

역시 이러저러한 얘기가 있지만. 그런데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저렇게 센토사라고 하는 아주 폐쇄적인 공간보다는 오히려 어느 정도 언론의 노출, 그분은 그걸 즐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샹그릴라는 남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보고요. 역시 대통령궁은 잠깐 나왔지만 남의 행사에 안방을 비워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 부분은 애시당초부터 논의 대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회담이 열릴 경우에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물론 중국 방문도 갔다 왔지만 멀리 비행기를 타고 가야 되는 상당히 뭔가 내부적으로 정리를 해놓고 가야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
안 해 본 경험을 지금 하게 되는 거죠. 비행기를 타고 다롄 1시간 정도 간 게 가장 많이 간 건데, 비행기 타고는.

싱가포르까지는 왔다 갔다 9800km 정도를 날아가야 하고 그리고 낡은 전용기 있지 않습니까, 참매 1호.

그게 얼마만큼 잘 작동을 해 줄지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신경을 쓰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 비교가 여러 가지로 많이 되겠죠. 북한의 전용기 그리고 미국의 에어포스원.

일단 그 크기나 규모부터 많이 비교가 되는 것이고. 그리고 미국이 싱가포르에서 구축해 놓은 여러 가지 인프라가 있는데 북한이 상대적으로 약소국인 입장에서 부족한 상황에서 그런 보여지는 간극들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보통 정상들 외교할 때 에어포스원이나 정상이 탄 비행기가 내리고 트랩을 밟고 내려오는 행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걸 할 때부터 비교가 되겠죠. 거기에 대해서 북한은 상당히 예민할 수밖에 없겠죠. 친서 봉투처럼 그렇게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행기를.

그런 입장에서 많이 신경이 쓰일 것 같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양을 비우고 아주 장거리를 날아가겠다라고 하는 것.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보도들을 따르면 노광철이 인민무력부장으로 교체가 됐다고 해서 온건파가 기용이 됐다고 하는 해석들이 있는데.

글쎄요, 북한의 강경파, 온건파가 구별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김정은 유일체제가 확고하게 성립이 되어 있는 상태라고 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집안 단속은 잘해 놓고 떠날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군 서열 1, 2, 3위를 교체한 부분이 내부 단속이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판단하세요?

[인터뷰]
이상기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군 서열 1위가 총정치국장인데 평양시 당위원장 김수길로 교체가 됐고요.

그다음에 서열 2위가 인민무력상인데 노광철로 제2경제 위원장으로 바뀌었고 그다음에 인민무력상이죠.

우리로 치면 국방장관이죠. 또 역시 리명수에서 바뀌었거든요. 그러면 넘버1, 2, 3가 모두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이전에 북한이 5월 16일날 고위급 회담을 취소하고 나서 바로 한 게 노동당 중앙 군사위원회를 열었거든요.

여기서 김정은 위원장이 군의 노고를 치하하고 군 현대화를 강조한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은 일사불란하게 권력투쟁이 없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어떠한 독재체제에서도 이견은 있습니다, 노선 갈등도 있고.

지금 급격하게 김정은 위원장이 노선을 바꿨거든요. 거기다 북한 역사상 지금 날짜를 정해놓고 평양을 비운다고 공개하고 비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앵커]
원래는 엄청난 극비사항이죠?

[인터뷰]
극비사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미증유의 아무도 하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는 거고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불안하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사실은 미북관계 얘기하고 남북관계도 질문을 준비했는데 시간 관계상 미북관계까지만 듣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센토사라는 평화라는 뜻의 섬에서 미북 두 정상이 정말 평화를 이루어내는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지금까지 조한범 통일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님 그리고 정대진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의 특별연구원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