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감동 단일팀' 유승민-유은총

'전세계 감동 단일팀' 유승민-유은총

2018.05.09.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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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한국 선수단장·IOC 선수위원 / 유은총, 남북단일팀 선수

[앵커]
27년 만에 남북 탁구 단일팀은 국내뿐만 아니라 스웨덴 현지 그리고 국제탁구계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남북 탁구 교류는 이렇게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텐데요. 스웨덴 세계선수권에서 남북 단일팀 성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분입니다.

유승민 한국대표단의 단장님.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북한의 김송이 선수와 아주 특별한 우정을 나눈 우리 선수죠, 유은총 선수.

지금 이 두 분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제 도착했죠. 유럽에서. 상당히 피곤하지 않으세요?

[인터뷰]
좀 피곤합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인터뷰]
잠을 2시간밖에 못 잤더니 좀 피곤한 것 같아요.

[앵커]
2시간밖에 못 잤어요?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된 것 같은데 지금 긴장되시죠?

[인터뷰]
생각보다 긴장은 별로 안 되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습니까? 하여튼 이 방송 끝나고 가서 푹 쉬시면 더 빨리 시차 적응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먼저 유 위원님한테 여쭤봐야 햐것 같은데 정말 저도 탁구를 좀 아는데 탁구 스매싱처럼 정말 전광석화처럼 아주 빠르게 남북 단일팀이 성사가 됐어요.

그 과정을 빠르게 좀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우선 12시간도 안 걸려서 남북 깜짝 단일팀이 저희가 성사가 됐고요. 사실 이것에 있어서는 국제탁구연맹과 저희 탁구협회 북측이 같이 어떻게 보면 연합이 잘 됐다고 해야 되나요.

그래서 잘 어우러져서 일을 추진한 것 같고요.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사실 저희가 재단 출범식 때 작은 단일팀이라고 해서 그 남북 선수들끼리 복식조를 먹고 같이 퍼포먼스를 하는 그런 행사가 있었어요.

그때부터 논의가 되기 시작해서 그다음 날 시합 전까지 한 12시간도 안 걸린 아주 그런 초고속 협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성사가 딱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땠습니까, 기분이?

[인터뷰]
되게 뭔가가 마음이 심장이 쿵쿵쿵 뛰면서 사실 이게 계속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정부의 승인이라든가 북한하고 계속 서로 새벽까지 잠을 못 자고 있었는데 새벽 5시에 결정이 났다고 해서 그때부터는 계속 쿵쿵쾅거리고 어떤 협의를 어떻게 또 국제연맹과 해야 하는지 그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유은총 선수한테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사실은 지난번에 평창동계올림픽 때 단일팀 하면서 약간의 뭐랄까요, 잡음이 있기는 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걱정을 하셨던 분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데 어땠습니까? 처음 단일팀 얘기 나왔을 때?

[인터뷰]
저희는 일단 8강에서 북한 선수들과 일단은 시합을 원래는 하는 거였기 때문에 일단 시합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일단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는 처음에는 그게 정말 가능할까?

이렇게 생각하고 시합을 준비는 하고 있었검왜냐하면 늦게 좀 이렇게 됐기 때문에. 그런데 불편하다든지 저희가 이제 이거에 대해서 의문점을 갖는다든지는 전혀 없었고요.

사실 좀 좋았어요. 왜냐하면 두 가지가 있었는데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이 된다는 역사의 한 장면이 되는 것이랑 그리고 한 개는 또 저희가 북한 선수랑 게임하기 되게 어려워서 그런 것에 대해서는 서로 더 강해질 수 있는 팀이 됐다는 거에 대해서 좀 좋았습니다.

[앵커]
북한 선수들이 우리 남한 선수들보다 탁구를 잘합니까?

[인터뷰]
더 잘하고 이런 것보다는 그래도 저희가 이기기에 쉽다고 하기가 쉽게 이긴다고 하기가 좀 어려운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무조건 시합하면 신경이 쓰이잖아요. 8강전은 어느 선수들이랑 해도 어렵지만 북한 선수들이랑 했을 때에도 좀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로 좋았던 것 같아요.

[앵커]
유 위원님, 미리 준비를 한 것도 아니고 대회 도중에 이렇게 성사가 됐는데 어떤 다른 팀에서 혹시 이거 안 된다, 이런 얘기 없었습니까?

[인터뷰]
우선 8강에 한국하고 북한이 붙을지도 몰랐었고요. 또 공교롭게 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붙었기 때문에 저희도 유은총 선수 말대로 불편했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국제탁구연맹에서 각 나라의 협조를 잘 구해 줬고요. 특히 4강에서 붙을 확률이 유력했던 일본에서 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 줬고요.

이게 저도 가서 분위기를 보니까 어떤 이런 대회, 세계선수권대회라는 권위 있는 대회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저희가 탁구를 통해서 추구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동의를 했고 또 바로 선수들끼리 입장해서 악수하고 이제 장내 멘트를 할 때 바로 그 시각에 국제탁구연맹 이사회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사회에서 그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고 있으면서 딱 악수하는 순간에 전부 다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을 제가 또 봤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전 국가의 환영을 받으면서 저희가 단일팀을 구성하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선수한테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처음 북한 선수들하고 단일팀으로 만났을 때 그 표정이 아주 밝다고 저는 방송에서 그렇게 봤는데요. 실제 현장에서도 그랬습니까?

[인터뷰]
네, 저희 다 시합장에 들어가서 일단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고 저희가 인사를 하면서 돌았는데 되게 기분이 너무 좋고 뭉클했어요.

저희가 약간 설명이 안 되는 기분이어서.

[앵커]
뭉클하고.

[인터뷰]
뭉클하고 좋고 해서. 이렇게 해서 더 꼭 4강전을 잘해야겠다라고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던 시간이었어요.

[앵커]
4강 상대가 일본이었어요. 일본이라서 남북한이 더 힘을 합쳐서 잘해 봐야 되겠다, 이런 얘기는 없었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한일전이라는 게 약간 좀 있잖아요.

[앵커]
북한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가요?

[인터뷰]
네, 그래서 일단 저희도 그렇고 북한 선수들도 그렇고 같이 꼭 힘내서 이기고 싶다라는 생각을 저희가 그때 많이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조금 전에, 방금 영상이 지나가버렸네요. 시상식 때 직접 찾아가서 꽃다발까지 주고 그랬죠, 선수들한테. 굉장히 기분 좋았겠어요.

[인터뷰]
사실 국제탁구연맹에서 저를 굉장히 배려해 준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저는 시상자 명단에 없었는데요.

집행위원들만 시상할 수 있는 그런 규정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아무래도 단일팀이라는 아주 특수한 상황 덕분에 저도 우리 후배들한테 이렇게 꽃다발을 전달해 주면서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유은총 선수가 저희 스튜디오에 들어올 때 뭔가 하나를 들고 왔어요. 저게 뭔지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보니까 한반도기네요.

카메라가 보이도록 앞으로 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이렇게 하면 되나요?

[앵커]
어떤 한반도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저희가 일단 게임이 끝나고 한반도 큰 한반도기에 다 사인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게 작은 한반도기가 몇 개 있었거든요.

그래서 선수들이 나눠가지면서 저희끼리 이름을 써서 이날을 기념하자, 기억하자 해서 이렇게 쓰게 된 거거든요.

[앵커]
김송이 바보는 무슨 얘기예요?

[인터뷰]
이게 저희 시합하기 하루 전날에.

[앵커]
이제 내리셔도 됩니다. 벌을 너무...

[인터뷰]
시합하기 하루 전날에 북한 선수들이랑 1시간 반 정도 같이 훈련을 했었어요, 합동훈련을. 그런데 제가 송이랑 같이 연습을 했는데 제가 연습하다 마지막으로 한 세트 게임을 하라고 감독님이 하셔서 했는데 제가 이겼어요.

그래서 제가 김송이는 바보다 이러면서 계속 놀렸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거를 다음 날 쓰게 됐을 때 송이가 저한테 이렇게 써서 주더라고요.

자기가 제가 바보라고 계속 놀리다 보니까 자기 이름을 바보라고 쓰고 저보고 언니라고 쓰고 이렇게 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앵커]
제가 이 대담 준비하면서 관련 보도를 보니까 금방 말한 그 두 분 남북 선수들 간의 어떤 재미있는 일화, 우정이 많이 보도가 됐던데요.

현재 같이 계셨으니까 보기 좋았나요, 특히 두 분이?

[인터뷰]
정말 보기 좋았고요. 일단 우리 선수들이 급작스럽게 이렇게 단일팀이 이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남북 선수들 모두가 단번에 가까워지고 마냥 진짜 그 전에도 계속 단일팀을 했던 것같이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붙어다니고 계속 떠들고 그러더라고요.

[앵커]
잠깐만요. 지금 혹시 저 사진이 본인이 직접 가져온 사진인가요?

[인터뷰]
네.

[앵커]
스마트폰으로 둘이 찍었던?

[인터뷰]
네. 북한 선수들이랑도 같이 찍고.

[앵커]
죄송합니다. 어떤 사진인지 어떤 장면들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저희 이게 시상식 할 때 장면인데요. 북한 선수들이랑 저희 선수들이랑 같이 다 있었는데 셀카나 인터뷰하기 전에 이런 거 해서 다 찍었던 사진들이거든요, 기념하려고.

[앵커]
그런 사진들이군요. 사진 계속 보면서요. 유 위원님, 이번에 저희가 중간에 단일팀을 형성을 해서 일단 동메달을 땄어요.

그러면 혹시 앞으로는 미리미리 준비를 해서 훈련도 같이 체계적으로 하면 1등도 할 수 있을까요? 중국 넘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이번에 정말 유례 없는 그런 결정이었고요. 그리고 사실 저희 탁구는 남북 교류에 굉장히 상징적인 종목으로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저희가 정말 꾸준한 교류와 어떤 훈련을 통해서 서로의 실력을 조금 더 다듬는다면 충분히 세계 정상권을 두들길 수 있는 그런 기량이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이번 달인가요? 다음 달부터도 저희가 교류를 계속하는 거죠, 탁구 교류. 평양에서 대회도 있다면서요.

[인터뷰]
평양오픈이 6월달에 있는데요.

[앵커]
6월인가요? 죄송합니다.

[인터뷰]
6월인데요. 아직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이 나지 않았고요. 아마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출전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이 날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 결정이 안 됐다는데 유 선수, 만약에 평양에 가게 되면 김송이 선수 다시 만나게 되는 거죠.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제3국에서 만났을 때하고 평양에서 만났을 때하고 또 서울에서 만났을 때 각각 느낌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일단 송이랑 그때 인터뷰할 때도 말했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을 때 송이한테 더 열심히 해서 저를 이기라고 장난으로 말을 했었거든요.

만나면 송이한테 연습 열심히 했냐고 장난으로 묻고 싶을 것 같아요.

[앵커]
연습 열심히 했냐. IOC 위원님이니까 지금은 여자 탁구 단일팀이 성사가 됐는데 남자도 어떤 그런 기대를 좀 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어제 공항에서 김택수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했는데 이번에 남자도 굉장히 경기력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단일팀 때문에 굉장히 소외됐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남자 같은 경우도 단일팀을 한다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전체적으로 저희가 고려를 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도 제가 질문을 드렸는데 남북 단일팀이 돼서 미리미리 준비만 한다면 선수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보다는 확실히 전력에서 보강이 되고요. 그리고 선수들이 일단 아무래도 많아지다 보면 어느 나라랑 할 때 상대성이거든요, 탁구는.

그래서 이제 그런 거에 대해서 더 확실히 저희끼리 하는 것보다는 좀 강해지는 팀이 될 것 같아요.

[앵커]
저는 탁구 하면 저는 좀 세대가 돼서 꽤 오래된 일이죠, 일본에서 있었던. 현정화 순서, 리분희 선수 그 사진, 저는 개인적으로 탁구 팬이거든요.

그런데 탁구라는 게 어떤 점이 남과 북을 엮어주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조그마한 공인데.

[인터뷰]
일단은 조그마한 공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한 건 조그마한 테이블, 조그마한 공 속에 저희가 호흡을 맞춰야 되고 단합을 해야 되는 그런 여러 가지 기술적인 요소들도 있기 때문에 특히 작고 빠른 공 속에서 이제 남과 북이 번갈아가면서 칠 수 있는 그런 복식도 있고요.

이제 그런 것들이 매력이 있고 또 예전으로 돌아가면 미중 핑퐁 외교라고 해서 거기서부터 핑퐁이, 탁구가 중심이 돼서 각 나라를 연결해 주는 이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듯이 탁구가 그런 아주 보기 묘한 매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 들으니까 공은 정말 작은데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은데요. 유은총 선수, 지금까지는 김송이 선수 얘기만 제가 주로 여쭤봤는데 나머지 선수들도 있었잖아요, 북한 선수들.

어떻습니까, 분위기가?

[인터뷰]
일단 북한 선수들은 되게 생각보다 많이 순수하고요. 그리고 역시 여자들이니까 저희끼리 모이면 되게 수다가 끊이지가 않아요.

그래서 생각보다 되게 저희끼리 얘기도 대화도 잘하고 재미있게 잘 지냈던 것 같아요.

[앵커]
김송이 선수 말고 다른 선수 혹시 기억나는 분? 참고로 북한에서도 저희 YTN 방송 볼 수 있어요. 혹시 이거 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인터뷰]
다 각자가 매력이 좀 다른데 최현화 선수는 제일 언니였어요. 그 언니는 되게 생각보다 묵묵하고 언니답게 응원할 때도 되게 딱 강단 있게 잘하고. 김남해 선수는 막내예요.

[앵커]
제일 막내?

[인터뷰]
되게 쑥스러워하고 되게 부끄럼도 많고 되게 귀여웠고요. 그리고 한 명이...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 잠깐만요.

[앵커]
괜찮습니다. 그냥 특징만 얘기하셔도 본인이 알 거예요.

[인터뷰]
차효심 선수라고 있는데 차효심 선수는 약간 남자 같은 성격이라고 해야 되나. 약간 좀 여자처럼 소극적인 게 아니라 할 말을 다 하고요.

그런 식으로 하는데. 기억에 남는 건 차효심 선수랑 김송이 선수랑 둘이 친구예요. 그래서 둘이 얘기할 때 좀 재미있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북한 선수들 하나하나 성격, 또 그리고 칭찬까지 해 주셨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혹시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하게 되면 같이 한번 모시고 여기 방송에 출연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생각이 듭니다.

혹시 가능할까요?

[인터뷰]
한번 추진해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추진하겠다고 했으니까 제가 믿고 기다리고요. 유승민 위원님께서는 지금 제가 알고 있기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IOC 위원 아닙니까?

이런 저런 일을 해 가시면서 상당히 보람, 이번에도 보람이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지난번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인터뷰]
저도 굉장히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 선진국답게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요.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 제가 있으면서 굉장히 많은 걸 배웠습니다.

특히 또 남북 아이스하키팀이 경기를 하는데 그 장면을 직접 본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굉장한 감동을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에 남북 단일팀을 추진하면서도 굉장히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의미를 뒀고요. 특히 선수들이 중심이 되고 선수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선수들한테 먼저 의견을 구하고 진행을 했는데 굉장히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고요.

앞으로도 진짜 IOC 위원으로서 어떤 그런 위치에 걸맞은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서 여러분들에게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맨 먼저 선수들한테 의견을 구했다 하는 게 참 와닿는 말인 것 같은데요. 선수한테 또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탁구용어가 남북 간에 좀 같습니까, 다릅니까?

[인터뷰]
많이 달라요.

[앵커]
많이 달라요? 어떤 게 다릅니까? 우리가 좀.

[인터뷰]
일단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저희는 이제 제가 뭘 공을 가지고 서브를 넣는다고 하는데 거기는 이제 쳐넣기라고 그래요.

[앵커]
잠깐만요. 서브, 이렇게 스파이 서브다 이렇게 하는데 그걸 쳐넣기.

[인터뷰]
쳐넣기라고 하거든요.

[앵커]
진짜 우리말이네요.

[인터뷰]
그래서 처음에 같이 훈련하는데 못 알아들어서 좀 당황을 하다가 같이 연습하면서 좀 괜찮아졌고 또 라켓을 저희는 라켓이라고 하잖아요.

판떼기라고 해요.

[앵커]
그건 대충 제가 짐작이 갈 것 같은데.

[인터뷰]
저희 처음에는 뭐지 이러다가 효원이 언니랑 송이 선수가 같은 수비 선수라서 라켓을 교환하는데 저희는 라켓 볼래 하는데 판떼기 교환해야지라고 해서 제가 당황했었거든요.

[앵커]
똑같은 건 혹시 뭐가 있던가요, 용어 중에.

[인터뷰]
탁구 용어 중에요? 그런데 저희가 탁구 용어가 거의 다 영어여서 그래서 제 기억에는 그냥 깎는다, 이런 표현 같은 게 비슷하고 용어 같은 건 거의 달랐던 것 같아요.

[앵커]
하여튼 쳐넣기, 판떼기는 제 머릿속에 상당히 기억을 할 것 같습니다. 유승민 위원님, 죄송하지만 상당히 젊으세요, 나이가.

그래서 SNS 같은 걸 상당히 많이 활용을 하는데 이 SNS에 이 대회가 끝난 이후에, 중간중간에 영상을 많이 올려서 화제가 됐다고 하는데 저희가 그 영상을 준비했는데 아까 사진처럼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어떤 영상입니까?

[인터뷰]
시상식을 하기 전에 뒤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요. 저도 무슨 선수들한테 잘했다 해 주고 싶은데 너무 자기들끼리 신나서 떠들고 있는 거예요.

[앵커]
그래서 얘기는 못 하고 일단 찍기만 한 겁니까?

[인터뷰]
이 장면이 저는 아름다워 보여서 찍어서 제 SNS에 올렸죠, 선수들 물론 동의 없이 올렸습니다.

[앵커]
동의 없이. 그 장면 하나인가요. 저희가 없지만 다른 어떤 영상들이 또 많이 올린 게 있습니까?

[인터뷰]
영상은 크게 없고요. 선수들도 보호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건 없고 사진은 여러 가지 많이 찍었었는데 정말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고 정말 선수들의 진심을 담은 어떤 활약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이렇게 보시듯이 정말 뒤에서도 격이 없는 선수들끼리 대화하고 진짜 호흡을 맞추고 이런 모습들이 정말 이런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시간관계상 마지막 질문 하나 유 선수한테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어쨌든 아까는 김송이 선수 얘기도 하고 굉장히 즐거웠다, 여러 가지 의미도 있었고 감동이었다고 그랬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장면을 하나만 말씀하시고 떠나신다면?

[인터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저희가 북한 선수들이랑 붙었을 때 입장을 하고 서로 악수를 하고 그렇게 관중들한테 인사를 하면서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고 이랬을 때 그 기분이 너무 설명할 수 없게끔 뭉클하고 좋고 좀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지금 저 나오고 있는 장면보다 먼저 있었던 일이죠?

[인터뷰]
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 한국팀의 단장으로 활약하셨던 분입니다.

유승민 IOC위원 그리고 탁구단일팀에서 동메달을 따낸 주인공입니다. 유은총 선수, 이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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