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靑 부대변인이 직접 전하는 정상회담 뒷얘기

고민정 靑 부대변인이 직접 전하는 정상회담 뒷얘기

2018.05.01.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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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부대변인

[앵커]
세상의 모든 역사에는 정사 그리고 야사가 있듯이 세상의 모든 큰일에도 뒷얘기가 있겠죠. 이번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더 궁금해하고 아마도 재미있어 하는 것은뒷얘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두 번째 대담, 남북 정상회담의 뒷얘기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의 고민정 부대변인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준비하시면서 제가 방송하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데요.

[인터뷰]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스튜디오에 오니까 반갑기도 하고요.

[앵커]
제가 듣기로 저는 잘 몰랐는데 청와대 들어가신 이후에 이렇게 개별적으로 언론사 나와서 출연하시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시던데요?

[인터뷰]
이렇게 방송에 출연해서 인터뷰를 하는 것은 처음이고요. 왜냐하면 저희가 주로 정책에 대한 것들을 인터뷰 할 사안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은 정부 부처에서 해야 할 사안들이 많아서 굳이 청와대 대변인 혹은 부대변인이 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을 했었고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청와대가 주관을 하고 있는 것이어서, 특히나 제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아까 뒷얘기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뒷얘기라기보다는 그날의 생생한 현장감이라든가 스케치, 이런 것들을 전달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왔습니다.

[앵커]
혹시 출연을 잘 안 하신 게 청와대에서 너무 바빠서, 제가 보니까. 앵커, 저도 앵커고 아나운서들 역할이 있지만 청와대 내에서도 그 역할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인터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보이지 않는 일들이 훨씬 더 많이 있고요. 아침, 새벽부터 나와서 언론 모니터링 하는 것은 물론이고 또 대통령님이나 여사님 일정을 수행하기도 하고 브리핑은 기본이고요. 그 외에도 부처나 혹은 기자들에게 질의응답에 대해서는 응답을 해야 되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금방금방 가더라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린 뒷얘기, 본격적인 질문을 할 텐데요. 저도 예전에 청와대 출입했던 경험이 있으니까 제가 가능한 답변 가능한 질문을 드릴 텐데. 혹시 이건 아니다 싶은 질문이 있으면 패스하시고요. 아시는 부분은 가능한 디테일하게 답변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듣기로 정상회담 당일날 그러니까 27일이죠. 위치가 어디 계셨었습니까?

[인터뷰]
아침부터 저녁까지 판문점에 있었죠. 주로 있었던 장소는 자유의 집이었고요. 왜냐하면 평화의 집에서는 회담이나 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 실무진들은 주로 자유의 집에서 기자들도 역시 자유의 집에 있었고요.

[앵커]
기자들이 많이 들어갔습니까? 아니면 몇 명 정도 들어갔습니까?

[인터뷰]
모든 기자가 들어오지는 않았고요. 워낙 공간적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풀단을 짜서 그 몇 명의 기자들만이 들어와서취재를 했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추첨했나요?

[인터뷰]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보신 많은 분들, 저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준비가 상당히 디테일했다, 디테일이 돋보인다고 그랬는데 하나하나씩, 어떻게 얼마나 어디까지 세심하게 준비를 하신 건지 좀.

[인터뷰]
사실 디테일하고 세심하지 않은 부분이 아무것도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화면으로 보셨을 것 가운데 말씀을 드리면 도보다리에서의 두 분의 만남, 한 30여 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이 됐었는데 원래 도보다리의 폭은 굉장히 좁았습니다. 그래서 두 분이 걸어가시기에는 좁았는데 이것을 폭을 넓혔습니다. 바로 저곳이죠.

[앵커]
저 부분인가요? 저 의자도 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인터뷰]
원래 일자의 의자였는데 그 군사분계선까지 연결을 시키기 위해서 T자형으로 새로 제작을 했고요. 그러다 보니 폭도 넓어졌지만 군사분계선이라는 그 지점까지 갔었고 두 분이 앉아 계셨던 그곳이 바로 군사분계선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앵커]
제가 사실은 저 장면 때 공교롭게 당일날 생방송을 했었는데 제가 죄송하지만 하도 할 말이 없어서 저 두 남자의 비밀 데이트라고 했거든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맞습니까?

[인터뷰]
저도 그때 방송을 통해서 보고 있었습니다. 저희들도 판문점에 있다고 해서 두 분을 계속 따라다니는 게 아니어서 상황실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 봤는데 30분 동안 말도 들리지 않고 어떤 움직임의 변화도 없고 방송가에서는 그런 걸 보통 방송사고라고들 얘기하거든요. 계속 한 장면이니까. 기껏해야 줌인 줌아웃밖에 없었으니까. 30분 동안 보는 사람 모두들 숨직이면서 지켜봤고요.

모두 다 해설위원이 돼서 이 얘기를 했을 거야, 그리고 지금 발음이 뭐인 것 같아, 이런 얘기도 하고. 끝날 때가 됐는데 왜 안 끝나지 이런 얘기도 하고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갈수록 어떤 얘기를 했냐면 세계사적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지 않을까 하는 얘기를 했고. 지금 당장은 우리가 현장에 있어서 별로 못 느껴도 아마 시간이 더 많이 지나면 어떤 평화를 상징할 수 있는 세계사적 장면으로 이 장면이 소개가 될 것이고 교과서 등에도 실리지 않을까 이런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앵커]
저도 개인적으로는 오전 때 기억에 남는 거는 잠깐 월경을 했다가 둘이 폴짝 넘어갔다가 폴짝 넘어왔던 장면. 오후에서는 저 장면. 그러는 저는 두 장면이 남더라고요. 저희가 어제도 보여드렸었는데 청와대에서 직접 올리신 영상이 있었어요.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좀 보면서 어떻게 준비했는지 좀 설명을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인터뷰]
바로 이 영상입니다. 사실 이런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가장 주인공은 뭐니뭐니 해도 남북 두 정상이시죠. 두 말 할 것 없고요. 하지만 그분들의 그 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습니다. 저렇게 음악을 준비하시는 분들 그리고 지금 의장대 사열하시는 분들 그리고 세트를 만들기 위해서 공사를 해 주셨던 이런 분들. 모두 한 분, 한 분이 다 이 정상회담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어찌 보면 이 판문점에 있었던 이분들 뿐만 아니라 그 정상회담이 있었던 그날 그 시각에 길을 지나가다가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두 정상의 악수하는 장면을 물끄러미 지켜보셨던 국민 여러분들 그리고 평양냉면을 먹기 위해서 줄을 서셨던 분들, 이런 모든 분들이 함께 정상회담을 만들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두 정상의 중요도는 워낙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지고 있으니 그분들도 물론이지만 그 뒤에서 수고하셨던, 이 정상회담을 만들어냈던 이분들의 모습을 많은 국민들에게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 저런 영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가 저거를 영화처럼 저건 메이킹 필름이다, 이렇게 저희가 얘기를 한 기억이 있는데요. 준비 과정에서도 판문점을 왔다 갔다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그렇죠. 리허설을 하러 제가 만찬 사회를 봐야 돼서 리허설을 하러 가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기자들과 함께 프레스 투어를 다녀오기도 했었고요. 그랬습니다.

[앵커]
만찬 얘기가 나왔으니까. 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처음 가까이에서 본 게 만찬장이었습니까, 아니면 그 전에도 봤습니까?

[인터뷰]
만찬에 들어가시기 전에 리설주 여사께서 6시 15분경에 도착을 하셨고 그때 이제 네 분이서 만나셨죠. 그리고 나서 환담장으로 들어가셨는데 그때 처음 뵀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인상은 그동안 언론에서 보여졌던 혹은 말해 왔던 것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고요.

왜냐하면 북한에 특사로 다녀오셨던 분들이나만나셨던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배려심이 있다라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셨는데. 저도 저 순간에 그것을 상당히 느꼈습니다. 사실 배려심이라는 것은 머리로 계산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어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캐치할 수 없는 부분인데 정말 그냥 걸어갈 때의 제스처 그리고 행동,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빛, 손길 이런 걸 보면 그 사람이 상대방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배려를 하는지 알 수 있는데 그걸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말씀을 아주 좋게 얘기해 주셨는데 지금 같이 일하고 계신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이번에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같이 준비하셨을 거 아닙니까? 준비하면서 회의도 하시고 하셨을 텐데 가장 특별히 주문한거나 특별한거라기보다 가장 중요하게 하신 부분이 어떤 부분이었어요?

[인터뷰]
아마 궁금해들 하실 것 같은데요. 하지만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여기에 대한 답을 다 아실 겁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북한이라는 혹은 김정은 위원장이라는 어떤 특수성을 떠나서 사람에 대한 배려가 기본적으로 있으신 분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제가 청와대에 한 1년 정도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많은 해외 정상들이 국빈으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그 국가가 얼마큼의 지위를 갖고 있느냐의 여부와 상관없이 늘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얘기를 늘상 많이 들어서 사실 저희 청와대 비서들은 그게 이제 습관화되어 있고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오셨으니 훨씬 더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함은 물론이겠지만 기본적으로 그게 저희들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특별하게 이번에는 더 많이 신경을 써야 된다, 이런 것을 굳이 집어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제 같은 경우 저희가 보니까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박수 받으면서 나오셔서 말씀하셨더라고요. 어쨌든 본인도 좀 잘됐다, 이렇게 좋아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왜냐하면 판문점 선언을 했을 때의 그 감격은 보는 사람도 물론이려니와 당사자인 두 분도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고요. 거기에 대해서 제가 대통령께 직접 여쭤보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분의 평상시의 모습이나 혹은 얼굴 표정이나 이런 것으로 봤을 때 그래도 만족해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하지만 여기서 끝난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으실 겁니다. 저희들도 마찬가지고요.

아직 북미 회담이라는 것도 남아 있고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나 이런 것들도 풀어야 되기 때문에 이제 첫발을 디뎠고 그 첫발이 성공적으로 잘 시작이 됐다라고 보아지는 거죠.

[앵커]
자꾸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데 제가 봐서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봐서는 이른바 입구는 잘 들어갔어요. 그리고 조금 강하게 표현하면 대박 났습니다. 이 현재 이런 분위기를 내부적으로는 어떤 평가를 하고 있습니까? 참모들이라든가 실무진에서는.

[인터뷰]
방금 말씀드린 것과 같습니다. 일단 첫발은 잘 시작이 된 것 같고 하지만 잘됐기 때문에 그 다음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부담감 또한 가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이제 저희가 말도 중요하지만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뒷얘기를 듣는 게 중요하니까. 이번에는 이른바 청와대에서 올려준 겁니다, 이것도. B컷 사진이라고 하는데요. 이 사진을 하나씩 보면서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어떤 사진이죠?

[인터뷰]
만찬장에서 두 분께서 지금 식사를 하시는 모습인데. 냉면인 것 같은데요.

[앵커]
그런데 저걸 왜 B컷이라고 얘기했을까요? 정컷이 아니고 A컷이 아니고 왜 B컷일까요?

[인터뷰]
글쎄요, 아마도 처음에 공개된 사진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고요. 냉면이 좀 뒷쪽에 준비가 됐습니다. 그래서 전속들이 다 빠지고 난 이후의 사진이었던 것 같고 냉면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거든요. 왜냐하면 보통 만찬을 준비하면 주빈국인 저희가 준비를 해야 되는데 냉면 같은 경우에는 북측에서 준비를 해 주셔서 가지고 오신 거라서 훨씬 더 귀하게 생각이 들었었고 이때 물냉면과 그리고 비빔냉면으로 보이는, 정확히 이름을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역시 평양냉면도 물냉, 비냉이 있나요?

[인터뷰]
그렇더라고요.

[앵커]
제가 알기로는 쟁반이 있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금강산에서 먹어보니까 쟁반에 있는 것 같은데.

[인터뷰]
쟁반 위에다 어쨌든 빨갛게 버무려져서 하지만 물이 자작하게 있는 냉면이 나왔는데 두 분께서는 물냉 스타일로 드셨고 여사님들도 마찬가지로 물냉을 드셨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앵커]
제가 듣기로는 저 장소에서 사회를 보시면서 지금 평양냉면집이 인산인해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던데.

[인터뷰]
네. 제가 판문점에 있으면서 계속 두 분의 모습만 따라간 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언론들이 어떤 보도를 내고 있는지 그리고 서울의 분위기, 대한민국 전역의 분위기 또 세계의 분위기가 어떤지를 계속 팔로워를 했습니다. 그런데 냉면에 대한 기대심리들이 많아서인지 뉴스를 딱 보다 보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는 뉴스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판문점에 있을 때는 국민들이 어떠한 평가를 하고 어떠한 감정일지 공감하지 못했는데 그 기사를 보는 순간 이분들도 우리와 함께 지금 공감하고 있구나. 어떤 가교 역할이 냉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었다고 느꼈으면 정말 기쁘게 일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제가 보니까 만찬이 축제가 된 것 같아요. 지금 술이 저희가 본 사진 중에 술이 등장하는데요. 한번 술을 보실까요? 저게 지금 어떤 장면이죠?

[인터뷰]
김여정 부부장께서 대통령께 술을 권하고 있는 장면이고요. 그리고 다른 사진들에도 보니까 술을 권하시는 장면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 그날 만찬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진들입니다. 제가 청와대에 들어와서 만찬 사회를 거의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한 번도 저만큼의 분위기를 낸 적이 없습니다. 다들 굉장히 공식적이고 형식에 얽매어져 있는 분위기인데.

[앵커]
그러네요. 김정숙 여사한테도 지금 술을 따르는 건가요?

[인터뷰]
서로서로 저 두 분들 그리고 정상들 그리고 헤드테이블에 있는 분들만 왔다 갔다한 게 아니라 다른 테이블에 있는 모든 분들이 다 뒤섞여서. 지금 보면 송영무 국방장관님이신 것 같고요. 또 서훈 국정원장님이시죠. 돌아다니면서 인사도 건네고 술도 권하고 그런 모습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연출됐던 시간이었습니다.

[앵커]
술 얘기가 나왔으니까 김정은 위원장, 몸집도 크고 해서 술을 잘 먹을 것 같은데 보셨습니까, 어느 정도 술을 하시는지?

[인터뷰]
글쎄요, 제가 몇 잔을 드셨는지까지 세보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얘기가 있더라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술을 잘 마신다, 아닌다, 그렇지 않다 이렇게 하는데 그건 한 번 봐서는 알 수 없고요. 다음 사진 보여주시죠.

[인터뷰]
현송월 단장이 있고요. 그리고 역시 또 서훈 원장님이 여사님에게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인데요. 현송월 단장하고는 일단 서울에서 공연을 했었을 때 그때 뵀었죠.

[앵커]
이른바 구면이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현송월 단장 뒤쪽으로 보면 저 얼굴이 아마 탁현민 행정관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이번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들을 많이 했습니까?

[인터뷰]
의전비서관실 수석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고요. 그런데 의전에서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탁현민 행정관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들은 아니고요.

[앵커]
그건 사람들이 오해하는 거고 당연히 협력이죠.

[인터뷰]
집단지성이죠. 다만 현송월 단장과는 인연이 있죠. 아까 말씀드렸던 서울에서의 공연 때도 함께 작업을 했었고 또 평양공연에 갔을 때도 같이 작업을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누구보다도 만남의 횟수가 많다 보니 친숙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앵커]
다음 사진 부탁하겠습니다. 따봉이네요.

[인터뷰]
강경화 장관님이시죠. 냉면의 맛이 좋으셨나 봅니다. 저는 그날 냉면을 먹지 못했거든요.

[앵커]
그래요?

[인터뷰]
네, 왜냐하면 계속 사회를 봤어야 됐어서먹지 못했는데 그래도 너무 아쉬워서 옆에 계신 분들께 장관님이나 혹은 다른 실장님들께 저는 꼭 평양에 있는 옥류관 가서먹을 거니까 그때 가서 사주십시오 하고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앵커]
다음 가을 순방에 가시겠다는 얘기를 지금 하시는 거죠?

[인터뷰]
이제 남과 북의 관계가 훨씬 더 부드러워진다면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상상을 합니다.

[앵커]
다음 사진 보겠습니다.

[인터뷰]
이 장면은 정의용 실장님 그리고 장하성 실장님이 도보다리의 벤치에 앉아계시는 모습입니다. 저건 이제 리허설 했을 때 저희가 미리 가서 먼저 어떤지 상황체크를 했었던 장면인데요. 이때 사진을 찍으면서 활짝 웃으면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두 분께서 여기 앉아서 얘기를 나누시겠지? 깔깔깔 하면서 하지만 또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이 장소가 관광명소가 되지는 않을까? 사람들이 아마 이 자리에 앉아서 여기가 김정은 위원장 자리이고 여기는 문재인 대통령 자리야 하면서 어떤 포토 포인트로 삼지 않을까 하면서 즐거웠었던 기억이 납니다.

[앵커]
세계적인 명소가 됐을 거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 사진만 나오면 청아하게 들리던 새소리, 그게 사실 더 귀에 남습니다, 눈보다는 귀에 박혀가지고.

[인터뷰]
그건 연출되지 않은 자연의 소리 그대로인데 낮에는 새소리가 가득했고요. 그리고 밤에는 개구리소리가 가득했던 판문점이었습니다. 그 소리들을 들으면서 이곳이 정말 평화의 장소이구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사진이 더 있는지요? 이게 마지막인지. 더 있네요.

[인터뷰]
이제 저 끝에 임종석 실장님이 보이시고요. 또 조명균 통일부 장관님도 보이시고 또 경호처장님도 보이시는데요.

[앵커]
저기는 청와대입니까, 판문점입니까?

[인터뷰]
판문점에서 중간에 저희가 오찬부터 시작해서 식수를 하기 전까지 시간이 비었었죠. 그때는 여러 가지 것들을 논의하고 오후에 있을 일정들을 체크함은 물론이고요. 그리고 오전에 있었던 회담에 대해서 확인하고 이러한 것들을 하는 장면입니다.

[앵커]
다음 사진이요.

[인터뷰]
이것도 역시 그런 비슷한 장면들입니다.

[앵커]
B컷, 이른바 B컷 계속 보고 계신데요. 저희가 준비한 마지막 사진인데이건 어떤 장면이죠?

[인터뷰]
이것도 역시 아마도 제가 이 장소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 시각에. 왜냐하면 리허설을 했기 때문에. 그런데 역시나 정상회담의 선언문과 관련해서 마지막까지 체크하고 확인하는 그런 작업들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만찬 사진들 그리고 준비 사진들을 봤는데요. 어찌됐든 저희의 관심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거든요. 만찬장에서 봤던. 여러 사람들하고 아까 술도 주고받는 장면도 봤는데. 평상시에 가졌던 생각들이 있지 않습니까? 저도 갖고 있던, 저도 사실은 깜짝 놀랐거든요. 같은 생각이었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늘 정지되어 있는 모습만 봤었고 위원장의 목소리나 평상시의 일상에서의 행동들을 저희가 접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혹시 더 권위적이지 않을까. 그리고 굉장히 딱딱하고 아주 격식을 따지는 사람이 아닐까라고 상상을 했는데 굉장히 오히려 정반대였다는 느낌이 들고요.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 그리고 저 만찬장에서도 만약에 굉장히 권위적이었다면 다른 테이블에 있었던 북측 인사 혹은 남측 인사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오고가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 시간 동안 2시간 반이 넘는 시간이었는데요. 그 긴 시간 동안에 자유롭게 오고가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고 또 공연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가지고 있었던 권위적인 모습은 어쩌면 상상에 불과했을지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평양냉면만 부각이 됐는데요. 북측에서 제공한 평양냉면은 우리 남측 인사들이 참 맛있게 먹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시면서. 그런데 우리가 제공한 음식, 북한 측 인사들이 맛있게 드시던가요?

[인터뷰]
대체로 잘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한민족이니까요, 입맛이 그렇게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 같고요. 이제 대통령께서 어렸을 때 많이 드셨다던 부산의 달고기, 생산이죠. 그거를 구이를 해서 내기도 했었고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스위스의 감자요리를 또 내놓기도 했었고요. 대체로 다들 잘 드셨던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몇 가지 정상회담과 관련될 수도 있고 그 이외의 질문 좀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 제가 알기로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부대변인... 대변인도 상대를 하지만 부대변인도 상대를 할 건데 어렵지 않으세요?

[인터뷰]
어렵습니다. 어렵지 않다고 답은 못 하겠고요. 하지만 서로 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제 어쨌든 방송국을 다녔던 사람이기 때문에 언론과 권력의 관계는 조금은 불편한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너무 좋은 감정만 갖고 있다면 그게 과연 건강한 관계일 수 있을까, 저는 좀 물음표를 남겨놓고 싶고요.

그런 점에 있어서 지금 현재 청와대와 그리고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관계는 조금 서로 긴장관계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서로 상호 이해를 하기도 하면서 이런 정상회담이 있을 때는 어떤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여기는 이렇게 해 주십시오라고 이해를 구하기도 하고. 그래서 무엇보다 판문점에서는 기자들과 청와대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갔던 정상회담이라는 생각이 더더욱 많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궁금한 거 하나 더요. 대통령이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저도 페이스북을 중독은 아니지만 가끔 자주 합니다.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청와대가 올리는 글이 있고 사진이 있고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해서 직접 올라오는 게 있어요. 그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올립니까? 아니면 누군가 실무자가 정리하고 써서 대통령한테 결재를 맡고 올립니까?

[인터뷰]
궁금해하시는데 직접 올리십니다. 직접 써서 올리시고 다만 본인이 자판으로 쳐서 엔터를 쳐서 올리고 이런 것까지는 아니지만 본인이 직접 글을 다 쓰셔서 관리자에게 전해지면 관리자가 업로드를 시키는 거죠. 그래서 업로드의 역할만 관리자가 할 뿐이지 글을 그분들이 다 쓰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앵커]
오늘이 근로자의 날이에요. 여기서는 노동절이라고 표현하시기를 원하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하시는 건 어떠신가? 이 질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보스입니까?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은 저뿐 아니라 청와대 많은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를 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대통령으로서야 모든 국민들이 다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많은 분들이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참 많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존중, 이런 것이 직원에게도 역시나 마찬가지이시고요.

현장에 나가면 국민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고 카메라가 돌아갈 때, 안 돌아갈 때가 다르지 않은 사람이어서 대통령으로서뿐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굉장히 존경할 만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 질문은 아마 패스하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드리겠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에 문재인 대선캠프에 합류를 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찾아봤는데요. 문재인 후보를 돕기 위해서 인생을 걸었던 첫날의 사진이다 하면서 글을 올렸습니다.인생을 걸었다고 그랬는데 지금 일정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때 그 마음 그대로이십니까? 만족하십니까?

[인터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의 여지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판문점이라는 역사적인 장소에서 직접 보시고 사회도 보셨습니다. 소감 그리고 앞으로 이 관련한 바람이 있다면?

[인터뷰]
너무나 역사적인 장면이다 보니 그때의 감동은 제가 느껴야 할 감동의 아주 조그마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감동의 크기가 사실은 더 세졌고요. 정치와 관련이 없는 그리고 저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저의 감동의 크기는 더 커지더라고요. 그 얘기인즉슨 그날의 일은 나 개인의 감동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모두의 감동이었구나 또 더아가서는 전 세계에 감동이었구나 하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고 있어서 이런 자리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제 저희가 끝내야 될 시간인데요. 오늘 모든 질문 패스 안 하고 잘 솔직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혹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이렇게 나와서 자연스럽게 솔직하게 설명을 해 주시면 국민들이 잘 더 이해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네, 알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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