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정상회담 D-1] 가수 알리에게 듣는 평양 공연 뒷이야기

동영상시청 도움말

Posted : 2018-04-26 15:13
■ 알리 / 가수

앵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아주 귀한 손님 한 분 모셨습니다. 이달 초였죠. 평양에서 있었던 남북 합동공연입니다. 우리는 하나, 이 공연에 참여를 했던 분입니다. 가수 알리 씨인데요. 오늘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초대를 저희가 사실은 한참 전에 했어요.

[인터뷰]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특별히 오늘 저희가 방송을 결정한 이유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2차 합동공연 참여하셨죠? 거기에 영상이 뒤늦게 어제, 오늘 공개가 되면서 저희가 그 영상을 보면서 당시를 회상하면 어떨까 해서 오늘 모셨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제가 사실 출연을 많이 고사했어요. 선배님들이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자리여야지, 저는 후배로서 그냥 따라 가는 데 의의가 있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아무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그럴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아직 2차 공연은 다 못 봤고 1차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요. 알리 씨 공연 굉장히 인상 깊게 봤었어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다 보셨습니까, 혹시? 1, 2차 공연. 현장에서 물론 느꼈겠지만 남측으로 돌아와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텔레비전에서 방송하는 거 보셨나요?

[인터뷰]
1차는 제가 공연 중이어서 잘 못 봤고요. 2차를, 그러니까 어제 저녁 11시에 봤습니다.

앵커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앞에서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노래 부르는 건 괜찮았는데 멘트를 할 때 굉장히 떨리더라고요, 저는. 그리고 맨 마지막에 함께 합동 무대를 온전하게 할 때, 다 같이 노래를 부를 때 울컥했어요. 그 전주 부분에 제가 울컥하는 파트에 제가 또 그 자리에서 울컥하는 화면이 영상에 담겨져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역시 노래가 주는 힘이 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앵커

지금 보고 계시는 영상이 저게 2차 공연입니까, 1차 공연입니까?

[인터뷰]
저 부분은 1차 공연이에요. 동평양공연장에서 했던 1차 공연이고요.

앵커

아직까지도 무대의 여운이 많이 남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아직도 얼떨떨하고 제가 다녀온 것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좀 들기는 해요. 왜냐하면 제가 올라갈 때는 참 많이 추웠거든요. 그런데 내려왔더니 벚꽃이 피어 있더라고요. 제가 그때 기자회견 때 따뜻한 봄을 전해드리고 오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앵커

지키셨네요.

[인터뷰]
그런 기분이 들어서 좀 놀랐어요.

앵커

이번 공연에 처음에 어떻게 참여를 하셨는지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어요?

[인터뷰]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어요.

앵커

가고 싶다고 다 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인터뷰]
탁현민 행정관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처음에 모르는 번호가 세 통이 와서. 원래 모르는 번호는 잘 안 받아서. 그런데 문자가 한 통이 와 있는 거예요. 청와대의 누구입니다, 전화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도 반신반의하면서 한 번 더 전화통화가 왔을 때 제가 받고 말씀을 듣고 차후에 생각을 하고 난 뒤에 연락을 드리겠다라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전화통화를 했을 때도 그런데 어떻게 제 번호를 아셨냐, 알 수가 없을 텐데.

앵커

평소에 모르시는 분이었어요, 그분?

[인터뷰]
예, 저는 안면이 없었습니다.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도 저는 긴가민가했어요. 왜냐하면 어떻게 이렇게 큰 무대와 역사적인 일에 내가 동참을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있었는데 기사 때문에 이게 진짜구나. 가는구나라는 걸 알게 됐죠.

앵커

공연 준비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저희들이 많은... 이게 북한과 관련된 거라 많이 공개가 안 된 부분들이 많아서. 함께하셨는지 아니면 따로 각자 준비를 하셨는지. 공연 준비, 가기 전에. 여기서 가기 전에.

[인터뷰]
대한민국 안에서는 윤상 음악감독님 필두로 모든 세팅이 끝마쳐졌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저희 모든 가수들이 모여서 조용필 선배님 합주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떠났습니다.

앵커

급박하게 결정이 돼서 준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냐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어땠어요? 실제로 참여하셨을 때?

[인터뷰]
사실 급박하기는 했죠. 왜냐하면 관련되신 분들이 공연장을 답사하는 일정도 있었고 저희에게 확답이 오는 것도 시일이 걸렸었고 그래서 촉박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윤상 음악감독님과 그 외 다른 스태프들께서 너무 잘 마련해 주셔서 공연을 잘 끝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북한 땅을 가본 적은 있어요. 금강산. 그런데 평양은 한 번도 못 가봤어요. 평양 얘기를 듣고 싶은데 평양은 어때요?

[인터뷰]
건축양식이 굉장히 멋지더라고요. 유럽이 연상되는 그런 건축양식이었어요. 꽤 큰 건물들이 상당히 많았고요. 첫날은 차량들이 없어서 굉장히 큰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차량들이 없어서 너무 휑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틀째 되니까 많은 분들이 길거리에서 다니시더라고요.

떠오르는 장면 중에 하나는 아기와 엄마가 이렇게 걸어가다가 아기가 토라지더라고요. 그거를 몇 번을 엄마가 받아주시더니 엉덩이를 한번 탁 치시고는 데려가시더라고요.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앵커

금방 자연스럽다고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평양 모습하고 다르거든요. 어땠습니까? 본인도 약간 그렇게 느끼지 않으셨나요?

[인터뷰]
사실 좀 딱딱하고 그리고 정직하게 정형화된 그런 모습들 저도 예상하면서 갔는데요. 의외로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저는 버스 안에서 봤어요. 밖에 나갈 수는 없었고요. 버스 안에서 항상 지켜보기만 했는데 그 지켜보는 과정 가운데에서도 그냥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저는 느꼈습니다.

앵커

별반 다르지 않다, 저희가 미리 드린 질문에는 없었는데요. 갑자기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저는 금강산 넘어갈 때 군사분계선을 넘어간다는 생각에서, 북한 땅을 밟는다는 생각에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른바 머리가 쭈뼛 선다는 느낌을 실제 경험을 했거든요. 북한으로 막 넘어갔을 때, 도착했을 때 어떤 그런 느낌 없었습니까?

[인터뷰]
저도 금강산을 예전에 다녀왔어요. 대학교 때 가요제에서 상을 받아서 저희 동기들끼리 금강산 여행차 다녀와서 그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알겠거든요. 입경, 출경을 해야 되는 그 상황이 육로를 통하는 거니까. 그런데 저희는 비행기를 통했고요.

비행기가 D자 모양으로 해로를 통해서 간 거라서 그러한 긴장감은 없었죠. 단지 평양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런 쭈뼛함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거기 공항 관계자분들께서 굉장히 환하게 웃으시면서 잘 오셨습니다, 공연 준비 많이 하셨습니까? 어떤 분들께는 긴장되십니까? 이런 식으로 말씀을 아주 편하게 물어와 주시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한 번 다녀와서 그럴 수도 있고 지금의 남북 평화 분위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그런 느낌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인터뷰]
많은 분들께서 굉장히 유하다는 느낌을 저는 받았어요. 뭔가 경직되어 있는 부분들은, 긴장하거나 경직되어 있는 부분들을 느낄 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앵커

다른 분들의 생각을 제가 직접 들어야 되는데 못 들으니까 전해드려볼게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까요, 어땠을까요? 같이 공연에 참여하셨던 우리 남측 예술인들.

[인터뷰]
지금까지 얘기한 건 저만의 생각이라 저희 같이 간 가수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저희 팀들에 한 분씩 안내원들께서 계셨거든요.

앵커

팀별로 한 명씩이요, 아니면 1:1로?

[인터뷰]
팀별로 한 명씩. 그런데 그분들하고도 굉장히 즐겁게 가족 이야기나 날씨 이야기나 하면서 숙소나 공연장을 갔기 때문에 다들 아마 좋은 추억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평양 공연을 같이 하셨던 분들 정말 대선배분들도 많잖아요. 조용필, 이선희.

[인터뷰]
제가 레드벨벳 다음으로. 아니구나, 서현 씨까지. 거의 제가 저도 막내뻘인 거죠.

앵커

그러니까 이른바 대선배들하고 같이 공연을 하는 것 자체도 좀 의미가 있는 것 아닙니까? 물론 평양이라는 장소도 있지만.

[인터뷰]
장소도 물론 그렇지만 그래서 연습할 때부터 저는 많이 긴장을 한 상태였어요. 노래할 때는 항상 하는 거니까 상관이 없었는데 1차 공연이나 2차 공연 때도 어떻게 하다 보니 저한테 멘트를 할 시간이 주어졌더라고요. 그때도 대한민국 안에서 제가 공연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지는 않았고 굉장히 긴장된 상태에서 또박또박 얘기를 했거든요.

그건 평양이라는 장소 때문에도 있지만 정말 대선배님들과 처음 무대에 함께했다는 의미가 또 있기 때문에 더 긴장하지 않았나 싶어요.

앵커

평양에서 또 궁금한 게 공연이라든가 이런 때에 혹시 핸드폰 갖고 가셨죠?

[인터뷰]
아니요.

앵커

못 갖고 갑니까?

[인터뷰]
네.

앵커

그러면 사진 같은 건 어떻게.

[인터뷰]
태블릿PC을 한 대씩은 가지고 갈 수 있었어요.

앵커

한 팀에. 그러면 그걸로 찍은 겁니까?

[인터뷰]
그리고 사양이 허락되어 있는 카메라, 이렇게 가지고 갈 수 있었습니다.

앵커

카메라하고 태블릿PC. 어찌됐든 그걸로라도 사진 많이 찍어오셨어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저희가 사실은 그 사진이 보고 싶었는데 오늘.

[인터뷰]
왜냐하면 이게 공개가 돼도 될지 아닐지 잘 몰라서. 그냥 개인적인 SNS에는 몇 장 올리기는 했어요.

앵커

주로 어떤 사진을 많이 찍으셨어요?

[인터뷰]
남한과 북한의 동료들이랑도 찍은 사진도 있고요. 음식 사진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앵커

먹방 좋아하시니까. 공연 얘기로 다시 돌아가는 제가 두 번째 공연은 아직 못 봤는데 두 번째 공연에서 펑펑이라는 노래를.

[인터뷰]
1차 때도 불렀고요.

앵커

죄송합니다.

[인터뷰]
괜찮습니다.

앵커

그 곡을 선곡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혹시 그 노래를 북한에서 안다고 해서 그런가요, 아니면 본인 생각이었나요, 아니면 주최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이게 제 예상이었고요. 왜냐하면 제가 2014년도에 펑펑을 앨범을 냈는데 그때 제가 중국 인터넷에서도 제 펑펑 음원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사진 얘기 좀 잠깐 해 주시죠. 저게 어떤 사진인지 좀...

[인터뷰]
옥류관에 가서 저희 스태프분들이랑 찍은 사진이에요.

앵커

저 안경 쓰신 분은 백지영 씨 같은데요.

[인터뷰]
맞습니다. 이건 출경하기 전에. 남한 쪽에서 북한으로. 이분은 김성심 가수님이시고요.

앵커

혹시 저 사진을 저희 준비하시는 스태프분들한테 전달해서 나오는 거예요, 아니면 저희 스태프가 알아서 준비한 건가요?

[인터뷰]
알아서 준비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잘 찍어주셨는데요.

앵커

전화통화하셨다는 분이 나오네요, 탁현민. 다시 노래로 돌아가면요. 노래 아까 선곡하신 이유 죄송하지만 다 말씀하셨습니까, 못 하셨습니까?

[인터뷰]
이어서 말씀드리자면 중국에서 오픈된 제 노래를 북한분들께서도 알 수 있지 않으실까 싶어서 한번 불러드려봤어요.

앵커

어찌됐든 그래도 가수를 모셨는데 저희가 노래를 안 듣고 갈 수는 없잖아요. 펑펑을 저희가 잠깐 들어보고 얘기 계속 나눠보겠습니다. 저 얼굴 표정, 감정이 굉장히 기쁜 표정인 거죠? 노래 자체가 그래서 그런 거죠?

[인터뷰]
예, 그렇죠. 이별 노래니까요. 제가 부른 노래들은 거의 대부분 이별 노래예요.

앵커

그런데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어요, 저는. 저는 기쁘게 들었습니다, 1차 때 저 노래를. 기쁜 장소에서 불러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리고 북측 예술인하고 같이 노래를 한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얼굴이라는 노래.

[인터뷰]
김옥주 가수와 송영 가수. 저희는 저와 정인 씨가 함께 노래를 했죠.

앵커

이 노래가 꽤 옛날 노래인데 이 노래 선곡도 역시 우리 주최측에서 한 겁니까, 아니면 본인들의 의견이 들어갔습니까?

[인터뷰]
저도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저희는 이 곡이 선곡이 되었다라고 이야기를 들었고요. 그래서 연습을 했어요.

앵커

어찌 됐든 같이 부른 게 매일매일 호흡을 맞춰오신 분도 아니고 갑자기 연습하셔서 하셨을 거 아니에요. 어떠셨어요?

[인터뷰]
일단 1차 때는 정인 씨와 함께 듀엣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워낙 호흡이 어떤지 서로 좀 알기 때문에. 그런데 북측 가수분들과 함께할 때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역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통하는 게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미 화음도 생각해서 오신 부분들이 있고 물론 현장에서 리허설 당일날까지 맞춰본 게 있어서 좀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갑작스러운 것에 비해서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그런 아카펠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또 김옥주 가수와 송영 가수가 목소리 톤이 저희보다는 좀 더 도톰해요. 저도 허스키하다고 하면 허스키한 쪽에 속한다고도 하고 정인 씨도 마찬가지인데 의외로 또 다른 색깔들이더라고요, 네 명 다. 그래서 그 장점들을 살려서 잘 부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이제 저희가 얘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평양 공연도 좋고 평양 방문도 좋고요. 이번에 평양에 갔다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하나만 꼽으시라면?

[인터뷰]
너무 많은데 하나...

앵커

두 개 하셔도 돼요.

[인터뷰]
그러면 제일 저는 기억에 남는 것은 사실 저희 대한민국 가수들이랑 숙소에서 논 게 제일 많이 기억이 나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2차 공연 때 북한분들께서 마지막에 꽃다발을 저희한테 전해 주셨거든요. 그때 굉장히 울컥했어요. 음악 전주 때문에도 한번 울컥했지만 그분들의 그 꽃다발을 전해주시는 그 손길, 그리고 눈빛 안에서 우리가 하나다, 참 많이 보고 싶었다, 이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아요.

앵커

평양 공연이 참 인상 깊었던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죠?

[인터뷰]
그럼요. 특히 또 평양 냉면도 또 먹어보고 싶고요. 그리고 만찬장에서 먹었던 제가 또 좋아했던 뱃속김치라고 있어요. 백김치 같은 건데 배 속에 있다고 해서 뱃속김치라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네요.

앵커

공연도 하시고 맛있는 것도 드시는 알리 씨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날이 다시 또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알리 씨와 같은 예술인들의 노력으로 내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보다 더 좋은 결실을 맺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저희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등 이미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