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갑질 의혹' 확산

[뉴스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갑질 의혹' 확산

2018.04.13.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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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혁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앵커]
지금 온라인, 오프라인이 들끓고 있는데요. 앞서 보신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얘기입니다. 이른바 물 뿌리기 갑질 파문이 확산되면서 여기저기서 추가 폭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님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정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사실관계에서부터. 논란이 있으니까.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지난달 16일입니다.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가 있는 공항동 회의실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이날 광고대행사와 일련의 회의가 있었는데 영국편 관계된 회의였습니다.

그런데 그 조 전무가 특정적인 질문을 했는데 광고대행사의 한 팀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 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일종한 못마땅함의 표시였는가 모르겠지만 처음에 음료수를 던지고 그다음에 이것이 표적에 맞지 않은 탓에 다시 물을 던졌다.

그래서 물을 직접 끼얹었다라고 하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익명 광고업주들이 있는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이것은 물뿌리기, 물끼얹기 갑질이 아니냐 이런 현재 논란이 불붙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앵커]
저도 아까 조금 전에 읽었는데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이렇게 제가 기사를 읽었는데요. 내사하고 수사하고 어떻게 다릅니까?

[인터뷰]
내사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대강의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초벌구이 작업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정말 피해를 당했는지, 이와 같은 피해의 경위는 어떠한 것이었는지 만약에 이것이 사건화된다고 한다면 피해자는 정말 처벌을 원하는 것인지.

이와 같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일단은 대강 한번 파악해 보는, 즉 하나의 수사의 시작은 아니지만 이것이 여차하면 수사로 시작될 수 있는 하나의 사전 정보 수집 작업이다, 이렇게 요약을 할 수 있는 것이고요. 어차피 관할지역이 강서에 있다 보면 강서경찰서에서 내사가 시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내사를 해보고 이른바 수사할 만한 거리가 되면 수사로 전환을 한다는 그런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렇죠.

[앵커]
조금 전에 팩트를 중심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해 주셨는데 대한항공 얘기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인터뷰]
대한항공의 입장에서는 일단은 이 사실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얘기를 했고요. 이 팩트와 관련된 것은 물이 튄 것은 맞다. 하지만 이 직원에게 직접 물을 끼얹듯 물을 뿌린 것은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단지 물이 튀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법적으로 중요한 하나의 쟁점이 되겠죠. 물을 직접 끼얹었다고 하면, 뿌렸다고 하면 이것은 폭행죄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한 것이고요.

물을 그냥 뿌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이것도 유형력의 행사이기 때문에 폭행죄의 혐의가 상당히 높을 수가 있지만 이것이 아니고 그냥 밑에다가 던졌는데 이것이 튀었다고 하면 실수로 튄 것이기 때문에 범죄 혐의로부터는 자유롭게 됩니다.

어쨌든 대한항공 입장은 이것은 물이 그냥 튀었을 뿐이다, 이와 같은 입장이고요. 그리고 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직원들에게 이 조 전무가 다 일일이 사과를 했다, 이런 입장을...

[앵커]
끝난 일인데 나중에 불거졌다는 상황이죠?

[인터뷰]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처음에 음료수가 든 병을 던졌다고 하셨었는데 대한항공은 그건 아니다라고 말한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죠. 물 자체가 밑으로 바닥에 떨어졌다. 다만 고성이 있었던, 소리 쳤던 것, 이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다만 이것은 특정적인 영국에서 장소를 많이 찍어오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것을 제대로 찍어오지 못해서 조 전무가 다소 화가 났을 뿐이다.

결국은 대한항공의 입장 자체는 이것은 범죄와는 관련이 없는 그야말로 업무에 몰입하다 보니까 생긴 하나의 해프닝이 아닌가 이런 취지의 얘기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것이죠.

[앵커]
사실 그 말도 일정 부분 이해가 가는데 저도 그렇지만 화나면 소리도 질러요. 회사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럴 수 있는데 던진 게 문제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던졌다고 하는 자체는.

[앵커]
그리고 상대가 동등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결국 자기 회사 직원도 아니고 대행하는 광고회사의 직원이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정확한 을의 지위일 수밖에 없다 보니까.
[앵커]
그래서 이른바 갑질 얘기가 나오는 거죠.

[인터뷰]
그래서 갑질 행위가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피해 회사 입장에서는 무엇인가 이것을 적극적으로 자초지종을 밝히는 데는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던지는 행위 자체가 이번 한 번이었느냐, 또 지금 특이한 것이 추가적인 다른 특이한 행위들의 폭로 아닌 폭로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첫 번째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 이른바 나도 당했다 이런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어떻게 보면 미투 형식같이 말이죠. 어떠한 사람들, 물론 지금 현재 익명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볼펜을 또 자주 던졌다. 그래서 볼펜을 던져서 테이블에 부딪치게 되면 그 파편이 그 직원들에게 튀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그러니까 어쨌든 갑질에 관한 여러 가지 소위 갑질이라고 하는 그런 입장에서의 행태들이 지금 또다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나이가 상당히 많은 간부급 직원에게도 반말은 늘 했었다라든가 욕설을 했다라든가 또 직원들에게 상당히 모욕적인 얘기, 그대로 표현을 빌자면 재수가 없다라든가 이런 얘기까지 했을 뿐만이 아니고 관련 회사에 방문했을 때 그야말로 발레파킹을 하든 운전하고 나서 운전자가 사실은 자기가 다 주차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것을 발레파킹 주인이 다루듯, 부하직원한테도, 업자한테도 그렇게 다루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이 자동차 키를 던져놓고 그냥 갔다든가 이런 얘기들이 상당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개인적인 일과 관련돼서 생일파티준비위원회가 있었다 이런 얘기도 최근에, 몇 시간 전에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무엇을 선물해야 되고 어떻게 기쁨을 줘야 되고 이른바 재롱 같은 이런 프로그램을 다 짰었다라고 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인가는 조금 더 확인해 봐야 할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다 익명으로 나온 얘기들이기 때문에.

[앵커]
대한항공 입장이라면 참 이 질문이 아프겠는데 조현민 하면 조현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더 시끄러운 것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은 자매인데요. 언니도 그렇게 사회적인 공분을 일으키더니 아니, 그 동생까지 왜 그러느냐. 이런 공분이 일어나는 건데요.

우리가 기억을 반추해 보면 뉴욕 공항에서 그야말로 비행기를 어떻게 세워서 돌린 다음에 그 책임자 승무장을 사실은 거기서 내리라고 하는. 이른바 땅콩 회항이죠. 그래서 국제적인 뉴스까지 나왔습니다. CNN뿐만이 아니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국격에 대한 손상도 있었는데.

[앵커]
그 위에 조원태 대표이사도 있네요.

[인터뷰]
그렇죠. 동생이죠. 남동생인데 남동생 역시 2000년도에 교통사고 위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속 경찰관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그대로 단속 경찰관을 치고 도주하다가 시민에게 붙잡히는 이와 같은 일도 있었고요.

또 2005년도에는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던. 그러니까 지금 남매 전체가 그야말로 어떻게 보면 반사회적인, 또는 규범의식이 약한, 또는 갑질의 패악 같은 이런 모습이 한 번도 아니고 계속 연속으로 이렇게 발생하다 보니까 도대체 이게 왜 이러는 것이냐. 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냐에서부터 더군다나 땅콩 회항 같은 조현아 씨 같은 경우에는 지금 집행유예 기간입니다.

그러니까 언니가 자숙하는 입장에서 동생은 더 무엇인가 행동에 대한 통제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상태고 또 지금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니까 이것이 하나의 자기 개인의 페이스북 같은데요.

휴가 간다 이런 얘기도 나오다 보니까. 해시태그식으로 나를 찾지 말아라, 그런 다음에 기내에서 찍은 휴가 떠난다라는 사진을 올려놓고 물론 이것은 미리 계획된 어제 날짜로 연차를 낸 것이다.

[앵커]
지금 나오고 있는 저것인가 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확대를 해 볼까요. 휴가 간다는 얘기인가요?

[인터뷰]
여행 중이다. 저 그림이 저 사진인가는 정확하게 잘 보이지는 않는데요.

[앵커]
휴가 갑니다.

[인터뷰]
그렇네요. 휴가 갑니다. 또 베케이견, 나를 찾지 마.

[앵커]
저 나를 찾지 마는 의미가 논란이 이미 될 줄 알았는지, 아니면 논란이 되기 전에 쓴 건지는 모르겠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어쨌든 휴가 날짜가 12일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이 휴가는 원래부터 예정이 되어 있는 것이다라고 하는 점으로 봐서는 어쨌든 이 상황이 어느 정도 다 불거지고 난 다음에 어떤 식으로 해석이 되면 상당히 불편하니까 혹시 휴가를 떠난 것은 아니냐 이런 비난적 시각도 있기 때문에 공분이 더 증폭된 것은 아닌가 생각되는데 저것이 정말 조 전무가 직접 올린 것인지 아닌 것인지 이것도 사실은 꼭 확인이 필요한 상황으로 봐야 되겠죠.

[앵커]
어찌 됐든 국민들, 시민들은 이른바 갑질 의혹 논란에 분노를 하고 있지만 경찰도 내사에 들어갔다고 했지 않습니까? 물론 내사에서 어떤 것이 나와야 수사로 전환된다고 하는데 만약에 현재 나와 있는 사실들만으로 했을 때 처벌이 혹시 가능할까요?

[인터뷰]
그런데 이것이 폭행죄 혐의인데요. 물을 뿌린다거나. 때리지는 않았지만 또 침을 뱉는다든가 아니면 소리를 지른다든가 이것은 무형력의 행사에 해당이 되기 때문에 역시 폭행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만약에 피해자가 그런데 처벌을 원치 않는다라고 하면.

[앵커]
지금 을이니까, 그분은.

[인터뷰]
그런데 실제로도 어떻게 보면 합의 형식인 거죠. 소위 반의사불벌죄에 해당이 됩니다. 친고죄는 아니지만. 그래서 명시적인 처벌을 원치 않는 의사 표시를 하게 되면 처벌할 수 없는 문제가 분명히 있는 것이죠. 그래서 과연 피해자가 어떤 의사를 표시할 것인가, 이것도 중요한 처벌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이른바 갑질이 별로 안 보인 것 같은데 이번에 또 엄청 들끓고 있어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옮겨갈 기세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옮아갔습니다. 주장하는 내용 자체가 지금 대한항공이라고 이렇게 공식 명칭 아닙니까? KAL. 그러니까 대한이라고 하는 말을 단어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앵커]
이런 집에는 대한이라는 단어를 못 쓰게 해야 된다, 이 얘기예요?

[인터뷰]
그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이게 마치 우리나라가 운영하는 항공사 같은 이미지를 주는데 대한민국의 품격을 계속 깎아먹는 것 아니냐 이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앵커]
진짜 심각한 얘기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이건 어떤 사실관계를 명백히 할 뿐만이 아니라 엄중 처벌이 필요한 것은 아니냐, 이와 같은 청원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 사태가 수사에서부터 청원까지 계속 더 번질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본인은 일단 사과하고 떠났는데.

[인터뷰]
결국은 대한항공사 측과 본인이 정말 용서를 비는 진정한 사과 표시. 이것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빈발하지 않았지 과거에 우리가 기억을 해 보면 재벌 2세, 3세의 철부지 행동이면 철부지 행동이랄까요. 상당히 흥청망청하면서 규율을 모르고 도덕을 모르고. 우리가 기억을 해 봐도 맷값 폭행이라는 것도 있었고 보복 폭행이라는 것도 있지 않았습니까?

또 최근에는 국민정서, 상당히 미개하다 이런 부분도. 상당 부분 이와 같이 소위 더 모범을 보여야 할 노블리스 오블리주로서 모범을 보여야할 가진자의 횡포 이런 것이 사실은 이렇게 공분을 일으키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고 봤을 때는 이것을 스스로 인정을 하면서 용서를 하는 이와 같은 대한항공 내에서도 조직 문화의 개선에 관한 이와 같은 시책 같은 것도 내보내는 이것이 있지 않게 되면 사실 공분 자체가 지속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진정성이라는 말씀이 와닿았는데 법보다 무서운 게 국민 정서다, 이런 말도 있는데요. 구설수에 오른 분들은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갑질에 대해서 대다수의 을이 얼마나 크게 분노를 하는지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을 이번 사건으로 해서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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