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김영남 등 北 고위급 대표단 도착

김여정·김영남 등 北 고위급 대표단 도착

2018.02.09.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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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환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김광진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앵커]
두 전문가, 권위 있는 전문가들을 초대했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떤 의미로든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김일성 일가의 처음으로, 6.25전쟁 이후, 분단 이후 처음으로 김여정이 도착하는 모습 조금 전 생생하게 보셨습니다. 우선 두 분은 어떤 시각에서 보셨는지, 어떤 점을 제일 인상 깊게 보셨는지 궁금했습니다. 고 교수님.

[인터뷰]
만경대 가문과 백두혈통의 혈육이라고 할 수 있는 김여정 부부장이 방남함으로 해서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이 연초에 얘기했던 남북 관계 개선 의지라든가 국면 전환의 의지가 빈말이 아니고 이제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 아니었나 이렇게 봅니다.

[앵커]
김여정의 표정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여유롭게 표정을 지었던 것 같고요. 그동안은 북에서도 우리가 화면을 먼 장면에서 찍힌 장면들을 주로 봐왔었는데 아마도 남쪽에 있는 우리 국민들은 김여정을 클로즈업 해서 보는 장면은 처음일 겁니다. 대부분 북에서도 행사라든가 이런 장면에서 잠시 지나치는 장면이라든가 환송하는 장면을 멀리서 잡았는데요. 가까이서 표정을 살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고 역시 수령제 국가에서 수령의 친동생이라는 그런 권위 의식이 있었겠죠. 그래서 다른 방문단과는 달리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또 웃음띤 표정도 지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의 자료화면에서는 여러 번 봤습니다마는 이렇게 HD화면으로 가까운 데서 찍은 모습 오늘 김여정이 처음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어쨌든 의전상 서열이 위지 않습니까? 그래서일까요, 입장할 때도 거리를 띄워서 들어오고. 걸을 때도 한참 뒤에서 걷고 또 자리도 서로 먼저 앉으라고 양보하는 이런 모습인데 김광진 위원님, 김여정 직접 보신 적 없으시죠?

[인터뷰]
네, 북한에서 온 지 꽤 돼서 김여정을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앵커]
저런 장면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김영남 상임위원장 참 오래된 북한 관료이시죠. 제가 북한에 있을 때도 높은 간부였고요. 가장 인상적으로 제가 받아들였던 것은 김일성 사망 이후에 그때도 나이가 많았었는데 추모 연설을 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목소리가 또랑또랑하고 정확했고 참 외교관, 오랫동안 외교관도 하셨는데 목소리가 좋다. 그런 인상이 있었고 아들하고는 제가 13차 축전 때 동시통역 훈련 교육을 하면서 같이했습니다, 2년 동안.

[앵커]
김영남 위원장 아들하고요?

[인터뷰]
네, 아들하고 또 같이 공부도 했었고요. 그리고 김여정, 김정은 여동생 아닙니까? 우리가 지금 평창에서 올림픽을 주최하는 것도 역사적인 일인데 남북 관계의 페이지에서 특기할 만한 그런 이벤트가 지금 벌어지고 있다,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고 그렇게 평가할 수 있고요. 김여정까지 보내는 걸 봐서는 제 생각에는 북한이 보일 수 있는, 평창올림픽에 보일 수 있는 성의를 다했다. 그다음에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올인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이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습니다마는 김광진 위원께서는 북한에서 핵심적인 부서에서 근무를 했었고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에 와서 대한민국 체제를 경험해 보신 분이거든요. 그래서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또 위치마다 다르겠지만 김여정을 비롯한 지금 고위급 대표단이 남쪽, 우리 쪽 체제를 처음 보고 이런 모습들, 풍경들을 하나하나 처음 보는데 과연 어떤 생각, 어떤 마음, 어떤 느낌으로 보고 있을까를 좀 더 저희들보다는 좀 더 짐작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인터뷰]
네, 물론 김여정 같은 경우는 스위스 유학도 했고요. 또 북한에서는 수령 로열패밀리니까요. 많은 정보들을 얻을 겁니다. 자기들이 원하면 우리 TV도 볼 수 있겠고요. 그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보는 것하고는 좀 다르죠. 그래서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자기들이 주도적으로 이렇게 남북 관계를 이끌어가는 그런 역할의 측면에서의 자부심도 있겠지만 북한 주민들이 어렵게 살고 있는데 이거 남한은 진짜 번영의 장이 펼쳐져 있지 않습니까? 너무나도 잘 살고 있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김여정이 과연 이제 제일 주목받는 부분은 물론 오늘 개막식 참석도 있겠습니다마는 내일 오찬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지 않습니까? 거기서 과연 어떤 수준까지 얘기가 오갈까,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왔을까 하는 부분이 지금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고 교수님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일단 김여정이 내려왔다는 그 자체는 아무 메시지 없이 올 수는 없는 거겠죠. 그래서 형식을 어떤 형태로 갖추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형태로 메시지를 가져올지, 아니면 구두 메시지 정도로 어떤 의사표시를 할지. 그렇지만 어쨌든 어떤 형태로든 지금 시작한 남북 관계 개선의 움직임을 앞으로 계속 잘 이어나갈 그런 내용들을 얘기할 가능성이 있고요.

여기에다가 남측의 어떤 고위 인사를 역으로 또 북에서 초청한다든가 또 정상회담을 바로 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을 계기로 해서 사실상 그 성격이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격이죠. 특사격이기 때문에 거기에 상응하는 우리가 대북 특사를 보낼 수 있는 명분이 마련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게 일회성으로 끝나는 그런 행사가 아니라 연속성을 갖고 남북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모멘텀을 갖고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고요.

다만 북이 고심 끝에 김여정 부부장을 내려보낸 것은 아마도 미국 펜스 부통령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을 겁니다. 펜스 부통령은 일관해서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에 북한이 메시지를 낸다, 북한이평화라든가 이런 공세를 펴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메시지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부통령이 여기 오게 되면 자기는 최대의 압박과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고 하면서 북한의 인권 실상 등을 부각시키면서 메시지를 장악해 보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역공세를 펴기 위한 어떤 움직임으로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김여정 부부장이 특별히 아마 공개된 장소에서 발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발언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행보 그 자체만으로도 메시지를 주도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을 내려보내서 뭔가 정세를 한번 주도해 보겠다는 의지인 것 같습니다.

[앵커]
현실적으로 사실 지금 그렇습니다. 지금 모습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는데. 지금 모든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가 김여정의 방남에 쏠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또 하지 않을 수 없고요. 실제로 국민들, 시청자들께서 지금 이 장면을 제일 보고 싶어 하십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지금 정세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조금 전 저희가 KTX, 인천공항역에서 KTX 타고 출발하는 그 모습을 보여드렸는데요. 여기에도 김여정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여기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맨앞에서 걷고요. 그러니까 조금 뒤에 떨어져서 걷는군요. 한 대여섯 걸음 뒤에 떨어져서 걷고 있는 김여정의 모습. 그래서 지금은 이 KTX를 타고 평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뭔가 얘기를, 환담을 하면서 앞에 걷고 있고요. 그 뒤에 뒤에 뒤에 몇 걸음 떨어져서 김여정이 걷고 있고. 북한의 경호원들이 밀착경호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북한 경호원들이 많이 같이 내려온 거죠?

[인터뷰]
김영남 위원장 세 명이고. 김여정 부부장, 1부부장이죠. 이렇게 보여지고요. 2014년에 아시안게임에 왔을 때도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세 명 오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경호원들이 따라왔었죠. 색안경, 선글라스 끼고 딱 서방의 어느 액션 영화에 나오는 그런 식으로 다니는데요.
인상적인 것 같고요. 사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김여정 1부부장 특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저는 김정은이 자기 여동생을 통해서 대리 외교를 시키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 대리 정상회담의 성격이 있을 것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앵커]
동생이지만 사실상 대리 외교 활동을 시키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렇죠. 김정은이 지금 대외활동, 정상 외교 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중국을 열병식에 초청하려고 했고. 초청하려고 했는데 김정은 자기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격의 대우를, 예우를 받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국제사회에서는 그 정도로 받아들이지 않는 거죠. 그래서 정상회담을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고 또 아직까지 그런 모습을 못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생각에는 자기 여동생, 그래도 외부에도 내보낼 수 있는 그런 여동생을 대리인으로 시켜서 자기가 하지 못하고 있는 그런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 시간에 못 보신 시청자들께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지금 이 장면, 도착해서 고려항공기를 타고 도착을 해서, 참매1호를 타고 왔나요?

[인터뷰]
그렇죠, 참매1호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왔죠.

[앵커]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왔고요. 고려항공기가 아닌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와서 공항에 도착해서 지금 의전실입니다. 여기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앉으시라고 권유하니까 김영남 위원장이 김여정에게 앉으라고 권유하고, 김여정이 웃으면서 김영남 위원장한테 먼저 앉으시라고 하는 그 모습. 이 부분에서 보여지는 김여정의 표정, 분위기 이런 것들이 아마 오늘 지금까지는 제일 주목을 받는, 눈길을 끄는 장면이 아닐까, 아마 해석은 여러 가지로 보시면서 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CNN에서는 내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방북 초청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날짜는 8월 15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는 보도까지도 나왔습니다. 그렇게 되면 만약에 그것이 성사된다면 3차 남북 정상회담이 되는 것인데요.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 행보로 보면 예측하기가 좀 불가능한 부분도 있고. 어떨 때는 아주 파격적인 그런 제안들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초청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정상회담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히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특히 남북 관계에서의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성과가 기대되지 않는 정상회담은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과거에도 보면 두 차례 정상회담의 전례를 한번 비춰볼 필요가 있는데요.

2000년 정상회담 전에 1999년 9월 무렵에 페리프로세스가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서 북미 관계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한 냉전구조 해체라는 큰 틀 속에서 미국이 구상한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 대외적인 구조가 움직이면서 남북 관계도 다시 풀리고 그 결과로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던 것이거든요. 2차 정상회담의 경우도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하고 아주 정세가 또 나빠졌습니다.

그러다가 6자회담이 재개되면서 2007년 2.13 합의가 만들어지면서 동결 불능화 폐쇄라는 그 프로세스로 비핵화 합의가 이뤄졌죠. 그래서 그 연장선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해서 10월달에 2차 정상회담이 이뤄졌던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핵 문제가 임계점에 도달한 정도의 아주 위기 국면에 빠져 있는데 여기에 아무런 진전 없이 남북 정상회담만 이렇게 떼어내서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그런 원론적인 얘기는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거꾸로 이번의 경우는 남북 정상회담으로부터 비핵화 협상까지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간다면 그 가능성을 두고 우선은 특사 교환이 이루어져야 할 겁니다. 정상회담이라는 것이 사전에 의제 조율도 돼야 되고 정리도 돼야 되기 때문에 CNN 같은 데서는 한번 추측성 보도로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일 수는 있는데요. 그러나 그것이 실현된다 이렇게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김광진 위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김여정이 왔기 때문에 물론 공개활동을 하면서는 김여정이 자기 대표단 성원으로서만 활동하지 공개활동 과정에 자기가 발언을 많이 하거나 아니면 대표단 단장이 있는데 단장을 넘어서서 하려고는 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로열패밀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권한이 있고 실권자지만 그래도 격을 깨는, 외형적으로 볼 때 그런 것들은 되도록 피하려고 할 겁니다. 이번에 보신 것처럼 이렇게 자리 양보하는 것도 그런 행동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렇지만 김정은이 직접 보낸 여동생이고 특사입니다. 그리고 대리인 성격이 있습니다. 하기 때문에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왔을 겁니다. 그 메시지가 아마 평양 초청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요.

그리고 또 고위급 서로 왕래, 접촉 이런 것들을 좀 더 정상적으로 정기적으로 이어가자. 그 정도의 메시지는 당연히 가지고 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김 위원님은 그 단계까지 직접 나아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보시는 거고 고 박사님은 아마 그전에 한다 하더라도 특사 교환이라든가 이런 단계가 한 번 더 거쳐지지 않겠느냐라는. 특사를 만약에 보내게 된다면 어느 급 정도의, 예컨대 어느 인물 정도의 특사가 갈 수 있을까요?

[인터뷰]
특사는 최고 지도자의 뜻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핵심 인사가 되어야겠죠. 그래서 과거에도 보면 박지원 그 당시에 김대중 정부 때 또 임태희 이런 사람들이 비밀접촉을 하거나 이런 역할을 하고 그랬었는데요. 지금도 특사라면 여러 인사들을 고려할 수는 있겠죠. 누구라고 딱 꼬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지난번에 아랍에미리트 특사로 갔던 임종석 비서실장도 그 당시 특사 자격으로 갔었고. 지금 정부는 어떤 특정한 정부의 라인보다는 공식라인을 존중하는 그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식 기관의 특사라고 한다면 지금 국정원장이나 통일부 장관이나 이런 쪽에서도 갈 수는 있겠죠. 그래서 일단은 지금 충분히 이번 기회에 북에서 내려온 실질적 대화는 보장성원대로 할 겁니다. 지금 수행단으로 보이지 않는 인물 중에 실무적 협상을 위한 그런 인사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공개된 장소에서 의전적으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라든가 김여정 부부장은 움직일 테고. 거기 보이지 않는 쪽에 따라온 보장성원 중에 협상력을 갖춘 사람들이 우리 정부의 관계자들과 만나서 충분히 의견 개진을 하고 의사소통을 할 텐데 여기서 얘기가 잘되면 빠른 속도로 특사를 보낼 수가 있겠죠. 그리고 특사라는 것은 좀 더 진전된 얘기를 하기 위한 것이 되겠죠. 지금 실무적으로 어느 정도 정리된 입장에서 최고 지도자 수준에서 결단이 요구되는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얘기를 해야 될 텐데 지금 핵심적인 관건은 북한이 핵을 가지고 평화 공조를 하자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핵을 인정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걸 어느 정도에서 경로를 찾아서 해법을 만들어 내느냐, 이것은 미국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남북 간의 합의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지금은 우리의 우려사항.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우리가 그동안 여러 노력을 통해서 미국의 군사 옵션 이 부분과 관련해서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그동안 상황을 관리해 왔는데 미국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실전배치라든가 그것과 관련되는 실험을 할 경우는 더 이상 우리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는 앞으로 어떤 형태든 추가 도발은 안 된다, 이런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이걸 풀어나가느냐에 대해서 남과 북이 서로 의사를 한번 확인하고 그 내용을 미국과 다시 협의를 하면서 필요하다면 북미 간의 직접 협상이 이루어져야 됩니다.

이게 미국이든 북한이든 아마도 한국 정부가 개입이 돼서 중재했다 하는 형태로 대화가 이뤄지는 것은 바라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정지나 분위기를 잡아주는 정도만 하고 직접적으로 이뤄지는 대화는 결국은 북미 대화를 해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지금 이번에 내려온 사람들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고 거기서 미진한 부분들을 정리를 해서 다시 특사가 올라가서 김정은 위원장과 담판을 짓고 거기서 어느 정도 진전이 이뤄진다고 한다면 북미 간에 직접 대화라든가 또 북핵 해결을 위한 소다자에서부터 6자까지 이런 형태로 대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우리가 역할을 하는 것이죠.

[앵커]
결국 지금의 이런 분위기, 해빙되는 듯한 이 분위기가 과연 비핵화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 그리고 거기에서 또 하나의 큰 변수가 미국 정부의 입장. 미국 정부가 이것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 하는 문제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오늘 김광진 위원님을 초대한 이유 중에 하나가 김 위원님께서 최근에 미 백악관 방문하셨고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탈북 인사들을 만날 때 그 자리에 함께 계셨던, 초청받아서 대화를 나누고. 기류가 어떤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과연 어떤 것인지를 아마 제일 가까이서 읽을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던 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오늘 또 초대를 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연두교서 연설을 하지 않았습니까, 의회 합동연설. 그런데 그때 대외관계 측면에서 러시아, 중국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마는 북한 문제를 제일 길게, 감동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성호 대표를 일으켜 세워서 주목을 받게 했는데 이건 뭐냐하면 북한 문제를 미국의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가져가겠다. 이미 작년부터 그렇게 했죠. 그런 것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고요.

지성호 대표를 세운 것은 핵 문제뿐만이 아니라 북한의 진모습. 인권 문제를 많이 안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부통령 방문 과정에도 그거 아닙니까? 웜비어 아버지가 같이 왔거든요. 연두교서 연설에서도 웜비어 가족 소개했고요. 북한의 진모습이 결국은 오토 웜비어가 진모습이고 또 천안함이 진모습이다, 이런 메시지를 주려는 겁니다. 그래서 최대의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 이건 확실하고요.

현재 올림픽 계기로 남북 관계 화해 분위기가 조성이 되고 대화의 물꼬가 트고 있지만 자칫하면 이벤트성으로 끝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북한에다 정확한 메시지를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 안 된다. 이렇게 미국을 자꾸 말리고 있고 우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열심히. 당신들이 이제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ICBM 미국 본토 타격. 이거 계속 만들고 쏴대고 실전배치하면 우리 더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확실한 메시지를 줘서 북한이 이번에 평창올림픽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도 대내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그걸 뚫고 나가기 위해서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를 분명히 줘서 북한이 제대로 된 행동과 또 앞으로 처신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만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얘기를 주로 하고 분위기는 어떻던가요?

[인터뷰]
탈북민들을 굉장히 편하게 대해 줬습니다. 지성호 대표보고 어, 친구, 당신 슈퍼스타가 됐어. 이렇게 아주 호탕하게 소탈하게 대해 줬고요, 편안하게. 우리 얘기를 다 들어줬죠. 그리고 북한이 참 사람들이 살기 힘든 곳이다. 그리고 위험한 정권이다. 이런 것들 얘기가 됐고요. 또 비공개 대화 때는 김정은이 정권을 확실히 잡고 있냐? 그다음에 군부를 확실히 장악하고 있는 것 같냐. 그리고 또 군인들의 충성심이 어느 정도냐. 이런 것들을 굉장히 관심 있게 물어봤었습니다.

[앵커]
그런 부분을 굉장히 궁금해하는군요. 김정은의 정권 장악력이 어느 정도인지.

[인터뷰]
북한을 다뤄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미국의 최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것들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참석자들은 그 질문에 대해서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인터뷰]
장악력이 충분히 있다. 그다음에 북한은 무기 수준에서는, 군사력 수준에서는 많이 뒤떨어지지만 군인들의 정신력 이런 것들은 좀 상당히 강하다. 그런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지하고 있었고 또 서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서 또 북한 정권에 대해서 얘기할 때 표정이라든가 눈빛이라든가 이런 전반적인 느낌에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하는 것은 아마 느끼셨을 것 아닙니까? 어떤 것 같으셨나요?

[인터뷰]
예전에 나왔던 얘기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악의 축이다, 그다음에 아주 김정은하고 주고받은 설전도 많은데 대통령이고 또 일정한 정도의 외교적인 그런 활동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이랄지 그리고 북한에 대한 나쁜 오너라고 할지 그런 것들은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

[앵커]
오늘 어쨌든 저녁에 김영남 위원장 그리고 김여정 제1부부장,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입니다. 우리로 하면 차관급입니다. 그 일행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조우하지 않겠습니까? 굉장히 어찌보면 어색한 분위기가 될 것 같은데요. 과연 어떤 분위기가 될 것인지, 어떤 짧은 대화라도 오갈 가능성이 있는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할지 서로.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번에는 정상급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셉션 형태일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여정 부부장은 거기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고요. 김영남 인민회의상임위원장은 참석을 하겠죠. 미국 측에서는 펜스 부통령이 가능하면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 달라는 게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얘기가 있었고. 또 북쪽에서도 외무성 국장이 대화 거부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이번에 평창 가는 목적이 북미 대화가 아니다, 이렇게 선을 그었거든요. 그래서 거기서는 공개된 장소에서 조우 정도, 서로 만남이 이루어지고 인사 정도를 할 수 있는 관계 정도이지.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목이 너무 집중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 얘기를 한다 하더라도 어떤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앵커]
통역도 있어야 되고요, 가운데.

[인터뷰]
그렇기 때문에 그냥 조우가 된다면 인사 정도 할 수 있지 다른 현안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이런 장소가 아니죠.

[앵커]
물론 인사만 나눈다 하더라도 그 분위기가 어떠냐 그런 부분들이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지금 주목되는 부분이 저 김여정 제1부부장의 표정이거든요. 저희들이 느끼기에 현송월 때와는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유분방하고 웃고 이런 모습들도 좀 더 통제되지 않는 모습이거든요. 그래서 과연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조금 다른 어떤 행동이라든가 분위기라든가, 예컨대 미 펜스 부통령과 개막식에서 마주쳤을 때도 그런 것이 혹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거든요.

[인터뷰]
저는 자연스럽게 사실 접촉을 하면 좋지 않겠어요? 그게 외교적으로 남들 다 보는 데서 또 올림픽 무대에서 서로 얼굴 붉히고 그러지는 못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자연스럽게 부딪치고 인사 나누고 덕담을 나누고 그다음에 잘 되면 초청도 서로 좀 하는. 약간의 친분을 쌓는 그런 정도의 장이 되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더 나아가서 사실 북이든 또 미국 측에서든 확실한 준비가 돼 있어서 어떤 것들을 제안하거나 대화로 이어지거나 이루어지면 더없이 좋겠죠.

[앵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평양 기온과 별 차이가 없네라고 말했답니다. 남북 모두에서, 한반도에서 해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든 겨레의 마음일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로 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인식이고 또 국제사회의 인식입니다. 거기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국민들이 이 장면을 지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 김여정 일행, 의전상으로는 김영남 일행입니다마는 사실상 관심의 초점은 김여정에게 쏠려 있습니다. 김여정 일행 그리고 김영남 상임위원장 그리고 UN제재에서 일시 해제된 최휘 그리고 지난번 회담에서 봤던 리선권 북한 고위급 대표단 일행의 방북 소식을 저희가 두 분 전문가들의 해설과 함께 들려드렸습니다. 고유환 교수님, 김광진 위원님두 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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