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기 전 다시 보자...우리 집은 안전한가

불나기 전 다시 보자...우리 집은 안전한가

2018.01.29. 오후 2: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윤봉수 / 서울소방재난본부 소방령

[앵커]
오늘 뉴스인에서 두 분을 초대했습니다. 먼저 전남소방본부장을 지냈고 지금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박청웅 교수 초대했고요.

현역 소방관입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윤봉수 소방령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최근의 대형 화재들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어떤 것을 제일 시급하다고 느끼셨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인터뷰]
이번 최근 여러 가지 대형 화재로 인해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됐다는 점에 대해서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형 화재로 그 원인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최근 몇몇 건의 화재를 가지고 그 원인을 짚어서 가보자면 첫째는 화재가 발생됐을 때 작은 불일 때 바로 진압을 할 수 있는 소화기라든지 이런 간단한 소화용구로써 진압할 수 있는 체제가 잘 안 됐다는 것이 있고요.

그다음에는 불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속하게 인명을 대피할 수 있는 건물주, 관계자, 근무자들의 역할 이런 것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고요.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역시 소방대가 현장에 출동해서 신속하게 인명구조 활동과 연속 확대를 저지하는, 이런 것들이 잘 이뤄졌다면 당연히 인명피해는 없었을 것인데 이런 인명피해의 원인이 이런 부분들 하나하나 짚어보면 분명히 문제점이 있었다, 우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세 가지, 하나씩 하나씩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도 현역에 있을 때 화재 현장에서 다 진화를 하시고 목숨을 걸고 하셨었던 분인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수많은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활동, 또 붕괴 건물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많이 해 왔습니다.

[앵커]
소방령님께는 소방관들께서 목숨을 걸고 불을 끄시고 있다는 것을 다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문제점들이 없는지는 또 저희도 지적하고 점검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고.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저희도 많이 합니다. 최근에 그 상황들 보시면서 어떤 생각들 많이 하셨습니까?

[인터뷰]
어쨌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이 됐기 때문에 저희들이 최선을 다해서 제천이든 밀양이든 대처를 했지만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일부 반성을 하면서 많은 부분들, 법적, 제도적 또 내부에서의 훈련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검토하면서 어쨌든 많은 훈련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고 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소방관님들끼리도 이렇게 큰 불이 발생하고 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하면 더 긴장하시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위축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떤 얘기들을 많이 나누십니까, 요즘에?

[인터뷰]
저희 조직이 1, 2년 이런 대형 화재를 겪은 조직은 아니고요. 거의 반 세기 이상을 각종 재난과 관련해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런 커다란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아픔을 겪으면서 성숙한 조직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더욱더 현장 활동과 또 법적, 제도적 정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꼼꼼히 챙겨보면서 화재 예방과 또 대한민국의 재난 구축 부분에 대해서도 또 좀 더 심도 있게 검토하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 습니다.

[앵커]
혹시 좀 일선에서는 사기가 떨어지거나 침체됐거나 그런 점은 없습니까?

[인터뷰]
어쨌든 저희들은 이런 대형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각 시도에서도 그 사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훈련... 우리 같으면 어떻게 저것에 대처했을 것인가, 지금 각 소방서별로 영상과 또 각종 매뉴얼을 검토해 보면서 자체에서 연습하고 훈련하고 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총체적으로는 역량이 좀 더 향상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교수님 지적하신 세 가지 중에서요. 처음에 말씀하신 것이 저도 궁금했던 부분인데 처음에 불을 보게 되면 신고를 먼저 해야 되는 거냐, 아니면 초동대처부터 빨리 불을 끌 수 있으면 끄려고 노력해야 되는 거냐 그 부분이 명확하지 않더라고요, 여러 보도들을 봐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정답입니까?

[인터뷰]
화재가 발생된 상황 여건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번 밀양 화재 같은 경우에는 우선 화재를 진압을 하는 것이 우선이었겠죠. 그리고 인근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119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한다든지 이런 순서에 의해서 해야겠고요.

또 일반 이런 화재가 아니라 개활지라든지 인명피해 또 연소가 확대되지 않을 정도의 화재라면 먼저 119 신고를 한 다음에 현장 상황 조치를 하는 것이 맞겠죠.

[앵커]
이번 밀양 세종병원의 경우에는 먼저 끌 수 있는 한 최대한 끄려고 노력해 보는 것이 우선이었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렇다고 봐야죠.

[앵커]
그러면 소화기의 위치를 확인하고서 그게 사전에 숙지가 돼 있어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런 부분들이 참 중요한데요. 평소 생활 가운데 화재가 발생됐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것인가, 교육, 관리 이런 것들이 참 중요하죠. 소화기는 20여 미터마다 하나씩 배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응급실 내에서도 분명 소화기는 배치돼 있을 것이고 배치되어 있는 장소, 위치를 사전에 숙지를 했더라면 바로 대처할 수 있는 그런 것들로 이어졌을 텐데 미처 그런 것들을 하지 못했지 않느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지금 저희 회사 스튜디오도 그렇고요. 소화기가 어디 있는지 잘 모릅니다. 완강기 어디 있는지 더더욱 모르고요. 그걸 어떻게 해야 됩니까?

국민들이 지금 갑자기 다 아실 수는 없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방법입니까?

[인터뷰]
일단 어떤 건물이든지 국가에서 부여한 소방안전관리 자체 제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방안전관리자가 그 건물 내에 상주하면서 그 건물 내의 소방시설이라든가 또 피난 설비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설비가 어디어디에 위치되어 있고 또 유사시에 어떻게 피난을 해야 될 것인가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자체 자위소방훈련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도들을 실제적으로 그 건물에서 정말 운영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 그런 것은 그 자체의 문제고요. 국가에서나 각 시도에서 구 단위 대형 건물 같은 경우에는 1년에 연 1회 이상 소방훈련을 하게끔 그렇게 교육하고 권장하고 또 지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 1회군요?

[인터뷰]
연 1회이고 대상물에 따라서 연 2회 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어떤 건물 같은 경우에는 건물주가 스스로 매월 한 번씩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앵커]
바람직한 건 매월 한 번씩 정도 하는 게 좋은 겁니까?

[인터뷰]
그런데 대형 건물 같은 경우에 그렇게 매월 훈련을 1회 하는 경우에는 그 건물에 상주하는 인원이라든가 영업하는 곳에 장애 같은 것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앵커]
두 번째 말씀하신 신속하게 대피하는 과정 있지 않습니까? 첫 번째는 이번에 밀양의 경우에 그것의 어떤 부분이 미흡했다고 보셨는지 하고요.

연기가 저희가 듣기로 1초에 3m에서 5m씩 급속하게 상승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빨리 연기가 확산되는데도 대피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인지도 궁금했습니다.

[인터뷰]
이번에 대피하는 과정을 보면 특히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대다수가 있는 그런 병원이라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런데 상황에서는 대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병원 관계자, 또는 그 건물의 안전관리를 보고 있는 근무자들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 줘야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1차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다행히 소방대가 약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단 말이죠.

소방대원들과 함께 대피 유도를 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연기로 인해서 모든 인명피해가 이어지기 때문에 그 연기를 차단하는 것과 그 연기를 피할 수 있는 것들, 또 연기로 인해서 사망에 이르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피 유도를 하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앵커]
그래픽이 나왔으니까 이거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그러면 소방령님, 만약에 가정을 해서 지금 여기서 이 옆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리고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면 당장 개개인들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제일 정확한 정답입니까?

[인터뷰]
일단은 연기가 발생된 경우에 보통 이런 대형 건물 같은 경우에는 안전 구획이 되어 있습니다.

1차 안전 구획, 2차 안전 구획, 3차 안전 구획으로 구획이 되어 있거든요. 그것이 뭐냐하면 여기가 만약에 화재가 난 장소다 그러면 일단 제일 먼저 대피를 하셔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러면 1차 안전 구획이 어디겠습니까? 복도가 되겠죠. 여기에서 수평 피난을 하는 경우에. 그러면 복도를 통해서 그다음에 제2차 안전 구획이 뭐냐 하면 부속실이라는 곳입니다.

계단 바로 입구에 방화문을 여는 경우에 밀폐된 공간이 하나 있지 않습니까?

거기를 또 열면 그다음에 계단이 나오는데 거기를 갖다가 제2차, 3차 안전 구획이라고 하는데 그곳까지 피난을 하면 안전하게 위로 또는 아래로 계단을 통해서 대피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를 안전 구획이라고 하고 그곳에는 평상시의 약 40파스칼의 압력으로 옥상으로부터 압력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기가 그 안으로 들어올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안으로 일단 대피하시면 안전이 확보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계단이라는 것이.

[인터뷰]
보통 우리가 말하는 피난 계단 또는 특별피난계단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그게 어디 있는지 사실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지금 이 건물에 피난계단인지 잘 모르고 있거든요.

[인터뷰]
그건 비상구라고 표시된 피난구 유도등을 따라가면 엘리베이터 옆에 있거나 건물에 따라 다소 구조가 다른 경우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엘리베이터 옆, 또는 엘리베이터와 반대쪽에 설치하게끔 되어 있죠.

[앵커]
그 위치도 숙지를 해 놔야 되는군요.

[인터뷰]
평상시에 보통 다 숙지를 하고 계셔야겠죠.

[앵커]
그러니까 비상구 표시를 따라서 비상계단, 피난하는 계단 일단 거기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안전장치 같은 게 있는 거군요, 거기에?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에 밀양도 보니까 저 비상구가 출입이 제한돼 있는 수술실 안에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갈 수가 없는 곳이고 알지도 못하고 그랬다고 하거든요. 저런 부분이 고쳐져야 되는 것이죠?

[인터뷰]
그런 부분들이 대단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봐야겠죠. 우리 소방령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됐을 때는 어떤 통로를 통해서 대피를 해야 될 것인가. 이것은 평소 익혀놓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서 평소 그런 생활습관이라든지 또 그런 것들을 스스로 할 수 없을 경우에는 건물주, 관계자 또 소방관서로 하여금 필요한 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간다든지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앵커]
그래서 저희가 이번 최근에 대형화재들 보면서 연기가 무섭다는 걸 인식했다는 말입니다. 그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면 개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인터뷰]
일단 요즘 발생하는 화재의 연기 특성이 대개 석유류 제품인 탄화수소 계열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불완전연소되면 거기서 나오는 유독가스가 상당히 안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는 기본이고요.

불화수소라든지 염화수소라든지 이런 유독가스를 정상적으로 신체가 건강한 성인이라도 한 움큼만 마시면 그대로 쓰러져 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연기가 일단 공간 내에서 밀도 차이 때문에 천장 위로 일단 상승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일단은 낮은 자세로, 낮은 자세로 벽을 잡고 그래서 일단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안전 구획, 복도를 통해서 피난 계단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신속하고 합리적인 피난 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수건이든 옷이든 입을 막는 게 필요합니까?

[인터뷰]
그것이 당장 주변에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장 낮은 자세로, 일단 연기 자체를 안 마시려고 노력하면서 바닥에 낮은 자세로 움직이시는 게 가장 좋겠죠.

[앵커]
연기를 일단 차단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방화문하고, 아까 말씀하신. 그다음에 제연장비, 제연설비라는 게 필요하다는 걸 저희가 이번에 들었는데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하고 방화문이 어디 있는 건지 이런 부분 좀 점검해야 될 부분대로 교수님이 말씀해 주십시오.

[인터뷰]
방화문은 역할은 화재가 발생됐을 때 아주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화세를 저지하는 것과 연기를 막아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방화문은 각 층별로 구획이 되어 있기 때문에 상층부로 연기나 열기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문이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각 층별로 다 되어 있는 것이죠. 그리고 면적이 넓으면 면적별 구획이라고 해서 면적별로 방화셔터라든지 방화 구획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데로 인해서 연기가 또 발생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연기는 상층부로 말씀하신 대로 급속하게 상승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러면 이런 연기를 어떻게 배출을 해야 되고 제어를 해야 될 것인가라는 것이 배연설비와 제연설비라는 것이 있거든요.

배연설비라는 것은 실내에서 연기가 발생됐을 때 그 연기를 효율적으로 외부로 배출하는 그런 설비입니다. 제연설비라는 것은 특별 피난 계단, 우리가 복도와 계단을 통해서 갈 때 문이 하나 있습니다.

전실이라고 있고요. 전실을 통해서 계단을 내려갈 수 있도록 구조가 되어 있거든요. 그런 전실에 제연설비가 되어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신선한 공기를 전신 내에 불어넣어주는 거죠.

[앵커]
아까 소방령님 말씀하신 것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죠. 그래서 그 연기가 전실 안으로, 복도에 있는 연기가 전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끔 압력을 높여주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대피할 때 특별 피난 계단으로만 대피를 한다면 안전하게 외부로 대피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이라고 봐야죠.

[앵커]
이번에 세종병원에는 그 배연설비가 있었습니까?

[인터뷰]
이번에는 없었던 걸로 보여집니다마는.

[앵커]
그게 기준이 있습니까, 설치하는 기준이?

[인터뷰]
기준이 되어 있죠. 층별 보통 5층 이상 또 면적 규모에 따라서 그 설비를 설치해야 되는 것이고 또 특별피난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면 그런 제연설비는 당연히 설치되어야 되는 것이고 그런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기준을 강화해야 될 필요성도 있습니까? 제연, 배연 그 설비를요?

[인터뷰]
건축법상 지금 피난계단이나 특별피난계단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 이번 세종병원하고는 규모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일반적으로 말씀드리는 대형종합병원 같은 경우에는 이미 다 피난계단하고 지금 말씀드린 제연설비, 배연설비가 다 설치가 되어 있죠.

이렇게 규모가 작은 병원 같지 않고 대형 병원 같은 경우에는 이미 다 그렇게 설치가 돼 있지만 그 시스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이것도 또한 중요한 문제겠지만 어쨌든 건축법상 그렇게 설치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중소 병원들이 더 사각지대 아니냐, 대형 병원들은 그게 의무화되어 있으니까 되는데 중소 병원들이라고 불이 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고 오히려 더 취약할 수도 있는데 저런 설비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의무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당연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고요. 제연설비뿐 아니라 스프링클러 설비로 인해서 여러 가지 논란의 문제가 있었고 자동소화설비가 설치가 되어 있었더라면 이런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인명피해 또한 발생하지 않았겠죠.

그래서 차재에 제연설비, 자동소화설비 이런 것들은 어떠한 건물의 층별 또 면적별 이런 데 기준을 두지 말고 수용 인원이 얼마냐에 따라서 기준을 둬서 의무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방법을 분명히 찾아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외국 같은 경우에는, 특히 병원 같은 경우에는 베드가 4개 이상이 됐을 경우에는 자동소화설비를 의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일본 같은 경우는 그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제는 후진성 있는 이런 화재 사고를 예방하고 또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는 이런 법적인 제도 정비를 신속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자동소화설비가 스프링클러 말씀하시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되고 있는데 통과가 안 되고 있고 계속 보류돼 있다고 하는데요. 예산이 많이, 돈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겁니까? 왜 그렇습니까?

[인터뷰]
비용이 수반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건축주라든지 건물주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그런 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려고 하겠죠.

[앵커]
그런데 비용이 많이 듭니까?

[인터뷰]
비용이 건물에 따라서 다르겠습니다마는 소규모 건물 같은 경우에는 한 5000만 원에서 대규모 건물은 1억, 몇 억씩 규모가 커져갈 수밖에 없겠죠.

그런가 하면 자동소화설비의 일종으로써 간이 스프링클러 설비라고 있습니다. 그런 다중이용업소 특별법에 의해서 정해져 있는 것인데요.

건물 규모는 작지만 사람들이 많이 진출입할 수 있는 그런 대상에 있어서는 간이형 스프링클러 설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스프링클러 설비는 비용이 한 3000만 원 내외가 들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자기 건물에 진출입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다라는 점에서는 확대 보급이 필요하다고 봐야죠.

[앵커]
효능, 기능은 괜찮습니까?

[인터뷰]
기능도 괜찮습니다.

[앵커]
비용은 많이 낮고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조금 전 말씀하신 방화문 있지 않습니까. 방화문이 열어놓은 경우들도 있고 거기다 물건 쌓아 놓은 경우도 있고 그런 경우들의 사례를 많이 봤지 않습니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소상히 말씀해 주십시오.

[인터뷰]
저희들이 이번 대형 화재를 계기로 해서 지금 또 서울시내의 전 건물들에 대해서 소방특별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건물에 나가서 특별조사를 할 때 제일 많이 지적되는 부분들이 지금 말씀하신 방화문이 늘 닫혀 있어야 되거든요.

닫혀 있어야 실내에서 화재가 났을 때 연기나 열기를 방화문이 차단을 해 주고 인명을 대피할 때 방화문이 열리고 나서 사람이 나간 다음에 자동으로 닫혀줘야 되는 부분이 있어야 되는데 그 방화문을 영업하시는 데 불편하다고 거기에다가 고인목을 걸어놓는다든지 도어 체크를 떼어놓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 수없이 가서 말씀을 드려도 그게 시정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들이 맨처음에 1차 권고를 강력하게 하고 그런 경우에도 시정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저희들이 과태료를 부과한다든지 그런 조치를 하고 있고요.

또 그 외에도 이번 제천 사고와 같이 비상구에 여러 가지 물건들 같은 것을 쌓아놓고 하는 경우에는 저희들이 자주 나갈 수는 없지만 나가는 대로 수시로 지적을 해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화재는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 방화문만은 어떤 경우에도 닫아놔야 된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유사시에는 거기로 대피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 방화문을 통해서.

[인터뷰]
방화문을 열고 대피를 해야 되겠죠. 지금 말씀드린 2차 안전 구획, 곧 계단 전실, 부속실 이런 데를 통해서 특별피난계단이나 피난계단을 통해서 지상 또는 옥상으로 피난을 할 때 문을 열고 일반인들이 들어갈 때 제일 먼저 손을 잡고 여는 문, 그게 방화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방화문이 중요할 수밖에 없죠.

[앵커]
열고 나갔다가 다시 닫아놔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건 사람이 닫을 필요 없이 자동으로 닫히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아파트나 고층 건물 옥상으로 대피해야 될 때가 있는데 옥상문을 폐쇄해 놓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건 다소 다르게 접근해야 됩니다. 그건 현재 현행법에 그것이 자살이나 여러 가지 그런 문제점 때문에 항상 개방하지 않게끔 되어 있는데 주택 관련 법규에서 또한 거기를 평상시에 닫아놔도 되는데 자물쇠를 채워놔도 되는데 화재시에 그것이 자동으로 열리는 경우에는 예외조건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화재시에 감지시를 통해서라든가 어쨌든 어떤 형태로 그것이 자동으로 열리게끔 되는 건, 옥상 출입문을 잠가도 되는 규정이 주택관련 규정에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럼 화재가 났을 때는 취약한 거 아닙니까?

[인터뷰]
화재가 났을 때는 그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되어 있어야 되죠, 조건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열어놔야 되고요.

[앵커]
자동으로 열릴 수 있는 그런 기능이 있나 보죠?

[인터뷰]
천장 부분에 감지기를 설치해서 연기가 옥상 부분에 나든지 또는 소방안전관리자나 또는 입주민이 벨을 눌러서 화재 신고를 했을 때 그것을 감지해서 자동으로 옥상문이 열리게끔 시스템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겠죠.

[앵커]
상식적으로 의문을 갖게 되는 부분이 밀양도 3년 동안 소방점검을 자체적으로 이른바 셀프점검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려운 부분 아닙니까?

정부에서 인력이 없어서 그런 겁니까, 왜 그런 겁니까?

[인터뷰]
그렇지는 않고요. 소방시설설치 유지법에 보면 규모가 크다든지 규모가 작다든지 건물에 따라서 자체점검을 해서 소방서에 통보할 수 있도록 이렇게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큰 건물 같은 경우에는 소방 시설 관리 업소로 하여금, 전문 인력으로 하여금 점검을 해서 소방서에 통보함으로써 관리 유지가 잘 된다고 보는데 말씀하신 그런 소규모 건물에 있어서는 그런 것들이 실제로 잘 안 되는 것이거든요.

자기 건물의 소방시설이 고장 났다고 소방서에다가 통보를 하게 되면 소방서에서는 당연히 그 시설을 보완할 수 있도록 보완 시정 명령을 내리거든요.

그만큼 또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업주라든지 관리자들은 가능한 한 그런 점검이 소홀히 될 수밖에 없는 제도상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거든요.

[앵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이번에 이런 부분도 좀 개선을 해서 그야말로 기술력을 인정 받을 수 있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점검을 해서 소방서에서는 또 그런 부분들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중간점검도 해야 되겠죠.

[앵커]
이런 큰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으시면 출동하실 때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심정으로 출동하십니까?

[인터뷰]
저희들은 이번 사건사고가 아니더라도 일단 출동벨이, 저는 출동벨 시스템이 서울 같은 경우에는 남산방재센터에서 출동 지령을 내줄 때 신고자의 목소리를 다 급박한 목소리를 리얼하게 저희들이 다 소방실에서 듣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이 그 소리를 들으면서 출동을 하고 차량에 탑재하고 출동을 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24시간 긴장하는 조직입니다.

[앵커]
국민들도 다 소방관들께서 얼마나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지 다 알고 있다는 것,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씩만 질문드리겠습니다. 승강기는 절대 타면 안 됩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승강기는 굴뚝효과라고 해서 연기는 급상승하기 때문에 승강기를 타서는 안 되고 화재시에는 승강기의 전원이 차단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화재에서도 우리가 큰 교훈을 얻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화재가 발생됐을 때는 절대적으로 승강기를 타서는 안 된다. 계단을 통해서 대피를 해야 된다, 이것은 꼭 우리가 알고 있어야 되겠습니다.

[앵커]
계절적인 요인하고 지금 건조경보고 또 날씨가 춥고 이런 것과 어떻게 연관이 있는 것인지, 어떻게 대비해야 되는지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인터뷰]
기온이 떨어지면 화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겠죠. 일반 가정이나 공공건물이나 등산객들도 마찬가지고 산에 가서도 여러 가지 춥고 하니까 어쨌든 화기 취급할 때 주의해야 하고 특히 가정에서 이번에, 서울에서 3명이 인명 피해 난 화재도 아파트 화재 같은 경우에도 지금 방화 원인으로 아마 추정하고 있지만 아파트 같은 경우에도 요즘 너무 많은 전기시설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기방석이든지 하여튼 여러 가지 형태되어 전기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전기제품도 시간이 지나면서 격년 변화, 열에 의한 반단선 효과라든가 이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열이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노후된 전기 시설은 교체하시고요. 그다음에 자기 가정 내에서도 스스로 셀프 점검을 하시고.

[앵커]
어떻게 점검하죠?

[인터뷰]
일반적으로 예를 들어 문제가 되는 요즘 김치냉장고 같은 경우라든가 냉장고 같은 경우에 그 위치에서 오래도록 설치된 것 같은 경우에는 지금 들어내서 뒷 부분 같은 데 먼지도 좀 털어내주시고 그렇게 가정에서 그런 것들 신경을 써 주시면서 전기 화재 같은 것도 스스로 예방할 수 있게끔 사전에 점검도 해 주시고 하면 좋겠죠.

그리고 등산객 같은 경우에는 특히 겨울철 산행 때 화기 같은 경우에 절대 사용하셔서는 안 되겠고요. 요즘 너무 기온이 떨어져서 저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멀티플러그에 많이 꽂아서 쓰는 건 괜찮습니까?

[인터뷰]
안 좋습니다. 전기안전공사를 포함해서 많은 전기 관련 단체에서도 계속 홍보를 하더라도 일단 편리성 때문에 많은 부분들을 그렇게 문어발식으로 콘센트를 사용하는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화재 현장을 직접 누비면서 인명을 구조하셨던 두 분. 전, 현직 소방관들의 도움 말씀 들으면서 많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