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 목격자 "창문으로 구조요청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목격자 "창문으로 구조요청했다"

2018.01.26.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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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영민 / 밀양 화재 목격·구조 참여 시민

[앵커]
현장에서 초기에 현장을 목격했었던 밀양 시민 한 분을 연결하겠습니다. 우영민 씨, 나와계시죠?

안녕하십니까 말씀드리려다가 그 인사는 하지 못했습니다. 언제, 몇 시에, 어떻게 목격하신 것인지부터 말씀을 해 주십시오.

[인터뷰]
7시 40분경에 야간 근무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때 목격을 하게 되었고요.

[앵커]
7시 40분이면 불이 7시 32분에 발화했다고 하니까 바로 불이 시작되고 몇 분 안 됐을 때 상황입니다. 그때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인터뷰]
그때도 연기 자체가 검은색 연기로 해서 병원 전체를 다 뒤덮은 상황이었고요. 1층에서는 불씨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불길이 1층에서... 그러니까 소방당국 설명으로는 불길은 1층에서 잡았는데 불과 몇 분 사이에 저렇게 짙은 연기가, 검은연기가 병원을 다 뒤덮을 정도로 솟아오른 거군요?

[인터뷰]
네.

[앵커]
그때는 아직 소방 당국은 도착하지 않았을 때고요?

[인터뷰]
그때는 소방차가 와 있던 상황이고요. 1층에서 화재 진압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몇 분 만에 도착했군요?

[인터뷰]
네.

[앵커]
그 다음에 또 어떤 상황을 보셨습니까?

[인터뷰]
그 뒤로 요양병원부터 가서 소방대원들이 요양병원에 있는 노인들부터 구하시더라고요. 그 뒤로 해서 본관 건물에 있는 환자분들을 구출했습니다.

[앵커]
본관에 있는 환자들은 어떤 상황으로 어떻게 구출되던가요?

[인터뷰]
본관에 있는 환자들은 5층에 있는 환자들은 옥상으로 해서 대피를 해서 옥상에서 헬기에서 소방대원이 내려와서 서로 끌고 올라갔고요.

4층이나 이런 데 계신 분들은 의용대 슬라이드인가 그걸 가지고 한 명, 한 명씩 내리시더라고요.

[앵커]
옥상에서요?

[인터뷰]
네.

[앵커]
저희가 현장화면을 봤을 때는 창문 쪽으로 해서 나오려고 하는 분들도 있던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은 없었습니까?

[인터뷰]
있었습니다. 창문으로 해서 손을 내밀고 소리를 내면서 긴박한 상황을 알리시더라고요, 위에서. 그러고 있다가 연기가 더 심해지고 검은 연기가 건물 전체를 덮으니까 사람이 안 보이더라고요, 완전히. 그렇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우영민 씨가 증언하고 있는 상황이 화재가 발생하고 불과 얼마 안 돼서, 몇 분 또는 10분 정도의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워낙 삽시간에 연기가 위쪽으로 피어오르니까 처음에는 창문 쪽으로 탈출해 보려고 환자들이 시도를 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여의치가 않았고 그러니까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옥상으로 올라왔고 옥상을 통해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했고요. 그리고 뒷동인 요양병원인 소방대원들이 도착하자마자 거기에서, 요양병원은 더 거동이 어려운 분들이니까요.

그분들을 구조하는... 직접 구조하는 데 참여하셨었다면서요?

[인터뷰]
네.

[앵커]
어떤 분들이었습니까, 구조하신 분이?

[인터뷰]
제일 처음에는 본관으로 봤을 때 사다리차하고 슬라이스 내려올 때 할머니들이 전부 다 숨을 거둔 상태시더라고요.

숨을 거두신지도 모르고 이불 같은 걸로 체온 유지하려고 이불로 몸을 싸매고 핫팩을 넣어드리고 그랬다가 소방대원들이 안에 보면 어디 있다고 소방대원들이 그쪽으로 옮겨가기에 그쪽으로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환자들을 계속 옮겼어요.

[앵커]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죠, 환자들이? [인터뷰] 네. [앵커] 거동하기가 어려운 상황... 의식을 잃은 분들이 많았던 모양이죠?

[인터뷰]
네, 진짜 대부분 98%가 의식을 잃었더라고요. 얼굴 쪽하고 목하고 목하고 코 쪽에는 거멓게 그을린 자국이 있었고요. 손은 당연히 다 그을려서 그랬습니다.

[앵커]
그을린 자국도 있었다고요?

[인터뷰]
네.

[앵커]
불길은 1층에서 다 잡힌 것으로 저희가 들었는데. 그러니까 화상 입은 분들은 없다는 것이 소방 당국 발표였거든요.

[인터뷰]
화상 입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앵커]
화상은 아니고 연기에 그을렸다는 말씀이군요.

[인터뷰]
네.

[앵커]
그래서 이미 병원으로 이송될 때 심정지 상태였던 분들도 10명이 넘었다는 것이 지금 구조당국의 설명입니다. 세종병원이 어떤 병원인지 잘 아십니까?

[인터뷰]
세종병원, 옛날에는 그냥 일반 병원이었는데 이제 노인들을 위해서 종합으로 가더라고요. 그때부터는 할아버지들이 많이 가시는 병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희생되신 분들, 밀양 시민들은 인구가 한 11만, 12만 정도 된다고 들었는데요. 알고 보면 아직 신원이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마는 아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요.

시민들 전체가 충격을 많이 받으셨겠습니다.

[인터뷰]
네.

[앵커]
어떤 얘기들 지금 나누십니까?

[인터뷰]
정말 어떡하겠나 하면서 그냥 저희는 고인의 명복만 빌 수 있으니까 그 이상 못하는 게 아쉽죠.

[앵커]
다친 분들은 근처 병원에 수용돼 있고요.

[인터뷰]
네.

[앵커]
알겠습니다. 어려운 상황 중에서 구조 참여해 주시고 또 저희한테 상황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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