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외교' 강화...신남방정책 목표는?

'동남아 외교' 강화...신남방정책 목표는?

2017.12.19. 오후 3: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이혁 /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앵커]
오늘 베트남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서 베트남 대사, 베트남에서 우리 정부를 대표하고 있는 이혁 대사 초대했습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서울에 와 계시는군요?

[인터뷰]
공관장 회의 차 나왔습니다.

[앵커]
베트남은 지금도 따뜻한가요?

[인터뷰]
베트남은 굉장히 남북 간에 길게 뻗쳐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호치민은 아직도 여름과 같은 날씨고요. 하노이는 지금 한 15도 정도가 돼서 그쪽 사람들은 겨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주 시원하고 적절한, 한국인에게는 딱 맞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영상 15도인데 거기는 겨울이군요. 대사님은 오래 거기서 일하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1년 8개월 정도 됐습니다, 대사로 부임한 지.

[앵커]
그러면 현지 사정이 다 파악되셨겠군요?

[인터뷰]
열 심히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문재인 대통령께서 신 남방정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좀 쉽게 설명을 해 주십시오.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시에 아세안과 인도와의 관계를 우리 4강 외교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그렇게 천명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사람과 그리고 평화와 상생 번영이라는 그런 기치를 내걸고 아세안과 인도를 연결하는 하나의 번영의 축을 만들겠다는 그런 구상입니다.

이건 지금 현재 우리 국제 정세의 추이에 비춰볼 때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봐도 이제는 사실은 우리가 4강과의 무역이라든지 통상이라든지 이런 것을 가지고서는 우리가 생존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까 앵커님께서 잠깐 소개하셨듯이 지금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량이 금년에는 600억 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베트남은 한국에 있어서 제4의 교역 대상국이고 베트남에 있어서 한국은 제2의 교역 대상국이 됩니다.

또 한국이 2014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 됐습니다. 그만큼 물론 베트남이 압도적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증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아세안 국가들, 다른 아세안 9개 국가도 그렇게 발전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또한 인도는 인구 12억 5000만의 아주 거대한 대국입니다. 그래서 인도와의 그런 관계 증진의 잠재력도 매우 크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또한 안보적으로도 사실은 우리가 북핵 문제를 풀어나간다든지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있어서 4강과의 외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지금 현재 여실히 보여지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인도라든지 그다음에 아세안 10개국과의 협의라든지 협조를 통해서 이런 북핵 문제라든지 우리에게 닥친 당면한 안보 문제를 해결을 해나가야 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세안은 잘 아시는 대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나라, 국가 연합입니다. 저도 아까 베트남이 우리는 그러니까 베트남이 제일 많이 거래하는 나라 두 번째고. 중국 다음이겠죠.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제일 많이 거래하는 나라 중에 4위가 베트남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 저는 놀랐는데요.

주로 어떤 품목들이 그렇게 거래가 많습니까?

[인터뷰]
제일 큰 건 사실 삼성전자가 하노이 근교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을 두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동을 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1년에 베트남에서 1억 5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삼성전자 전체 제조량의 반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의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규모가 약 360억 불 정도 됩니다. 그 360억 불을 해외 수출하는 양이 베트남 전체 수출량의 21%입니다. 그만큼 이제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정말 한국과 베트남과의 관계는 그야말로 이제는 서로에게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특별한 관계가 됐습니다.

[앵커]
우리가 사실 과거에 베트남전에 참전했었고 또 그 과정에서 2세들이 태어나기도 하는데 버림받기도 하고 그런 아픈 사연들도 있고요.

지금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나 이미지는 어떻다고 느끼십니까?

[인터뷰]
저는 제가 대사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제가 느껴본 바에 의하면 베트남 국민들은 과거에 우리가 월남전에 참전한 역사를 사실 거의 젊은 세대는 잘 기억하고 있지 않고 그래서 지금은 사실 아세안국가 국민들 중에서도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제품 그다음 한류,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 신뢰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만큼 베트남 정부와 국민은, 특히 베트남 정부는 과거를 덮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 그런 원칙을 25년 전 수교 이래 일관적으로 견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이런 놀라운 관계가 형성이 됐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베트남 어디 다니시면서 한국 대사라고 하면 환대를 많이 받으십니까?

[인터뷰]
그건 당연히 아주 큰 환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베트남이 살기 좋나요? 요즘 베트남 놀러 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던데요.

[인터뷰]
베트남이 지금 아직 1인당 국민소득이 2200불밖에 안 됩니다. 왜냐하면 베트남은 사실상 75년까지 전쟁을 치른 나라고 또 86년부터 사실은 개혁개방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서 우선 경제 발전을 개시한 시점이 몇십 년이 늦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60~70%의 고도성장을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마 바로 베트남은 중진국의 반열에 곧 올라갈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지금 베트남에는 한국 교민들이, 교포들이 15만 명이 거기서 생활의 터전을 잡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여러 가지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이유도 있지만 베트남이 정말 한국인이 살기에는 너무나 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우선 베트남 국민들의 문화가 너무나 한국하고 비슷합니다. 유교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또 교육열이라든지 근면성이라든지 이런 또 가족에 대한 그런 강한 연대의식이라든지 이런 게 너무나 한국인하고 비슷합니다. 그래서 정말 서로 한마디만 해도 사실은 베트남인과 한국인들은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통할 수 있는 그런 관계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가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에 대해서 신 남방정책 한다라고 하면 현지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인터뷰]
그건 대환영입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은 일본과 중국이 그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둘러싸고 아주 각축을 벌이고 있는 그런 지역입니다. 여러 가지로 굉장히 중국의 안보에도 중요하고 일본의 안보에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항상 중국과 일본은 경쟁을 해야 될, 안보적으로도 경쟁을 해야 될 그런 숙명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관계에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베트남하고는 경제적인 관계는 깊지만 안보적으로 이해가 충돌하는 그런 관계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베트남으로서는 저희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한국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그런 압축성장을 기록한 나라기 때문에 모든 베트남의 정부나 국민들은 한국을 롤모델로 하고 한국을 벤치마크하려는 그런 성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한국을 이해하려 하고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높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혁 베트남 대사에게 듣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대해서 많이 새롭게 알았습니다.

기왕 나오신 김에 베트남 관광하러 가는 분들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들. 베트남 가면 대사님이 한 군데만 추천하라면 여기는 한번 꼭 가보라고 얘기하겠다 하시는 데하고 이건 좀 먹어봐라, 음식 추천 어떤 거 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저는 역시 베트남에서는 다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낭에 사실 작년에는 44만 명의 한국인이 관광을 했습니다. 작년에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이 154만 명이었는데 그중의 44만 명이 거의 대부분 관광객입니다. 다낭을 방문했고 또 올해는 아마 다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연말까지 하면 80만 정도로 증대할 걸로 생각합니다. 그만큼 다낭이 21km에 달하는 아주 아름다운 해안, 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호이안이라는 역사적인 유적지도 있고 해서 아마 한국인들이 관광 코스로써는 가장 좋은 데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또 음식으로써는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한국에 여러 가지 쌀국수라든지 분짜라든지 이런 게 많이 소개됐습니다마는 다양한 음식이 있습니다. 제가 글쎄요, 하나를 추천하라 하면 넴잔이라고 해서 쌀로 피를 만들고 그 안에 구운 돼지고기와 그런 여러 가지 각종 야채를 곁들인 그런 스프링롤 같은 그런 음식이 있습니다. 그것도 참 맛있는데 그것도 한번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뭐라고요, 이름이요?

[인터뷰]
넴잔이라고.

[앵커]
넴잔. 알겠습니다.

대사님 말씀 듣고 저도 베트남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요.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낭 가서 그 넴잔 한번...

[인터뷰]
꼭 드셔보세요.

[앵커]
바쁘신 가운데 나와 주신 이혁 대사님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