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안전지대는 없다...건축물 안전성 논란

지진 안전지대는 없다...건축물 안전성 논란

2017.11.16.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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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현준 /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앵커]
어제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피해가 속출하면서 과연 내가 사는 집, 또 학교, 회사는 안전할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제 이미 지진에 안전지대가 안 됐기 때문에 건축물이 지진에 안전한지 또 위험이 있다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우리 건축물 지진에 안전한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일단 저희들이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포항 지진난 곳인데요.

기둥을 한번 보십시오. 기둥이 몇 가닥 떨어져 나가니까 저렇게 골조 안에 있는 골격만 살짝 남겨져 있고 기둥이 위태롭게 있는 곳이 발견이 됐습니다.

정말 하마터면 어떻게 됐을까요. 정말 끔찍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었겠구나라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건축물 보시면서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우리 집도 저렇게 생겼는데. 대부분의 연립주택이, 대부분의 다세대주택이 이렇게 지어져 있다고 합니다. 교수님과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런 건축물 구조가 따로 이름이 있다면서요?

[인터뷰]
필로티 구조라고 부릅니다.

[앵커]
어떤 구조의 건축물을 필로티라고 하는 겁니까?

[인터뷰]
기둥식으로 되어 있는 구조체 위에 2층의 건물이 떠 있는 구조. 안에를 주차장으로 쓰거나 할 수 있는 필로티라고 얘기를 합니다.

[앵커]
지금 저희들이 컴퓨터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래로 내려가보죠. 1층 같은 경우에 저렇게 지하에 차들 주차할 수 있게 했는데 건물이 흔들리면 밑에 받치고 있는 건 저 기둥밖에 없는 거잖아요.

건물 전체가 지탱하는 게 아니라 저 기둥 몇 개가 건물을 들고 있는 말하자면 그런 구조인 거죠?

[인터뷰]
사실 현대 건축물들은 저렇게 기둥 구조로만 되어 있다고 보셔야 할 것 같아요. 보통 10층 정도 넘는 건물들은 다 저렇게 기둥으로만 되어 있고요.

지금 보시는 사진이 사실은 문제가 되는 것은 철근 배근이 약간 부족하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사진 한번 다시 한 번 들여다보시죠. 그러니까 저 기둥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그 안에 철근이 부실하다, 이거죠?

[인터뷰]
철근을 보시면 세로로 들어가는 철근이 있고요.

[앵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저렇게 필로티 구조는 건물이 흔들리면 기둥에 큰 하중이 가기 때문에 건물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경주 지역에 몇 군데 저렇게 지금 된 건물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조금 아까 말씀을 해 주셨을 때 건물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어떻게 철골을 제대로 지었느냐 이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죠. 더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보통 일반적으로 철근 배근을 할 때요, 수직으로 들어가는 철근이 있고 그것을 좌우로 묶어주는 밴드 같은 형식의 철근이 있는데요.

지금 사진에 보이는 건물 같은 경우는 그게 제대로 안 돼서 조금만 지진인 경우 좌우로 흔들리면서 휘니까 그걸 잡아주는 게 없어서 더 많이 손실이 됐던 것 같아요.

그게 만약에 제대로 잡아줬으면 그냥 겉에 있었던 피복 상태의 콘크리트만 조금 떨어져 나가고 그 형태는 유지를 했을 텐데 이것들이 확 휘어버리는 현상이 생긴 거죠.

[앵커]
그러니까 기둥을 만들 때 일단 세로로 몇 개를 박고요, 그걸 다시 철근이 휘감아줘야 되는데, 밴딩을 해야 되는데 이 밴딩을 안 하니까 나중에 지진이 날 때는 마치 엿가락 하나 휘면 쭉 휘듯이 그렇게 되는 거군요.

그러면 저게 제대로 지어졌는지 안 지어졌는지는 지금 뜯어보지 않고는 현재는 모르는 거군요.

[인터뷰]
현재 기술 중에 비파괴검사라고 해서 철근이 어떻게 배근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 있습니다. 그런 걸로 검사를 할 수도 있고요. 또 손쉽게 보강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이라도 보강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네, 그러니까 외피에다가 콘크리트 바깥에다가 탄소섬유로 되어 있는 것들을 발라서 이걸 보강하는 방법도 있고 철판을 대서 보강하는 방법도 있고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 저런 필로티 구조가 많게 된 거죠?

[인터뷰]
주차장 때문에 그런 거죠. 결국에는 우리나라에 100평 이하의 필지들이 많은데 그런 규모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램프를 설치를 하면 그 경사로 빼고 나면 차를 세울 수 있는 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모든 주차장들은 필로티로 해서 차를 세우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심지어 아파트도 그렇게 된 데가 있어요. 아파트 같은 경우는 저렇게 밑에 기둥이 받치고 있는 데가 많은데 그러면 거기가 1층이 아니더라고요.

[인터뷰]
그건 주차장으로 쓰일 경우 절반 이상의 면적이 주차장으로 쓰이는 필로티는 한 층으로 계산이 안 됩니다. 그래서 4층까지 지을 수 있다.

필로티 층을 넣고 그 위로 4층을 지을 수 있어서 실제로 밖에서 봤을 때는 5층짜리 건물처럼 보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죠. 그러니까 필로티 층. 그러니까 처음에 주차장과 같이 있는 1층이 있는 건물은 층수에 안 들어가니까 거기를 건축주 입장에서는 활용을 할 수 있고.

그래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저렇게 많이 지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만약에, 이건 정말 만약입니다. 저 기둥 중에 하나가 무너졌다. 그러면 건물은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그쪽으로 아무래도 기울거나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죠. 무너질 수밖에 없죠. 만약에 20개 정도 되는 기둥 중에서 하나가 빠졌다, 그러면 건물이 무너질 정도는 아닐 거예요.

그런데 4개인데 하나가 빠졌다, 그러면 큰 차이가 나겠죠.

[앵커]
보통 우리가 100평 정도 되는 연립주택 같은 경우 100평 정도 된다고 했을 때 보통 몇 개 정도 기둥을, 집집마다 다르겠습니다마는 그게 그렇다고 해서 한쪽을 벽으로 만들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기둥으로 만들어도 된다면. 왜냐하면 차도 빠져나가야 되니까. 대부분 기둥인데 그 기둥의 굵기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 기준 같은 건 따로 없나요?

[인터뷰]
사실 다 구조적으로는 기존에 모든 건물들은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지어져 있고요. 안전한 상태로 되어 있는데 저희가 지난번에 경주 지진 이후에 한 1년 전부터 내진설계가 의무화됐습니다.

2층 이상의 건물들에 한해서만. 그 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사실상 지진에는 취약하다고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언제부터요?

[인터뷰]
1년밖에 안 됐습니다, 그렇게 된 지가.

[앵커]
그렇군요.

[인터뷰]
그 전 단계 고층건물 같은 경우는 옛날부터도 내진설계가 의무화돼 있었는데 보통 저층으로 되어 있는 일반적인 주택들은 다 내진설계가 안 되어 있다고 봐야 되는 거죠.

그중에서도 특히 취약한 것은 사실은 저런 필로티 구조보다도 조적식으로 되어 있다고 해서 벽돌을 쌓아서 한 30년, 40년 된 건물들이 사실은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들이 필로티 구조를 얘기하다 벽돌 얘기로 갔는데요. 떨어진 게 대부분 다 벽돌이에요. 아까 한동대학교 얘기했잖아요.

한동대학교에서 위에서 떨어진 게 다 벽돌입니다. 건물 외장을 벽돌로 하니까요. 그다음에 경주에 있는 다른 경주여고, 지금 보시는 이 건물 역시 위에서 떨어지는 것들이 벽돌재입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지진 때문에 무슨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져서 큰 피해를 당하는 게 아니라 저런 경우 정말 밑에 지나가다가 다칠 수도 있는 거고 정말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았던 것 아닙니까?

학교 같은 건물은 우리가 보통 지금 중학교, 고등학교. 오늘은 사실 필로티 때문에 나오셨습니다마는 궁금하니까 제가 하나만 더 질문드리죠.

제가 알기로 학교가 보통 20년 된 학교, 30년 된 학교, 초등학교, 중학교는 오래됐지 않습니까? 이 건물도 그때 내진설계를 해서 지었을까요?

[인터뷰]
아마 아니었을 것 같아요, 그 건물들은.

[앵커]
그런 건물들이... 지금 피해가 난 곳들을 공통적으로 보자면 도심 한복판에 지어진 현대식 건물은 큰 피해가 없고요.

대부분 저렇게 벽돌 구조로 돼 있는 학교. 그러니까 학교가 내진... 제가 알기로는 학교가 보통 많아야 3층, 4층이기 때문에.

[인터뷰]
그런 공공건물 같은 경우는 내진설계가 돼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있는데 과거에 지은 건물들은 의무사항이 없었을 때 지었기 때문에 내진설계에 취약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벽돌이 떨어지거나 그런 식의 피해를 당할 가능성은 꽤 많은 거네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인터뷰]
사실은 저런 경우도 중간에 벽돌을 쌓을 때 철사를 끼워서 안 흔들려서 떨어지지 않게 하는 장치들이 다 있습니다.

그런 장치들이 다 있는데 그게 촘촘하게 들어가 있지 않은 경우에 흔들렸을 때 떨어질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벽돌 사이사이에, 벽돌 서너 장 사이에는 그걸 넣으면 떨어질 염려가 없는데. 한번 한동대학교 다시 한 번 보여주시겠습니까?

떨어진 다음의 사진이요. 이게 왜 제가 지금 이 상황에서 또 그 학교가 그렇게 지어졌다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닌데요.

떨어져나간 상황을 보시면 지금 대피하는 상황이고요. 떨어져나간 상황을 보면 한쪽 벽면이 전부 다 떨어져 나갔어요.

그러니까 뭐냐하면 벽돌 서너 장만 떨어진 게 아니라 벽면 전체가 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벽면 전체가 완전히 종잇장을 뜯어내듯이 떨어졌거든요. 그럼 저 사이사이에 과연 그런 장치가 돼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인터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래보다는 위의 부분이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밑에서 흔들리면 위로 올라갈수록 흔들림이 더 커지니까 윗부분에 있는 것들이 철사가 잡고 있는 게 약했던 거죠.

그거 한 판이 그대로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생기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다시 원래 말씀하려고 했던 우리 주변의 건물들, 그러니까 필로티 구조의 연립주택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을 더 하죠.

아니, 우리 집도 저렇게 됐는데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다 이게 불안한 겁니까? 그건 아니죠?

[인터뷰]
일단 그렇지는 않고요. 현재 벽에 금이 가 있거나 그런 경우가 있다면 한번 검사는 받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일단 벽에 금이 갈 정도의 현상이 왔다는 얘기는 한번 더 그만큼 변형이 일어났다는 얘기기 때문에 그래서 지진이 많은 일본 같은 경우는 목조건축이 많죠.

그건 한 번 흔들렸다 제자리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다 콘크리트 건물이기 때문에 좀 금이 갔거나 불안하신 분들은 비파괴검사를 받아보시고 구조 보강을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해외에서도 필로티 구조를 많이 사용합니까?

[인터뷰]
이게 필로티라는 건 현대 건축의 5원칙 중에 하나예요. 대부분이 철근 콘크리트를 건축재료로 쓰면서 나오는 건물에는 거의 대부분 다 적용할 수 있는 르 코르뷔지에라는 사람이 만든 거거든요.

그때부터는 대부분 전 세계에서 다 쓰여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앵커]
우리처럼 집 지을 때 밑에 뻥 뚫리게 해 놓고 짓는 필로티 구조가...

[인터뷰]
거의 전 도시가 필로티가 저렇게 많은 데는 아마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앵커]
일본 같은 경우는 어떻게 짓습니까? 건물마다 필로티 구조를 짓더라도 밑에를 뻥 뚫어놓고 짓거나 그런 건 거의 못 봤거든요.

[인터뷰]
일본 같은 경우에는 주차장이 우리나라 건축 법규상 주차장을 건물 안에다가만 둬야 되기 때문에 항상 그 안에 어떻게든 주차장을 구겨넣다 보니까 필로티 구조를 쓸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걸 법적으로 약간 허용을 해 줬고 일본 같은 경우는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등록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건물 안에다가 주차장을 안 만들어도 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굳이 필로티를 만들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그 사람들은.

[앵커]
홍콩의 상하이뱅크 건물, 대만의 101빌딩, 이런 건물들도 그런 구조로 지어졌다고 봐야 되나요?

[인터뷰]
그러니까 상하이뱅크는 사실 완전히 밑에가 필로피처럼 떠 있죠. 건물 자체가 현수교 구조를 따갖고 와서 위에서 매달려 있다고 보셔야 돼요.

[앵커]
위에서 거꾸로 매달려 있다.

[인터뷰]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 건물을 보시면 옆에 X자로 보강이 되어 있는 것이 보여요, 측면에서 보면. 그것들은 지진이 났을 때 흔들리거나 하는 것들을 잡아주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건축물, 건축 전문가시니까요. 만약에 서울에서 저 정도의 5.7의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했을 때 안전하려면 당장 지금 시급한 게 어떤 게 있을까요?

지금 전문가 입장에서는 지금 우리 건축물 안전한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서울에 아마 저런 지진이 생겼으면 훨씬 피해가 컸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밀도도 훨씬 높고요. 그리고 현재 달동네에 지어진 많은 건물들이라든지 이런 건물들은 구조적으로도 훨씬 취약하거든요.

조적식 구조도 많고. 그런 것들은 시급하게 보강이 돼야 될 것 같고요. 빠르게 손쉽게 안전을 체크해야 되는 것 중 하나가 유리창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 지어진, 보시는 것처럼 건물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더라도 거기서 떨어져나오는 물건들이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거든요.

[앵커]
그렇죠. 벽돌, 유리창.

[인터뷰]
유리창이 요즘 같은 안전유리 복층유리 같은 경우에는 깨졌을 때 문제가 안 되는데요. 유리창들은 그냥 판유리로 되어 있는 것들 깨져서 떨어질 때는 거의 칼보다 더 날카롭거든요.

그런 것들이 더 위험합니다. 그래서 그런 유리창들도 일단 오래된 것들이 있다면 교체를 하시고 지진이 일어나면 그런 곳에서 멀리 떨어져 계시는 게 중요하죠.

[앵커]
그렇군요. 2차 피해를 예방하려면 지금 그렇지 않아도 학교에서 안전점검 한답니다. 수능시험 볼 학교부터 급하게 합니다마는 그 외에 포항 지역 같은 판구조에 있는 경주, 포항, 이쪽 지역 영주에 계신 분들은 불안해하시거든요.

우리 동네 지진 안 났으니까 괜찮겠지가 아니라 특히 그 동네를 중심으로 안전점검을 한다면 무엇부터 들여다봐야 되는지도 설명을 해 주시죠. 어떤 부분을 살펴야 될까요?

[인터뷰]
일단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 건축물은 다 체크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일단 옛날부터 내진설계는 강화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건물들은 내진설계가 의무가 됐기 때문에 많이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한번 더 체크를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은 이런 경우에 더 어려운 지역에 사시는 분들, 그런 곳들이 더 사각지대로 더 위험할 수가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더 체크를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과거에 지어진 건물에 사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건축물 전체로 봤을 때 옛날에는 그런 것들이 없었지만 지금은 많이 됐다고 합니다마는 과거에 지어진 건물을 어떻게 하면 안전을 더 보강할 수 있을까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비파괴검사를 통해서 건물이 철근이 밴딩까지 돼 있는지. 글쎄요, 제가 다 그렇게라고는 말씀을 안 드립니다마는 조금이라도 건축비용을 줄이려고 했던 과거에 우리 전례로 봤을 때 과연 그렇게까지 지은 건물이 얼마나 될까라는 걱정이 됩니다.

전문가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은 저도 우려되는 바가 많고요. 특히 몇십 년 전부터는 구조기술의 발달, 계산법이 발달해서 예전에는 기둥이 10개면 5개가 빠져도 안 무너질 정도로 안전하게 오차 한계가 있었다면 그게 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에요, 사실은.

계산이 더 정확해지면서. 그래서 더 정확하게 사실은 시공이 돼야 되는데 감리를 통해서 시공됐을 것 같기는 한데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내진설계를 의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공건축이 아닌 다른 일반 건축물에 대해서는. 그래서 그런 건물들은 아마 시급하게 어떻게 보면 본인이 판단을 내리셔서 철판이라든지 아니면 탄소섬유로 보강을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포항 지진에서도 보셨듯이 건물이 무너져서 피해가 나는 게 아니라 건물에서 떨어지는 벽돌이 위험하고 건물에서 떨어지는 유리조각이 위험하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그렇게 가르친답니다. 건물을 대피할 수 있을 때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제일 먼저 챙기는 게 뭔지 아십니까?

신발이라고 합니다. 아이들한테 신발을 신고 나가라는 교육을 시킨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깨진 유리조각, 벽돌조각 같은 것들을 조심해야 된다는 거겠죠.

지금까지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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