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철새가 돼야 한다면 얼마든지 더 할 것"

황영철 "철새가 돼야 한다면 얼마든지 더 할 것"

2017.11.06.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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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철 / 바른정당 의원

[앵커]
오늘 아침 바른정당 탈당 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황영철 의원, 전화로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황 의원님 나와 계시죠?

[인터뷰]
네, 황영철입니다.

[앵커]
지난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반기를 들고 탄핵의 찬성파, 이분들이 모여서 바른정당을 만든 거 아니겠습니까? 올초에 이렇게 만든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오전에 탈당 선언해서 다시 당명은 바뀌었습니다마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 돌아가는 그런 상황이 됐는데 지금 마음이 어떠십니까?

[인터뷰]
지난 1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여러 복잡한 상황들 속에서 책상 위에 책들이 많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그 책들을 다시 잘 정리정돈하는 마음으로 지금 자유한국당에 입당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늦게까지 바른정당 의원총회가 있었지 않습니까?

[인터뷰]
네.

[앵커]
통합파와 자강파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가장 현격한 입장차이라는 게 어떤 거였습니까?

[인터뷰]
저희가 지난 1일날 의원총회를 했을 때 마지막 의원총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남경필 지사를 중심으로 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님들이 그래도 우리가 보수 자강파와 통합파로 이렇게 갈라설 것이 아니라 당이 전체적으로 뭉쳐서 하나로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 해서 그때 내놓은 안이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당대당 통합을 요구하면서 통합전대를 하게 만들자 이거였습니다.

그래서 그 의견이 대두가 돼서 다시 며칠 동안 더 숙고하고 5일날 만나서 의원총회를 다시 한 번 하자고 했는데 저희 통합파와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들의 아주 다수가 그 의견으로 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나로 가보자라고 했는데 몇 분의 자강파 의원님이 끝내 전대는 연기할 수 없다라는 의견에 맞부딪혀서 결국은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하게 된 것이죠.

[앵커]
탈당의 명분으로 보수통합에 앞장서겠다라고 하셨는데 지난번 보수통합을 꼭 한국당에 가서 해야 하나, 그런 여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우리가 보수라고 하면 저희가 갈라지기 이전에 우리 한국사에서 쭉 이어져 왔던 보수 정당의 명맥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지난번 새누리당이었고요. 결국은 새누리당에서 가졌던 틀을 다시 복원하자는 것이 가장 보수통합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우리가 이번의 탈당이 보수통합의 끝이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좀 더 쇄신하고 국민 목소리를 잘 받들고 또 보수 지지층이 원하는 여러 가지 정책의 방향들, 이런 것들을 잘 수행해내면서 더 큰 보수의 통합, 다시 보수의 완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중단 없는 노력은 계속 해야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대목에서 지난번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여론조사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 부분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그 이후에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것들이 어떤 영향을 미친 겁니까?

[인터뷰]
물론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 지지를 보내는 국민들이 일부 있습니다마는 현실적으로 통합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논의는 성사되기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고 판단을 했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바른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의원들은 우리가 분당되어서 나왔던 그런 틀을 다시 원래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다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는 쪽으로 뜻이 모아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도 이 시점에서 탈당의 진짜 배경이 무엇일까.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어떤 소수 정당의 한계입니까, 아니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위기감 때문입니까?

[인터뷰]
이런 큰 결정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우리가 지역이라든지 보수 지지층에서 두 말 없이 뭉치는 것이 지금은 최선의 방안이다라는 그런 요구가 있었고요. 또 지역에서 보면 물론 정당에서는 선거의 승리를 위한 노력들을 최대한 해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보수가 분열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더 큰 실패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보고 그런 차원에서 통합하라는 많은 요구들이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저희들에게 전달되어 왔다. 그런 의견을 저희들이 다 수용하고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9명이 탈당을 했고 이제 11명이 바른정당에 남았는데요. 추가로 탈당할 분들이 있다고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처음 상황보다는 조금 통합의 의지를 가지시는 의원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어제 우리가 끝장토론을 했습니다마는 그때도 그래도 우리가 자유한국당과의 완전한 보수 대통합을 이루는 쪽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들이 오늘 탈당한 9명 이외의 의원님들이 상당히 있으셨고요.

그래서 이분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 아침에 바른정당 전당대회에 참여하셨던 후보자분들이 사퇴를 선언하고 당대당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이런 상황도 나오고 있어서 조금 더 지켜보면 저희와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의원들은 몇 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당 복당 후에도 친박 청산이 완전히 안 될 경우에 그때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지, 당내 투쟁을 하실 계획이신지. 복안이 있으신지요?

[인터뷰]
저는 늘 보수통합의 관점은 보수 혁신의 과정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 통합하는 과정에서 모든 조건들, 우리가 바라는 상황들을 자유한국당에서 다 해주고 완성된 상태에서 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자유한국당에 들어가서도 해야 될 일은 앞으로 더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힘든 과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 재건은 국민들이 바라는 지난 국정농단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새 길에 대한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열쇠라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위해서 더 힘든 싸움을 준비하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수통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계신데 일각에서는 철새들의 이합집산이다, 철새 정치다 이런 낙인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반론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저도 정치를 하면서 제가 당을 바꾸거나 이렇게 탈당과 다시 입당을 번복하는 일이 제 자신에게 일어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저희가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지난해의 국정농단과 탄핵 과정에서 국민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저희들은 당을 만들었던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따라서 철새가 돼야 된다면 저는 그 철새 얼마든지 더 할 생각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생각이 전혀 다르거나 정치 지형이 다른 그런 정당을 만들어서 기존의 정당에 당을 옮겨가거나 당적을 바꾸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좀 더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그리고 결국 보수통합이 성공해야만 그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성공하는 보수의 재건의 길을 열어놓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거고 그걸로 평가받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말씀 감사드리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바른정당 탈당 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황영철 의원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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