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中 환구시보...어떤 매체인가?

막 나가는 中 환구시보...어떤 매체인가?

2017.09.08.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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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근 / 중국 동화대 교수

[앵커]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라는 곳이 글로벌타임스고요. 중국말로 나오는 것이 환구시보입니다. 이 환구라는 게 둥근 지구라는 뜻이니까 글로벌타임스와 같은 곳입니다.

환구시보는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이익에 반하는 사드가 북핵처럼 악성종양이 될 것이다. 북핵 문제 책임은 한국과 미국에 있다고 강변했습니다. 사드를 지지하는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인가 그야말로 막말입니다.

또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의 다툼 속에서 개구리밥, 연못 같은 데 있는 식물이죠. 부평초라고 하는 떠밀려 다니는 겁니다. 개구리밥이 될 것이다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다 사설을 통해서 이렇게 쓴 건데요.

한국은 핵무기를 개발하는 평양만큼이나 극단적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한국은 넘쳐나는 절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많이 하라라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감정적이고 논리도 없고 금도도 전혀 지키지 않은 이게 사설이라고 중국의 관영일보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쓰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전문가입니다.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를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환구시보라는 것이 어떤 매체인지부터 설명을 해 주십시오. 저희가 많이 들었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가 정말 절대적으로 중국을 잘못 파악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환구시보인데요. 금방 여기에도 환구시보는 관영 언론이라고 나와 있습니다만 환구시보는 관영언론 아닙니다. 환구시보는 민영상업지입니다. 100% 돈을 벌어서 스스로 운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래서 더 극렬한 표현을 쓰고 중국 사람들조차도 어떻게 말 한마디, 단어 하나하나를 저렇게 선동적이고 호전적으로 쓰는지 모르겠다.

제가 아는 중국 교수는 학생들에게 환구시보는 절대 읽지 마라, 균형 감각을 잃는다라고 말할 정도인데 우리가 말하자면 환구시보의 습성을 알면 중국은 환구시보를 인용할 때마다 우리가 중국을 정말 잘못 파악하고 있구나 알게 될 겁니다.

환구시보는 일단 관영이 아니라 민영인데 민간 상업지라는 것은 이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993년에 1월에 창간되었는데 창간된 목적이 당시 인민일보 기자들 처우가 상당히 열악했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의 처우를 좀 더 개선시키기 위해서 특히 전세계에 나가있는 국제부 특파원들, 특파원들의 대우를 개선시키기 위해서 그 사람들이 적어오는 좋은 내용 같은 것을 민간 상업지를 따로 만들어서 그걸 갖다가 이윤을 따로 내서 그 국제부 기자들의 보너스라든가 상여금을 더 많이 주자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 환구시보입니다.

처음부터 관영이 아니라 민영 상업지인 것입니다. 돈을 벌어서 스스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면 우리가 헷갈리는 것이 인민일보 자매지라는 것 때문에 헷갈리는데 중국 은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어떤 매체를 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관에서 정식으로 허가된 인민일보라든가 신화통신과 같은 것 자매지라든가 제휴지 형식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인민일보의 자매지 형식을 취했는데요.

그러면 왜 중국의 공식적인 인민 자매지가 되었는가. 첫 번째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창간 자체가 인민일보의 국제부 기자들에게 상여금을 더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고 두 번째 지금 환구시보의 총 편집인, 제작 총괄을 사람이 인민일보 기자 출신이었습니다.

이 사람의 이력을 보면 참 재미있는데 중국의 군대인 인민해방군 산하의 대학을 졸업하고 러시아어도 전공하고 나중에 인민일보에 들어가서 러시아라든가 아니면 코소보라든가 그래서 해외 특파원을 할 때 코소보내전이라든가 아프가니스탄 공습이라든가 이라크 습격이라든가 그런 것을 쭉 봐오면서 서구 국가가 상당히 위험하구나, 서구 국가를 그대로 믿기만 하면 국가가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그때부터 극렬한 민족주의 성향을 띠게 된 것이죠. 상당히 전투적인 성향을 띠면서 살기 위해서라면 서구를 믿으면 안 된다. 민족주의, 국수주의 성향을 계속해서 품게 되었고 그 사람이 돌아와서 정식으로 총편집을 맡으면서 더욱 발전시킨 것이 환구시보입니다.

인민일보 기자 출신이기 때문에 인민일보와의 관계상 , 콴시상 인민일보 형식을 취한 것이고 관영지가 아닌 인민일보 자매지 형식일 뿐이지 스스로 돈을 벌지 않으면 운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민간 상업지. 게다가 말씀드린 것처럼 그 사람 성향 자체가 극렬한 민족주의, 국수주의 성향이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도 호전적이고 선동적인 것을 표현해서 쓰는 환구시보는 결국은 중국의 관영지가 아니고 중국의 대변지가 아닌 것이죠.

[앵커]
교수님,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환구시보가 보도하는 논조는 중국 정부, 중국 당국과는 전혀 무관해서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중국 경극을 보면 빨간 마스크를 보면 하얀 마스크를 쓴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빨간 마스크를 쓴 사람은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격렬하고 자극적인, 호전적인 표현을 쓴 것이고, 하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온화하고 차분하게 하는 것인데 국제 문제에 있어서 중국 정부의 심경을 일단 빨간 마스크를 쓴 환구시보에게 맹견이 돼서 많이 짖어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상대 국가들의 반응을 떠보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상대국들이 어떻게 나오는구나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가 빚어질 것 같으면 환구시보는 우리 관영지 아니야, 우리 관영지는 신화통신이나 인민일보야, 너네들이 잘못 파악했어라는 식으로 중국은 강온양동 작전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그렇기 때문에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의 심정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것이지 그 표현 하나하나는 중국 정부와 전혀 다릅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를 보십시오. 절대 그런 표현 쓰지 않죠.

[앵커]
그러니까 일종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엄밀하게 말해서 중국 정부의 속내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아니면 중국 정부가 속내를 갖고 있는데 차마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대신해서 대변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냐, 어느 쪽에 더 가깝습니까?

[인터뷰]
어느 정도 근거는 있겠지만 그걸 갖다가 너무나도 극렬하게, 선동적으로. 중국 내의 민족주의 성향이라든가 국수주의 성향을 띠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고 중국, 중국, 중국을 지키자라는 식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 의향과는 완전히 별개다라고 할 수 없지만 그것 갖다가 중국 정부를 세세하게 파악하려고 한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죠.

[앵커]
그러면 교수님 지금 보시기에 사드 보복하고 사드에 대한 이런 오늘 환구시보가 표현한 그런 표현들, 이런 것이 지금 중국 정부의 속내를 표현하고 있는 겁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말씀드리면 중국 정부의 불편한 속내를 극렬한 표현으로 나타낸 것이죠. 인민일보라든가 신화통신 같은 것은 중국의 관영지입니다, 그야말로. 그런 신문에서는 절대 저런 표현을 쓰지 않죠. 이렇게 하면 중국을 너무 두둔하는 것 같지만 5000년의 역사가 있는 문화대국입니다. 공식지에 점잖은 신문에, 점잖은 언론에서 저렇게 표현을 쓰는 것이 난무하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의 엘리트라든가 많은 사람들은 환구시보를 보지 못하게 하고 자기도 안 보고. 마치 우리나라에도 일베라는 게 있지잖아요. 일베를 가지고, 일베의 표현을 가지고 외국인들이 한국의 민심이라든가 한국의 사정을 파악하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죠.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그것과는 제가 볼 때 교수님,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마는 인민일보가 공식적으로 어느 정도의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인민일보의 자매지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잖아요. 그것을 극우 인터넷 사이트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좀 어불성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인민일보라든가 예를 들면 일본의 산케이신문과 마찬가지입니다. 산케이 신문 일본 사람들이 대부분 안 읽지 않습니까? 너무 극우적이라고 해서.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사람들도 환구시보의 그런 논조라든가 그런 것을 잘 보지 않거든요. 우리나라에는 환구시보나 산케이 신문이 없기 때문에...

[앵커]
교수님 환구시보 이야기 자꾸 반복되니까 시청자님들이 이해를 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 중국 정부가 이후에 사드에 대한 반응, 대응에 있어서 추가 보복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 교수님 보시기에는 그런 어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중국 당국과 무관하게 자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는지?

[인터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 당국이 암묵적으로 말을 하지 않더라도 행동하게끔 하기 때문에 사드 보복 조치를 하는 것이고 중국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상황이 달라진 게 하나도 없고 악화되었기 때문에 자기들은 철퇴할 명분이 없거든요. 그래서 사드 보복 조치는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예컨대 어떤 형태의 보복이 더 추가로 이어진다면 어떤 것이 또 있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경제적인 보복 조치나 문화적인 보복 조치는 더 강화될 것이고 군사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군사적으로 한국의 움직임에 따라서 우리는 그렇다라면 한국의 사드 시설이 있는 아니면 한국 내 주한미군 시설에 대해서 우리도 이와 같은 최첨단 무기를 활용해서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죠.

[앵커]
군사적인 조치라는 것은 예컨대 군사 훈련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군사 훈련도 그렇고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고 한미 군사훈련을 더 한다면 중국에 입장에서 자기들을 겨냥할 수 있다고 판단을 한다면 자기들도 거기에 대응하는 군사훈련도 할 것이고 최첨단 무기를 한국땅,주한미군은 시설이지만 한국땅이지 않습니까? 우리 영토를 겨냥한 군비시설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의 지금 속내는 정확하게 누가 알겠습니다만 어떤 거라고 파악하십니까, 교수님,

[인터뷰]
저는 거의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중국은 우리만큼 환영했습니다. 기대했고 그랬는데 더군다나 지난 3월에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이 거의 당선되는 게 확실하니까 이번 8월 한중수교 25주년을 대대적으로 치름으로써 한중 양국 관계가 복원되는 모습을 하고 싶다. 어떤 식으로 했으면 좋겠는가를 저랑 논의하자는 식으로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니까 중국으로서는 사드를 철회하라고 하지만 상황이 나아진 것이 없는데 자기들이 제재 조치를 철회할 수 없는 것이고 다만 중국 입장은 그래도 조금 더 긴밀하게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면서 절충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중국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한국은 사드는 북한용이고 방어용이기 때문에 너희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없다라는 식으로만 나오니까 중국은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해서 한중관계가 나빠지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만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미국과 일본과 가까워지면 자기들의 최대의 라이벌인 미국의 힘만 세지니까 중국은 좋을 거 없다. 따라서 한국과의 관계를 빨리 풀고 싶다인데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요, 한쪽으로만 갈 게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대화를 하려는 그런 자세로 대화를 해나감으로써 물꼬를 트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상황에서도 한중 관계는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걸...

[앵커]
우리가 어떻게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습니까?

[인터뷰]
우리가 중국에 대해서 대화를, 진지하게 대화, 그러니까 설득하려고. 일방적인 입장을 상대방은 설득하려고 생각한다는 식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런 입장인데 당신들도 이런 입장에 있군요, 이해됩니다. 공감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어차피 중국은 사드 철회를 주장하지만 철회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작년 10월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자기들이 우려하는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절충점이 있지 않냐.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자라고 했는데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우리 정부가 너무 중국을 두려워하고 그다음에 사드는 북한용이야, 방어용만 너무 얘기하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교수님 보시기에 그런 절충점, 중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절충점, 그 절충점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예를 들면 중국이 레이더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까? 그거와 관련돼서 서로 얘기할 부분도 있고요. 그다음에 얼마 전에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굳이 영토가 아니라 수도권도 방어가 안 되지 않습니까? 한국 영토가 아니라 선박 쪽에도 유사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는 이런 것도 있지 않겠냐 등등 저랑 개인적인 측면에서 얘기하는 것도, 저는 제가 이야기를 한 것이 중국 당국자들이니까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안타까운 것이 우리 당국자들과는 아직 그이야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우리가 우리 입장만 너무 생각을 하지 말고 중국도 중국 입장만 생각한다고 할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감을 하는 그런 모양새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의 견해를 들었습니다. 동화대는 상하이에 있다고요?

[인터뷰]
상하이 중심지에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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