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린 홍준표, 대선 판 뛰어드나?

족쇄 풀린 홍준표, 대선 판 뛰어드나?

2017.02.17.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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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 항소심에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던 홍 지사,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겁니다.

2015년 경남기업 관련 비리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성완종 회장의 주머니에서 나온 메모.

이 리스트에 '홍준표, 1억 원'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고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죠.

울분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 경남도지사(2016년) : 유죄선고하는 것은 제가 받는 기분이 마치 노상강도를 당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항소해서 바로 잡겠습니다.]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홍준표 지사의 대선 출마설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1954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홍 지사의 원래 이름은 홍판표 였습니다.

초임 검사 시절 선배 검사가 "판사도 아닌데 검사 이름에 왜 '판'자가 있냐"며 개명을 권해서 준표라고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를 스타 검사로 만들어 준 사건이 1993년 '슬롯머신 사건'입니다.

슬롯머신 업계 대부인 정덕진·덕일 형제에게서 돈이나 청탁을 받은 혐의로 6공 황태자 박철언 씨를 비롯한 정관계 유력인사 10여 명이 구속된 사건이죠.

이 사건을 다룬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배우 박상원 씨가 연기한 실제 인물이 홍준표 지사라는 뒷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습니다.

이후 18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입니다.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서 유승민, 나경원 의원을 제치고 당 대표에 선출됐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재보선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4개월 만에 사퇴했습니다.

이어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도 민병두 의원에게 밀려 패배했고,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재기했습니다.

이후 재선 도지사를 지내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 4년을 견디면서 참으로 DJ, 노무현 10년보다 더 힘들게 견뎠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정부의 일부 양박들하고 이때 양박이라는 게 양아치 같은 친박이라는 뜻입니다. 일부 양박들하고 청와대 민정이 주도해서 내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현재의 대선 주자들에 대해서는 자신을 스타 검사로 만든 슬롯머신 사건을 빗대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어제) : 지금 대통령 후보 나와 있는 사람들 행태를 보면 마치 슬롯머신 기계 앞에 앉아서 10센트 넣고 100만 불을 기대하는 그런 모습.]

"지금의 대한민국은 천하대란인데 천하대란은 대란대치의 지혜로 돌파해야 한다"

홍 지사가 남긴 말입니다.

지금은 여론조사 대상에도 포함돼 있지 않지만 특유의 돌파력과 거침없는 언사, 진주의료원 폐업 등으로 뉴스의 중심에 섰던 이력 때문에 홍 지사가 대선 출마를 결정하면 보수 진영 경선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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