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안희정...'문재인 대항마' 급부상

떠오르는 안희정...'문재인 대항마' 급부상

2017.02.01.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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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은호 / YTN 해설위원, 유용화 / YTN 객원 해설위원

[앵커]
보수와 중도. 앞다퉈서 러브콜을 하던 반기문 전 총장.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보수진영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희가 추은호 해설위원, 유용화 YTN 객원해설위원의 분석을 듣고 중간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최근 하락세.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세계일보의 여론조사, 리서치가 있었죠. 더 떨어졌어요. 만약에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10%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진다 그러면 본인에게는 위험한 상황까지도, 위급한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13%로 오늘 나왔는데요.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간다 그러면 사실상 반기문 전 총장의 대권 행보에는 상당히 적신호로 켜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걸 극복할 만한 대안이 있느냐, 이러한 의구심도 드는 상황입니다.

[기자]
반기문 전 총장이 지금까지 보였던 행보를 흔히 반반 행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진보 쪽 그리고 보수 쪽. 양쪽에 손을 내미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까 진보 쪽 유권자들은 아, 반 총장이 보수 성향이다 그래서 지지도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고요. 그리고 보수 쪽 유권자들도 반 총장이 우리 후보다 이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황교안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것 같고요. 그런 와중에서 반 총장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음에 따라서 반 총장의 지지도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것이 반등이 가능한 것인지, 어떤 계기가 있을 수 있는 것인지를 여쭤보겠고요. 우선 조금 전 말씀을 하신 세계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조금 더 자세하게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반기문 전 총장 하락세가 아주 급격하고요. 13.1. 이재명 시장하고 큰 차이가 안 나거든요. 10. 5고요. 안희정 지사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9.1. 황교안 권한대행 8.3. 이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여론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에서 조사를 했는데요. 무응답 층이 상당했습니다. 11.4%로 전화면접으로 했기 때문에 상당히 정확한 민심을, 설 직후의 민심입니다. 그러니까 실시된 때가 1월 30일. 설 연휴 마지막 날에 실시했거든요. 그러니까 설 밥상에서 유권자들이 이런저런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나온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상당히 유의있게 볼 필요가 있는데요. 여기서 지금 문재인 전 대표가 거의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오차범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그런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나머지 후보들이 상당히 중, 가운데를 형성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보겠습니다. 여권의 대선후보 적합도. 우선 쭉 보고요. 정우택 원내대표와 전화연결하겠습니다. 반기문 14.7%, 유승민 13.4%, 황교안 8.9로 나왔고요. 야권은 문재 인31.3, 안희정 12.7, 이재명 11.1, 안철수 9.5 이렇게 나왔습니다. 3자대결이 벌어졌을 경우 문재인 45.3, 반기문 19.9, 안철수 14.1. 양자대결에서는 문재인 52.6 대 반기문 25.6. 두 배가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가 조금 더 높게 나왔고요.
그러면 정우택 원내대표한테 직접 보수진영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고 두 분도 직접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우택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상황을 심각하다고 보고 계십니까?

[인터뷰]
어떤 상황을 말씀을 하시는 거죠?

[앵커]
반기문 전 총장의 하락세에 대해서요.

[인터뷰]
아, 네. 그 문제는 제가 생각하기에 진보와 보수를 다 아우르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셨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역시 정치는 선택을 해야 된다. 그런 점에서 빨리 본인 스스로의 정체성을 밝히시고 또 이런 정책을 통해서 앞으로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저는 지지율 상승의 계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그런 지지율 상승의 계기는 있다고 보기 때문에 조금 더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앵커]
그 부분 아까 추은호 위원님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데 추 위원님 물어보실 거 있습니까?

[기자]
안녕하십니까? 추은호입니다. 새누리당이 반기문 전 총장을 영입할 가능성, 영입할 의지가 어느 정도 있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인터뷰]
이 문제는 저희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반 전 총장께서 우리 당의 정체성과 또 도덕성 검증에 맞는 분이라고 한다면 언제나 영입이 가능하다 이런 말씀을 이미 드린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들로서는 반 전 총장께서 분명한 정체성을 밝히시면 당연히 우리 당으로 오시는 것에 대해서 환영을 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오늘 만나셨죠, 새누리당 예방해서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인터뷰]
UN사무총장 하실 때 여러 가지 말씀도 해 주시고 했지만 여러 가지 지금 한국의 패권주의 내지는 이런 현실에 대해서 걱정을 하시는 소리가 우리 인 위원장과의 사이에서 대화가 오갔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또 어저께 개헌협의체 문제에서 대선 전 개헌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저희 새누리당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또 분권형 대통령제 이것도 또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우리 둘이 잘 호흡이 맞지 않겠느냐 이런 덕담도 오갔다고 기억이 됩니다.

[앵커]
입당 하라는 이야기는 안 했습니까?

[인터뷰]
그런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저는 이런 말씀은 드렸습니다. 처음에 앉으셔서 진영논리에 빠져서는 안 된다 이런 얘기를 반 총장께서 하셨는데 물론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의 말씀을 드리지만 그래도 정치는 역시 현실이기 때문에 진영을 가지셔야 된다. 그래서 진영을 통해서 본인의 어떤 정책을 구현해 나가는 이런 정체성을 가지시는 게 좋겠다고 해서 빨리 진영을 결정하시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런 뜻으로 저는 말씀을 드려봤습니다.

[인터뷰]
저 유용화입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지금 봤을 때 보수층이 갈수록 위기 상황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보수정치세력이. 그럴 경우에는 결국 대선에 다가설수록 지금 바른정당, 새누리당 또 일각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 거론되는 보수층 후보들이 한 사람으로 단일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는데요. 정우택 원내대표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인터뷰]
지금 위기상황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여론조사 상으로 대세론 얘기가 나오고 있고 요새는 대세론이 아니라 셀프대세론이더라고요. 본인이 스스로 대세라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단일화 내지는 보수통합의 문제, 보수단결의 문제는 우리가 정치를 해 보지만 지금 시점에서 논의할 상황은 저는 아니다. 그것은 결국 마지막, 심하게 말하면 낭떠러지 끝에 가서 보수 연합이라든지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겠지만 지금부터 어떤 보수단일화를 해서 간다 이런 전략은 오히려 좋지가 않다 저는 이렇게 보고요.

지금은 요새 지지선언하는 후보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스스로 자기 지지율을 높일 생각을 해야지 지지 선언을 해 놓고 누구랑 같이 연대할 생각부터 하는 이런 입장을 많이 보이시는데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견해를 달리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지금 반기문 총장의 하락세가 이렇게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반기문 총장이 입당한다고 하더라도 새누리당이 오히려 마다하고 지난번에 저희와 전화 인터뷰하실 때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서 좋은 보수진영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었는데, 대표님께서. 그쪽으로 오히려 무게중심을 옮기실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인터뷰]
저는 우선 반 총장께서 설사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아까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당의 정체성과 도덕성 검증에 맞는 분이라면 얼마든지 우리 당 영입에 대한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요. 지금 현재 최근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서 여러 말씀이 계시는데 저희 당으로서는 황 권한대행께서 지지율 상승세가 아주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지지율 상승을 주시하고 있다, 이 정도 선에서 저희들은 지금 황 대행을 보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일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이런 말씀은 너무 빠르게 게 아닌가. 다만 저희 당으로서는 지지율 상승을 주시해서 볼 수밖에 없지 않냐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어느 당이든지 대선을 앞두고 좋은 후보를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
정우택 대표님 개인 신상에 대해서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에 마땅한 후보들이 눈에 두드러지는 후보가 없는데 정우택 대표님이 혹시 이번 대권 가도에 뛰어들 그럴 생각은 없으신지요?

[인터뷰]
그런 질문도 받고는 있습니다마는 제가 원내대표로서 이 당이 굉장히 어려운 여건일 때 제가 원내대표를 맡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로서 조금 더 주춧돌 위에 벽돌을 지금 몇 장을 쌓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우선 당이 제대로 재건을 2월까지는 적어도 지켜내야 되지 않을까. 그 다음 상황은 그 후에 걱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 후 일은 그 후에 걱정하시는군요. 오늘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 야당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새누리당이요. 황교안 체제, 황교안을 이번에 대선 후보로 내세워서 대선을 치르고 이기는 건 쉽지 않더라도 대선을 치른다. 개연성이 있는 것처럼 들렸거든요.

[인터뷰]
저는 그 말씀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에 오히려 새누리당 후보가 된다고 한다면 오히려 승산이 있지 않냐 이렇게 저는 보고요. 특히 보수 중도층의 결집이 저는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지금 현재 100석의 의원 분포로 봐서도 우리가 갈 수 있다고 보고. 저는 대세론에 따라서 과연 대세론을 굳힌 후보가 그렇게 별로 없다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대세론이라는 것은 좀 언제든지 민심에 따라서 또는 정치 환경에 따라서 또 어떤 실수 여하에 따라서 바뀔 수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지지율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 과연 국민들이 이 나라가 올바로 가기 위해서 나라의 정체성과 어떤 저희들로 봐서는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는 정당과 후보를 결국은 선택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새누리당이 이번 대선에서 나름대로 승기를 잡으려는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 또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를 어떻게 빼느냐 이것이 관건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만약 헌재 판결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만약에 인용된다고 한다면 사실상 새누리당은 굉장히 정치적으로 위험한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다, 이런 얘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죠. 거기에 박 대통령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했던 황교안 대행을 대선후보로 세운다, 뭔가 국민의 민심의 흐름과는 상당히 이반되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인용이 됐을 때 아, 이건 정말 대통령의 잘못을 더 탓하는 민심으로 갈지 과연 인용이 됐을 때 우리의 국민의 정서로 봤을 때 대통령이 잘못은 했지만 그동안에 지금 작년 10월부터 계속 최순실 게이트와 국회 탄핵 또는 헌재의 탄핵 결정 과정을 겪으면서 국민들도 충분히 아, 대통령이 잘못하신 것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결국 헌재에서 인용이 됐을 때 아마 우리 국민 정서는 굉장히 지금과 다르게 실제로는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저는 우리 국민 정서를 꿰뚫어보는 독심술가는 아니지만 오히려 인용이 됐을 때 굉장한 역풍이 불 수도 있다. 하지만 인용이 될지 기각이 될지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헌재의 결정을 지켜봐야 되고요.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저희들로서는 아까 말씀을 드린 대로 우리 새누리당 후보가 보수중도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 말씀은 정치 현실적으로 분석하신 거고 그때 민심이 어디로 움직이겠느냐 그 관점에서 보신 것이고 조금 전 유 위원님께서 말씀하신 것에는 명분과 원칙상. 어쨌든 대통령 탄핵이 인용이 됐다면 책임을 인정한 건데 거기에 어떤 도의적인 책임도 같이 지고 있는 국무총리가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이 합당하냐에 대한 그 질문은 또 별개의 질문인가요?

[인터뷰]
그거에 대해서는 저는 두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황교안 대행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저는 두 가지 조건이라고 봅니다. 하나는 지지율이 계속 상승세로 올라갈 것인가. 두 번째는 시민들이나 국민들이 황교안 대행에 대한 지지에 대한 욕구가 계속 분출되는가에 대한 것이 결정되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런데 현재로써는 권한대행을 맡고 있어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분을 자꾸 흔들 필요가 없다. 이렇게 보고요. 다만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당에서 보는 것처럼 지지율 상승을 주시해서 보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런 점까지만 현재로서는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연휴 마지막에 인명진 비대위원장하고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황교안 권한대행을 따로 따로 독대를 하셨다고요?

[인터뷰]
그건 제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앵커]
직접 물어보시는 않으셨나요, 만나셨는지?

[인터뷰]
여쭤보지 않았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앵커]
궁금하신 거 있으면 여쭤보세요, 마지막으로.

[기자]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임하면서 보수진영이 새누리당 후보가 누가 됐든 또 바른정당의 후보가 누가 됐든 또 반기문 전 총장이 독자 세력화 하든 어떻든 이렇게 보수진영이 단일후보로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그런 전략을 가지고 계십니까?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선거가 임박해져가면서 결국은 소위 지금과 같으면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율이 제일 높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이런 결집이 필요하다고 할 때는 그런 연대도 배제할 수 없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지금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조금 더 선거가 임박했을 때 시점에 가서 소위 다이나믹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저는 그것을 배제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로써는 저는 우리 후보들이 얼마든지 자기의 역량과 또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국민한테 지지를 얻어가는 이런 모습이 현재는 좋고요. 나중에, 지금은 새누리당은 새누리당 나름대로 소위 빅텐트가 될지 스몰텐트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여기를 치고 또 다른 데서도 만약 국민의당에서도 여러 후보가 있다고 한다면 친 다음에 나중에 어떤 특정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 그런 시점이 올 때는 그것도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야권 상황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아까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고요. 그리고 안희정 지사 상승세. 결선투표를 노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우선 보시죠.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 연령별 인식인데요. 19세에서 29세는 64.3%가 동의한다, 30대도 64.3%. 40대는 64.4%. 50대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51. 1%, 60대 이상은 71. 5%가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게 선호도하고도 관련이 있는 거 같은데요, 결과가?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30% 이상을 친 거 아닙니까? 어떤 때는 내려가는 경우도 있고.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는 기운이 만들어졌다는 게 정확한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아직은 대세론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왜 그러냐면 호남의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들이 물론 이번 여론조사에서 호남의 유권자들이 상당히 많은 지지를 보낸 건 사실입니다마는 과연 확실하게 절대적으로 보내고 있느냐 문제에 대한 변수가 있는 것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도층입니다, 지금. 중도층의 표심을 문재인 후보가 잡을 수 있느냐라는 문제. 그것은 여러 가지의 장애요소가 발견되고 있지 않습니까? 패권 문제라든가 친노 문제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문재인 후보가 어떻게 극복해낼 것이냐는 문제. 그 두 가지 변수가 제가 봤을 때는 대세론을 형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런 게 결정적인 요소로 보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아까 도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단 세대간 격차가 확실합니다. 40대 이하는 문재인 대세론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양상이고요. 50대, 60대. 50대 이상은 문재인 대세론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 더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지역별로도 보면 수도권이라든지 호남에서는 대세론이 더 인정하는 분위기가 높고 하지만 영남지방 그리고 강원 제주 지방에는 상당히 대세론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높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도 이렇게 세대간, 또 지역간 대결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도가 아닌가. 결국 문재인 대세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수진영이 초점을 맞춰야 할 방향은 결국 세대간, 지역간 그런 유권자들의 표심을 쫓는 데 핵심 전략을 맞춰야 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문제는 안희정 지사가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제가 봤을 때는 결국은 비문세력을 흡수하는 거라고 보여지는데요, 비문재인세력. 그런데 이제 결국은 문재인 후보 쪽에 많은 지지가 가는 것은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나름대로 검증된 인물이 아니냐. 정치적 파워가 있는 인물이 아니냐. 이런 측면에서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보여지는데. 과연 그런데 본선 경쟁력에서 어떻게 될 것이냐는 문제가 있습니다.

안희정 지사도 그렇고 문재인 전 대표도 그렇고. 본선에서 어차피 우리나라 대선이라는 건 5%, 몇 퍼센트 차이로 결정되기 때문에 그러려면 결국 국민의당의 안철수라든가, 제3지대에 대한 문제. 이러한 여러 가지 산들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많이 남아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극복해 내면 대선이 형성되겠지만 만약에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다크호스로서 안희정 지사가 치고 올라올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안희정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추 위원님? [기자] 안희정 지사, 오늘 지지도만 보면 야권 후보의 적합도가 높게 나옵니다. 그것은 뭐냐하면 안희정 후보가 주는 안정감에 대한 기대감을 상당히 갖고 있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충남지사로서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을 했다라는 지지도가 어떻게 보면 진보진영 또 야당 지지자들보다는 보수적인 또 60대 이상의 노령층이 안희정 지사를 적합하다라고 이렇게 응답한 비율이 상당히 높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본선이 됐을 경우에 안희정 지사가 그런 표까지 다 끌어갈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좀 회의적입니다.

[앵커]
야권 후보 적합도 다시 볼까요? 오늘 나온 결과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31. 3%, 안희정 12.7, 이재명 11.1, 안철수 9.5, 김부겸 2.6 이렇게 조사되었습니다.

[기자]
먼저 지지도와 적합도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드리면 지지도라는 것은 이렇게 물어봤을 겁니다. 내일 당장 대선 후보를 한다면 누구를 지지하느냐라고 물어봤을 텐데.

[앵커]
추 위원님 잠시만요. 반기문 전 총장이 발표를 한다고 합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난 10년간에 걸친 UN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에 부디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이야말로 전격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말이죠. 예상치 못했던... 물론 정치권에서는 완주하지 못하지 않겠느냐라는 말들이 있었지만 비아냥으로 받아들여졌었고 끝으로 완주하겠다는 뜻을 측근들이 밝혔었고.

그런데 그런데 지금 불과 3주 정도 됐나요? 귀국한 지. 정치활동에 뜻을 접겠다.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준비되는 대로 다시 한 번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 워낙 갑작스러운 상황입니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것도 원래 예정돼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고요. 조금 전 갑자기 잡혀서 국회에 와서 반기문 전 총장이 기자회견을 한 것입니다. 일문일답이 없었습니다. 곧바로 발표하고 바로 퇴장하는 모습 저희가 생중계로 보내드렸습니다. 정치의 뜻을 접겠다, 각자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선 정국은 다시 완전히 요동치게, 완전히 구도 자체가 바뀌는 것이 되겠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상당히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오면서 나라와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 그리고 이후의 행보도 실제로 통합과 포용을 위한 행보를 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전격적으로 이렇게, 물론 스스로의 한계를 보이고 있었음이 분명하지만 갑자기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은 역시 반기문 전 총장은 전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라든가 노력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미흡한 상태로 귀국해서 바람을 타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에 직면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반기문 전 총장이 오늘 새누리당하고 그리고 바른정당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서 마지막 기회를 봤을 것 같습니다. 어제 개헌협의체를 제안하면서 어떻게 보면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지지를 유도하려고 했을 겁니다마는 거기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그다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리고 바른정당에 가서는 대통합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대통합에 대해서도 바른정당에 대해서 들어올 테면 들어와라. 아니면 관둬라라는 식으로 싸늘한 분위기 때문에 결국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 전에 물론 제3지대를 구축하기 위한 여야 정치인들과의 만남조차도 뚜렷한 성과를 못 낸 것에 대한 자괴감 이런 것들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오늘 이것이 전격 선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오늘 새누리당 가서 웃으면서 지도부하고 얘기를 했단 말입니다. 그리고 바른정당에도 갔고요. 오늘 새누리당 방문해서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나눴었던 대화가 있습니다.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저를 가리켜서 사람들이 진보주의자라고 했다가 보수주의자라고도 했다가, 중도 보수라고 했다가, 최근에는 제가 '주의'를 바꿨습니다, 낙상 주의로.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낙상 주의로요?]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나이가 들면 미끄러져서 낙상하면 아주 힘들어집니다. 특별히 겨울 같은 때에는 미끄러워서 여기저기 다닌다면 낙상하기 아주 쉬워서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이 좋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알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인천공항 귀국했을 때 지난 12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20일 정도 지난 거죠. 20일 됐군요. 그때 그리고 어제의 발언 이어서 들어보고 바로 오늘 조금 전에 했었던 기자회견 내용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보시죠. 12일입니다.

[반기문 / 前 UN 사무총장 (지난 12일) : 역사는 2016년을 기억할 것입니다. 광장의 민심이 만들어낸 기적,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됐던 좋은 국민을 기억할 것입니다.]

[반기문 / 前 UN 사무총장 : 광장 민심이 초기에 아주 순수한 뜻보다는 약간 변질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다른 요구들이 많이 나오고 그렇기 ?문에 그건 면은 경계해야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정확히 귀국한 지 21일째 되는 날 오늘 정치활동의 뜻을 접겠다, 대선 나서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조금 전 기자회견 들어보겠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 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난 10년간에 걸친 UN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에 부디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아마 지금 많은 시청자들께서 제일 궁금해하시는 것은 반기문 전 총장이 왜 대선 포기했느냐도 물론 궁금하시겠지만 대략 짐작을 하시는 것 같고. 그러면 이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대선 구도가. 어떻게 되는 것이냐. 보수를 후보를 내는 것이냐 아니면 다른 정당은 후보를 어떻게 할 것이냐. 전망 듣겠습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보수층 예를 들면 뚜렷한 후보가 없지 않습니까? 황교안 대행은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인 상황인 것이고요. 유승민 의원도 그렇게 지지율이 높게 올라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수층 입장에서 봤을 때는 유력 대권 주자가 상실돼 버리는 이러한 정치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아무래도 문재인 측 입장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내심 그럴 줄 알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안에서는. 그렇게 되면 결국 야권의 후보들 간의 각축전도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손학규와 그다음에 김종인은 아직 아닙니다마는 정운찬. 이런 결집세력들과 그리고 현재의 문재인 중심으로 한 민주당 결집세력. 정국은 지금 현재 여론조사로 간다면 그런 형국으로 가지 않겠느냐. 나중에는 변할 수도 있지만. 현재 판단은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기자]
지금까지 이른바 반-문 연대에 대해서 제3지대론의 골자가 결국 빅텐트의 골자가 반문연대를 만들자는 거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그렇게 기둥을 세우는 축이 국민의당 그리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큰 두 축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한 축이 무너졌기 때문에 보수 정당에서 유력한 후보가 없다면 오히려 국민의당 쪽으로 힘이 쏠리면서 반-문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 물론 그건 앞으로 정국 상황이 진행돼 봐야 알겠습니다마는 또 황교안 총리라는 다른 변수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지금 당장으로써는 반-문 연대의 구축 가능성이 오히려 더 커졌다. 저는 그렇게 생각이 다 듭니다.

[앵커]
그렇게 된다면 현재로서는 반-문 연대에서 제일 유력한 주자는 안철수 전 대표를 거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인터뷰]
현재로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론조사도 그렇고 국민의당의 대표성으로 봤을 때도 그렇고. 현재는 그런데 과연 안철수 전 대표가 지지율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것이냐는 문제. 그리고 탄핵정국에서 보였던 정치 리더십의 무력감. 그리고 정치적인 외연 확장력이라든가 이러한 새로운 비전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에서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제 생각에는 안철수 전 대표가 연대의 틀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 연대의 정치로 리더십을 만드느냐가 관건인데 그 점에 대해서 자강론으로 나간다면 쉽지 않을 것 같고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당장 새누리당에서는 아까 정우택 원내대표랑 인터뷰도 했습니다마는 2월까지는 한번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정우택 원내대표 같은 분들의 대선출마 선언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보수진영의 여러 후보들이 난립할 가능성이 생겼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조금 전 예고 없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치 교체의 순수한 뜻을 접겠다. 그리고 기성정치권과 더 이상 같이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했다라는 뜻을 밝히면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교체 자신의 순수한 뜻이었지만 그 뜻을 접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못 들으신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 워낙 갑작스러운 소식이고 지금 놀라서 TV를 켜신 분들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난 10년간에 걸친 UN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에 부디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21일 만인데요. 인천공항 귀국했을 때가 1월 12일, 21일 만인데 완주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여러 야당 정치인들이 이야기를 했었지만 이렇게 이 시점에 그만둘 것이라고 예상 못 했는데 기성 정치권을 거론했고요. 어떤 뜻이라고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물론 반 총장이 들어와서 국내의 여러 정치세력과 쉽지는 않았을 것이 당연합니다. 그건 정치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니까요. 미국도 마찬가지이고 어느 나라든 정치는 갈등과 대립과 투쟁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권력이라는 것은.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 했느냐. 그리고 준비는, 상당히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실망스러운 느낌을 금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드는 생각이 UN사무총장을 10년 했는데 당시에 유럽이라든가 영국에서는 최악의 사무총장이라는 혹평한 언론기사도 있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쉽게 접는 부분, 국민들은 공항이라든가 여태까지의 행보에서는 국민들을 어떻게 대접한 것이냐, 어떻게 생각을 한 것이냐 이러한 생각이 들 것 같은데요. 보수층에서도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호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기성정치권에 편협한 이기주의에 실망했다라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어제 남경필 캠프에서 정두언 전 의원이죠. 그쪽 본부장이 고건이 될 것이다, 제2의 고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 직후에 만약에 우리의 외교 위기라든가 아니면 우리 사회의 문제점 이런 위기극복 방안에 대한 자신의 해법들 그리고 자신의 국가 발전 전략들을 명확하게 제시했으면 상황이 좀 달랐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능력이 없었다, 그리고 전달해 주지 못했다. 그리고 민생 행보를 쭉 벌이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계속 하루에 한 건, 두 건 정도의 실수가 벌어진 것들이 국민에게 심리적으로 멀어지게 만들었다. 준비가 안 됐다라는 걸 느낀 거죠. 거기다가 설 연휴를 전후해서 여야 정치인들을 두루 만났지만 그래서 제3지대론이라든가 빅텐트 구상을 했습니다마는 만나는 것 자체에 그쳤다. 만나면서 상대방을 설득하고 끌어들이고 감동을 주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지 못했다. 그것이 결국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불출마, 낙마하게 되는 그런 결정적인 요인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본인이 오늘 오전에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도 직접으로건 간접으로건 영향을 줬을 테고요. 13%까지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전 대표가 32% 차이가 많이 난 이것도 영향을 많이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였고 또 설 직후에 이뤄진 조사였기 때문에 이것이 뒤집기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도 아마 본인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인터뷰]
그러나 여론조사라는 것은 언제든지 가변성이 있는 것이고요. 이것은 어느 대권 주자들도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케이스도 있고요. 과거에 보면 상당히 그런 후보들도 많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가변성이 있는 것이고요. 제가 봤을 때는 쉽게 생각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진보적 보수주의자다 아니면 포용과 통합이라고 해서 자기 입장이 없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중도개혁으로서 중도의 입장에서의 자기 철학과 비전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행보를 하다잘 안 돼버리니까 쉬운 벽에 부딪혀 버리니까 포기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상당히 UN사무총장으로서 10년 동안 한 그러한 국민적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자산인데 이번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금치 못하지 않았겠냐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앵커]
한마디로 맷집이 너무 없었던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오는 8일로 예정돼 있었죠. 대한민국 국민포럼이라는 결사체를 구성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물론 모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거죠. 그걸 통해서 어떻게 보면 바른정당이나 다른 여권과 당 대 당 통합이나 연대를 꿈꿨을 텐데 설 연휴 직후에 보수 정당으로부터도 싸늘한 대답을 들으면서 본인은 뜻을 접을 수밖에 없는 그런 본인의 한계를 느낀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설 연휴 전에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지금으로서는 50에서 60%는 넘는 것이 아니냐라고 봤었는데 그러다가 설 지나면서 반기문 전 총장이 더 떨어지고 그래서 그 확률이 더 높게 봤었단 말입니다, 60에서 70 이 정도로. 어떻습니까, 오늘 이렇게 되면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면 그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결국은 제가 봤을 때는 중도의 표심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결국은 안철수 전 대표로부터 가져갔던 지지율, 반 총장이 가져왔던 부분, 중도적 성향이 강합니다. 그러면 안철수 전 대표가 그 중도 성향을 가져오느냐라는 문제. 특히 중도보수, 지금 대권 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서보수층의 유권자들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과연 그러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가져오느냐. 아니면 새로운 보수 후보가 나타나느냐.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 대선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느냐.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반기문 전 총장의 말 다시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제가 주도하여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저도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 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그간 제게 따뜻한 조언을 해 주신 분들 그리고 저와 가까이에서 함께 일해 온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유아독존식의 태도도 버려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우리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 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난 10년간에 걸친 UN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에 부디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스스로에게 이런 결정을 한 스스로에게도 혹독한... 화면을 좀 더 보죠.

[인터뷰]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앵커]
지금 들은 부분이고요. 스스로에게도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자기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유아독존식 태도를 버려야 한다라고 정치권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전 문재인 대세론이 훨씬 더 강화된 것이냐에 대한 유 박사님의 답변을 들었고요. 추 위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지금 당장으로 보면 문재인 대세론이 확장되는 건 사실입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여러 번 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서 개헌 논의를 봐서도 호헌론자다 그런 프레임을 본인이 2018년 지방선거 때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하면서 분위기를 극복했었고요.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포기를 하면서 촛불공동정부 구성을 주장하면서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포기를 하는 위기에 처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도 어제 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양상 구상을 밝히면서 이렇게 정권 교체를 받아들이면 그런 문호를 열어놓겠다. 여야 모두에게 문을 열어놓겠다는 포용력을 보였다라는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표가 어떻게 보면 위기를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넘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끝은 이제부터 시작이거든요. 아직까지 본격적인 대권 경쟁이 시작된 건 아니고 앞으로 수많은 위기들이 닥칠 건데 그런 위기들을 어떻게 통합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이것은 문재인 전 대표가 여전히 가지고 있는 숙제고요. 그리고 많은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품고 있는 패권주의에 대한 그런 의구심들을 어떻게 스스로 불식시키느냐 그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앵커]
반기문 전 총장이 기자회견, 긴급 기자회견, 예고에 없었던 기자회견을 하고 밖으로 나서는 모습들입니다. 주위에 참모들, 측근들이 보이지 않고요. 경호하는 경호요원들만 보이는데 과연 오늘 오전에 마음을 정했다고 하는데 주위 측근들, 참모들과는 상의를 한 것인지도 궁금해집니다.

[인터뷰]
제가 봤을 때는 헤프닝적 성격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국제공항에 들어왔을 때, 그 전에도 이미 상당히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피력했었는데요. 그런데 그 이후에 대선 행보를 하다가 21일 만에 접은 걸 보면 명분 상으로는 정치인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 태도다라고 했지만 결국은 이제 자기 혼자 스스로 서는 부분의 한계를 절감한 거라고 볼 수 있죠. 예를 들면 보수정당한테도 제대로 환대를 못 받고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당이나 진보 쪽에서도 배척 당하고. 이런 부분에서 자기 혼자 서야 되는데 혼자 선다는 스스로의 한계를 절감한 것이다. 그래서 확실히 접은 것 같은데 오늘 정치권이라든가 대선 행보로 봤을 때는 헤프닝적 사건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반기문 전 총장이 갖고 있던 지지율, 이 부분이 과연 문재인 전 대표로 갈 것이냐. 이것을 제가 보기에는 아직 의문점이라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과연 문재인 대세론, 만일 문재인 후보하고 붙어서 경쟁을 통해서 이런 부분이 나타났다면 다른 데 경쟁도 제대로 해 보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이 과연 문재인 대표의 대세론으로 갈 것이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과연 13%, 15% 를 갖고 있었던 반 총장의 지지율이 어디로 갈 것이냐라는 부분들은 우리가 주의깊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 저희가 앞서 생중계로 중간부터 들려드렸고요. 그리고 조금 전 들려드린 것이 앞부분부터 들려드렸습니다. 처음부터, 기자회견 첫 부분부터를 곧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거기서 좀더 배경을 설명을 했는데 그걸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앞서 두 분이 전망하신 대로 이렇게 되면 야권에서의 문재인 대 비문 또는 반문. 예컨대 안철수 전 대표를 포함해서 양자구도가 될 가능성이 꽤 높아졌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지금 반기문 전 총장한테 쏠리고 있었던 보수 유권자들의 표가 어디로 갈 것이냐. 그러면 황교안 대행의 출마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진 것이 아니냐라고도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반기문이라는 큰 축이 하나 없어졌기 때문에 보수진영에서 황교안 전 총리를 차출해야 된다는 그런 목소리가 굉장히 높아질 겁니다. 지금 특히 황교안 전 총리는 탄핵 반대를 위주로 해서 형성돼 있는데 그런 의견들이 더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이고요. 물론 황교안 총리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본인이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이지만 외부에서의 그런 압력들은 상당히 갈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의 태도로 봐서는 안 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나올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본인도 제가 봤을 때는 결정을 못하고 있는 거예요. 제가 봤을 때는, 그런데 지금 지지율이 올라가는 건 이렇게 보셔야 되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뭐냐하면 보수층들이 저변에 깔려 있는 위기감들이 많이 있는데, 대선을 앞두고서. 이 구심점으로서 황교안 대행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셔야 되는 것이 정확합니다.

대선 후보로서라기보다도 지금 권한대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치적인 구심점으로써 황 대행을 바라보는 점들이 지지율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황 대행도 자기가 결심을 한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 맷집이 되는, 어느 정도의 정치력과 능력과 자질이 되는지, 우리나라는 대선은 엄청나게 혹독하지 않습니까? 검증이라든가 이런 부분 때문에 황교안 대행도 아직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냐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워낙 예상 밖의 반기문 총장이 안 나서겠다고 해 버렸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도 더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기자]
보수층으로 보면 황교안 총리가 매력적인 카드인 건 사실입니다. 일단 과거의 경력을 보면 공안검사 출신 아닙니까? 공암검사 출신으로 KAL 858기 김현희 사건 때 먼저 수사팀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그 이후에 공안사건을, 임수경 방북사건 그리고 남한 사회당 사건, 이순실 사건 그리고 또 최근에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그다음에 통합진보당 해체 문제 이 모든 것들을 나름대로 논리를 갖춘 그런 이론가이기 때문에 상당히 보수진영에서는 선호하는 카드죠. 거기에다가 독실한 보수적인 기독교 출신이고 서민 출신이고 외모라든가 또 목소리 이런 것들이 보수진영의 입맛에는 딱 맞는 카드인 건 사실인데 과연 지금의 위치, 권한대행이라는 자리를 내려놓았을 경우에 또다시 권한대행을 임명해야 되는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래서 쉽지 않은 결정 앞에 놓여있을 겁니다.

[앵커]
지금 회견문인데 타이핑을 해 왔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와서 회견을 조금 전 했습니다. 회견문 전문 그러니까 처음부터 끝까지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1월 12일 귀국한 이후 여러 지방 도시들을 방문하여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을 만나고 민심을 들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오랫동안 잘못된 정치로 인해서 쌓여온 적폐가 더 이상은 외면하거나 방치해 둘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들을 토로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한 국가 리더십의 위기가 겹쳤습니다.

특히 이러한 민생과 안보, 경제위기 난국 앞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들이 믿고 맡긴 의무는 져버린 채 목전의 좁은 이해관계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많은 분들이 개탄과 좌절감을 표명했습니다. 제가 10년간 나라밖에서 지내면서 느껴왔던 우려가 피부로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세계를 돌면서 성공한 나라와 실패한 나라를 보고 그들의 지도자를 본 저로서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데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는 일념
에서 정치에 투신할 것을 심각히 고려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갈가리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의 정치 문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제 몸과 마음을 바친 지난 3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UN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런 상황에 비춰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저도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 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그간 제게 따뜻한 조언을 해 주신 분들 그리고 저를 도와 가까이서 함께 일해 온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유아독존식의 태도도 버려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우리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난 10년간에 걸친 UN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
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에 부디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 오전, 오늘 낮, 불과 한 10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전격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던 강희경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 기자, 나오십시오.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조금 전 3시 반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조금 전 3시 반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조금 전 들으셨던 것처럼 반 총장은 자신이 주도해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반 전 총장은 정치권의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면서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 뉴스로 명분이 실정됐다면서 10년을 일한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앵커]
배경 설명이 좀 있었습니까? 언제 결정했다든지 어떻게 해서 이렇게 결정했다든지 하는 부분이요.

[기자]
기자회견 장소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기자들이 정론관 앞에서 반기문 총장과 대화하기 위해 많이 모여 있었는데요.

하지만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 채 반 전 총장은 퇴장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결정을 오늘 오전에 내렸다고 말했는데요.

반 전 총장의 이 같은 급습 기자회견은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전에도 각 당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했고 또 적폐를 청산하겠다, 어떻게 해서 내가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 이렇게 밝히는 등 평범한 행보를 보여 왔는데요.

반 전 총장은 앞서 오늘 예정된 일정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지도부를 차례로 방문하는 공식 일정만 공지가 돼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날 무렵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이 공지가 됐고 심상정 대표와 회동한 직후 정론관으로 별다른 말 없이 내려와 갑작스럽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겁니다. 때문에 각 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자들도 심상정 대표 만나기 전까지는 회견한다는 것도 몰랐고 회견한다고 했지만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각당의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우선 각 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듯해 보입니다.

새누리당은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당사를 열었는데요.

이처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책을 긴급하게 논의하고 있는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당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고용진 대변인도 조금 전에 논평을 내놨는데요.

고심 끝에 반기문 총장이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 또 UN 사무총장으로서 10년 동안의 경험을 통합과 발전 또 급변하는 외교안보 환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해 달라는 그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불출마하게 돼 애석하다고 말했고 10년 동안의 경험을 국가를 위해 써달라고 했습니다.

바른정당은 가장 반기문 전 총장의 입당을 가장 많이 표현을 해 왔는데요.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은 본인의 순수한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고 또 불출마 선언에서 밝혔듯 대한민국 정치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고 정치개혁을
지적했는데 이런 순수한 뜻을 받들어서 앞으로 개혁을 하는 데 노력해 나가겠다.

또 정치개혁, 보수의 새로운 개혁을 이뤄나가는 데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아마도 지금 당황한 순서로 보자면 지금 강 기자가 말씀드린 대로 바른정당이 제일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고 새누리당은 두 분 말씀하
신 대로 황교안 대망론이 더 커질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주자들도 아마 나서려는 사람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바른정당은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시는지 그다음에 국민의당, 민주당 순서로 짚어보겠습니다. 바른정당은 어떻게 할까요?

[인터뷰]
바른정당에서는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이 유승민, 남경필. 두 사람 정도죠. 다른 사람은 아직까지 거론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다른 후보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마는. 결국 바른정당 내에서의 대권 후보 주자들을 상당히 정치적으로 키워내야 하는 대중적으로 길러내야 되는 이런 난제를 안게 된 케이스라고밖에 볼 수 없죠. 반면에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제가 말씀드린 현실화되기까지는 또 다른 여러 가지 과정과 어려움이 있다. 그런 부분들 속에서 황 대행이 과연 여권의 유력한 대선후보가 될지는 제가 봤을 때는 상당히 지켜봐야 될 대목들이 많이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유승민, 남경필 그 두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 낮거든요. 그러면 지금 반기문 전 총장 지지율이 그쪽으로 올라가서 갑자기 뛸 수 있을 것이냐, 아니면 그 가능성은 없느냐.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바른정당으로서는 한마디로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는데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당내에 있는 주자들, 고만고만한 지지율이 나와도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필연적인 당 구조를 가지고 있고요. 그 이후가 문제인데 그렇다고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을 단일화 후보를 섣불리 말하기도 애매한 입장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서 나왔기 때문에 다시 나름대로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어느 정도 개혁을 이룰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그쪽으로 손 내밀기도 애매한 위치이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동안 계속 이야기했던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모색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굉장히 정치적인 상황이 바른정당으로서는 유연성이 많아졌다. 길이 넓어졌다. 좋은 식으로 말하면 길이 넓어진 거고 나쁜 식으로 말하면 스스로 활로를 찾기가 참 갑갑한 상황이 돼버렸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당은 어떻습니까?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인터뷰]
국민의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내심 반기문 전 총장이 갖고 있었던 지지율, 지지세. 그러니까 중도보수층이라고 분석할 수 있죠. 그 중도보수층을 안철수라든가 정운찬, 손학규가 가져오길 내심 바라겠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충청권인데요. 물론 충북입니다마는, 반기문 전 총장이. 충청권 대망론이라는 것이 있었고요. 실제로 충청권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 대권에 대한 희망을 가졌던 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반 총장으로 모일 것이냐, 안 모일 것이냐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면 이번에 대선의 선택도 충청권이 중심이라기보다도 하나의 중요 변수로서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이냐 이런 부분으로 갈 수 있겠죠. 물론 안희정 지사도 있겠지만 충청권이 항상 불만이 아니었습니까?

우리가 변수만 되고 중심이 아니었다. 그래서 반기문 총장으로 풀어보려고 했었는데 반기문 총장이 쉽게 내려가면서 실망도 많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선 1차적으로 지금 이 소식에 박수를 치는 쪽이 어느 캠프일까. 안철수 전 대표가 그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당, 특히 안철수 전 대표로서는 그동안 지지율이 이렇게, 특히 호남에서 하락했던 것이 뭐냐하면 반기문 전 총장이 보수주의자로 서서히 자리매김하면서 거기하고 손을 잡는 것 아니냐. 그래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과 멀어지는 것 아니냐 그런 반작용 때문에 호남 민심이 적극적으로 지지표를 몰아주는 그런 측면들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반기문 전 총장이라는 카드가 사라져버림으로써 오히려 선명한 경쟁을 문재인 전 대표와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가장 1차적으로 득을 보는 쪽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과연 그러면 충청권 지역의 그동안의 표를 보면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안희정, 반기문. 세 명이 나눠먹는 식이고 그다음에 안철수 전 대표가 약간 뒤처져서 쫓아가는 양상인데 과연 반기문 전 총장이 없어진 상황 그리고 민주당의 후보가 누구든지 안희정 지사든 아니면 문재인 전 대표든 단일화됐을 경우에 그 나머지 중간지대의 표들을 안철수 전 대표는 자기가 흡수할 수 있다는 그런 기대감을 상당히 많이 가지게 될 겁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으로 보면 안철수 전 대표가 가장 유리한 측면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저는 지금 말씀하신 안희정 지사의 선택도 궁금해지는데요. 지금까지는 어쨌든 민주당을 나올 일은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만약에 문 대 비문의 대결, 양자대결 구도로 가게 된다면 안희정 지사 입장에서는 그냥 유불리만 따지자면 지금 비문 주자들 중에서는 오늘 조사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보다 더 나왔단 말입니다. 지금 상승세고요. 그렇다면 내가 비문의 대표주자로 1:1 구도로 본선에 설 수 있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 점이 안희정 지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충청권 대망론, 충청의 여론은 충남입니다. 대전과 충남이거든요, 여태까지 했던 부분들은. 그점에서 충남지사라는 강점이 있고 그다음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문 패권이다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그러면서 비문세력의 중심. 또 특히 문재인 전 대표에게 실망한 진보세력이라든가 변화 개혁 세력들이 안희정 지사한테 조금씩 옮겨가는 여론 추이가 나타나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래도 문제는 결국은 한식구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앵커]
그 얘기는 탈당을 검토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얘기입니까?

[인터뷰]
그점은 결국 제가 봤을 때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문재인과 안희정은 어떻게 보면 근본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한식구라는 겁니다. 친노라는 한식구이기 때문에 그 친노라는 풀 위에서 경쟁하고 있을 뿐이지 과연 안희정 지사가 지금 말씀하신 대로 크게 치고 나가면서 파격적인 정치적 행보를 할 수 있겠느냐, 그런 부분들은 여태까지 안 지사를 봤을 때는 저는 쉽게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말씀입니다.

[인터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안희정 지사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롭게 당을 형성한다든지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는 측면이 강하고요. 안희정 지사의 경우에는 지지층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 그분들은 안희정 지사가 노무현을 본인이 뛰어넘겠다. 더 다음의 모습을 보여주고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측면이 하나 있고요. 또 충남지사로서 보여준 안정적인 도정 운영을 지지하는, 어떻게 보면 보수성향의 지지자들도 상당히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당내 경선에서 과연 어느 정도 득이 될지. 그 부분을 저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전 대표와의 당내 경선은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은 틀림없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탈당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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