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의 대선 빅데이터] "이슈 선점하는 후보가 대통령 된다"

[김형준의 대선 빅데이터] "이슈 선점하는 후보가 대통령 된다"

2017.01.13. 오후 3: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김형준 / YTN 객원 해설위원, 이동우 / YTN 보도국 선임기자

[앵커]
오늘 김형준의 대선빅데이터 주제는 이슈 선점의 법칙입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이동우 YTN 선임기자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슈 선점의 법칙이라는 것이 어떤 뜻인가요?

[인터뷰]
유권자가 무엇을 보고 투표를 하느냐 보면 정당을 보고 하는지 인물을 보고 하는지 이슈를 보고 하는지 이런 조사가 있는데요.

수많은 쟁점과 이슈가 대선에서는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귀국한 반기문 전 총장이 국민 대통합이라는 것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이슈고요. 문재인 전 대표가 얘기한 국가 대개조 이것도 이슈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그 수많은 이슈 중에서 유권자들이 굉장히 관심을 갖고 매력적인 이슈에 대해서 투표를 하기 때문에 이슈가 결국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그러한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결국 유권자들이 제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이슈를 선점했던 후보들이 대통령이 됐다라는 것을 오늘 빅데이터를 통해서 분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97년부터 분석을 하신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1997년 대선부터 가보겠습니다. 1997년 15대 대선입니다. 당시 DJP 연합, IMF 책임 이런 것들이 당시 주요 이슈였다고 보신 거군요?

[인터뷰]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DJP 연합, 충청과 호남이 연대했었던 DJP 연합하고요. IMF에 대한 부분이 누구의 책임이냐 이것이 두 이슈가 가장 핵심적이었고 이것에 의해서 유권자들이 움직였다는 것이 실제로 데이터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 관련된 데이터를 조사했습니다. 이 수치는 어디에서 조사한 수치입니까?

[인터뷰]
이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와 한국선거학회가 대선 직후에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질적으로 면접조사를 해서 나온 데이터이기 때문에 95% 신뢰 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 2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 당시 데이터입니다. 설명 좀 해 주십시오.

[인터뷰]
일단 DJP연합에 대해서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라는 걸 봤을 때 반대한다는 게 37% 정도 됐고요. 그리고 찬성한다는 것이 한 32% 정도 됐기 때문에 그리고 보통은 29%입니다.

찬성과 반대가 굉장히 혼재되어서 박빙의 그러한 이슈로 등장을 했었는데요. 문제는 뭐냐하면 이러한 DJP 연대에 대해서 투표의 결과를 보면 다르게 나타납니다.

다시 얘기해서 이 연대에 대해서 찬성을 했었던 사람들은 이회창 후보는 12.8% 그리고 김대중 후보는 무려 79% 정도가 지지를 하게 되는 현상이 나오지 않습니까?

[앵커]
72. 8%가 지지를 했고요.

[인터뷰]
72. 8%로 나오게 돼 있고요. 반대하는 경우에는 이회창 후보가 55% 정도 그리고 김대중 후보가 22% 정도로 찬성을 하는 그런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결국은 DJP 연합에 의해서 아주 박빙의 승부였지만 저렇게 큰 차이로 승리를 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DJP 연대라는 이러한 중요한 이슈가 선거에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앵커]
DJP연합 찬성했던 사람들은 다수가 김대중 후보한테 표를 몰아줬고 반대했던 사람들 중에는 압도적으로 다 이회창 후보한테 몰아주지 않았고 그게 결정적으로 승패를 갈랐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죠. 그 당시 39만 표 차이로 박빙의 승부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DJP연대에 대해서 찬성하는 여론보다는 반대하는 여론이 좀 더 많았었습니다마는 찬성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이 한쪽으로 그 당시 김대중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로 이길 수 있었다.

물론 그 당시 이인제 후보가 출마해서 여권표를 분산시킨 효과도 있습니다마는 DJP 연대만을 놓고 봤을 때는, 이 이슈만을 놓고 봤을 때는 찬성했던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를 했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다음이 IMF책임론이었단 말입니다. 당시가 사실은 온 나라가 IMF 때문에 힘들어했을 때인데요.

[인터뷰]
일단 경제 투표, 누가 경제를 망쳤느냐를 가지고 투표를 했는데 보통 통상 대통령 선거에서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표를 하지만 97년도 당시에는 IMF라고 하는 엄청난 경제적 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과연 누가 책임이 있느냐라는 걸 가지고 조사를 해 봤었는데요.

한나라당이 책임이 있다는 비율이 굉장히 높게 나옵니다. 실제로 53. 8%가 한나라당이 IMF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얘기를 했고요. 국민회의나 국민신당은 1. 2, 2. 7로 거론이 안 됐고요.

다만 모든 정당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41. 3% 그 당시만 해도 노동법 개정 문제 포함해서 기아자동차 문제. 굉장히 시끌벅적했었거든요.

그래서 이 IMF에 대한 것도 야당도 책임 있다는 것이 일부 제기가 됐었는데 모든 정당에 책임이 있다는 비율도 한 40% 정도 나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에 책임이 있다고 얘기했었던 사람들 중에서 후보별 투표를 보면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한나라당 책임이 있다는 데 대해서 김대중 후보에게 지지한 득표가 57% 정도 되고요. 이회창 후보한테는 약 19%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든 정당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을 경우에는 이회창 후보의 투표가 61%, 김대중 후보에게 20%를 했지만 워낙 한나라당 책임이 크다고 얘기하면서 압도적으로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를 함으로써 결국은 조금 전에 봤던 DJP 연합과 더불어서 IMF에 의해서 경제가 지난 97년도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동이 됐었고 아마도 2017년 대통령 선거, 올해 대통령 선거도 경제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될 수 있는 그러한 여지는 남아 있다고 봅니다.

[기자]
마찬가지로 IMF 상황을 맞은 것이 그 당시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책임이라는 그런 인식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대선을 치렀기 때문에 집권당이 전체적으로 불리한 여건이었고요.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2017년 역시 올해도 경제성장률이 한은이 전망하는 게 2. 5% 정도로 상당히 낮은 수준 아니겠습니까?

그 정도 생각하면 물가인상률까지 감안한다면 거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봐야 될 정도인데 지금 상황도 그 당시와 비슷한 경우 아니겠습니까?

현재 상황에서도 대통령 탄핵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봤을 때도 굉장히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그래서 절대적으로 현재 상황에서는 야권이 좀 더 유리한 국면에서 대선을 치르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되는 측면인 것입니다.

[앵커]
97년에 DJP연합 그리고 IMF 책임 이 두 가지 이슈를 끌고 간, 선점해간 김대중 후보의 승리. 2002년 대선으로 가보겠습니다.

2002년입니다. 2002년은 기억하시는 대로 이회창, 노무현 후보가 맞붙었던 노무현 후보가 승리를 한 선거입니다.

[인터뷰]
선거 후 조사를 해 보니까 투표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준 이슈가 뭐냐고 물어봤을 때 가장 많이 나온 것이 역시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29. 5%였고요.

그다음으로 많이 얘기했던 것이 행정수도를 충청으로 이전한다는 비율이 27. 9%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했기 때문에 안보 위협이 나왔는데요. 그 당시에 중요하다고 얘기한 비율은 약 17% 정도로 나왔습니다.

결국은 지난 2002년도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패배한 요인 중 하나는 결국은 노무현 후보가 이슈를 선점해서 주도해 나갔다.

행정수도 이전과 더불어서 후보 단일화를 결국은 노무현 후보가 주도했기 때문에 다만 이회창 후보 같은 경우에는 북한이 핵 재개를 했다는 것은 자기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 의해서 이슈가 만들어진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대통령 선거에서는 자기가 이슈를 만들어서 주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고요.

더 하나 중요한 것은 충청도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노무현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정책을 가지고 지역연대를 만든 최초의 대선이기 때문에 이것이 결국은 지역과 정책이 결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거라고 봅니다.

[앵커]
행정수도 이전이 제일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응답자 중에 70%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결국 여기에서 승부가 갈라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득표 차이를 보니까 충청도에서 압도적으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었던 것. 이회창 후보는 충청 출신이라고, 예산 출신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정수도 이전이 주는 여러 가지 경제적 효과가 충청도의 표심을 아주 굉장히 많이 움직였었고 그것이 결국은 결정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줬던 것이라고 보고요.

더 나아가서 노무현, 정몽준 공조와 관련돼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사람이 65% 그리고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것이 약 30% 정도 되기 때문에 결국은 이 두 변수에 의해서 2002년도 대통령 선거는 결정이 됐다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당시 이회창 후보 쪽도 뭔가 이슈를 가지고 그 이슈를 국민들한테 부각시키려고 노력을 했을 텐데 뭔가 잘 먹히지 않았던 거군요.

[기자]
그렇죠. 소위 말하는 이슈 파이팅이라고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회창 후보 측은 상당히 부실했던 것이죠.

그 당시에 물론 북 핵시설 재개라는 그런 안보 이슈가 있기는 했습니다마는 지금 말씀하신 행정수도 이전이나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 이런 이슈가 압도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의 이슈는 일반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슈 선점에서 철저하게 패배했던 그런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인터뷰]
그런데 주목하고 싶은 건 당시 2002년도 선거는 집권당이 결국은 재창출하지 않았습니까? 이회창 후보가 당시에 내세운 이슈는 부패정권 심판론이었어요.

그러니까 다시 얘기해서 대통령 선거는 미래를 보고 투표를 하는 것이 맞는데 결국은 과거를 보고,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물러나는데 거기에 놓고 부패정권 심판론이라는 이슈를 제기함으로써 오히려 노무현 후보가 얘기했었던 이러한 새로운 변화와 개혁과 더불어서 충청 수도 이전 이런 것들이 오히려 미래지향적인 이슈가 됨으로써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것이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무조건 비판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앵커]
이슈라는 것은 미래 쪽으로 갈수록 그것이 더 오히려 호소력이 있을 수 있다, 대선에서. 물론 이때 이회창 후보의 아들들 병역 문제 그 문제도 영향을 이때 미쳤었던. 그 전 선거와 둘 다 미쳤던 선거고요.

그러면 그다음 선거로 가보겠습니다. 그다음 선거에서는 어떤 이슈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선점했는가. 2007년 17대 대선.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3자 대결. 이명박 후보의 압승이었던 선거입니다.

[인터뷰]
그때는 기억이 나시겠지만 BBK로 시작해서 BBK로 끝났다고 할 정도로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관련된 문제가 굉장히 많이 제기됐었거든요.

실제로 투표에서 가장 영향을 준 사안이 뭐냐고 했더니 BBK 의혹이라는 대답이 거의 40%를 넘지 않습니까? 40%였었고요.

더 나아가서 국정운영과 관련돼서 참여정부의 국정 실패가 24. 5%로 높게 나오고 있거든요. 이것이 바로 정권교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이었다고 보고요.

하나 흥미로운 것은 잘 아시다시피 그때 선거가 있었을 때 10월달에 노무현 대통령이 결국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2. 3%밖에 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선거 막판에 저런 식으로 북한 변수를 이용해서 투표에 가져간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 굉장히 두드러지게 나타났었던 그런 결과라고 봅니다.

[앵커]
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겠습니다. BBK 의혹이 제일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응답자 가운데 오히려 41%가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인터뷰]
결국 저 말은 뭐냐하면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경제를 살려야 된다고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강하게 작동될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원래대로 하면 BBK 도덕성 문제. 아마 저게 2002년도 같았으면 이명박 후보가 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와 경제를 살려야 된다는 이슈가 대두됨으로써 BBK에서조차 다시 얘기해서 상대적으로 정동영 후보가 그렇게 강하지 못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BBK에 대한 이슈도 이명박 후보가 잘 피해나갈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고 보고 있고요. 참여정부 국정심판과 관련돼서는 이것이 결국은 결정적으로 이명박 후보한테 지지가 83.9%, 정동영 후보한테는 겨우 5.8% 밖에 지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고려가 돼서 무려 530만 표 차이로 졌었던 그런 선거로 기록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이 기자님, 보태실 말씀.

[기자]
그 당시에는 워낙 참여정부에 대한 반감이 많았었고요.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때가 묻어있는 사람이고 기업하는 사람이고 전과도 꽤 있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경제 부흥이라든지 이런 데 더 초점을 두고 투표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저희가 항상 역대 대선 매주 분석하고 있는데 2007년은 항상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네요.

[인터뷰]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말이죠.

[앵커]
그런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최근의 대선이죠. 그래서 어쩌면 제일 이번과 양상이 비슷할 수 있는 2012년 대선으로 가보겠습니다.

[인터뷰]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인데요. 당시 박근혜 후보가 예상을 깨고 진보의 이슈를 선점하지 않았습니까. 가장 대표적인 게 경제민주화라는 이슈를 선점을 했었고요.

더 나아가서 복지 하면 지금까지 진보의 전유물이라고 했었는데 당시 박근혜 후보가 맞춤형 복지 해서 복지를 확대시킨다는 그런 이슈를 제시하지 않았었습니까.

다음에 물론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나왔었고 또 하나는 NLL 북방한계선 논란이 굉장히 핵심적 사안이지 않았습니까. 그 네 가지가 혼재돼서 나타났는데요.

실질적으로 선거조사를 해 보니까 문재인, 안철수 후보 단일화보다는 결국은 경제민주화 그리고 복지 확대 이런 것들이 굉장히 관심도가 높았어요.

경제민주화에 관심 있었다는 게 무려 73. 1%로 높았는데요. 문재인, 안철수 후보 단일화는 예상보다도 낮았습니다. 58. 9%가 됐고요.

다시 조금 들어가서요. 이러한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투표를 보니까 관심이 있다는 사람이 박근혜 48. 8%, 문재인 50. 1% 거의 차이가 없지 않습니까?

결국 이것은 박근혜 후보가 성공한 겁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이슈를 먼저 선점함으로써 외연을 확대할 수 있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표. 문재인 후보가 실은 이러한 경제민주화에서 훨씬 더 많은 표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경제민주화를 먼저 선점함으로써.

특히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문재인 후보 단일화에만 너무 지나치게 집중을 하다 보니까 자기가 이슈를 주도하지 못해서 자기의 장점인 이슈에서 득표에서 큰 차이를 내지 못했던 것이 선거에서 3. 6%포인트 차이로 진 요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표를 다시 한 번 설명드리자면 경제민주화가 제일 관심 있는 이슈였다, 이 선거에서라고 응답한 응답자 중에 50. 1%는 문재인 후보한테 표를 줬지만 48.8 거의 비슷한 숫자의 응답자들이 박근혜 후보한테 표를 줬다.

그러니까 원래 상대방 고유의 이슈를 선점해 들어가서 확장을 해 버린.

[인터뷰]
이 이슈가 왜 중요하냐면 보수가 진보의 가치를 보수의 시각에서 장악을 하게 되면 중도의 외연 확대를 가져오지만 자기 지지계층만 다지다 보면 중도 외연 확대를 하지 못하고 아주 쉬운 표현으로 하면 집토끼만 가지고서는 진다.

산토끼까지도 같이 가지고 가야 된다고 했을 때 2012년도 박근혜 후보는 집토끼 더하기 산토끼.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통해서 외연을 확대함으로써 겨우 이겼던 선거라고 봅니다.

[앵커]
이번 선거에 주는 시사점이 있겠습니까?

[기자]
당연히 이번 선거에서도 누가 이슈를 선점하느냐. 그리고 특히 문재인 후보는 아무래도 진보 후보가 될 테고요.

반기문 후보는 보수 후보가 될 텐데 누가 상대방의 이슈를 먼저 선점할 수 있느냐 그것이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보수 이슈를 선점할 필요가 있는 거고요.

그리고 만약에 반기문 후보가 된다면 반기문 후보는 진보의 이슈를 먼저 선점해 옴으로써 중도층을 포용하는 그런 전략을 써야만 양쪽이 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그래서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주도성장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에 굉장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2012년에 박근혜 후보가 복지를 썼던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은 전 대표도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서 성장과 관련된 것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말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앵커]
두 번째로 영향을 미쳤던 문재인, 안철수 후보 단일화. 이 문제는 어떻게 표로 연결됐는지 보겠습니다.

[인터뷰]
압도적으로 결국은 후보 단일화에 관심 있던 사람들이 문재인 후보를 64% 지지했고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것은 35%, 결국은 더블 스코어 정도로 이것이 없었다면 과연 문재인 후보가 저렇게 결국은 엄청나게 48%를 얻을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도 그만큼 후보 단일화가 중요했었다는 부분이 있고요.

아마도 이번 2017년 대선에서도 연대든 단일화든 저것이 이루어지면 지금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른 양상이 보여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앵커]
덧붙이실 말씀 있습니까?

[기자]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는 일단 야권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으로 지지율이 나오고 있고요. 여권이라든지 나머지 지대에서는 사실 지지율이 미미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반기문 후보만 어느 정도 지지율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그랬을 때 제3지대에서의 빅텐트를 통해서 합종연횡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것이 거의 무산된다 그랬을 때는 거의 문재인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는 것이고요.

그것이 만약에 성사가 된다면 한번 해 볼 만한 그런 대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죠.

[앵커]
NLL 논란도 수치가 나와 있나요?

[인터뷰]
마지막으로는 저 NLL 북한 북방한계선 논란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보수의 결집을 가져왔고 더불어서 진보의 결집도 가져왔고.

표를 보면 관심 있다가 물론 54. 5%였지만 NLL 논란과 관심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의 대선 후보 지지도를 보면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58. 5% 이고 문재인 후보가 40. 7%. 약 18%포인트 차이가 나거든요.

이것이 결국 막판에. 저 이슈는 선거 거의 막판에 불거졌지 않습니까? 저것이 선거에서 결국은 보수 결집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가게 하는. 50대 당시 투표율이 82%로 굉장히 높았거든요.

저것이 아마도 NLL 논란 문제가 연결된 사항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남북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느냐 안 했느냐 바로 그 문제였습니다. 오늘 나온 한국갤럽 조사가결국 이런 흐름들하고 연장선상에 계속 있는 데이터일 텐데요.

보시고 두 분이 어떻게 해석하셨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온 갤럽, 어제까지의 조사 결과, 사흘 동안의 조사 결과입니다. 정당 지지도는 압도적으로 독주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인터뷰]
아마 야당이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40% 이상을 넘었던 건 그건 굉장히 초유의 일이라고 보고요. 저렇게 해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합친 게 20%대로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저것은 한마디로 대권후보를 갖고 있느냐 갖고 있지 않느냐가 굉장히 정당 지지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은 것은 아닌가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자]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는 제가 보기에는 12%가 나오는 것도 상당히 높게 나온다고 보고 있는데 사실상 대권 주자가 없지 않습니까, 새누리당 내에. 그러니까 일부 보수층에서 지지하고 있는 그런 거라고 봐야겠는데.

다만 눈여겨볼 만한 것은 의견 유보가 27% 되고 있거든요. 보통 의견 유보, 무응답층, 의견 유보가 보통 15% 전후가 되는데 보통보다는 조금 높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 아래는 상당 부분 새누리당에서 이탈했던 사람들이 의견 유보로 가지 않았나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마는.

결국은 나중에 가서 새누리당이나 아니면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에서 대선 후보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면 정당 지지율은 조금 변동이 있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다음 정치 지도자 선호도인데요. 문재인 전 대표가 30%포인트를 넘은 것은 굉장히 오래간만입니다.

[인터뷰]
굉장히 흥미로운 결과인데요. 지난 11월, 같은 조사 기관인데요. 10월하고 11월, 12월에는 20%대였다가 지금 11%포인트 높아졌거든요.

반기문 전 총장은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주목할 것은 이재명 시장의 지지가 급락한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많이 빠져나갔지 않습니까. 저것이 바로 반기문 총장이 오면서 진보가 결집이 되면서 문재인 후보 쪽으로 표가 서서히 결집되고 있는 현상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서요.

저런 것들.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도 거의 차이가 없다라는 것은 한마디로 얘기해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결국은 보수가 결집되면 저 양상에서 조금 변화가 되겠지만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진보가 결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저기에서 눈여겨볼 것은 일단 문재인 후보가 11%포인트 올랐습니다, 한 달 사이에. 그리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거의 그대로고요.

이재명 시장이 많이 빠졌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시면 5%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넣었을 경우에는 항상 저게 대통령 지지율하고 비슷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황교안 권한대행을 넣으면 저 정도 지지율이 나오고 그러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지지율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넣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그 격차가 차이가 난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얘기이기 때문에 사실 실제로 만약에 황교안 권한대행을 저기에서 뺀다고 봤을 때는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그러나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많이 격차가 11%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것은 진보가 상당 부분 문재인 후보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추가적인 분석을 해 드리면요. 저기는 안 나와 있지만 조금 전 우리 정당에 무당파가 27. 5%라고 하지 않았었습니까?

무당파를 가지고 차기 정치지도자 조사를 했더니 문재인 11% 그리고 반기문이 26%로 굉장히 높게 나옵니다.

다시 얘기해서 무당파와 지금 어느 이념도 없다고 하는 것과 비슷해요. 문재인 16, 반기문 29로 나와 있기 때문에 샤이 반기문이 숨어 있다, 현재.

그래서 이게 설 연휴를 지나면서 어느 정도 그런 여론이 형성되면 저 지지도에서 조금 변화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는 함의라고 봅니다.

[앵커]
어제 오후 늦게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했고 이 조사가 어제까지 사흘 동안 실시된 조사이기 때문에 반기문 귀국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전이라고 볼 수 있고요.

다음 데이터들 3자 대결, 양자 대결 결과만 잠깐 보여드리고, 시간이 다 됐습니다.

[인터뷰]
3자 대결 구도를 보면 44%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리고 반기문 전 총장이 30%인데요. 저걸 다자 구도랑 비교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재명 후보 쪽을 전부 다 흡수하고 하나 흥미로운 것은 지금 유승민 후보는 분산이 다 돼버려요, 저 세 후보로.

그러니까 개혁적인 성향인 사람이 안철수 후보가 개혁적인 성향이 있는데 그쪽으로도 많이 가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조금 전 선임기자가 말씀하신 것처럼 황교안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반기문 쪽으로 쏠림현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만 저렇게 13%포인트 차이가 났다는 것은 앞으로 설연휴를 지나서 반기문 총장이 반전하지 못하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말 설 연휴 동안 집중적으로 해서 지지도를 끌어올려야만 반 총장이 앞으로 더욱더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가상 양자 대결은 이동우 기자께서 분석을 해 주시죠.

[기자]
가상 양자 대결은 53:37. 그러니까 안철수 지지자들의 절반씩 간 겁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후보한테 그 절반이 가서 53%로 올라갔고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한 7% 정도 더 올라가서 37%가 됐는데 어차피 대선에서 대선 후보는 결과적으로 본인의 인물 경쟁력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확실히 지지해 주는 정당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정책을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정책의 힘이 있어야 하는데 반기문 UN사무총장 같은 경우에는 그중에 아직 아무것도 없거든요. 검증된 것도 없고 그리고 정당도 아직 없고 그리고 정책도 발표한 바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말하는 이런 세 가지 요소에 있어서 문재인 후보가 절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현재 상황에서는 이렇게 나오지만 향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보충해 나가는 것일지에 따라서 지지율은 변동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의 분석 들었습니다. 한국갤럽은 어제까지 사흘 동안 조사 결과였고요.

앞선 역대 대선 빅데이터 결과는 한국선거학회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대통령 선거 국민의식조사를 토대로 분석해 드렸습니다.

오늘 두 분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